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1391 - Chapter 1400

1598 Chapters

제1391화

“뭐 하는 거예요?”타들어 가는 수표를 보던 안세리의 표정이 굳어졌다. 유진우가 그녀의 체면을 아예 무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거절하면 그만이지, 수표를 태워버리기까지 했다. 그럼 안세리의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이봐, 유진우, 이게 지금 무슨 뜻이야?”그 모습을 본 송영명이 언짢아하며 호통쳤다.“우리 세리가 너한테 돈을 주는 건 은혜를 베푸는 거야. 주제도 모르고 뭐 하는 짓이야?”“나한테 돈을 주면 그대로 받아야 해? 내가 뭐 거지인 줄 알아?”유진우가 코웃음을 쳤다.안씨 가문에 대한 인상이 정말 좋지 않았다. 어제 안세리가 이용한 일이든 오늘 은혜를 원수로 갚은 일이든 사람은 겉만 보고 모른다는 게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꼈다.“흥! 네 꼴을 봐봐. 거지랑 다를 게 뭐야?”송영명이 하찮다는 듯이 말했다.“계속 더 함부로 지껄였다간 맞는 수가 있어.”유진우의 눈빛이 점점 싸늘해졌다.“너!”송영명이 화를 내려던 그때 안세리가 손을 들어 말렸다. 그러고는 물기를 머금은 듯 빛나는 눈빛으로 유진우를 조용하게 쳐다보았다.“진우 씨,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우린 분명 친구가 될 수 있었는데 왜 자신한테 기회를 주지 않는 건데요?”“세리 씨 신분이 높아서 난 그럴 자격이 없다고 전에도 얘기했었죠? 친구는 됐어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녀의 입에서 친구라는 말을 들으니 더욱 귀에 거슬리는 것 같았다.“세리야, 저런 보잘것없는 자식을 신경 써서 뭐 해?”송영명이 고개를 내저었다.“그래요. 당신이 날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는 연락하지 맙시다.”안세리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고 눈빛도 점차 싸늘해졌다.안씨 가문의 딸인 그녀는 신분이 아주 귀했다. 평소 어딜 가든 아부하는 사람만 가득해서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 안세리가 자세를 낮추고 유진우에게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이미 자비를 베푼 것이었다.그런데 유진우는 그녀의 호의 따위 받질 않았고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정말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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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명의님, 구세당을 파는 것 말고는 더 나은 선택이 없어요. 그리고 우리 말고 살 사람도 없고요.”안세리가 다정한 말투로 설득했다.남쪽 구역은 안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천하인데 그들의 동의가 없이 누가 감히 구세당을 이어받겠는가?“안 팔아요! 죽어도 안 팔아요! 내 구세당을 빼앗아갈 궁리 하지도 말아요!”유공권이 노발대발하면서 소리를 질렀다.반평생 동안 수많은 피와 땀을 흘리면서 일궈 세운 오늘날의 구세당이었다. 그런 구세당을 어찌 팔 수가 있겠는가? 그것도 이런 양심 없고 욕심만 가득한 인간에게 말이다.심지어 구세당이 이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돈 버는 기계가 되어 결국에는 명성이 완전히 바닥날 거라는 예상이 들었다.“팔지 않겠다고요?”송영명이 싸늘하게 웃었다.“명의님, 잘 생각하고 대답하는 게 좋을 겁니다. 우릴 거절하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에요.”“난 이미 살 만큼 다 살았어요. 죽어도 여한이 없는데 당신들을 두려워하겠어요?”유공권의 두 눈에 핏발이 다 섰다.“명의님의 강직한 품성과 두려움 없는 용기는 참으로 존경해요. 근데 명의님은 괜찮아도 가족 생각은 하셔야죠. 명의님의 후손들이 걱정되지도 않으세요?”송영명이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유공권은 마치 날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제자리에 굳어버렸다.‘그래. 난 두려운 게 없고 죽는 것도 무섭지 않은데 우리 가족은 어떡해? 저 사람들 살인과 방화까지 서슴없이 저지르는데 뭔 일인들 못 하겠어?’“내가 기억하기로 명의님한테 아주 예쁜 손녀가 있던데... 앞날도 창창한 젊은 나이에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얼마나 안타까워요. 안 그래요?”송영명이 웃을 듯 말 듯했다.털썩!그 순간 유공권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안색이 잿빛이 되었다.자신이 송영명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그는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아무리 물러서지 않고 배짱이 있어도 명문가의 권력 앞에서는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리고 이런 권력을 건드렸다간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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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60억요?”그 소리에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 일제히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유진우였다.“인마, 방금 뭐라고 했어?”송영명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마저 들어 고개를 갸우뚱했다. 안세리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명의님, 60억으로 구세당을 사겠습니다.”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그리고 구세당을 원래 모습으로 복구하고 명의님은 여전히 구세당의 수석 의사로서 구세당의 크고 작은 일들을 관리하면 됩니다. 약속드릴게요.”그 소리에 유공권은 순간 멍해졌다. 유진우의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재건하고 권력이 바뀌지 않는다는 건 유공권더러 계속 구세당을 관리하면서 선행을 이어가라는 뜻이었다.유일하게 달라진 점이라면 앞으로 구세당이 얼마를 벌든 그와는 상관이 없었다. 물론 구세당의 명성과 유공권의 정신적 지주를 지킬 수만 있다면 그깟 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진... 진우 씨, 진심이에요?”유공권이 재차 확인했다.“그럼요.”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구세당은 의술로 사람들을 구하고 행복을 가져다줬어요. 저도 의사로서 이런 훌륭한 의원이 돈 버는 도구가 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지킬 생각인데 명의님은 저한테 팔 의향이 있으신지요?”“팔죠. 당연히 팔죠. 근데...”유공권은 말을 멈추고 송영명 일행을 쳐다보았다.얼마에 팔든 상관이 없었고 심지어 유진우에게 공짜로 줄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유공권은 유진우를 자신의 후임으로 생각했으니까.그런데 문제는 송씨 가문과 안씨 가문에서 구세당을 눈독 들이고 있었다. 유진우가 구세당을 사겠다는 건 두 가문과 맞서 싸우겠다는 뜻이었다. 이런 행동은 아주 위험했다. 만약 구세당을 유진우에게 판다면 유진우를 해치는 것과 다름없었다.“이 자식아, 둘이 지금 짜고 나한테 장난쳐?”송영명이 코웃음을 쳤다.“지금 네 꼴을 봐봐, 거지랑 뭐가 달라? 너 같은 사람은 가진 걸 다 팔아도 60억을 마련하지 못해. 근데 구세당을 사겠다고? 그럴 자격이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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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유진우는 고개를 내저으면서 웃기만 할 뿐 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빨간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냈다.빨간 카드 정면에 금색의 용이 그려져 있었는데 아주 위풍당당하고 위엄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뒷면에 제왕이라는 금색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혀있었다.“이건 드래곤 은행의 제왕 카드인데 자산이 1조 원이 넘는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카드야. 그리고 이 카드 한 장으로 용국의 아무 은행에서 현금 100억을 찾을 수도 있고. 인제 말해봐 봐. 내가 이래도 구세당을 살 수 없을 것 같아? 그깟 60억이 없을 것 같아?”유진우는 빨간 카드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마음껏 비웃었다.“뭐? 드래곤 은행의 제왕 카드?”카드를 본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드래곤 은행은 용국에서 가장 큰 은행이었고 국고와도 연결되어 있었다.은행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여러 등급으로 나뉘었는데 차례로 일반 VIP, 골든 VIP, 플래티넘 VIP, 블랙 골든 VIP, 다이아몬드 VIP 그리고 최고급 레벨의 제왕 VIP였다. 그리고 제왕 VIP가 되려면 적어도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했다.첫 번째 조건은 개인 재산이 적어도 1조 원에 달해야 했고 두 번째 조건은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거물이어야만 했다.예를 들어 명문가의 가주거나 선행을 많이 해서 명성이 자자한 재벌, 또는 나라의 기둥이 되는 인재여야만 가능했다.드래곤 은행의 제왕 VIP가 된다면 부의 피라미드 가장 꼭대기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돈을 버는 게 물을 마시는 것처럼 쉬웠다.그런데 문제는 용국 전체에 제왕 VIP를 소유한 사람이 50명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각계 거물들이 통제하고 있어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함부로 써서는 안 되었다.“네... 네가 왜 드래곤 은행의 제왕 카드를 갖고 있어?”귀한 카드를 본 순간 송영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명문가 도련님인 그마저도 블랙 골든 카드밖에 신청하지 못했다. 유진우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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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뭐라고요? 평생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고요?”그 소리에 옆에 있던 유공권의 낯빛이 급변하더니 식은땀을 주르륵 흘렸다.사실 유공권도 유진우의 제왕 카드가 진짜인지 의심했었다. 하여 안세리의 협박에 이토록 당황한 것이었다. 자신 때문에 유진우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진우 씨, 얼른 카드 다시 넣어요. 안 그러면 큰일 난다고요.”유공권이 유진우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짜 제왕 카드를 제때 없앤다면 큰 불행은 막을 수 있었다.“유진우 너 아주 간덩이가 부은 놈이구나! 감히 제왕 카드를 위조해? 죽고 싶어?”송영명이 싸늘하게 쳐다보았다.“진우 씨, 지금 뉘우칠 기회를 줄게요. 잘못을 인정하고 그 카드를 없앤 다음 여길 떠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거로 해줄게요.”안세리가 고개를 들고 의기양양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왜 잘못을 인정해야 하는 거죠? 보고도 진짜인지도 모르는 건 당신들인데. 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나랑 드래곤 은행으로 갑시다.”유진우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드래곤 은행의 제왕 카드는 유천우가 가기 전에 준 것이기에 가짜일 리가 없었다.“그만 해요, 유진우 씨!”안세리가 굳은 표정으로 호통쳤다.“내가 이미 가짜인 걸 발견했는데도 고집을 부릴 거예요? 난 지금 당신한테 되돌릴 기회를 주는 거라고요. 그런데도 계속 고집을 부리면 나도 더는 참지 않아요!”“왜요? 날 잡기라도 하게요?”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럴 필요가 있다면 그래야죠!”안세리가 또박또박 말했다.“난 당신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겁니다. 어쩌면 감옥에 가야만 정신을 차려서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길로 돌아올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난 지금 당신을 위해서 이러는 거라고요.”“날 위해서요? 하하... 참 귀에 거슬리는 말이네요.”유진우가 냉랭하게 웃었다.“세리 씨가 참 가식적인 사람이란 생각 안 해봤어요? 남을 해치고 있으면서 뭘 그렇게 허울 좋은 말만 하고 정의의 사도인 척해요? 정말 역겨워서 못 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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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세리 씨,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아요. 당신이 준 기회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에요.”유진우가 싸늘하게 대답했다. 안세리가 그를 이용한 순간부터, 안두천과 송자현이 은혜를 원수로 갚은 순간부터 양측은 적대 관계가 돼버렸다.“알겠어! 네가 계속 고집을 부리니 나도 더는 옛정을 생각하지 않겠어!”안세리의 표정이 확 굳어졌고 더는 예도 갖추지 않았다.“이젠 반말까지 하네? 네가 방금 한 말 똑같이 돌려줄게. 송씨 가문과 안씨 가문에서 계속 나쁜 마음을 품는다면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거야!”유진우가 맞받아쳤다.“제 주제도 모르는 것!”안세리는 싸늘하게 한마디 한 후 홱 돌아섰다. 그런데 차에 타려다가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아 참, 이 얘기 깜빡할 뻔했네. 오늘부터 우리 안씨 가문과 송씨 가문이 손을 잡고 옥로고를 함께 연구하고 생산하기로 했어. 얼마 지나지 않으면 옥로고가 연경에 널리 퍼져서 우리한테 엄청난 부를 안겨줄 거야. 물론 이게 다 네 덕이라는 거 알아. 만약 옥로고 레시피를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언제 이런 엄청난 기회를 얻을 수 있겠어. 어때? 많이 놀랐어? 전혀 예상 못 했지? 두 가문에서 너 대신 옥로고를 널리 알리겠다고 했으니까 오히려 우리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안세리는 한껏 우쭐거렸고 입이 귀에 걸렸다. 옥로고의 가치에 비하면 구세당은 그야말로 보잘것없는 존재였다. 유진우에게서 레시피를 얻어낸 건 안씨 가문의 가장 현명한 결정이었다.“비겁한 것!”유공권이 이를 깨물고 분노를 터트렸다. 옥로고의 신기한 효능을 직접 본 그이기에 그 가치가 얼마나 엄청난지 잘 알고 있었다.유진우는 옥로고의 레시피로 엄청난 부를 가질 수 있었지만 안씨 가문이 배은망덕하게 레시피를 빼앗아갔다. 정말 파렴치하기 짝이 없었다.“안세리, 너희들이 진짜로 이겼다고 생각해?”유진우가 불쑥 한마디 했다.“그럼 아니야?”안세리가 웃으면서 되물었다.“김칫국부터 마시지 마. 너희들이 옥로고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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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진우 씨, 이렇게 흥분하면 어떡해요? 송씨 가문과 안씨 가문을 건드리면 남쪽 구역에서 더는 발을 붙이기 어려울 거라고요.”유공권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걱정하지 마세요, 명의님. 제 뒤에 엄청난 분이 있어서 두 가문이 절 건드리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겁니다.”유진우가 덤덤하게 웃어 보였다.“엄청난 분이요? 그게 누군데요?”유공권은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어쩐지 명문가에 겁 없이 덤빈다 했어. 뒤에 백이 있었구나. 하긴, 백이 없었더라면 그렇게 덤비지 못했겠지.’“그건 비밀이라서요. 나중에 알게 될 겁니다.”유진우는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았다. 송씨 가문이든 안씨 가문이든 전혀 안중에 두질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일을 크게 벌일 순 없었다. 신분이 노출되면 다른 세력도 알게 되기에 조용히 지낼 수 있으면 최대한 조용히 지내야 했다.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후 구세당의 큰불도 드디어 진압됐다. 고풍스럽고 위엄이 넘쳤던 건물이 이젠 완전히 폐허가 돼버렸다.담벼락이 다 무너졌고 곳곳에 불에 탄 재가 가득했다.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으니 재건해야만 했다. 그런데 재건하려면 엄청난 돈과 시간이 필요했다.“송영명 이 짐승만도 못한 놈!”폐허가 돼버린 구세당을 보며 유공권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이렇게 된 이상 명의님도 그만 속상해하세요. 제가 구세당을 최대한 빨리 재건할게요.”유진우가 위로를 건넸다.“재건요?”유공권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 사이 몇 년은 더 늙은 것 같았다.“송씨 가문과 안씨 가문에서 구세당을 눈독 들이고 있어요. 설령 재건한다고 해도 또 불을 지를 겁니다. 전 더 이상 반항할 힘도 없어요.”“명의님께서 절 믿으신다면 구세당을 저한테 파세요. 구세당을 꼭 예전의 모습 그대로 재건할게요. 약속드립니다.”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구세당 같은 의원은 나라의 보물이나 다름없기에 절대 사라져서는 안 되었다. 한의학의 세력이 약하고 이어가는 사람도 적은 지금 이런 의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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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은도 씨, 나한테 사업 아이템이 있는데 무조건 큰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유진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래요? 무슨 사업인데요?”은도가 관심을 보였다.“전화로 얘기하기 어려우니까 한 시간 후에 제왕 빌딩에서 만나서 얘기해요.”유진우가 말했다.“알겠어요. 이따가 봐요.”전화를 끊은 후 유진우는 다시 차를 끌고 나갔다.왕현이 집을 지키고 있어 송씨 가문과 안씨 가문이 수작을 부려도 걱정은 없었다.점심 12시, 제왕 빌딩.안으로 들어온 유진우는 종업원의 안내를 받고 곧장 2층으로 올라가 한 룸 앞에 멈춰 섰다.룸 안에 빨간 원피스 차림의 은도가 여유롭게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그녀는 옅은 메이크업에 예쁜 부채를 들고 있었고 검은 긴 머리를 풀어 뒤로 드리우고 있었다. 몸에 딱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어 섹시하고 글래머한 몸매가 더욱 유혹적으로 느껴졌다.특히 하얗고 긴 다리를 꼬고 있는 모습은 저도 모르게 다른 상상을 하게 했다.레트로풍 스타일이긴 했지만 분위기는 아주 요염했고 섹시했다. 서로 다른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지니 오히려 또 다른 유혹이 되었다.“어머, 진우 씨 왔어요? 얼른 와서 앉아요.”유진우가 들어오자 은도는 재빨리 일어나 웃으면서 맞이했다.“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은도 씨.”유진우가 자리에 앉았다.“아니에요. 나도 금방 도착했는걸요.”은도는 웃으면서 유진우에게 차를 따라주었다.“자, 내가 직접 내린 건데 한 번 마셔봐요.”유진우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은 차네요. 근데 맛이 조금 특별해요.”“당연하죠. 내가 좋아하는 건 진우 씨도 무조건 좋아해야죠.”은도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녀는 하이힐을 벗고 예쁜 발을 테이블 밑에 숨긴 채 유진우의 종아리를 슬쩍 터치하면서 점점 위로 올라갔다.“은도 씨, 본론을 얘기할게요.”유진우는 자연스럽게 다리를 거두고 침착하게 말했다.“은도 씨랑 함께 사업하면서 돈을 벌자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만나자고 했어요.”“돈을 벌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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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걱정하며 호들갑을 떠는 은도를 본 유진우는 흠칫 놀랐고 갑자기 멍해졌다. 그녀에게서 조선미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선미 씨 잘 지내고 있나? 너무 오래 연락하지 않아서 화난 건 아니겠지?’유진우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손을 거두면서 상처를 싸매주려는 은도를 거절하며 설명했다.“괜찮아요, 은도 씨. 이런 작은 상처는 옥로고만 바르면 바로 나을 수 있어요.”그러고는 미리 준비한 옥로고를 꺼내 상처에 발랐다.전에 검은색이던 옥로고와 달리 이번에 바른 건 초록색이었고 옥처럼 투명했다. 이것이야말로 개량한 후의 정품이었다. 부작용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약효도 아주 좋았다.“아무리 약효를 보여준다고 해도 자해할 필요까진 없잖아요. 얼마나 아파요.”은도의 두 눈에 원망이 조금 섞여 있었다.“이렇게 해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고 설득력도 있으니까요.”유진우가 덤덤하게 웃어 보였다.“그냥 말해도 믿을 텐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요? 팔에 흉터라도 생기면 보기 거북하잖아요.”은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그게 바로 내가 증명하려던 거예요. 옥로고는 외상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흉터도 없앨 수 있어요.”유진우는 찻주전자를 들고 두 잔을 따른 후 웃으며 말했다.“이 찻주전자에 담긴 차를 다 마시면 방금 다친 상처도 다 말끔히 사라질 겁니다.”“그래요?”은도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유진우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은도도 점점 흥미가 생겼다.두 사람은 차를 음미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잠시 후 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시간 거의 다 됐어요. 보세요, 은도 씨.”그러고는 휴지로 팔에 바른 옥로고를 살살 닦았다. 초록색의 약을 닦아내자 찢어졌던 상처가 신기하게도 사라졌고 흉터도 없었다. 옅은 붉은색 자국이 있었는데 그건 상처가 아문 자리였다.“네?”화들짝 놀란 은도가 저도 모르게 물었다.“아까 상처는요? 왜 사라졌죠?”“사라진 게 아니라 치료된 거예요.”유진우가 바르게 수정했다.“말도 안 돼요.”은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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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은도 씨, 손을 잡으면 당연히 혼자 싸우게 하지 않죠. 대부분의 압력은 내가 감당할 테니까 은도 씨는 제조와 홍보만 맡아주면 돼요. 은씨 가문의 인맥을 동원해서 옥로고의 명성만 널리 알리면 됩니다.”유진우의 진지한 말에 은도는 입을 꾹 다물었다. 옥로고가 좋긴 했지만 안씨 가문 그리고 송씨 가문과 등을 돌려도 될 정도로 가치 있는 약일까?“물론 은도 씨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강요하지 않을게요. 이 옥로고는 그냥 선물로 줄게요.”유진우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약병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앞으로 쭉 밀었다.은씨 가문의 세력도 만만치 않긴 했지만 남쪽 구역에서는 3위였고 1위와 2위가 바로 안씨 가문과 송씨 가문이었다.만약 두 가문과 동시에 맞서 싸운다면 은씨 가문은 엄청난 압력을 견뎌야 했다. 이젠 은도의 결정만 남았다.“그나저나 진우 씨는 왜 나랑 손을 잡으려는 건데요?”은도는 대답하지 않고 질문을 건넸다.“첫째는 은도 씨가 인품이 바른 사람이라서, 둘째는 우리 인연이 있어서예요. 그리고 셋째는 은씨 가문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유진우가 대답했다.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긴 했지만 은도는 여러 번이나 그를 도와줬었다.인품은 아무 문제 없었기에 유진우도 은씨 가문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서 안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지위를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그리고 옥로고가 바로 그 쐐기였고 은씨 가문이 일어설 수 있는 키포인트였다.“좋아요! 진우 씨가 날 이렇게 믿는데 나도 한번 해보도록 하죠!”잠깐 고민하던 은도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부귀영화를 누리려면 그만큼 모험도 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억눌려 산 은씨 가문이 들고 일어설 때도 됐다.“고마워요, 은도 씨.”유진우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은도가 욕심이 있고 필사적으로 싸우는 성격임을 보아낼 수 있었다. 일반 재벌의 딸이라면 절대 이런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자, 잘해봐요, 우리!”은도가 찻잔을 들고 요염하게 웃었다.“잘해봅시다.”유진우도 찻잔을 들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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