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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1화

확답을 들었음에도 유진우는 기쁜 게 아니라 마음이 복잡하기만 했다.

자금성의 여자가 승낙했다는 건 찾을 수 있다는 뜻인데 뭔가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유진우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하지만 이 불안이 어디에서 오건 지는 유진우 본인도 몰랐다.

직감일 수도 있고 그냥 쓸데없는 생각일 수도 있었다.

“됐어, 파다 보면 알게 되겠지.”

그렇게 고개를 저으며 애써 잡념을 지워낸 유진우가 방으로 돌아가서 쉬려 할 때 은도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은도 씨, 무슨 일이에요?”

고개를 둘러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보던 유진우가 의아한 듯 묻자 수화기 너머에서 허스키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

그에 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당신 누구야? 은도 씨 핸드폰을 왜 당신이 가지고 있어?”

내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고 아무튼 당신 친구 지금 나랑 같이 있으니까 당장 성북 관공절로 와, 최대한 빨리 오는 게 좋을 거야. 애들이 다 기다리느라 지쳐있어서 네가 늦게 오면 여자를 건드릴 수밖에 없어.”

“내가 경고하는 데 은도 씨 몸에 손대기만 너희들 다 무사하지 못할 거야. 내가 천 배로 갚게 할 거니까.”

음침하게 웃으며 말하는 남자를 향해 유진우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하하, 그건 두고 봐야 알지. 성북 관공절이야, 혼자 오는 것 정도는 말 안 해도 알지?”

남자는 사악한 웃음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고 유진우는 바로 차 키를 집어 들고 남자가 말한 주소로 향했다.

전화 속의 남자가 노리고 있는 건 유진우였다.

유진우와 원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안세리, 봉연주, 송영명, 단소홍, 그리고 문한성 정도였는데 송영명은 유진우와 부딪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이런 일을 벌이지 못했을 테고 단소홍은 며칠 전에 문왕부 사람들에 의해 손이 잘려나가 병원에 누워있으니 이런 데는 더더욱 신경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면 용의자는 몇 명뿐인데 그중 그 누구라도 이미 유진우가 정해놓은 선을 넘었으니 절대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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