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24화

Author: 강로이
잠시 후, 잠들어 있던 흑호가 천천히 눈을 떴다.

이와 동시에 완전히 무장한 호위들이 흑호를 둘러싸며 반응을 주시했다.

혹시라도 흑호가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날뛰기라도 하면 바로 제압할 모양이었다.

하지만 흑호는 영물인 듯, 주변 상황을 둘러보고는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나와!”

문관옥이 소리쳤다.

흑호는 콧김을 뿜으며 천천히 철창을 나왔다.

그 거대한 몸집은 작은 산과 같아 보는 이들에게 큰 위압감을 줬다.

덩치가 큰 문관옥조차 흑호 앞에서는 난쟁이처럼 작아 보였다.

마치 흑호가 입을 벌리기만 하면 문관옥을 통째로 삼킬 수 있을 것 같았다.

“네가 악인과 충신을 구분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한번 보여 주거라. 물론, 괜히 설치면 잡아다가 국물로 끓여버릴 것이야!”

문관옥이 냉랭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 말을 듣자, 흑호는 털을 약간 곤두세우며 문관옥을 피하려는 듯 뒤로 살짝 물러났다. 확실히 겁을 먹은 모습이었다.

“가라.”

문관옥은 흑호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흑호는 반항하지 않고, 호위들의 감시 속에서 주변을 살피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가끔 코를 킁킁거리며 무언가를 맡는 듯했다.

흑호의 거대한 몸집을 본 고관대작들은 긴장하면서도 동시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희귀한 맹수를 직접 볼 기회는 흔치 않으니 그럴 만도 했던 것이다.

이걸 애완동물로 키우면 얼마나 위엄이 있겠는가.

“이건 진짜 무서운데, 다행히 이미 옥면 군신이 길들여서 이 정도까지 가까이 갈 수 있지, 아니었으면 감히 근처에도 못 갔을 거야.”

“흑호 몸집 보니까 일반 호랑이보다 두세 배는 커 보이는데, 사람을 잡으려면 그냥 한입에 꿀꺽일 거 같아.”

“헉! 진짜 대박이야!”

사람들이 속삭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두려워했고, 누군가는 흥미로워하며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몇몇 용감한 젊은이들은 거침없이 흑호의 털을 만지기까지 했다.

흑호는 기분 나빠하는 듯했지만,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흑호를 만진 젊은이들은 신이 나서 뿌듯해했다.

“아저씨,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525화

    흑호가 갑자기 멈춰서자, 황은아는 표정이 미묘해지며 마음이 복잡해졌다.겁이 난 건 아니었지만, 자신의 신분이 들킬까 봐 걱정됐던 것이다.“아저씨, 아까 분명 이 짐승이 그런 능력 없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 앞에서 멈췄죠? 뭔가 알아챈 걸까요?”황은아가 이를 악물고 속삭였다.“그냥 우연일 거야. 걱정하지 마. 곧 지나갈 거야.”유진우가 차분히 달랬다.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흑호는 갑자기 고개를 숙였고 긴 송곳니는 거의 유진우의 머리와 닿을 뻔했다.거칠고 무거운 콧김이 유진우의 얼굴에 약간의 비린내와 함께 뿜어져 나왔다.유진우는 숨을 멈추며 속으로 말했다.“이봐, 제발 가만히 있어. 안 그러면 죽여버릴 테니까.”유진우의 위협을 느낀 듯 흑호는 콧김을 뿜으며 얼굴을 황은아 쪽으로 돌렸다.주먹을 꽉 쥔 황은아는 당장이라도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흑호는 덩치가 코끼리만 했고, 거리가 가까웠기에 입만 벌리면 그녀의 머리를 단번에 물어뜯을 수 있었다.‘이 놈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뭐야? 흑호가 왜 저들 앞에서 멈춘 거지? 설마 저 사람들이 문제가 있는 건가?”“흑호의 다음 행동을 보면 알겠지. 만약 더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저 둘의 신분을 의심해봐야 할 것 같아.”사람들은 수군거리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앞서 지나간 사람들에겐 아무 반응 없던 흑호가 유독 유진우와 황은아 앞에 멈춰 섰으니 당연히 이상하게 느껴진 것이다.“흥! 난 처음부터 저들이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변종 흑호가 딱 내 의심을 증명해 주잖아!”귀빈석에서 장경화는 팔짱을 낀 채 그럴 줄 알았다는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흑호가 저 둘의 머리를 물어뜯으면 진짜 짜릿하겠는데.”단소홍이 중얼거리며 기대 어린 눈빛을 보냈다.반면, 이청아는 무표정하게 앉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지금도 문관옥이 그냥 헛소리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단지 짐승일 뿐인데, 어떻게 사람 마음을 알아챌 수 있단 말인가?현장의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던 중 흑호가 다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526화

    단소홍은 잘린 팔을 감싸며 연이어 비명을 질렀다.흑호가 갑자기 미쳐서 사람을 공격할 줄을 그녀는 꿈에도 몰랐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방금 전까지 흑호는 아무리 사람들이 만져도 순순히 굴었는데, 어째서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걸까?혹시 물린 여자가 무슨 악행이라도 저지른 건가?사람들이 놀라며 이런저런 추측을 하고 있을 때 흑호의 눈이 갑자기 새빨갛게 변했다.그러더니 단소홍을 계속 공격하지 않고, 이청아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 “으르렁!”흑호가 포효하며 거대한 몸집으로 순식간에 덮쳤다.“어서! 막아!”문관옥이 큰 소리로 외쳤다.이미 준비되어 있던 호위대는 즉시 철망을 던져 흑호를 꽁꽁 묶었다.그 뒤를 이어 강력한 마취 총이 끊임없이 흑호에게 발사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흑호는 완전히 미쳐버려 더욱 난폭해졌다. 그는 거대한 몸을 미친 듯이 비틀며 철제 갈고리처럼 날카로운 발톱으로 특수 제작된 철망을 단숨에 찢어냈다.“다 같이 덤벼!”이 광경을 본 호위대들은 망설이지 않고 무기를 꺼내 들어 흑호를 제압하려 했다.그러나 흑호는 너무 빠르고 강력해서 호위대는 전혀 막을 수 없었고 막아서자마자 흑호의 한 방에 날아가 버렸다. 단 몇 초 만에, 열 명이 넘는 호위대가 순식간에 흩어지고 말았다.죽은 자도 있고, 부상자도 속출했다.호위대를 처리한 후 흑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청아를 향해 계속 달려들었다. 마치 그들 사이에는 깊은 원한이라도 있는 듯했다.“누구 없어! 빨리 와!”장경화는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아 비명을 질렀다.아청아 역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겁에 질려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흑호가 자신을 노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으르렁!”흑호가 맹렬하게 포효하며 거침없이 달려들었다.이청아는 절망감에 휩싸여 머릿속이 하얘졌다.모든 사람이 이청아가 흑호에게 찢길 것이라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한 사람이 앞을 막았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527화

    “어흥!”흑호의 커다란 머리가 구덩이에 처박히자, 분노의 포효가 귀를 찢을 듯이 울렸다.흑호는 몸을 미친 듯이 비틀며 네 발로 땅을 쳐 돌멩이를 튕겨내면서 바닥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코 빠져나갈 수 없었다.유진우가 마치 태산이라도 된 듯 흑호를 단단히 눌러서 제압하고 있었던 것이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누구도 유진우가 이렇게 용감하게, 힘센 호랑이를 혼자 힘으로 제압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알다시피 방금 전 무장한 호위대 열몇 명도 이 흉물을 처리하지 못했다.그만큼 흑호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얘기였다.옥면 군신의 호위대로 뽑힌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실력을 갖춘 고수들이었다.그런데 그렇게 많은 고수도 흑호를 제압하지 못했는데 외모가 평범한 젊은이가 쉽게 제압했다니,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어흥!”“어흥!”“어흥!”흑호는 여전히 끊임없이 포효하며 발버둥 쳤고 이청아를 노려보는 벌게진 두 눈은 광기로 불타올랐다.“이놈!”유진우가 차갑게 소리치며 다시 발을 들어 세게 내리쳤다.“쿵!”흑호는 벼락에 맞은 듯 머리가 좀 더 내려앉았고 반경 10미터 내의 땅에는 균열이 촘촘히 생겨 마치 거대한 거미줄처럼 보였다.이렇게 큰 상처를 입고 나서야 흑호의 포효는 점점 줄어들었고, 거대한 몸은 힘을 잃은 듯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이제 남은 건 오직 무거운 숨소리와 비명 소리뿐이었다.“얼른! 이 짐승을 가둬!”그때야 문관옥이 뒤늦게 앞으로 나와 도와주었다.곧, 힘을 잃은 흑호는 쇠사슬로 꽁꽁 묶여 특수 제작된 철장으로 끌려갔고, 결국 검은 천으로 덮여서 위협적인 모습은 가려졌다. 위험이 사라진 걸 확인한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방금 전 상황은 너무 위험했다.흑호가 갑자기 미쳐 날뛰니 그걸 막을 자가 없었다. 만약 용감한 젊은이가 제때 나서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쳤을지 모른다.“의부님! 제가 흑호를 제대로 길들이지 못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528화

    모두가 이청아를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문 어르신이 새로 거둔 이 양녀에 대해 세간에는 줄곧 여러 가지 소문이 있었는데, 사생아다, 구미호가 환생했다는 등 그야말로 의견이 분분했다.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이청아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은 더 커졌다.“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이청아는 마음을 가다듬고 나서 유진우에게 예를 갖추어 감사를 표했다.만약 이 사람이 제때 구해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호랑이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별거 아닙니다.”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사실 그는 이렇게 주목받고 싶지 않았지만, 이청아가 위험에 처한 걸 보고는 참지 못하고 나섰던 것이다.“어린 친구가 정말 용맹하군. 혼자서 흑호를 제압하다니, 너무 대단해!”이때 자리에 있던 문설봉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과찬이십니다. 그저 잔재주일 뿐입니다.”유진우는 겸손하게 대답했다.“너무 겸손하네. 방금 자네가 정의롭게 나선 행동에 대해 자네에게 한잔 올리고 싶구먼.”문설봉은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고 허공에 건배했다.유진우는 황송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으로 술잔을 들어 화답했다.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을 보냈다.문 어르신이 개인적으로 술을 권하는 것은 그야말로 대단한 영광이었고 문 어르신의 중용을 받는다면 출세는 시간문제였기 때문이다.“의부님, 진우섭 이 친구가 흑호를 제압해 재난을 막았으니, 상으로 뭔가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문관옥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서 유진우를 위해 공을 청했다.“과찬이십니다, 그런 상은 정말 받을 수 없습니다.”유진우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사람을 구하는 것은 칠층탑을 쌓는 것보다 더 귀한 일이에요. 그러니 어떤 상이든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어요.”문관옥은 미소 지으며 유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유진우의 검은 눈썹이 살짝 떨렸다. 상대의 손바닥을 따라 서서히 스며드는 음산한 기운을 예민하게 감지했기 때문이다.이 음산한 기운은 매우 미약하여 보통의 고수라면 발견하기 어려웠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529화

    “결혼하라고요?”이 말을 듣고 이청아는 즉시 눈썹을 찌푸렸다.둘은 오늘 처음 만난 사이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다. 아무리 진우섭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다고 해도, 결혼까지는 아니었다.문관옥의 말은 마치 자신을 거래 가능한 물건처럼 취급하는 것 같았다.그런 태도는 이청아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관옥아, 결혼은 그렇게 가볍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문설봉이 살짝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의부님, 진우섭 씨와 청아는 잘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 게다가 청아까지 구해줬으니 그 인연은 이미 정해진 거죠. 두 사람의 혼인이 성사된다면, 오늘이야말로 겹경사가 아니겠어요?”문관옥이 설득하듯 말했다.“청아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문설봉은 바로 답하지 않고 이청아에게 의견을 물었다.“의부님, 전 진우섭 씨의 은혜에 감사하지만, 결혼은 도저히 할 수 없습니다.”이청아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청아야, 결혼은 원래 부모님의 결정에 따르는 거야. 네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으냐?”문관옥이 비꼬듯 말했다.“제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면, 당신도 할 수 없어요.”이청아가 되받아쳤다.“맏오빠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데, 왜 못 하겠어?”문관옥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유진우를 보며 웃었다.“진우섭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군신 어르신의 호의는 감사하지만, 저는 신분이 낮아 이청아 씨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혼약은 사양하겠습니다.”유진우는 공손히 거절했다.“진우섭 씨, 자신감을 가져요. 조금 전의 용맹함은 모두가 똑똑히 본 사실이에요.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하면, 미래는 무한할 것이니 청아와도 잘 어울릴 겁니다.”문관옥이 친절하게 설득하기 시작했다.“잘 생각해 보세요. 청아와 결혼하면 진우섭 씨는 문왕부의 사람이 될 것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리는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청아는 손꼽히는 미인이라서 구혼자도 수없이 많아요. 이런 기회는 놓치는 게 아니에요.”그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이 술렁였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530화

    “좋아, 두 사람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 일은 그만두도록 하지.”이때 드디어 문설봉이 입을 열었다.“자네는 용감할 뿐 아니라 인품도 훌륭하군.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아.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나를 찾아오게.”“감사합니다. 어르신!”유진우는 즉시 공손히 인사했다.이 장면을 본 이청아는 몰래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동시에 눈앞의 평범한 외모의 남자가 조금 더 궁금해졌다.비록 그녀는 외모로 먹고사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거절당한 적이 없었다.오늘 같은 상황은 정말 처음 겪는 일이었다.어쩐지, 그 남자의 약혼녀가 살짝 부러워졌다.이렇게 능력 있고 한 사람만 바라보는 남자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길 바래요.”문관옥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졌다.‘뜻밖에도 나의 두 가지 계획을 연달아 망쳐놓다니, 정말 재수 없는 놈이야!’이놈을 제거하지 않으면 그는 마음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자자! 모두들 맛있게 드시고 편하게 즐기세요.”문설봉이 권하자 현장 분위기는 다시 활기를 띠었다.비록 한 차례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잔치는 문제없이 진행되었다.이번 일을 계기로 유진우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흑호라는 변종 맹수를 손쉽게 제압하고, 옥면 군신의 결혼 제안을 거절한 그의 모습은 도저히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술자리가 끝나고, 문설봉은 잠시 휴식을 취하러 자리를 떴다.손님들도 연회장에서 휴게실로 자리를 옮겨, 문왕부가 준비한 여러 가지 공연을 즐겼다.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유진우와 황은아는 조용히 자리에 앉아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그들은 그저 문관옥의 움직임을 감시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진짜 금수옥을 훔칠 사람은 따로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변장술의 대가인 설연홍이었다.설연홍은 원래 블랙 지존의 제자였으나, 나중에 황은아의 경호원이 되었다.황은아가 혈통을 깨우쳐 주술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531화

    “아저씨, 물건도 이미 받았는데 우린 이만 가도 되지 않아요?”황은아의 질문에 유진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은 아니야.”“우리가 먼저 나가면 오해받을 수도 있으니까 나가는 사람이 생기면 그때 나가자.”“좋아요. 여기 먹을 것도 있고 공연도 있어서 이렇게 나가면 아쉬울 뻔했는데 잘됐네요.”밖에서는 몇천만 원 할 것 같은 산해진미가 모두 공짜인 이곳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황은아는 웃으며 말했다.“진우섭 씨...”그때 이청아가 갑자기 그들 쪽으로 다가오더니 웃으며 말했다.“전에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우섭 씨 아니었으면 전 진작에 죽었을 거예요. 이거는 정말 고마워서 준비한 선물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받아주세요.”이청아가 건넨 건 옥패였는데 뒷면에는 용이 조각되어 있고 그 위에 봉황까지 그려져 있어 아주 정교했고 정면에는 “문”이라는 글자도 크게 새겨져 있었다.“이러실 필요 없어요 청아 씨, 저도 여건이 돼서 도운 것뿐인데요 뭘. 그리고 제가 아니었어도 청아 씨를 도울 분은 많았을 거예요.”유진우가 이청아를 구한 건 다 예전의 정의 생각해서 위험도 무릅쓰고 뛰어든 것이지 무언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기에 유진우는 당연히 그 옥패를 사양했다.하지만 이청아도 고집스럽게 옥패를 들이밀며 말했다.“그래도 진우섭 씨가 저를 구해준 건 사실이잖아요. 이런 거라도 드리지 않으면 제 마음이 불편해서 그래요. 이건 문왕부의 객경령인데 앞으로 혹시라도 곤란한 일 생기시면 이 옥패를 들고 저를 찾아와 주세요. 제가 꼭 힘 닿는 데까지 도와드릴게요.”“아...”“예쁜 언니, 이 옥패 엄청 비싼 거죠?”부담스러워 말을 잇지 못하는 유진우와 달리 황은아는 기대에 찬 눈을 하고 물었다.“비싸냐고요?”갑작스러운 황은아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하던 이청아가 웃으며 끄덕였다.“아마 비쌀 거예요.”문왕부의 객경령은 그 가치를 매길 수도 없는 보물로 여겨지는데 어떻게 감히 돈으로 계산할 수 있겠는가.객경령을 가지고 있다는 건 문왕부 전체를 뒷배로 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532화

    “뿌리신 향수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유진우의 말을 들은 황은아가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아봤지만 전혀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어디 가요?”고개를 숙여 제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본 이청아 역시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뭐 특별한 건 없고 다들 쓰는 향수인데요.”“향수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누가 향수에 다른 걸 섞은 것 같아요.피 비린내 말이에요.”유진우의 말에 황은아가 다시 냄새를 맡더니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진짜 그러네요.”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사람의 후각으로는 알아내기 힘든 소량이지만 동물들은 이 냄새에 인간보다 백배는 더 예민하니까 흑호도 단번에 맡아냈을 거예요.”“그런 거였군요.”그에 이청아도 알겠다는 듯 끄덕였다.어쩐지 흑호가 저만 보며 유독 날을 세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누가 향수에 수작질 한 거였다니.“아저씨... 저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그때 황은아가 제 턱을 살살 두드리며 물어왔다.“아저씨 전에 흑호는 총명하기도 하고 또 이미 길들여진 동물이라고 했는데 고작 이 정도의 피비린내에 반응하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그게 바로 문제의 핵심이야.”황은아의 말에 유진우가 진지하게 대답했다.“청아 씨 향수에 섞인 게 흑호의 아이나 배우자의 피였다면 이해가 좀 될까?”“아, 알겠어요!”그때 황은아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청아 언니 몸에서 나는 게 동족의 피 냄새라서 청아 언니가 동족을 죽인 줄 알고 그렇게 달려들었던 거네요.”“아마 그럴 거야.”복수하려는 게 아니면 그렇게 매섭게 발광할 흑호가 아니었기에 이게 거의 유일한 가능성이었다.“누가 설계했는지 진짜 대단하네요.”“먼저 흑호를 선물하고 그다음에 여론몰이, 그러다가 향수에 손을 대서 청아 언니를 위험에 빠뜨리기까지. 만약 언니가 정말로 죽기라도 했으면 그냥 아깝게 목숨만 버리고 여러 가지 오명은 다 뒤집어쓸 뻔했잖아요. 정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혀를 차며 감탄하는 황은아에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이청아의 표정이

Latest chapter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27화

    이기적인 조강진에게 양측 모두의 미움을 살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 화살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응?”조강진의 말에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약간 인상을 썼다.이 늙은 여우는 공을 뺏을 때는 누구보다 빠르더니 책임을 떠넘길 때도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이봐요. 저 안에 있는 사람을 내게 내어주면 난 당신에게 혜택을 줄 수 있소.”엄기준은 유진우를 바라며 지시하는 투로 말했다.“누구시죠? 저 아세요?”유진우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난 유룡종의 서열 2위 엄기준이요.”엄기준은 오만하게 말했다.“그쪽이 고분고분 저 안에 있는 사람을 내어준다면 앞으로 우리 유룡종은 당신의 든든한 뒷배가 될 거요.”“내가 내놓지 않겠다면요?”“내놓지 않겠다고? 흥!”“그렇다면 그건 우리 유룡종에게 맞서는 것인데,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어?”이름 없는 작은 인물이 유룡종과 맞서는 건 죽는 길밖에 없었다.“그 말을 들으니 정말 사람을 내놓고 싶지 않네요.”유진우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지금 환자의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요. 난 의사로서 환자의 안전을 보호할 책임이 있으니 유룡종이든 다른 세력이든 오늘 내 손에서 사람을 데려갈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이놈!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엄기준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협박했다.“우리 유룡종에게 맞서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서남부에서 아무도 너를 지킬 수 없다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 사람을 내놔!”“싫어요.”유진우가 차갑게 내뱉었다.“네 놈이 죽고 환장했어!”엄기준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손을 휘두르며 소리쳤다.“얘들아! 이 새끼를 당장 박살 내버려!”두 명의 유룡종 제자가 듣자마자 칼을 뽑았다.“그만!”이때 서지석은 갑자기 외쳤다.“이 사람은 내 친구요.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요.”“서지석!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 감히 유룡종과 맞서는 사람은 모두 대가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26화

    유룡종은 서남부 3대 종파의 우두머리이며 실력은 금도문과 비설파보다 훨씬 강했다.마을은 이런 대문파의 미움을 살 수 없었다.어쨌든 사막의 마을이 살아남으려면 유룡종의 비호에 의존해야 했다.“이장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이장님이 구한 그 사람을 우리 유룡종이 데려가야겠어요.”엄기준은 고개를 들고 기세등등하게 말했다.“만약 우리 유룡종의 체면을 세워준다면 앞으로 이장님과 우리 유룡종은 친구가 되는 겁니다.”“그게...”그 말을 들은 조강진은 저도 모르게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그의 처음 의도는 바람을 통해 횡재하려는 것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세력을 끌어들일 줄은 몰랐다.특히 유룡종이 이런 조건을 내걸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물론 거절할 자신도 없었다.“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왔는데 유룡종이 독식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그때 비설파의 연우혁이 마침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왜요? 불만 있어요?”엄기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불쾌하게 물었다.“저만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계신 모든 분이 불만을 가질 것 같은데요.”연우혁은 두 손을 번쩍 들고 재치 있게 주변 사람들을 모두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였다.유룡종은 아주 강했으니 비설파가 혼자 힘으로는 상대하는 건 무리수였다.그러나 동맹을 맺는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그래서 자네들이 우리 유룡종에 맞서겠다는 건가?”엄기준은 위협하는 기세로 사방을 훑어보았다.모두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떠날 의향도 없었다.분명 유룡종이 독식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고 있었다.“서지석,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엄기준은 서지석을 바라보며 먼저 입을 열었다.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는 안중에도 없지만 금도문의 서지석은 예외였다.만약 상대방이 연우혁과 동맹을 맺는다면 일이 확실히 좀 번거로워질 것이다.“당신들 사이 원한은 내가 신경 쓸 바가 아니지만 바람은 절대 당신이 데려갈 수 없어요.”서지석이 덤덤하게 말했다.“내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25화

    “바람 씨, 진정하세요. 이제는 안전해요. 아무도 당신을 해치지 않으니 두려워하지 마세요.”바람의 감정이 격해진 것을 보고 이청성은 급히 위로했다.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의 이런 상태로는 유용한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었다.다만 지금의 바람은 이미 공포에 휩싸여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여전히 머리를 감싸 안고 벌벌 떨며 중얼거리고 있었다.“이 사람... 정말 미친 건 아니겠죠? 이제 어떻게 하면 좋아요?”조강진은 좀 초조해졌다.겨우 돈줄을 찾았는데 그의 정신이 혼미하니 정말 골치가 아팠다.“진우 씨, 이 사람을 진정시킬 방법 있어요?”이청성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물었다.“그거야 쉽죠.”유진우는 아무 말 없이 은침 하나를 꺼내 바람의 뒷덜미를 찔렀다.바람은 몸을 움찔하더니 곧바로 침대에 쓰러졌다. 곧 조용하고 평화로워졌다. “이게 진우 씨 방법이에요?”이청성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침 하나로 바람이 진정하긴 했지만 이젠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까?“이 사람은 크게 놀라서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어요. 이 침으로 바람을 진정시키고 먼저 한 시간 동안 재우고 깨어나면 정상으로 돌아올 거예요.”“그럼 다행이네요.”이청성은 가볍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용원의 기는 그녀에게 정말 중요했으니 반드시 상황을 알아내야 했다.만약 용원의 기가 정말 오아시스에 숨겨져 있다면 그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손에 넣을 것이다.“이장님! 큰일 났어요. 밖에서 누가 소란을 피워요!”그때 정문을 지키고 있던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당황한 표정으로 뛰어 들어왔다.얼굴이 약간 붉게 부어오른 것을 보아 뺨을 맞은 것이 분명했다.“소란을 피워? 누가 감히 사막의 마을 이장 댁에 와서 소란을 피워?”조강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한 마을을 질서 있게 관리할 수 있다는 건 그에게 남다른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그는 강호의 고수들을 많이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위대도 갖고 있었다.예전에는 세상 물정을 모르고 마을에서 행패를 부리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24화

    “이봐요 젊은이, 환자 병세도 보지 않고 치료할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건 너무 자만하는 것 아닌가요?”마을 의사는 못마땅한 듯 말했다.그는 비록 마을 의사지만 어쨌든 십여 년의 의료 경험이 있어 많은 사람들을 치료했다.그도 속수무책인 병을 어떻게 햇병아리가 고칠 수 있을까?“환자의 외상은 13곳이며, 가장 심각한 것은 가슴과 등 관통상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신체 조건이 강해서 치명적이지 않죠. 가장 골치 아픈 점은 환자가 독극물에 중독되어 오장육부가 다양한 정도의 손상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제때 해독하지 않는다면 환자는 내일까지 살 수 없었을 것입니다.”유진우는 마치 집안의 보물을 세듯 바람의 병세를 자세히 말했다.“자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지?”마을 의사는 화들짝 놀랐다.그는 맥을 짚고 자세히 검사한 후에야 비로소 상응하는 결론을 얻었다. 근데 눈앞의 이 녀석은 어떻게 알았을까?“병을 많이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죠.”유진우가 덤덤하게 답했다.“뭐? 한눈에 알았다고?”“무슨 불치병도 아니고 한 번만 봐도 충분합니다.”유진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답하자 마을 의사는 입가를 실룩거리더니 한동안 대답하지 못 했다.그의 침착하고 여유로운 기색으로 보아 정말 능력이 있을지도 몰랐다.“정말 고칠 자신이 있어요?”조강진이 떠보듯 물었다.“시도해보면 알지 않겠어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좋아요. 그럼 수고하세요.”조강진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자리를 비켜 유진우를 앞으로 모셨다.바람의 상태를 보면 내일까지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병원으로 이송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고 이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었다.유진우는 병상으로 가서 먼저 해독약을 꺼내 바람의 입에 먹였다.그리고 손을 내밀어 흔들었다.“슈우...”일렬로 늘어선 은침이 튕겨 나와 바람의 몸 곳곳의 주요 혈 자리를 정확히 찔렀다.은침이 몸에 들어가자 유진우는 다시 손을 흔들었다.“윙...”모든 은침이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23화

    “당연하죠! 이건 유리종 제왕녹이에요. 게다가 골동품이라 천금 같은 값어치예요!”진이수가 퉁명스럽게 말했다.“천금이라고요? 역시 좋은 아이였어요!”중년 남자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서둘러 옥 팔찌를 조심스럽게 챙겼다.“급하게 나오느라 다른 건 준비하지 못했어요. 이 옥 팔찌는 꽤 가치가 있으니 맘에 들었으면 합니다.”이청성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아가씨가 이렇게 성의를 보이니 나도 어쩔 수 없죠. 이장님께 말씀드리겠지만 이장님이 여러분을 만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할 수 없어요.”중년 남자는 감히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없었다.“그럼 수고해 주세요.”이청성이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그래요. 잠시만 기다리세요.”중년 남자는 더 말하지 않고 마당으로 돌아섰다.3분 후, 중년 남자는 다시 집을 나서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우리 이장님이 아가씨를 만나겠대요. 하지만 안전을 위해 한 명만 데리고 들어오라고 하세요.”“진 대장님은 여기서 지켜주세요. 저와 유진우가 먼저 들어가 볼게요.”이청성은 당부 한마디 하고 유진우를 데리고 들어왔다.한편, 침실 안.바람은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이장 조강진이 옆에서 마을 의사와 상태를 이야기하고 있었다.“양 선생, 이 젊은이 정말 가망이 없는 건가?”조강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오아시스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으로서 바람의 가치는 매우 높았다.잘만 활용하면 마을도 충분히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이장님, 이 사람은 중상을 입었고 게다가 체내에 맹독이 있어서 제 의술로는 전혀 치료할 수 없습니다.”마을 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는 작은 병을 치료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난치병을 만나면 완전히 속수무책이었다.“보아하니, 병원에 데려갈 수밖에 없겠군.”조강진은 미간을 찌푸렸다.“이장님 저희 마을에서 도시 대형 병원까지 거리가 있어서 적어도 하루는 필요해요. 이 사람 현재 건강 상태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마을 의사는 한숨을 쉬었다.“어쨌든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22화

    “네? 누군가 나왔다고요?”그러자 이청성은 정신이 번쩍 들어 캐물었다.“그 사람이 누구죠? 지금 어딨죠?”그 기괴한 오아시스는 미지로 가득 차 있었다. 만약 누군가가 무사히 탈출했다면 분명 직접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누구든지 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손실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물을 찾는 성공률도 대폭 증가할 것이다.“바람이라는 자인데, 오행문의 제자로 둔술에 능하다고 합니다. 사흘 전 오아시스에 들어가 소식이 끊겼는데 방금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사막의 마을로 돌아왔고 이장의 집에서 요양 중이라고 합니다.”진이수가 답했다.“오행문의 바람?”서지석은 미간을 찌푸렸다.“그 사람은 강호에서 꽤 유명해 이름을 들어본 적 있어요. 실력은 이미 본투비 레벨의 후반에 접어들어 천재라고 할 수 있죠.”오행문은 서남 세력에 속하지 않지만 그 잠재력은 결코 금도문에 뒤지지 않았다.“아가씨, 이 사람들은 누구죠?”진이수는 서지석 일행을 보며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모두 금도문의 고수들이세요. 이제 막 알게 된 친구들이에요.”이청성이 답했다.“금도문이라고요?”진이수는 눈을 가늘게 뜨며 꽤 놀랐다.서남부 3대 문파의 금도문은 그들에게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청성이 금도문의 제자와 친구가 될 줄은 몰랐다.금도문의 보호가 있다면 이번 일정은 훨씬 안전할 것이다.“자, 우선 이런 얘기는 그만하고 나를 마을 이장님 댁에 데려가 주세요. 바람에게 직접 물어볼 말이 있어요.”이청성은 지체하지 않고 즉시 진이수에게 길을 안내하라고 하고 이장 댁으로 향했다.지금 바람은 핵심 인물이며 각 세력이 경쟁하는 인기 있는 인물이니 반드시 일찍 나서야 했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면 곤란했다.5분 후, 몇 사람은 의기양양하게 이장 댁에 도착했다.마을 이장은 2층짜리 작은 양옥에 살고 있으며 둘레가 100m인 마당이 있었다. 마당에는 꽃과 풀도 심겨 있었다.마당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21화

    이청성은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었다.“자, 다들 사양하지 말고 오늘 마음껏 드시고 마시세요!”다양한 맛있는 음식을 보자 금도문의 제자들은 사양하지 않고 마구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술이 세 순배 돌고, 다양한 음식이 들어가자 양측도 어느정도 친해졌다.“두 분을 보아하니 현지인은 아닌 것 같은데 설마 보물을 찾으러 온 건가요?”서지석이 떠보듯 물었다.“맞아요. 죽음의 사막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말을 듣고 몇 명 데리고 와서 운을 점쳐 보는 김에 단련하려고요.”이청성은 부인하지 않았다.죽음의 사막에 나타났다는 건 대부분 다양한 보물을 위한 것이며 이는 다들 속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이렇게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 여행 올 바보는 없었다.“제가 괜한 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죽음의 사막은 정말 위험합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아무런 위험도 경험하지 못한 것 같은데 그런 험난한 곳은 가지 않는 것이 좋아요.”서지석이 설득하자 이청성은 웃으며 거절했다.“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꼭 가야 할 이유가 있어요.”“만약 기어코 가시겠다면 저희와 함께 가시죠. 그럼 저희가 보살펴 줄 수도 있고요.”“지석 씨도 이번에 보물을 찾기 위해 사막에 가시는 건가요?”유진우가 물었다.“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우리 금도문의 이번 임무는 죽음의 사막에 갑자기 나타난 오아시스를 탐험하는 거예요.”“선배님! 말을 삼가세요!”이 말을 들은 금도문의 제자가 즉시 소리를 내어 일깨웠다.어쨌든, 이것은 그들 사문의 임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쉽게 알릴 수 없었다.“말 못 할 사정이 있다면 무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진우는 캐묻지 않았다.“괜찮아요. 친구끼리 왜 감추겠어요?”서지석은 손을 흔들며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 “죽음의 사막에 최근 신비로운 오아시스가 나타났다는 것을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이 오아시스는 마치 영적인 존재처럼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요. 그래서 그 안에 어떤 놀라운 보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20화

    연우혁의 위협적인 눈빛에도 유진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방금 서지석이 막지 않았더라면 이 녀석은 땅바닥에서 자기 치아를 찾고 있었을 것이다.파리 몇 마리를 쫓아낸 후, 조이준은 계속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었다.서지석과 금도문 제자도 더 이상 큰 소리로 떠들지 못하고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그러자 이청성은 일어나서 서지석을 향해 주먹을 감싸고는 예의 바르게 말했다.“방금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별것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서지석은 손사래를 치며 너스레로 말했다.“나는 멋대로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을 가장 혐오해요. 우리 금도문의 종지가 바로 불의를 보면 반드시 칼을 뽑아 돕는 것이거든요.”“금도문은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전부 의리가 넘치시는 분들이세요. 괜찮으시다면 저희와 함께 식사하면서 술을 마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마침 좋은 술 몇 병을 소장하고 있거든요.”이청성이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그렇다면 저도 사양하지 않겠어요!”좋은 술이 있다는 말에 서지석은 저도 모르게 눈이 번쩍 뜨였고 즉시 몇몇 제자들에게 두 식탁을 붙이라고 지시했다.“아저씨, 요리사에게 몇 가지 요리를 더 내오라고 하고 술도 몇 병 더 가져오세요.”자리에 앉은 후, 이청성은 하인에게 한 마디 분부했다.“네!”하인 왕씨 아저씨는 대꾸하고 곧 떠났다.잠시 후 좋은 술과 요리가 잇달아 상에 오르자 서지석은 사양하지 않고 먼저 술을 따라 단숨에 마셨다.“역시 좋은 술이네요.”술 한 잔이 입에 들어가자 서지석은 금방 취한 표정을 지으며 입맛을 다졌다.“내 추측이 맞다면 이건 아마 백 년 묵은 술이죠?”술을 좋아하는 서지석은 지금껏 다양한 좋은 술을 맛보았지만 이렇게 향긋한 술은 처음이었다.지난번에 사부님께 받은 50년 묵은 술은 이것만큼 맛있지 않았다.“선생님께서는 술을 잘 아시는군요.”이청성은 가타부타 웃었다.황실의 좋은 술, 그것도 진품이라 일반 사람들은 당연히 마실 수 없었다.“선생님이라니요! 서지석이라고 부르세요.”“지석 씨, 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19화

    “사람을 너무 얕잡아 보네!”유진우의 조롱을 받은 포니테일 여자는 더욱 분노했다.그녀는 이미 양측의 실력 차이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갑자기 온몸의 내공을 동원하여 더 강력한 힘으로 찔렀다.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힘을 주어도 손에 든 검날은 좀처럼 나아가지 못했다.유진우의 손가락은 집게처럼 검날을 단단히 끼고 있었다.“자기 주제도 모르고 덤비네!”유진우는 콧방귀를 뀌며 손가락에 힘을 가했다.칭하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장검은 곧장 부러졌고 강력한 반진동이 그녀를 2~3m 밖으로 날려버렸다. 땅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그녀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이 침침해졌다.“대선배님! 이 녀석이 날 괴롭혔어요!”포니테일 여자는 자신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과감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건방진 놈! 감히 내 후배에게 손을 대? 죽고 싶어 환장했어?”매부리코 사내가 벌컥 화를 내며 검을 뽑더니 유진우를 혼내주려고 했다.“그만!”그때, 문 앞에서 큰 고함소리가 울렸다.곧이어 빨간 옷을 입고 보검을 멘 한 남자가 한 무리 사람들과 함께 기세등등하게 걸어 들어왔다.남자는 짙은 눈썹과 큰 눈을 가지고 있으며 체격이 우람하고 분위기가 강렬하여 등장하자마자 모든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건방지게 굴었던 매부리코 남자조차도 상대방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연우혁! 비설파는 정말 눈에 뵈는 것이 없구나! 대낮에 권세를 믿고 사람을 괴롭히다니. 정말 너희가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것 같아?”빨간 옷 사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서지석! 이 사람들이 우리 비설파에게 도발한 거다!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나가!”매부리코 남자, 연우혁이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흥! 너희가 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거 내가 방금 똑똑히 봤어. 나 서지석은 너희같이 건방진 녀석들이 제일 눈에 거슬려!”서지석이 분노하며 말했다.“괴롭히면 뭐 어때? 우리 비설파의 일에 금도문이 무슨 자격으로 나서?”연우혁이 버럭 화를 내자 서지석이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