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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1화

유진우는 땅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은도의 시신을 지키며 멍하니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우는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자 은국성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급하게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방금 전의 총소리가 은씨 가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딸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은국성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하고 즉시 사람들을 조직해 지원하러 온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가까이 다가와 보니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서 있는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딸의 시신이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은도의 시신 앞으로 다가가 거듭 확인한 후에야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내 딸! 내 딸아!”

은국성은 시신 앞에 엎드려 통곡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로 그는 딸과 의지하며 살아왔다.

그는 딸이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행복하게 손자를 안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백발의 노인이 검은 머리의 자식을 보내는 비극적인 날이 되고 말았다. 그 순간 그는 마치 심장이 칼로 도려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죄송합니다, 전부 제 잘못입니다.”

유진우는 고개를 숙이고 깊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문한성이 은도를 노리지 않았을 것이다.

은도가 자신을 구하려다가 이런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평소에 친구를 사귀는 것을 꺼렸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렵게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났지만 결국 그 친구마저 자신의 눈앞에서 죽고 말았다.

이러한 충격은 그를 비통하게 했고 더불어 큰 자책감을 느끼게 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유진우! 네가 내 딸을 죽인 거야!”

은국성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유진우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유진우는 진기로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주먹을 맞아 땅바닥에 세게 내팽개쳐졌고 그의 입가에서는 피가 흘렀다.

“제가 은도에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모두 제 탓입니다.”

유진우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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