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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3화

“뭐라고?”

두 사람의 의미심장한 말들은 듣고 있던 은국성은 순간 분노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었다.

상황이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두 남성은 얼른 은국성을 말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형님, 저 두 분 다 부잣집 사람들입니다. 절대 함부로 막 나서지 마십시오.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으셔야 합니다.”

“맞습니다. 만약 여기서 저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저희 은씨 가문에게는 큰 재앙이 초래될 것입니다.”

그들의 말에 은국성은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들끓던 화를 삼켰다.

“은 족장님, 너무 격동하지 마세요. 그러다가 몸 상할라.”

안세리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무엇도 두렵지 않다는 듯 말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그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으니 작은 은씨 가문 따위는 자신의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뭐 하려는 겁니까? 내 딸은 이미 죽었는데 설마 직접 찾아와 비웃으려는 겁니까?”

은국성이 물었다.

“어머, 은 족장님. 말씀 그렇게 함부로 하지 마세요. 저희도 은도 씨와 자매처럼 정을 붙였는데 은도 씨의 죽음은 저희에게도 큰 상심이에요.”

은국성의 말에 안세리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동정하듯 대답했다.

“그래요. 저희는 은도 씨의 부도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빈소로 달려왔어요. 이렇게 해야 저희의 성의를 알아주실까 해서요.”

옆에 있던 봉연주 또한 안세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지금 이미 애도를 충분히 한 것 같으니 이만 가보셔도 됩니다.”

은국성은 두 사람의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들을 쫓아내려는 대답을 했다.

“은 족장님, 너무 성급해 하지 마세요. 저희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은도 씨 때문도 있지만 은씨 가문과 한가지 거래를 하려고 왔어요.”

안세리는 울지도 웃지도 않는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

“저희는 지금 장례를 치르는 중입니다. 거래 따위 할 마음도 없으니 이만 가보시지요.”

하나뿐인 딸도 죽은 마당에 은국성은 두려울 것이 없었고 잔뜩 굳은 얼굴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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