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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4화

또 한 번의 총성이 울렸다.

은씨 가문의 두 번째 희생자가 피투성이 사이로 쓰러졌다.

회의실은 순식간에 비명소리와 울부짖음으로 아비규환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울음소리, 외침소리, 그리고 애원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이 짐승 같은 새끼가! 오늘 너랑 끝장을 보고 말 거야!”

눈이 벌겋게 충혈된 은도가 땅에 떨어진 칼을 주워들더니 다시 문한성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몸을 일으키기 무섭게 다시 날아든 경호원의 발길질에 다시 바닥에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은도 씨, 보아하니 이런 평범한 친인척들의 생명이 당신한테는 아직 유진우만큼의 가치가 없나 봅니다. 좋아요, 제가 더 강력한 걸 보여드리죠.”

문한성이 손뼉을 쳤다.

곧이어 양복 차림의 두 건장한 경호원이 중년 남자를 끌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 남자는 바로 은도의 아버지인 은국성이었다.

“아버지!”

아버지를 마주한 순간, 공포에 가득 찬 은도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마저 끌려왔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은도 씨, 당신의 용기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은도 씨 아버지와 유진우 둘 중 한 명만 살 수 있다고 한다면, 누굴 선택할 건가요?”

문한성이 물었다.

“안돼… 안돼요… 제발!”

은도가 계속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눈물을 쏟았다.

문한성이 몇 번 손짓하더니 부하에게서 총을 건네받아 은국성의 관자놀이에 겨누며 다시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제 제안, 받아들일 겁니까? 제가 인내심이 조금 부족해서요, 시간도 얼마 없으니 굳이 더 질질 끌지는 않을게요. 지금부터 셋을 셀 겁니다. 그 안에 대답하지 않으면 저는 바로 방아쇠를 당길 거고요.”

“셋…”

“둘…”

“하나…”

마지막 카운트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은도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외쳤다.

“받아들일게요! 뭐든지 다 받아들일게요! 그러니까 제발 우리 아빠만큼은 살려주세요!”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문한성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쥐고 있던 총을 부하에게 건네더니 천천히 은도에게 다가가 손가락을 뻗어 은도의 턱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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