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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6화

그래서 그들은 두렵기 시작했다.

은씨 가문 사람들의 절실한 말들을 듣고 있던 안세리는 화가 살짝 풀렸는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신들의 체면을 살려주기로 하고 전화를 안 걸어도 돼요. 심지어 저는 은씨 가문을 도와 이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줄 준비도 됐어요. 하지만 아직 문제는 단 하나죠? 당신들은 꼭 옥로고의 비방을 저한테 넘기셔야 해요.”

“문제없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저희는 옥로고의 비방을 넘길 준비 다 마쳤습니다.”

은씨 가문의 넷째 삼촌이 안세리의 말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지금 은씨 가문의 삶은 그나마 안정적인 상황이라 비방 하나 때문에 전체 가문이 위기에 처해있는 선택은 하고 싶지 않았다.

“은 족장님, 족장님 뜻은 어때요?”

안세리가 은국성을 쳐다보며 그의 의견을 물었다.

은국성은 이빨을 꽉 깨물고 망설이는 듯싶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비방을 내놓지 않으면 안씨 가문과 봉씨 가문이 찾아오는 데다가 문왕부 사람까지 올 것이 불 보듯 뻔했으니 은씨 가문에서는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이러한 일들과 예시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좋아요. 이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제일 정확한 선택을 하셨군요.”

안세리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왜 아직까지도 넋 놓고 있는 거죠? 얼른 비방을 내놓으세요.”

봉연주가 은씨 가문 사람들을 보채며 말을 했다.

“네. 알겠습니다.”

은씨 가문의 넷째 삼촌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은국성을 부축하더니 떠날 채비를 하였다.

“잠깐만!”

그때, 가만히 있던 유진우가 입을 뗐다.

“비방은 저와 은도 씨의 피와 땀입니다. 절대 넘기면 안 되는 것입니다.”

“야, 이제 그만하지? 사람이 그렇게 이기적이면 안 되는 거야. 너 혼자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이 사람들까지 두렵지 않은 게 아니잖아?”

안세리의 표정이 또다시 싸늘하게 식어가더니 그에게 물었다.

“유진우 씨, 이쯤이면 됐습니다. 저희 좀 놔주십시오. 저희는 이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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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진
왜이리 내용이 짧은지 모르겠네요 처음엔 몇페이지씩 나오더니 지금은 두페이지 장식하고 다음날로 넘기고 짜증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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