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이제 진짜 끝났어.” “감히 문 어르신의 아들과도 같은 사람을 죽였으니 문왕부를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야. 용국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너 몸 하나 숨길 곳은 이제 없을 거야.” 그때, 봉연주 또한 안세리와 함께 유진우를 마구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늘 문왕부를 자신의 든든한 “뒷산”으로 여기고 있었기에 문한성과 이청아를 아주 친절히 챙기고 보살폈다. 그들이 자신을 보호하기만 한다면 자신은 마음대로 활개를 치고 다녀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에서도 유진우가 자신의 든든한 “뒷산”을 죽이리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이건 이미 간이 크다고 형용할 수도 없을 만큼 대담하고 정신 나간 짓이었다. “죽... 죽었어? 문한성이 죽었다고?” “유진우! 진우야, 너는 네가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인지는 알고 있니? 이번에야말로 우리가 정말 너 하나 때문에 떼죽음 당하게 생겼구나.” 문한성의 잘려나간 머리를 발견하고 멍해 있던 사람들은 이내 정신을 차린 뒤, 너나 할 것 없이 통곡을 해대며 유진우를 탓하기 시작했다. 그의 죽음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기에 문왕부 쪽에서 책임을 물게 만든다면 전체 은씨 가문 또한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 뻔했다. “누가 지은 죄면 누가 책임지는 게 맞습니다. 제가 문한성을 제 손으로 직접 죽였으니 무슨 결과가 있다 해도 저 혼자 책임집니다.” 유진우가 느긋하게 입을 뗐다. “책임? 네가 책임을 질 수 있어?” 은씨 가문의 넷째 삼촌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저 사람은 연경의 왕족이야! 손으로 하늘도 가릴 수 있는 대단한 존재라고. 도대체 네가 무엇으로 저런 존재들과 겨룰 건데?” “죽으려면 혼자 죽지 왜 우리까지 끌어들이고 지*인가 말이야! 너... 너는 정말 우리 가문에게 들이닥친 재앙과도 같은 사람이야.” “맞는 말이야! 우리 은씨 가문은 그저 조용히 살고 싶었을 뿐인데... 네 놈이 문한성을 죽인 것도 모자라 머리를 가지고 우리 가문에 찾아왔다니! 이건 우
유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이어나갔다.“나는 내 모든 수단과 인맥을 동원해 안씨 가문과 봉씨 가문을 멸망시키고 죽일 거야.”“멸망? 웃기시네.”안세리는 유진우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깔깔 대기 시작했다.“진우야, 유진우. 넌 네가 정말 뭐라도 된다고 생각해? 맨발의 의사와도 같은 존재인 주제에 감히 우리 두 가문이랑 맞서 싸우려고?”“그러니까 말이야. 제 한 몸 보호하기도 힘들게 된 마당에 우리를 협박해? 뭐 하나 알려줄까? 나 이미 조금 전에 문왕부 사람에게 몰래 연락을 했어. 그 사람들이 온다면 너는 발이 열 개라도 도망갈 수 없을 거야.”봉연주가 자신만만해하며 안세리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그녀들의 눈에 유진우는 이미 죽음을 피면 하지 못하는 사람이자 죽기 전 발악을 하는 사람으로 보였다.“난 이미 기회를 줬고 너희들이 그 기회를 놓친 거야.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잔인하다고 생각하지마.”말을 마친 유진우는 핸드폰을 꺼내 여러 명에게 문자를 돌리기 시작했다.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연경의 인맥을 물론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다 불러냈다.유진우는 꼭 안씨와 봉씨 가문이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다.“허세하고는.”안세리가 콧방귀를 뀌며 말을 이어갔다.“고작 문자 몇 통 보낸다고 우리한테 위협이 될 것 같아? 웃기시네! 우리가 어떤 큰 장면들을 못 봤을 것 같니? 이제 이 정도쯤은 아무렇지도 않다고.”“믿기지 않는다면 직접 두고 보라고.”유진우는 안세리의 말에 짧은 대답만 할 뿐 불필요한 말들은 하지 않았다.그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증명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그래! 오늘 한번 두고 보자고. 과연 누가 재수 없는 사람이 될지 말이야.”안세리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유 씨. 간이 그렇게 크다면 도망칠 생각도 하지 말라고. 조금 있다가 문왕부 사람들이 와도 이렇게 당당할지 지켜볼게.”봉연주 또한 유진우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덧붙였다.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장
뛰뛰! 군용 지프차들은 은씨 가문의 저택에 들어선 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빈소 앞에 멈춰 섰다. 이내 한 명의 부장이 차에서 내리자 무장을 한 병사들이 벌 떼처럼 우르르 내리기 시작했다. “누가 전화를 걸었습니까?” 어두운 얼굴을 한 부장은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빈소 안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저요! 제가 건 전화예요.” 부장의 말에 봉연주는 얼른 손을 뻗어 대답을 했다. “저는 봉씨 가문의 봉연주라고 해요. 문한성 씨와 아주 깊은 교류를 하고 있는 사이였죠. 방금 누군가가 문한성 씨를 죽인 것을 발견해서 신고했어요. 얼른 범인을 잡아가 주세요.” “범인이 누굽니까?” 봉연주의 말에 부장이 그녀를 쓱 쳐다보며 물었다. 문한성의 부고 소식은 이미 전체 문왕부에 소문이 퍼진 상태였다. 유진우가 옥면 산장에 들이닥쳐 문한성을 죽인 것은 물론 그의 머리를 들고 걸어 나갔다는 소문 말이다. 소식을 들은 문설봉은 분노에 가득 차 친히 범인을 잡아 엄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아주 빠른 시간 내에 문왕부의 군들이 동원되었고 사방을 뒤지며 범인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까 신고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빈들을 동원해 범인을 잡아 문왕부에게 공헌을 할 생각에 빠르게 움직였다. “저 사람이 범인이에요!” 봉연주는 뒤를 돌아 유진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씩 입꼬리를 올렸다. “저 사람뿐만 아니라 은씨 가문 전체가 다 범죄를 도와준 사람들이죠. 반드시 다 잡아야 해요.” 그 순간, 안세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말에 은씨 가문의 사람들은 넋이 나간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안세리 씨, 저희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저희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지 마십시오.” “그래요! 저희는 유진우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사람 모함하지 말아 주세요.” “저희가 비방을 순순히 내놓을 테니 제발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적지 않은 사람들은 하나둘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숙이며
전에 은국성이 비방을 내놓기로 약속한 원인도 가문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안세리가 지금 한 입으로 두말을 하며 은씨 가문 전체를 해하고 있으니 그의 눈에 그녀는 악독하기 그지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자신을 욕하는 은국성의 말을 들은 안세리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더니 바로 몸을 돌려 부장을 향해 공손히 손을 모아 입을 열었다. “장군님, 문한성 씨 죽음이 헛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용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은 다 잡으셔야죠. 꼭 엄벌에 처하고 지은 죄에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세리의 말에 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휙 내저으며 말했다. “여봐라! 여기 있는 모든 용의자들을 다 체포하라. 데리고 가서 꼭 죄를 알려야 한다.” “멈춰!” 부장의 말에 유진우가 갑자기 앞으로 두 걸음 나서더니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 “문한성은 내가 죽인 것이니 은씨 가문 사람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그 어떤 결과도 책임질 생각이니 저를 데려가십시오.” “흥! 너 같은 살인범은 당연히 엄벌에 처할 것이다. 하지만 공범들 또한 가만히 놔둬서는 안 되는 법이지.” 부장이 대답했다. “만약 지금처럼 마음대로 나오신다면 문한성과 똑같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보장하겠습니다.” 유진우가 날 선 눈빛으로 부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뭐라고? 지금 나를 위협이라도 하는 게냐? 정말 죽음을 앞두고 있어 아무것도 눈에 뵈지 않는 모양이구나.” 부장은 눈을 게슴츠레 뜬 채로 허리춤에 차고 있던 총을 꺼내 들었다. “유 씨. 몇십 대의 총구가 지금 너를 조준하고 있네? 네가 과연 이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겠어?” 봉연주가 피식 웃으며 유진우를 비웃었다. “유진우, 이제 그만 포기하지 그래? 지금 항복하면 죽어도 뼈는 남길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안세리도 질세라 봉연주와 함께 유진우를 보며 놀려댔다. “전 아직도 같은 생각입니다. 오늘 그 누가 감히 마음대로 나선다면 다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말을 하는 유
“홍연 전쟁 여제?” 긴 머리에 빨간 옷을 입은 여인을 발견한 부장은 몸이 굳더니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부장은 엄연한 군무 중인이니 어찌 조홍연의 명성을 모를 수가 있겠는가! 용국의 유일한 전쟁 여제인 조홍연은 남성들의 존경과 찬양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었다. 전장에서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적들을 죽이는 조홍연의 악명은 사람들로 하여금 치를 떨게 만들었다. 그녀가 한 번, 또 한 번의 피로 가득 찬 시쳇더미들을 밟고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어... 어서 총을 내려놔라!” 넋이 나간 것도 잠시, 부장은 얼른 정신을 다잡아 부하들에게 들고 있는 무기를 순순히 내려놓을 것을 명령했다. 만약 누군가가 조홍연에게 총구를 겨눈다면 그녀의 성격상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죽이고 난 뒤 조홍연이 아무렇지 않게 그들에게 죄명을 뒤집어씌운다면 그들은 그저 헛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될 것이 분명했다. “조홍연? 저 사람이 왜 여기에 온 거지?” 안세리와 봉연주도 조홍연을 발견한 순간부터 경악하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조홍연은 연경의 모든 여자들이 넘지 못하는 크나큰 산과도 같은 존재다. 상대방의 배경은 물론이고 무력까지 뛰어난 데다가 병사들까지 거느리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연경의 여성들의 화를 제일 불러일으키는 점은 바로 조홍연은 외모까지 수려해 연지 랭킹에서 2등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예쁘고 멋진데 집안 배경도 좋고 실력도 좋은 조홍연 같은 여인은 용국에서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한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조홍연의 그간 쌓아 올린 업적과 전쟁의 승패 앞에서 재벌 가문 사람들이라 해도 머리를 숙여야 했다. 그녀는 그야말로 모든 방면에서 다 압살을 하는 신과도 같은 사람이다. “아까는 제가 말을 했는데... 불만이라도 있으신가요?” 조홍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부장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아... 아닙니다. 제가 어찌 감히.” 그녀의 물음에 부장은 식은땀이 줄줄
자신은 조홍연에게 미움받을 짓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갑자기 뺨을 때리니 봉연주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봉연주는 조홍연이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었는지까지 의심했다. 속상한 건 둘째 치고 화까지 나지만 봉연주는 감히 뭐라 대들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문왕부의 부장은 속으로 내심 아까 자신이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봉연주처럼 뺨을 몇 번이고 맞을지도 모를 테니까 말이다. “다들 잘 들으세요. 저는 딱 한 번만 말할 거예요.” 조홍연은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몇 사람을 번갈아 보며 말을 이어갔다. “유진우 씨는 제 친구예요. 은씨 가문 또한 저희 조씨 가문의 좋은 파트너고요. 만약 누가 감히 헛된 소문을 퍼뜨리거나 쓸데없는 말을 한다면 그땐 저도 제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뭐? 친구라고?” 조홍연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깜짝 놀란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누구도 조홍연이 유진우를 위해 친히 이곳에 왔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혈혈단신으로 전쟁의 여제에게 도움을 청하다니! 사람들은 다들 유진우라는 사람과 그의 배경이 궁금해졌다. “여제님, 농담하시는 거예요? 저런 사람이랑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요?” 안세리는 조홍연이 말이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그저 맨발의 의사일 뿐인 유진우가 어떻게 조씨 가문의 거대한 “나무”와도 같은 사람이랑 알고 지낼 수 있는지 안세리는 의아했다. “맞아요! 천하의 쓰레기 같은 저런 놈이랑 어떻게 친구를 하세요?” 그때, 봉연주도 옆에서 안세리의 말에 거들었다. “네 이년!” 그녀의 말에 화가 잔뜩 난 조홍연은 봉연주의 배를 강한 힘으로 발로 차버렸다. 펑! 이내 무언가 터지는 것 같은 큰 소리와 함께 봉연주가 몇십 미터 밖으로 날아가더니 벽에 부딪혀 입에서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전엔 그저 가벼운 “손길”로 교훈을 주려던 마음이었는데 봉연주의 말은 조홍연의 분노를 들끓게 만들었다. ‘감히 장혁 오빠를 모욕해?’ “연주야!” 피를
안세리와 부장 무리들이 떠나가자 은씨 가문은 드디어 위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은국성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은 싸늘하게 식은 조홍연의 표정을 보면서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자신들을 도와준 조홍연이 너무나도 고맙지만 도대체 왜 그녀가 자신들을 도운 것인지도 몰랐다. 조씨 가문으로 놓고 말하면 은씨 가문은 그저 작디작은 개미와도 같은 존재인데 말이다. 고귀하고도 높은 지위에 있는 “거인”이 왜 개미의 생과 사에 관여했는지 그들은 궁금했다.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저는 진우 오빠의 체면을 봐서 도와준 것뿐이니까.” 조홍연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눈치챘는지 바로 그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진우 오빠?” 조홍연의 말에 은씨 가문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유진우를 향했다. 다들 하나같이 유진우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의아해하는 눈빛이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유진우가 배경은 물론 능력도 권력도 없는 무부일 줄만 알았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들이 예상한 것과 달라 보이자 사람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조홍연과도 같이 센 사람이 유진우를 “오빠”라고 칭하는 것을 보니 유진우 또한 작은 인물은 아닐 것이라고 여겼다. 자신을 보는 사람들의 의미심장한 눈빛에도 유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문한성의 잘려나간 머리를 은도의 시신이 놓인 관 아래에 놓더니 향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삼배를 했고 나지막한 소리로 입을 열었다. “은도 씨, 당신을 죽인 범인을 데리고 왔습니다. 당신의 죽음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은도 씨의 가족분들을 잘 보호할 테니 걱정 마십시오. 절대로 가족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게 만들 테니 이제 그만 편히 쉬십시오.” 유진우는 은도의 관을 향해 허리를 숙여 공손하게 절을 했다. ‘은도 씨, 당신은 저에게 몇 없는 친구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제가 영원히 마음속에 당신을 기억하고 간직하겠습니다.’ 그는 절을 하며 속으로 은도에게
조홍연은 아무 문제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이어갔다. “문설봉 그 사람에게는 친자식과도 같은 아들과 딸들이 꽤나 많아요. 그래서 문한성 하나 죽었다고 그렇게 큰일은 없을 거예요. 제가 직접 문왕부에 갈 건데 만약 그 사람들이 불만이 가득하다면 싸워야죠.” 문관옥을 따라다니는 최강 군신이라는 수식어는 조홍연의 심기를 아주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만약 기회가 있다면 상대와 크게 한번 싸워 누가 더 센 사람인지를 겨뤄보고 싶었다. “그리고 봉씨와 안씨 두 재벌 가문에서 남자들을 괴롭히고 여성들을 마구잡이로 때리는 악행들을 저지르고 있어. 꼭 더욱더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 해.” 유진우가 담담히 말했다. “이건 더 간단하죠! 사람을 시켜 조사만 한다면 그들의 흑역사들을 다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 그때가 되면 하나하나 천천히 감옥에 넣으면 되죠.” 조홍연이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조씨 가문에서 안씨와 봉씨 가문을 ‘공격’하는 것은 호랑이와 강아지의 싸움이니 그녀는 별다른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었다. 명령만 내린다면 두 가문의 앞으로의 삶을 처참하게 망칠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재벌 가문과 왕족 가문의 차이이자 권력이다. 아무리 돈이 많고 잘 나가는 재벌 가문이라도 강한 권력을 손에 쥔 왕족 가문 앞에서는 그저 갓난아기와도 같은 존재다. ... 깊은 밤, 어느 한 사립병원. 봉연주는 병실 침대에 누워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고 가끔 입에서 빨간 피를 토했다. 조홍연의 발길질로 봉연주는 내장에 크나큰 손상을 입었고 의료진들이 온 힘을 다해 응급수술을 진행해서야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짧은 시일 내에 봉연주는 건강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빌어먹을 조홍연! 정말 미친 인간이야. 온몸이 썩어들어가고 얼굴에는 농들이 마구 흘러내려 와 천하의 못생긴 여자가 되라고 저주할 거야.” 봉연주는 아픈 몸을 하고도 조홍연을 욕하고 저주했다. “쉿! 말조심해.” 옆에 앉아 있던 안세리는 누가 들을세라 봉연주에게 입을 닫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