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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전에 은국성이 비방을 내놓기로 약속한 원인도 가문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안세리가 지금 한 입으로 두말을 하며 은씨 가문 전체를 해하고 있으니 그의 눈에 그녀는 악독하기 그지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자신을 욕하는 은국성의 말을 들은 안세리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더니 바로 몸을 돌려 부장을 향해 공손히 손을 모아 입을 열었다.

“장군님, 문한성 씨 죽음이 헛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용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은 다 잡으셔야죠. 꼭 엄벌에 처하고 지은 죄에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세리의 말에 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휙 내저으며 말했다.

“여봐라! 여기 있는 모든 용의자들을 다 체포하라. 데리고 가서 꼭 죄를 알려야 한다.”

“멈춰!”

부장의 말에 유진우가 갑자기 앞으로 두 걸음 나서더니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

“문한성은 내가 죽인 것이니 은씨 가문 사람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그 어떤 결과도 책임질 생각이니 저를 데려가십시오.”

“흥! 너 같은 살인범은 당연히 엄벌에 처할 것이다. 하지만 공범들 또한 가만히 놔둬서는 안 되는 법이지.”

부장이 대답했다.

“만약 지금처럼 마음대로 나오신다면 문한성과 똑같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보장하겠습니다.”

유진우가 날 선 눈빛으로 부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뭐라고? 지금 나를 위협이라도 하는 게냐? 정말 죽음을 앞두고 있어 아무것도 눈에 뵈지 않는 모양이구나.”

부장은 눈을 게슴츠레 뜬 채로 허리춤에 차고 있던 총을 꺼내 들었다.

“유 씨. 몇십 대의 총구가 지금 너를 조준하고 있네? 네가 과연 이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겠어?”

봉연주가 피식 웃으며 유진우를 비웃었다.

“유진우, 이제 그만 포기하지 그래? 지금 항복하면 죽어도 뼈는 남길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안세리도 질세라 봉연주와 함께 유진우를 보며 놀려댔다.

“전 아직도 같은 생각입니다. 오늘 그 누가 감히 마음대로 나선다면 다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말을 하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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