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벌어졌다.은도의 시신이 아직 식지 않았기에 유진우는 이 머리를 들고 그의 영혼을 추모하기로 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유진우의 무시와 경멸에 분노한 문관옥은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즉시 손을 들어 공격을 시작하며 주먹을 내질렀다.“슈웅!”주먹 표면에서 뜨거운 금빛 광채가 발사되어 마치 포탄처럼 유진우의 몸을 향해 날아갔다.유진우는 피하지 않고 손바닥으로 반격해 하얀빛이 순간적으로 폭발했다.“쾅!”금빛과 하얀빛이 공중에서 충돌하며 굉음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거대한 기압파가 일어나며 몇 겹으로 쌓인 파도가 점점 높아졌다. 이 전투의 여파는 마치 태풍처럼 주변을 휩쓸었고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 기세에 휘말려 사람도 물건도 이리저리 날아갔다.두 명의 마스터 고수들의 싸움에서 나오는 여파는 보통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위험을 감지한 사람들은 서둘러 멀리 피했다.“역시 무도 마스터답군, 이렇게 날뛸 줄이야.” 문관옥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까 그 일격은 전력을 다한 건 아니었지만 마스터 고수 정도의 실력자만이 막을 수 있는 기술이었다.“문관옥, 난 오늘 너와 얽히고 싶지 않다. 더 방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유진우가 차갑게 말했다.“날 막겠다고? 정말 네가 오늘 이곳에서 문왕부의 사람을 죽이고도 무사히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넌 열 번을 죽어도 모자라, 이 자식아!”그 말과 함께 문관옥은 다시 두 개의 금빛 주먹을 내질렀다.두 개의 금빛 주먹 그림자는 하나가 앞서고 하나가 뒤를 따르며 연속으로 유진우를 강타했다.유진우는 발을 쿵쿵 구르며 자갈을 띄워 올린 후 손을 휘둘렀다.“쓱, 쓱, 쓱.”자갈은 마치 총알처럼 연이어 발사되며 문관옥의 금빛 주먹 그림자를 꿰뚫었다. 결국 두 번의 충격으로 금빛은 공중에서 폭발해 기세가 사라졌다.이 틈을 타 문관옥은 갑자기 유진우에게 다가와 오른 주먹에서 태양처럼 눈부신 빛을 뿜어냈다.“천붕지열!”
흩날리던 먼지들이 하나둘 땅에 떨어졌고 폭발구역에는 거대한 깊은 구멍이 선명하게 새겨져 버렸다. 그 구멍은 대략 10미터는 돼 보였고 말라비틀어진 우물 마냥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깊고 거대한 구멍의 변두리 지역에 서 있던 유진우와 문관옥은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유진우는 여전히 문한성의 잘려나간 머리를 손에 들고 무표정한 얼굴과 차가운 눈빛으로 문관옥에게 시선을 돌렸다. 문관옥은 유진우와 달리 잔뜩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마치 상대조차 할 수 없는 강한 적을 바라보는 듯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 동안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먼저 나서서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다. “이게 말이 돼? 저렇게 강력한 공격을 저놈이 막아냈다니?” “막아낸 것만 아니라 심지어 다치지도 않았어.” “세상에! 우리 연경에 언제 이렇게 강한 천재적인 강자가 나타난 거지? 옥면 군신과 겨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기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정말 말이 안 되는데?” 실력이 비슷해 보이는 두 사람을 본 주위 사람들과 사방을 둘러싸고 있던 문왕부 고위층 사람들은 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문왕부가 얼마나 강대하고 센 사람들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체 용국을 놓고 말하더라도 그들과 겨룰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고 그 사람들은 전부 다 천재들이었다. 예를 들어 조씨 가문의 쌍둥이별, 천하회의 한비영 그리고 검종의 홍군림. 이 셋을 빼고는 수년간 그들의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무명의 남자 한명이 문관옥의 상대가 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너 도대체 누구야?” 유진우를 멸시하고 얕보던 문관옥의 눈빛은 이미 변한 지 오래였고 이내 그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뗐다. 방금 부딪힌 그 하나의 주먹만으로 이미 문관옥은 가슴이 철렁해졌다. 왜냐하면 그 순간 문관옥은 유진우의 실력이 자기 생각만큼 나약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문관옥은 아무도 모르는 무명의 남자가 도
자신을 노려보는 문관옥의 눈빛에 대머리 남자는 깜짝 놀라 연신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며 자리를 떠났다. 대머리 남자는 그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지만 문관옥의 심기를 건드려 버렸다. “여봐라!” 그때, 문관옥의 외침 소리에 두 명의 근위병이 얼른 달려 나오며 물었다. “군신님, 무슨 일이십니까?” “모든 자원과 인력을 동원해 유진우라는 사람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라. 나는 꼭 저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아내야겠다!”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관옥이 명령을 내리자 근위병들은 대답을 마치고는 바로 떠났다. “감히 내 구역에서 저렇게 당당할 수 있어? 도대체 뭐 하는 놈인지 나는 꼭 알아야겠다.” 문관옥은 싸늘하게 식은 얼굴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는 그저 상대방을 잘 파악하고 상대의 숨겨놓은 패를 알아낸다면 자연스럽게 그를 상대할 방법이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 유진우는 문한성의 잘린 머리를 손에 들고는 당당하게 옥면 산장을 빠져나왔다. 이런 행동이 자신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유진우는 알고 있었지만 이미 그는 그런 생각을 할 여지가 없었다. 그는 문한성의 죽음으로라도 은도의 넋을 기리고 싶었다. 문한성뿐만 아니라 이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잘린 머리를 천으로 감싼 뒤, 유진우는 직접 운전을 해 은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시간은 이미 황혼 즈음이 되었고 은씨 가문 저택에는 하얀 천들이 여기저기 가득 걸려있었다. 은도의 죽음은 은씨 가문에게 큰 충격과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한 방면에는 신분 때문에, 또 다른 방면은 이익 때문이었다. 옥로고는 이미 제일 잘 나가는 약이 되어 장사는 하루가 다르게 잘 되고 있었고 제일 큰 투자자이던 은도는 은씨 가문에게 있어 “돈 나무”였다. 그러나 갑작스런 “돈 나무”의 죽음은 은씨 가문에게 거대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 기회를 틈타 재벌 집안이 되고 싶었지만 이미 그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 시각, 빈소 안. 한 개의 관이
“뭐라고?” 두 사람의 의미심장한 말들은 듣고 있던 은국성은 순간 분노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었다. 상황이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두 남성은 얼른 은국성을 말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형님, 저 두 분 다 부잣집 사람들입니다. 절대 함부로 막 나서지 마십시오.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으셔야 합니다.” “맞습니다. 만약 여기서 저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저희 은씨 가문에게는 큰 재앙이 초래될 것입니다.” 그들의 말에 은국성은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들끓던 화를 삼켰다. “은 족장님, 너무 격동하지 마세요. 그러다가 몸 상할라.” 안세리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무엇도 두렵지 않다는 듯 말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그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으니 작은 은씨 가문 따위는 자신의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뭐 하려는 겁니까? 내 딸은 이미 죽었는데 설마 직접 찾아와 비웃으려는 겁니까?” 은국성이 물었다. “어머, 은 족장님. 말씀 그렇게 함부로 하지 마세요. 저희도 은도 씨와 자매처럼 정을 붙였는데 은도 씨의 죽음은 저희에게도 큰 상심이에요.” 은국성의 말에 안세리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동정하듯 대답했다. “그래요. 저희는 은도 씨의 부도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빈소로 달려왔어요. 이렇게 해야 저희의 성의를 알아주실까 해서요.” 옆에 있던 봉연주 또한 안세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지금 이미 애도를 충분히 한 것 같으니 이만 가보셔도 됩니다.” 은국성은 두 사람의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들을 쫓아내려는 대답을 했다. “은 족장님, 너무 성급해 하지 마세요. 저희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은도 씨 때문도 있지만 은씨 가문과 한가지 거래를 하려고 왔어요.” 안세리는 울지도 웃지도 않는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 “저희는 지금 장례를 치르는 중입니다. 거래 따위 할 마음도 없으니 이만 가보시지요.” 하나뿐인 딸도 죽은 마당에 은국성은 두려울 것이 없었고 잔뜩 굳은 얼굴로 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은씨 가문에서 왜 문왕부의 사람들을 건드린 거야?” 빈소를 지키던 은씨 가문 사람들은 다들 불안하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은씨 가문은 그저 작디작은 이류 집안일뿐인데 어찌 감히 문왕부 같은 거대한 세력을 지닌 사람들과 겨룰 수 있겠는가? 한 치의 과장도 없이 만약 문왕부가 결정을 내려 복수의 칼날을 간다면 하루 저녁에 은씨 가문을 망하게 하고 죽임으로 내모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도대체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은국성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갔다. 비록 인정하기는 싫지만 확실히 지금 은씨 가문은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전에 문한성의 제시한 조건을 수락했지만 완성조차 하지 못했고 딸이 희생까지 했지만 여전히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은 족장님, 급해 하지 마세요. 우리가 이곳에 온 원인은 당신들을 도와 이 난관을 헤쳐나가려는 것뿐이니까요.” 안세리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저희는 문왕부랑 아주 깊은 정을 나누고 있답니다. 저희가 입만 조금 뻥끗한다면 은씨 가문에게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을 거예요.” 봉연주 또한 안세리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그녀와 이청아의 관계로 놓고 말하면 이 정도 난관을 해결하는 것은 그저 한마디만 하면 간단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당신들과 저희는 아무런 연관도, 정도 없는 사이인데 왜 도우려는 것입니까?” 은국성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천하에는 공짜로 거저 주는 밥 따위 존재하지 않기에 그는 두 사람의 조건을 얌전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아까 말한 거래에 관련된 말을 다시 꺼내야겠군요.” 안세리는 씩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옥로고는 은씨 가문 소유의 재산이죠? 당신들은 옥로고의 비방과 그 약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제 요구는 아주 간단해요! 그것들만 넘긴다면 은씨 가문에게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만들어줄게요. 어때요?” “헛된 꿈 꾸지 마십시오!” 안세리의 말을 들
“유진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누군가의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린 순간, 유진우를 발견한 안세리는 미간이 잔뜩 찌푸려지더니 안색이 어두워져 갔다. 전에 있던 경력과 일들은 아직까지도 두 사람 사이를 물과 불 마냥 다투게 만들었다. “야! 거기 유 씨 남자. 왜 어딜 가도 네가 있는 거지? 재수가 없으려니까.” 봉연주 또한 마찬가지로 전에 은씨 가문에서 개업한 회사에 찾아갔다가 환영은커녕 한차례 교훈을 받았으니 유진우에 대해 좋은 마음은 없었다. “둘이 이곳에 온 이유가 옥로고의 비방을 얻어내기 위함이라면 포기하기를 바라.” 유진우가 냉랭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흥. 우리가 뭘 하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너 자신이 놓인 처지부터 생각하시지?” 그의 말에 안세리가 콧방귀를 끼며 물었다. “그래! 이미 네 한 몸 보호하기도 힘든 처지에 놓였는데 여기서 이렇게 우리까지 상관하려고? 하루라도 빨리 죽고 싶나 봐?” 봉연주도 안세리의 말에 맞장구를 쳐줬다. 그녀들은 은도의 죽음이 무조건 문한성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얼른 기회를 틈타 이득을 얻고 싶었다. 유진우는 그저 어항에 갇힌 물고기 한 마리일 뿐이라 문한성에 의해 발견된다면 죽음을 면치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그녀들을 유진우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사람 취급조차 해주지 않았다. “옥로고의 비방은 우리 은도 씨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결과이니 누가 마구잡이로 빼앗아가려고 한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유진우가 안세리와 봉연주에게 마지막 경고장을 날리듯 말을 꺼냈다. “왜? 우리한테 겁이라도 주려는 셈이야?” 봉연주는 유진우의 말에 입을 삐죽 내밀며 비웃기 시작했다. “그저 자그마한 무부일 뿐인 사람이 뭐가 잘나서 이러는 거지? 정말 우리랑 어깨를 나란히 겨룰 수 있다고 생각해? 헛된 꿈 꾸지 마.” “유진우, 너랑 관련된 일이 아닌 이상 상관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야. 아니면 은도 씨의 오늘이 너의 내일이 될 테니까!” 안세리가 사뭇
그래서 그들은 두렵기 시작했다. 은씨 가문 사람들의 절실한 말들을 듣고 있던 안세리는 화가 살짝 풀렸는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신들의 체면을 살려주기로 하고 전화를 안 걸어도 돼요. 심지어 저는 은씨 가문을 도와 이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줄 준비도 됐어요. 하지만 아직 문제는 단 하나죠? 당신들은 꼭 옥로고의 비방을 저한테 넘기셔야 해요.” “문제없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저희는 옥로고의 비방을 넘길 준비 다 마쳤습니다.” 은씨 가문의 넷째 삼촌이 안세리의 말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지금 은씨 가문의 삶은 그나마 안정적인 상황이라 비방 하나 때문에 전체 가문이 위기에 처해있는 선택은 하고 싶지 않았다. “은 족장님, 족장님 뜻은 어때요?” 안세리가 은국성을 쳐다보며 그의 의견을 물었다. 은국성은 이빨을 꽉 깨물고 망설이는 듯싶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비방을 내놓지 않으면 안씨 가문과 봉씨 가문이 찾아오는 데다가 문왕부 사람까지 올 것이 불 보듯 뻔했으니 은씨 가문에서는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이러한 일들과 예시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좋아요. 이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제일 정확한 선택을 하셨군요.” 안세리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왜 아직까지도 넋 놓고 있는 거죠? 얼른 비방을 내놓으세요.” 봉연주가 은씨 가문 사람들을 보채며 말을 했다. “네. 알겠습니다.” 은씨 가문의 넷째 삼촌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은국성을 부축하더니 떠날 채비를 하였다. “잠깐만!” 그때, 가만히 있던 유진우가 입을 뗐다. “비방은 저와 은도 씨의 피와 땀입니다. 절대 넘기면 안 되는 것입니다.” “야, 이제 그만하지? 사람이 그렇게 이기적이면 안 되는 거야. 너 혼자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이 사람들까지 두렵지 않은 게 아니잖아?” 안세리의 표정이 또다시 싸늘하게 식어가더니 그에게 물었다. “유진우 씨, 이쯤이면 됐습니다. 저희 좀 놔주십시오. 저희는 이 사람들을
“고작 이런 사람들을 고수라고 불러? 도대체 어디서 나온 용기지?” 유진우는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쓱 보더니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여봐라!” “감히!” 그녀의 목소리에 유진우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보기엔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남자가 안세리와 봉연주를 무시하다니 참으로 간도 크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흥! 체면을 주려고 해도 이렇게 내팽개치는구나.” 봉연주는 콧방귀를 뀌더니 바로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여봐라! 당장 이놈을 데리고 나가거라.” “네!” 그녀의 말에 그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유진우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꺼져!” 유진우가 분노에 차 한 걸음 앞으로 내딛자 순간적으로 진기들이 폭발해 나왔다. 쿵! 그러자 몇십 명이나 되던 고수들이 큰 차에 부딪히기라도 한 듯 빈소 밖 몇 미터 뒤로 날아가 버렸다. 매 사람마다 다 입에서 시뻘건 피를 뱉으며 고통에 겨워 몸도 제대로 겨누지 못했고 일어서지도 못했다. “응?”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은씨 가문 사람들은 물론 안세리와 봉연주 또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유진우를 쳐다봤다. 그 누구도 유진우의 실력이 이렇게 강해 그저 걸음만으로도 몇십 명의 고수를 물리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안세리와 봉연주는 서로 눈을 마주 보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만약을 대비해 그녀들은 오늘 특별히 고수들을 요청해 이곳에 온 것이다. 그녀들은 다 이 무사들이 유진우를 손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진우가 오히려 이 고수들을 식은 죽 먹기 식으로 상대할 줄은 몰랐다. ‘유진우 저놈 도대체 왜 저렇게 센 거야?’ “지금도 내 몸에 손을 댈 생각이 있어?” 유진우가 말을 하며 봉연주 쪽으로 몇 걸음 다가오자 봉연주는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너... 너 다가오지 마! 나는 봉씨 가문의 큰 아가씨이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