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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화

“탁!”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진우의 손에 들려있던 술잔이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술이 사방으로 튀었다.

은도는 어찌할 바를 몰라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가 방금 한 행동은 완전히 무의식적인 행동이었고, 그녀 자신도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유진우가 술을 마시려는 순간, 은도는 자동반사적으로 그를 말렸다.

은도만 당황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아버지인 은국성 역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이마에서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가 가장 걱정하고 두려워하던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은국성은 유진우를 희생시킴으로써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려 했다.

하지만 딸의 돌발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만약 이 상황에 문한성이 책임을 묻는다면, 은씨 가문에게 쏟아지는 엄청난 재앙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은도 씨, 방금 뭐라고 하셨죠? 술에 약이 들었다고요?”

유진우가 미묘하게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더니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그 말에 은도는 침을 꿀꺽 삼키며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마음을 다잡은 듯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진우 씨, 사실 오늘 이 자리는 함정이었어요. 술에는 마취약이 들어있고요. 누군가가 당신을 해치려고 하고 있다고요. 얼른 도망치세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곧장 유진우는 팔을 잡고 그를 밖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은도야! 네가 정말 미친 게로구나!”

화가 난 은국성이 탁자를 쾅 내리치며 소리쳤다.

“네가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아니? 네 행동이 우리 가족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거다!”

“아버지! 저는 지금 그딴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저는 그냥 진우 씨가 무사하기만을 빈다고요. 진우 씨를 위험에 빠뜨릴 수 없어요.”

은도의 눈에는 눈물이 한가득 고여 있었다.

“유진우가 살면, 우리가 죽어! 아직도 모르겠니? 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은국성이 격분해 소리쳤다.

“우리도 도망치면 되잖아요. 연경을 떠나면, 그래도 희망이 있을지 몰라요.”

은도가 간절하게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문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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