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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0화

아니, 정확히 말해 눈앞의 존재는 더 이상 인간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 속도는 번개처럼 빨랐고 강철처럼 단단한 몸은 총알의 위력을 완전히 무시해버렸으며 살인을 그저 놀이처럼 즐기고 있었다.

눈앞의 이 자는 악마 그 자체였다.

“문한성 어디 있어?”

피범벅이 된 유진우가 눈앞의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목숨만 살려주세요! 저희도 명령을 따랐을 뿐, 당신과는 아무런 원한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발…”

근육질의 남자는 말 하던 도중 갑자기 수류탄을 꺼내 유진우에게 던졌다.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던졌던 탓에 이쯤 되면 수류탄이 거의 터져야 했다.

상대가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 엄청난 폭발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남자는 승리를 확신했다.

근육질의 남자가 기습공격에 성공했다고 믿으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던 그 찰나, 유진우가 손을 뻗어 수류탄을 잡아챘다.

곧이어 “퍼!” 하는 소리와 함께 수류탄이 폭발했다.

하지만 남자가 원하던 잔혹한 장면은 눈앞에서 벌어지지 않았다.

유진우의 손안에 있던 수류탄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폭발력을 잃었다.

그저 그의 손가락 틈새로 화약 냄새를 풍기는 연기만이 천천히 흘러나왔다.

그리고 유진우는 마치 폭탄이 아니라 달걀을 쥐고 있던 사람처럼 가볍고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근육질의 남자는 완전히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눈을 크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유진우를 바라보았다.

맨손으로 수류탄을 막고도 이렇게 무사할 수 있다니, 이 사람이 정녕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세요!”

근육질의 남자가 겁에 질려 무릎을 꿇더니 땅에 머리를 박으며 간절하게 애원했다.

이 괴물과 맞선다는 것은 더 이상 아무 의미 없는 짓이라고 판단한 남자는 목숨을 구걸하는 선택지를 선택했다.

“문한성 어디 있어?”

유진우가 냉정하게 물었다.

“모릅니다…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저는 그저 명령에만 따랐을 뿐입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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