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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2화

그는 말하면서 이리저리 손을 흔들어 보였는데 거만한 기색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저 사람이 전설 속의 문 어르신이라고요? 생각보다 좀 다르네요.”

앞에 있는 친절한 뚱보 아저씨를 보며, 황은아는 다소 의아해했다.

그녀 상상 속의 왕이라면 패기 있고 위엄이 넘치며, 한 번 보기만 해도 고개를 숙여야 할 것 같은 존재여야 했다.

하지만 문설봉의 모습과 분위기는 그녀에게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상대방이 왕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유진우가 웃으며 물었다.

“네.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잖아요. 문관옥과 비교하면 너무 차이가 나요.”

황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은아야, 그렇게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문관옥은 지금은 대단하지만, 결국 보면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업적을 쌓은 거야. 시작부터 높으니까, 한결 더 쉬웠던 거지. 반면, 문 어르신은 맨손으로 시작해서, 자신의 힘으로 제후에 봉해지고 왕에 봉해졌어. 이런 인물이야말로 진정한 영웅호걸이 아니겠어?”

오늘날, 문관옥의 화려함은 대부분 문설봉의 인맥과 자원 덕분이었다.

그러니 두 사람은 완전히 비교할 수 없었다.

“좀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황은아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른바 이미지라는 것도 문 어르신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유진우가 감탄하며 말했다.

“사실, 명예나 돈, 권력 같은 건 그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돈도 중요하지 않다면, 그럼 뭐가 중요해요?”

황은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들은 지금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만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유진우가 말했다.

“아~ 이해했어요. 어쩐지 문 어르신이 그렇게 많은 의붓자식을 입양했다 했더니, 그게 이유였군요.”

황은아는 깨달았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근데 아저씨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걸 아세요?”

황은아가 호기심을 보였다.

“나? 그냥 짐작한 거야.”

유진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떤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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