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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그 반면, 곁에 서 있던 은도는 시종일관 기운 없이 멍한 상태였다. 은국성이 팔꿈치로 그녀를 툭툭 치며 눈치를 주자 은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것인지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진우 씨, 음식과 술은 제가 미리 다 준비해뒀어요. 얼른 들어가죠.”

“네, 들어가죠.”

유진우가 미소로 화답했다.

세 사람은 이런저런 인사를 나누며 안으로 들어섰다. 오늘의 은씨 가문 저택은 평소와 달리 조용했고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세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거실에 손님 접대실에 도착했다.

곧이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요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은도 씨, 단순히 이런 식사나 대접하려고 저를 부른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요?”

유진우가 물었다.

“저… 그게…”

은도의 말문이 순간적으로 막혔다.

그녀는 하루 종일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있었던 탓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다행히 은국성이 재빨리 상황을 수습하며 말했다.

“진우 군,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아무 일 없어도 밥 한 끼 정도는 대접할 수 있는 거지. 우리 은씨 가문이 진우 군 도움으로 그렇게나 큰 기회를 잡았는데 당연히 감사의 뜻을 담아서라도 이렇게 초대를 해야 마땅하지.”

“과찬이십니다. 어차피 서로의 이익을 위한 일이었으니 그냥 서로 돕고 산 것뿐입니다.”

유진우가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게다가 저와 은도 씨는 이제 친구가 되었잖아요.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협력할 일이 많을 것 같으니 아저씨께서도 많이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하하… 좋아!”

은국성은 과장된 손짓을 하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여기! 내가 아끼던 그 술 좀 내와 봐. 오늘은 진우 군이랑 마음껏 마셔볼 테니까!”

은국성의 부름에 오래된 술 한 병이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뚜껑을 열자 진한 술 향이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이 향이라면 50년은 족히 넘은 술인 것 같은데요?”

유진우가 코를 킁킁대며 말했다.

“맞아! 이 술은 80년 동안이나 숙성된 거야. 어렵게 구한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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