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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이미 예쁜데요 뭘.”

성인이 된 후 찍은 사진 속의 은도는 청초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미모는 지금과 다를 바 없이 아름다웠기에 유진우는 예의 있게 칭찬을 했다.

“옛날 일 자꾸 돌아봐서 뭐하겠어요.”

은도는 냉장고 문을 열며 유진우를 향해 물었다.

“진우 씨는 뭐 마실 거에요?”

“아무거나요.”

“알겠어요.”

은도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오며 여러 가지 간식들도 테이블 위에 안주 삼아 올려놓았다.

“자, 한잔해요 우리.”

둘은 냉장고에서 갓 꺼내와 차가운 맥주를 서로 부딪치고 바로 마시기 시작했다.

“진우 씨, 나 어때 보여요?”

그때 은도가 술을 마시며 웃더니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유진우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생각하던 대로 짧은 대답을 했다.

“이쁘고 착하죠.”

은도와 함께 일을 시작한 뒤로 더 느끼는 건데 은도와 유진우는 서로 꽤 잘 맞았다.

어떨 때는 좀 장난스럽고 단순해 보이는 은도였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행동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은도도 유진우를 친구로 대해줬기에 둘이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어머, 그래도 괜찮게는 생각하고 있었네요? 나는 진우 씨가 나를 가벼운 사람으로 볼까 봐 사실 좀 걱정했거든요.”

“소문은 다 전해질수록 과장되는 법이죠, 나는 내가 봐온 은도 씨의 성품을 믿어요.”

은도와 유진우 둘 다 미소를 띤 채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역시 날 알아주는 사람은 진우 씨뿐이라니까요, 우리 한잔 더 해요!”

은도는 잔을 부딪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소문이 다 거짓말인 건 아니에요. 사람들이 나더러 남자나 데려다 키우는 경박한 여자라고 하잖아요. 경박한 건 아닌데 남자를 데려다 키우는 건 맞거든요.”

“네?”

은도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던 유진우는 표정이 굳어버렸다.

“좀 의외죠?”

은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남자를 집에 들이는 건 뭐 다른 것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내 명성에 흠이 좀 났으면 해서예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여자라면 누구나 제 명성을 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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