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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화

안세리는 단 한 번도 안씨 가문이 이 지경까지 몰락할 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고귀하고 당당하던 부모는 목숨을 지키려고 여기저기 도망 다니고 가문은 파산을 맞이하게 돼버린 이 상황이 안세리에게는 꿈만 같았다.

강대하던 재벌 가문은 이렇게 하루아침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한번 몰락한 가문은 다시 일으켜 세우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안세리는 이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늘 풍족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던 안세리에게 이제 그런 삶은 그림의 떡이었다.

재벌 가문에서 평생 모자람 없이 살고 싶었던 그녀의 꿈 또한 박살이 나버렸다.

“세리야, 혹시 너희 가문에도 일이 생긴 거야?”

새하얗게 질린 안세리의 얼굴을 발견한 봉연주가 조심스레 물었다.

“너랑 같아. 우리 집도 관변 측에서 찾아와 샅샅이 뒤졌다네.”

안세리는 식은땀까지 줄줄 흘리며 봉연주에게 대답했다.

“우리 봉씨 가문을 조사하는 것도 모자라 안씨 가문까지 그랬다고? 세상에 어떻게 이런 우연한 일이 있을 수 있지?”

봉연주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고작 하룻밤 만에 두 재벌 가문이 처참하게 몰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그녀들은 무조건 누군가가 일부러 벌인 짓이라고 생각했다.

‘누구지? 도대체 누가 이런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

“관변을 이용해 우리 두 가문을 조사할 사람은 오직 4대 왕족의 고위층 사람들뿐이야.”

말없이 생각에 잠겨있던 안세리가 문득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네 뜻은... 왕족인 조씨 가문 짓이라고?”

봉연주는 빠르게 안세리의 말에 눈치를 챘고 얼마 전 조홍연에게 당한 따끔한 “교훈”이 떠올랐다.

그녀는 조홍연이 이렇게 바로 “공격”을 진행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내 생각에는 거의 백 프로야. 조씨 가문을 빼면 아무도 없을 것 같은데?”

안세리가 대답했다.

지금까지 왕족 가문은 건드린 적이 없지만 오늘 유진우 때문에 찾아온 조홍연과 깊은 악연이 생겼으니 안세리는 확신했다.

안세리가 확신하는 제일 결정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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