“은도 씨!”총에 맞아 쓰러진 은도의 모습을 본 유진우의 표정이 변했다. 그는 다급히 은도를 부축했다.이 순간, 은도의 온몸은 피투성이였고, 얼굴은 눈에 띄게 창백해져 동공까지 풀리기 시작했다.유진우는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은침을 꺼내 은도의 여러 혈 자리를 막으며 지혈을 시도했다.그가 진기를 주입해 치료를 시도하려는 순간, 그의 등 뒤에서는 또다시 총성이 울려 퍼졌다.“탕, 탕, 탕, 탕, 탕…”문밖에서 날아든 총알은 폭풍우처럼 두 사람을 향해 날아들었고, 순식간에 두 사람을 집어삼켰다. 주위에는 파편이 튀고 먼지라 자욱이 날렸다.모든 총알이 쏟아진 끝에 전투 장비로 무장한 암살 팀이 나무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대단한 줄 알았더니, 별거 아니었잖아. 실망스러운걸.”리더격으로 보이는 근육질의 남자가 담배를 피워 물며 연기를 내뿜었다.“우리가 이렇게 강력한 화력을 갖고 있는데, 그 누가 감히 버틸 수 있겠어요?”한 암살팀 팀원이 웃으며 말했다.“그렇긴 하지.”근육질의 남자가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리며 웃었다.“좋아, 시체 처리해. 도련님한테 가서 보수나 받고 오늘 밤 한잔하자고!”그 말에 암살자들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이번 의뢰의 보수는 생각보다 훨씬 후했던 덕에 보수만 잘 챙기면 몇 년은 놀고먹을 수 있었다.“대장님! 뭔가 이상합니다!”그때, 한 팀원이 뭔가를 본 듯 경직된 표정으로 말했다.모두가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연기 속에서 피투성이의 남자가 서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유진우였다.“어떻게 이럴 수가? 저 자식이 아직도 안 죽었단 말이야?”근육질의 남자가 놀란 듯 눈썹을 찡그렸다.다른 팀원들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그들은 열 몇 자루 총의 탄창을 전부 비울 정도로 총을 쏴댔다. 강철로 만든 사람이라고 해도 이 정도면 이미 벌집이 되어 있어야 마땅했다.하지만 유진우의 몸에는 몇 군데 찢어진 옷만 제외하면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그의 몸에 묻어있는
아니, 정확히 말해 눈앞의 존재는 더 이상 인간이라고 할 수 없었다.그 속도는 번개처럼 빨랐고 강철처럼 단단한 몸은 총알의 위력을 완전히 무시해버렸으며 살인을 그저 놀이처럼 즐기고 있었다.눈앞의 이 자는 악마 그 자체였다.“문한성 어디 있어?”피범벅이 된 유진우가 눈앞의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목숨만 살려주세요! 저희도 명령을 따랐을 뿐, 당신과는 아무런 원한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발…”근육질의 남자는 말 하던 도중 갑자기 수류탄을 꺼내 유진우에게 던졌다.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던졌던 탓에 이쯤 되면 수류탄이 거의 터져야 했다.상대가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 엄청난 폭발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남자는 승리를 확신했다.근육질의 남자가 기습공격에 성공했다고 믿으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던 그 찰나, 유진우가 손을 뻗어 수류탄을 잡아챘다.곧이어 “퍼!” 하는 소리와 함께 수류탄이 폭발했다.하지만 남자가 원하던 잔혹한 장면은 눈앞에서 벌어지지 않았다.유진우의 손안에 있던 수류탄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폭발력을 잃었다.그저 그의 손가락 틈새로 화약 냄새를 풍기는 연기만이 천천히 흘러나왔다.그리고 유진우는 마치 폭탄이 아니라 달걀을 쥐고 있던 사람처럼 가볍고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근육질의 남자는 완전히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눈을 크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유진우를 바라보았다.맨손으로 수류탄을 막고도 이렇게 무사할 수 있다니, 이 사람이 정녕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세요!”근육질의 남자가 겁에 질려 무릎을 꿇더니 땅에 머리를 박으며 간절하게 애원했다.이 괴물과 맞선다는 것은 더 이상 아무 의미 없는 짓이라고 판단한 남자는 목숨을 구걸하는 선택지를 선택했다.“문한성 어디 있어?”유진우가 냉정하게 물었다.“모릅니다…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저는 그저 명령에만 따랐을 뿐입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유진우는 땅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은도의 시신을 지키며 멍하니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우는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자 은국성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급하게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방금 전의 총소리가 은씨 가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딸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은국성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하고 즉시 사람들을 조직해 지원하러 온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가까이 다가와 보니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서 있는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딸의 시신이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은도의 시신 앞으로 다가가 거듭 확인한 후에야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내 딸! 내 딸아!”은국성은 시신 앞에 엎드려 통곡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로 그는 딸과 의지하며 살아왔다. 그는 딸이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행복하게 손자를 안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백발의 노인이 검은 머리의 자식을 보내는 비극적인 날이 되고 말았다. 그 순간 그는 마치 심장이 칼로 도려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죄송합니다, 전부 제 잘못입니다.”유진우는 고개를 숙이고 깊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문한성이 은도를 노리지 않았을 것이다. 은도가 자신을 구하려다가 이런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평소에 친구를 사귀는 것을 꺼렸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렵게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났지만 결국 그 친구마저 자신의 눈앞에서 죽고 말았다. 이러한 충격은 그를 비통하게 했고 더불어 큰 자책감을 느끼게 했다.“왜 이렇게 되었는가? 유진우! 네가 내 딸을 죽인 거야!”은국성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유진우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유진우는 진기로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주먹을 맞아 땅바닥에 세게 내팽개쳐졌고 그의 입가에서는 피가 흘렀다.“제가 은도에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모두 제 탓입니다.” 유진우는 고개를
문관옥이 이런 사적인 모임을 연 이유는 한편으로는 인심을 끌어들이기 위함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속내를 떠보려는 것이었다.“여러분께서 옥면 산장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문관옥은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들고 일어나 주변 사람들에게 술을 권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황급히 일어나 술잔을 들어 인사했다.그들 앞에 있는 이 사람은 용국에서 가장 강력한 군신이자 문왕부의 기둥이 되어주는 존재였다. 어떤 자리에서든 한마디만 하면 온 나라가 움직이는 거물이었다. 그런 인물이 이토록 겸손하게 자신들에게 인사를 건네니 그저 몸 둘 바를 몰랐다.“관옥 형님, 우리 모두 가족 아닙니까?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형님께 먼저 한 잔 올려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형님이야말로 문왕부의 버팀목입니다!”그때, 문한성이 술잔을 들고 힘차게 충성심을 표했다.“맞습니다! 군신께서는 공이 높고 용감무쌍하니 문왕부에 있어서 큰 행운입니다!”이 순간, 모두가 앞다투어 문관옥을 치켜세우기 시작했다.“하하하... 좋아요, 술을 마십시다!”문관옥은 크게 웃으며 술잔을 들어 단숨에 비웠다. 다른 사람들도 본받아 술잔을 비웠다.“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초대한 이유는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술을 마신 후, 문관옥은 손을 내려 사람들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신호를 보낸 뒤 본론으로 들어갔다. “듣자 하니 최근 문왕부에서 작은 변동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께서 집사 권한을 한 여인에게 넘기셨다는데 여러분 생각에 이것이 합당합니까?”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당혹스러워했다. 문관옥이 이청아의 승급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당연히 합당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말이 없자 문한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청아는 여자일 뿐 아니라 작은 지방 출신인데 왜 문왕부에 들어오자마자 권력을 쥐게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아버지께서 노망이
“음?”이 말을 듣고 문관옥은 천천히 미소를 거두며 불쾌하게 말했다. “어떤 놈이 감히 내 아지트에 들어와 난리를 피우는 거지?” “침입자의 신원은 알 수 없지만 실력은 강력합니다. 산장 내의 형제들은 전혀 막을 수가 없으니 속히 병력을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호위는 두 손을 모아 절을 하며 보고했다. “강력한 실력이라고? 대체 몇 명이나 왔느냐?”문관옥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단 한 명입니다.” 호위가 대답했다. “뭐?”문관옥은 눈썹을 찌푸렸다. “겨우 한 사람도 감당하지 못한단 말이냐? 너희들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냐!” “제가 무능했습니다. 대인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호위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산장 안에는 백여 명의 호위들이 있었고 모두 정예병들이었다. 평범한 무사들이 침입했다면 살아남을 길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침입자는 전혀 보통이 아니었고 마치 태풍처럼 모든 것을 쓸어버리며 막힘없이 전진하고 있었다. 그들의 공격과 방어는 전혀 효과가 없었고 그저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다. “관옥 형님, 누가 왔든 간에 그냥 두어선 안 됩니다. 옥면 산장을 침입한 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문한성은 의분에 차서 말했다. “가자, 나가서 그자를 직접 만나보자.” 문관옥은 술잔을 들어 남은 술을 모두 마시고 사람들을 이끌고 천천히 문을 나섰다. 이때, 산장 잔디밭 위에는 피에 젖은 한 사람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의 양옆과 뒤에는 이미 수많은 호위들이 쓰러져 있었고 모두 팔과 다리가 부러져 고통스럽게 울부짖고 있었다. “너는 누구냐? 감히 내 땅에서 난동을 부리다니, 목숨이 아깝지 않으냐?” 문관옥은 멀리서 그를 바라보며 냉랭하게 물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천둥처럼 온 산장에 울려 퍼졌다. “문한성, 이리 나와서 죽음을 받아라!”유진우는 문관옥은 쳐다보지도 않고 사람들 속에 있는 문한성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무정하
“관옥 형님, 걱정 마세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문한성은 히죽거리며 웃었다. “저 녀석을 잡으면 반드시 가혹하게 심문하여 옥로고의 레시피를 알아내겠습니다.”문관옥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저놈 꽤 실력이 있어 보인다. 일반 호위병들로는 막기 어려울 텐데 네 사람들이 과연 이도현을 처리할 수 있냐?”“관옥 형님, 안심하세요. 저 녀석을 상대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 둔 것이 있습니다.”문한성은 미소를 지으며 손뼉을 쳤다. 곧이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그의 뒤에서 걸어 나왔다. 남자는 검은색 민소매 셔츠를 입고 있었고 키가 190cm가 넘는 건장한 체구로 온몸이 근육질이었다. 피부는 청동색으로 빛났고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과는 다소 달랐으며 숨을 쉴 때마다 가볍게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자는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있었고 입술은 푸르스름하고 눈동자는 보랏빛이었으며 검은 망토에 둘러싸여 음산하고 냉혹한 느낌을 주었다. “관옥 형님, 이 두 분은 제가 초빙해 온 기인입니다.”“남자는 동시라 불리며 온몸이 칼과 총알을 맞아도 끄떡없고 불과 물에도 끄떡없습니다.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로 그가 표적으로 삼은 상대는 결코 도망칠 수 없습니다. 여자는 무요라 불리며 남자보다 더 대단합니다. 무요는 주술과 독살을 다루는 데 능숙하며 상대가 얼마나 강하든 얼마나 많은 사람이든 그녀의 독에 걸리기만 하면 죽을 길밖에 없습니다.” 문한성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시와 무요? 혹시 바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요쌍마인가?” “뭐라고? 시요쌍마라고? 정말인가? 시요쌍마는 이미 은퇴하지 않았나? 듣기로는 시요쌍마가 반보 마스터에 도달한 자들이며 기괴하고 사악한 무공으로 유명하고 수단이 잔혹하여 무도 마스터조차도 피할 수밖에 없는 공포의 대상이었지!” “한성아, 네가 그런 대단한 인물들을 청할 줄은 몰랐구나.
“널 막으면 죽는다고?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정말로 네가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참으로 가소롭군!” 문한성은 두 팔을 끼고 비웃으며 말했다. “동시, 저 녀석하고 좀 놀아줘라. 관옥 형님께서 남겨두라고 했으니 죽이지는 말고.” 동시는 반보 마스터의 경지에다가 구리 피부와 철 같은 몸을 가진 만큼 유진우를 상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네!”동시는 명령을 받들며 걸음을 크게 내디뎠다. 그의 눈에는 유진우가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꼬마야, 오늘 넌 재수 없게도 나를 만났구나.”동시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 네 팔과 다리를 스스로 끊으면 목숨을 살려주겠지만 내가 손을 쓰면 넌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될 거야!” “비켜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유진우는 냉정하게 답했다. “흥! 죽을 줄도 모르는 녀석, 네가 고통을 좀 맛보지 않으면 내 힘이 얼마나 강한지 못할 것 같군!”동시는 비웃음을 치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두 발로 힘껏 땅을 박차더니 마치 대포알처럼 순식간에 유진우를 향해 돌진했다. 그의 신체로 말하자면 이 한 번의 충격으로 사람이 아니라 소 한 마리라도 온몸의 뼈가 산산조각이 날 정도였다. 이것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공격 방식이었다. 왜냐하면 멋있고 잔혹하며 또한 강한 위압감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진우는 그 충격을 앞에 두고도 피하지 않고 그대로 걸음을 내디뎠다. “죽고 싶어 안달 났구나!” 유진우의 깔보는 태도에 동시는 눈에 살기를 띠며 갑자기 힘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의 온몸에는 금속 같은 빛이 아른거렸다. “쿵!”폭음이 울렸다. 동시의 강철 같은 몸이 마침내 유진우에게 부딪혔다. 하지만 예상했던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고 유진우는 그 자리에 고요히 서서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유진우의 발아래에는 두 개의 깊이 파인 발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반면, 동시는 두 사람의 충돌과 동시에 연속해서 뒤
한 차례 폭음이 울렸다. 유진우와 동시의 주먹이 맞부딪혀 에너지 파장이 사방으로 퍼졌다. 그와 동시에 동시는 마치 기차에 치인 것처럼 10여 미터 밖으로 튕겨 나갔다. 그의 몸은 완전히 땅에 닿기도 전에 부풀어 오른 풍선처럼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해 버렸다. 건장한 몸집이 순식간에 공중으로 흩날리는 살점과 피로 변했고 뼈조차 산산조각이 나 더는 죽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마치 동시의 배 속에 거대한 폭탄을 집어넣은 것 같은 상황이었다. 정적이었다...폭발이 있은후 산장 전체는 갑자기 적막에 잠겼다.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동피철골을 자랑하며 칼과 총도 막아낸다는 동시가 주먹 한 방에 터져 버렸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내... 내가 잘못 본 거지? 동시가... 죽은 거라고?” “시체가 없어졌어요,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고요!” “맙소사! 주먹 한 방에 동시를 터트리다니, 저 자식 도대체 뭐야?” 짧은 정적이 흐른 후 온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모두가 유진우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괴물을 보는 것과 같았다. 동시는 반보 마스터의 강자였고 구릿빛 피부와 특이한 체질 덕에 마스터 이하 급에서는 그를 상대할 자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존재가 유진우의 주먹 한 방에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 그야말로 사람을 경악하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이 남자가 설마 무도 마스터라도 되는 건가? “말도 안 돼! 저 녀석이 이렇게 강하다고?” 문한성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충격을 받았다. 원래는 동시 혼자서 유진우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불과 몇 번의 접전 만에 주먹 한 방으로 터져 버리다니 믿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응?”문관옥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동시는 평범한 무사가 아니었기에 그를 일격에 제압한 것은 유진우의 실력이 이미 마스터에 도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