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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안세리와 부장 무리들이 떠나가자 은씨 가문은 드디어 위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은국성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은 싸늘하게 식은 조홍연의 표정을 보면서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자신들을 도와준 조홍연이 너무나도 고맙지만 도대체 왜 그녀가 자신들을 도운 것인지도 몰랐다.

조씨 가문으로 놓고 말하면 은씨 가문은 그저 작디작은 개미와도 같은 존재인데 말이다.

고귀하고도 높은 지위에 있는 “거인”이 왜 개미의 생과 사에 관여했는지 그들은 궁금했다.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저는 진우 오빠의 체면을 봐서 도와준 것뿐이니까.”

조홍연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눈치챘는지 바로 그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진우 오빠?”

조홍연의 말에 은씨 가문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유진우를 향했다.

다들 하나같이 유진우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의아해하는 눈빛이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유진우가 배경은 물론 능력도 권력도 없는 무부일 줄만 알았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들이 예상한 것과 달라 보이자 사람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조홍연과도 같이 센 사람이 유진우를 “오빠”라고 칭하는 것을 보니 유진우 또한 작은 인물은 아닐 것이라고 여겼다.

자신을 보는 사람들의 의미심장한 눈빛에도 유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문한성의 잘려나간 머리를 은도의 시신이 놓인 관 아래에 놓더니 향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삼배를 했고 나지막한 소리로 입을 열었다.

“은도 씨, 당신을 죽인 범인을 데리고 왔습니다. 당신의 죽음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은도 씨의 가족분들을 잘 보호할 테니 걱정 마십시오. 절대로 가족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게 만들 테니 이제 그만 편히 쉬십시오.”

유진우는 은도의 관을 향해 허리를 숙여 공손하게 절을 했다.

‘은도 씨, 당신은 저에게 몇 없는 친구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제가 영원히 마음속에 당신을 기억하고 간직하겠습니다.’

그는 절을 하며 속으로 은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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