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371 - 챕터 1380

1598 챕터

제1371화

“헉! 너무 신기한데? 종이학을 날게 하다니.”“이게 바로 현술 대가인 건가? 역시 대단하군.”“...”검은 옷 영감이 보여준 수법에 안씨 가문 사람들은 초토화가 되어버렸다.이전에 말로만 듣던 기인이 세상에 정말 존재할 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어떻습니까, 여러분? 이제 장 선생의 능력을 믿을 수 있겠죠?”송영명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역시 대가님이로군요. 오늘 직접 뵙고 나니 눈이 확 트입니다.”안두천은 순식간에 표정이 확 밝아졌고 그들을 향한 눈빛도 완전히 바뀌었다.아버지가 정말 악에 쓰인 것이라면 오직 이 기인이야말로 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이 정도는 보잘것없는 재주일 뿐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연 검은 옷 영감의 모습은 너무 심오한 나머지 감히 예측할 수조차 없었다.“방금 학을 통제하는 기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장 선생의 진정한 수법은 아직 뒤에 있으니 천천히 지켜보시지요.”송영명이 내친김에 한 마디 덧붙였다.“좋습니다.”안두천이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세리야, 너무 걱정하지 마. 장 선생이 계시니 할아버지는 분명 무사하실 거야.”송영명이 빙그레 웃으며 다소 화심을 사는듯한 표정을 지었다.“흥!”그러나 안세리는 교만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홱 돌리고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송영명은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갑자기 시선을 유공권에게로 돌리더니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유명의, 방금 당신의 말에 따르면 무슨 현술의 달인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설마 당신이 아는 그분이 장 선생보다 더 대단하단 말입니까?”구세당은 그가 오래전부터 탐내어 왔던 귀지인데 눈앞의 이 늙은이는 어찌하여 눈치도 없이 끝까지 타협하지 않는단 말인가.“그...”유공권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장 대가의 현술은 신에 이르는 경지이니 당연히 따라올 자가 없지요.”“허... 능력이 없다면 이곳에서 망신당할 짓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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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2화

그 말에 송영명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그의 눈가에는 원망이 스쳐 갔다.“당신이 유진우였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안두천이 고개를 끄덕였다.최근에 집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안두천도 자연히 잘 알고 있다.옥로고 비법만으로도 그가 중시하기에는 충분했다.“아버님, 어르신께서 괴질을 앓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좀 보여주시겠습니까?”유진우가 먼저 나서며 입을 열었다.“그쪽이요?”안두천이 실눈을 뜨고 그의 말에 의심을 품었다.아무리 유공권이 추천했다고는 하지만 유진우가 너무 어려서 미덥지 못한 모양이다.“유진우 씨, 당신 호의는 감사히 받을 테지만 우리는 이미 장 선생을 불렀으니 진우 씨는 이 일에서 빠져.”그때, 송자현이 불쑥 입을 열었다.“들었지? 장 대가님이 손을 쓴다는데 내 자리가 있을 것 같아?”송영명이 잇달아 냉소를 퍼부으며 비아냥거렸다.“어이, 젊은이, 여기서 사기 치지 말고 저리 비켜. 사람의 목숨이 달린 큰일이니 네 소란을 받아줄 시간이 없어.”검은 옷 노인이 정색하며 유진우를 나무랐다.“진우 씨, 됐어요.”유공권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지금 무리하게 나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좋습니다. 장 선생께서 그토록 자신이 있다면 저도 더 이상 추태를 부리지 않고 이만 물러나겠습니다.”유진우도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그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그가 여기에 온 것은 출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만약 장 선생이 정말 어르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유진우도 물러나 줄 의향이 있다.“흥! 그래도 지 주제는 잘 알고 있네.”검은 옷 노인은 유진우를 힐끗 쳐다보고는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그리고 잇따라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그의 뒤를 따라 천천히 방으로 들어갔다.“이게 어찌 된 일이지?”검은 옷 노인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저도 모르게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캐물었다.“환자가 왜 묶여 있습니까? 이렇게 하면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거 알아요? 당장 풀어주세요!”“장 선생님께서는 모르시겠지만 아버지께서 괴질에 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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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3화

“깼어요! 어르신께서 깨어나셨습니다!”“역시 현술 대가이십니다. 명불허전이시군요.”“부적 한 장으로 살기를 소멸시키다니. 기가 막히네요.”검은 옷 노인의 부적이 닿은 순간, 안용철이 눈을 뜨게 되었고 그 광경을 본 안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도 순식간에 확 밝아졌다.전에 그렇게 많은 의사가 다녀가도 속수무책이었는데 장 선생이 손을 쓰자마자 이토록 쉽게 해결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정말 대단한 분이지.“하하하... 어떻습니까? 제가 데려온 달인분께서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으셨죠?”송영명이 자랑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역시 장 선생님이십니다. 현술이 대단하시네요. 정말 탄복합니다!”안두천은 얼른 주먹을 모으고 절을 하며 경의를 표했다.“대가님은 정말 신이십니다.”안씨 가문 종친들도 경외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검은 옷 노인의 수법은 그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버렸다.그리고 이 기인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어떤가? 자네도 승복했지?”검은 옷 노인은 경멸하듯 유진우를 힐끗 쳐다보았고 얼굴에는 약간의 오만함이 깃들어 있었다.동업자는 원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디 어중이떠중이가 감히 그의 밥그릇을 뺏으려 한단 말인가.“장 선생님,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이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유진우는 여전히 담담한 목소리로 충고를 주었다.“흥! 자네는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가 따로 없군.”검은 옷 노인이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자네는 부적 하나로 살기를 소멸하는 게 뭔지 알기나 해? 그리고 현술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자네가 알긴 해? 자네가... 아악--!!”그런데 그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병상에 누워 있던 안용철이 갑자기 튕겨 오르더니 검은 옷 노인 등 뒤로 달려들어 그의 귀를 한입에 물고 이빨로 찢어버렸다.검은 옷 노인이 비명을 질렀고 찢어진 귀에서는 피가 흥건히 쏟아져 내렸다.“껄껄껄...”같은 시각, 안용철은 흉악하게 웃으면서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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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그동안의 심오한 모습과는 완전히 극과 극이다.“의사! 의사는 어디 있습니까? 빨리 지혈해 주세요!”검은 옷 노인은 당황해 소리를 지르며 온몸으로 ‘죽음이 두렵다’라는 뜻을 극치로 표현했다.“그...”펄쩍펄쩍 뛰는 장 대사를 보며 안두천과 유공권 일행은 저도 모르게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말로 이룰 수 없는 괴이한 표정을 지었다.뭔가 예상했던 상황이랑은 조금 다른 것 같은데?장 선생의 이미지는 전부 어디로 갔단 말인가?“미쳤어 미쳤다고! 이 노인네는 정말 미쳤다니까! 사람을 보면 물고 날것 그대로 전부 씹어먹는데 왜 그를 묶어두지 않았단 말입니까? !”치료를 받던 검은 옷 노인이 버럭 화를 내며 캐물었다.“장 선생님, 전 분명 아버지께서 괴질에 걸리며 사람을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당황한 안두천이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이... 이... 이게 어디 공격하는 경향입니까? 이건 분명히 사람을 잡아먹는 겁니다!”그 시각, 검은 옷 노인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그러자 안두천은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몰래 그를 비웃었다.‘네놈이 주제도 모르고 멋대로 달려들었는데 그게 내 탓인가?’“큼큼, 장 선생님께서는 크게 다치셨으니 잠시 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송영명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원래 장 선생을 초대한 것은 안씨 가문의 호감을 사고 두 집안의 관계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그런데 결국, 이 사달이 났으니 인정은커녕 오히려 망신만 당하게 되었으니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흥! 재수가 없어서 원 참.”검은 옷 노인은 다른 한쪽에 앉아 의사의 붕대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장 선생님, 보아하니 당신의 부적은 그다지 소용이 없어 보이는군요.”유진우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당신이 뭘 알아? 방금은 사고였어. 내일 다시 해보라고 하면 분명 문제가 없을 거다.”검은 옷 노인이 자신만만한 말투로 반박했다.“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시도하면 정말 죽을 수도 있습니다.”유진우가 담담하게 답했다.“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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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5화

“찾았다고?”모든 사람이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유진우의 손을 뚫어지라 쳐다보았고 곧 검은 비단 주머니가 매트리스 밑에서 유진우의 손에 의해 만져졌다.비단 주머니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붉은 옥패 하나가 떨어져 나왔다.옥패는 둥근 모양에 피를 연상케 하는 선홍색을 띠고 있었고 이상한 기호가 가득 새겨져 있어 다소 기괴해 보였다.“응? 이게 뭐지? 이게 왜 어르신의 침대 밑에 있는 거지?”안씨 가문 사람들은 그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볼 뿐, 아무도 영문을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이 물건은 혈심옥이라 하여 주술의 매개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유진우는 옥패를 들고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말을 이었다.“그리고 혈심옥의 형성은 시체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있죠. 사람이 막 죽었을 때 옥패 하나를 입에 넣고 마지막 숨을 삼키면 옥패는 목구멍으로 떨어져 혈관으로 들어가 100년 동안 방치되며 죽은 피가 스며들고 핏줄은 옥심까지 닿아 아름다운 혈심옥을 형성합니다. 이런 종류의 보물은 매우 희귀하고 가치가 높은지라 많은 주술사가 찾는 보물이죠. 게다가 혈심옥은 그들의 수련을 도울 뿐만 아니라 주술 법의 위력을 강화할 수 있어요. 제때 발견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3일만 지나면 어르신은 정말 구제 불능이 되었을 것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안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이 분분히 변하기 시작했다.어르신께서 일 년 내내 누워 계신 매트리스 밑에 이런 사물이 깔려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것은 누군가가 고의로 음해한 것이 분명하다.“아버님, 어르신의 방에 들어갈 수 있으며 침대 밑에 혈심옥을 숨겨둘 정도라면 전 외부인이 할 수 없을 거라 믿습니다.”유진우가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알겠습니다.”그리고 안두천도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이미 생각을 끝마쳤다.외부인은 할 수 없으니 내부 첩자일 수밖에 없다.그러니 이 일은 반드시 엄격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흥! 웃기고 있네. 네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누가 알겠어?”그때,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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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맞아요! 저희 할아버지는 평소에도 자주 아프시고 매번 여러 날 동안 침대에 누워계시기도 했어요.”안세리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그래서 주술을 건 자에게 기회를 준 것입니다.”유진우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사실 어르신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 혈심옥을 버리고 마음을 안정시키기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제가 방금 놓은 침이 바로 잠을 자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죠. 그리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처방을 따로 내릴 겁니다. 그 처방대로 약을 먹으면 열흘 보름만 지나도 생기가 넘칠 거예요.”“그렇게 간단하다고? 너 지금 사기 치는 거지?”송영명이 또 의혹을 품기 시작했다.“쉽다고?”유진우가 살짝 눈썹을 치켜세웠다.“만약 이 혈심옥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르신은 아마 오래가지 못했을 텐데.”“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단지 어르신이 빨리 정신을 차리시길 바랄 뿐이야.”송자현이 말을 꺼내자 유진우가 답했다.“어르신께서는 방금 주무셨기에 아직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소란을 피워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흥! 혼자 잘난 체는 다 하는데 우리가 왜 당신을 믿어야 하디? 우리는 지금 당장 확답을 받아야겠어. 어르신은 도대체 언제 깨어나실 수 있는 거지?”송영명이 계속하여 유진우를 몰아붙였다.“빨리 회복되면 오늘 밤은 깨어날 수 있고 늦어도 내일까지는 깨어날 수 있어.”“좋아! 그럼 하루만 더 기다리지. 만약 내일도 어르신께서 깨어나지 않으시면 당신이 어르신을 죽였다고 고소할 거야.”“마음대로 해.”송영명이 퉁명스럽게 쏘아붙였지만 유진우는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 그를 상대해주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한낱 광대일 뿐 언급할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유명의, 오늘은 수고 많았네. 일단 여기서 푹 쉬고 우리 안씨 가문이 지주의 우의를 다하도록 해주게.”안두천이 빙그레 웃으며 유진우가 거절하기도 전에 손을 번쩍 들어 직접 지휘를 내렸다.“여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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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7화

다행히도 안용철의 상황은 잠시 안정되었다.유진우가 마음에 걸린 것인지 안두천은 그를 만류하고 시시각각 사람을 보내 감시했다.그리고 유진우는 안세리를 따라 안씨 가문 근처 여러 거리를 돌아다녔는데 안씨 가문 에서는 술집, 노래방, 호텔, 카지노 같은 많은 산업을 운영하고 있었다.반경 5㎞ 안의 모든 오락 시설은 전부 안씨 가문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그렇게 놀다가 지쳐버린 안세리는 이내 유진우를 데리고 근처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했다.그런데 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마자 ‘딩동' 하는 소리와 함께 식당 문이 열렸고 정말 질리지도 않는 것인지 송영명이 큰 꽃다발을 안고 그윽한 눈빛으로 레스토랑에 들어섰다.“흥! 여긴 어쩐 일이야?”찾아온 사람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안세리의 예쁜 얼굴이 즉시 굳어지고 말았다.쿵!군더더기 하나 없이 무릎을 꿇은 송영명이 대뜸 사과했다.“세리야, 내가 미안해.”“어?”갑작스러운 변고로 안세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평소에 그토록 체면을 중시하고 가부장적인 송영명이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할 줄은 정말 몰랐기 때문이다.이 행동이 오히려 그녀를 당황하게 한 것이다.“너... 너 미쳤어? 뭐하고 있는 거야?”안세리는 의자를 뒤로 빼며 애써 몸을 숨겼는데 그녀는 이 상황이 정말 부끄러우면서도 화가 났다.송영명이 무릎을 꿇자 주변 손님들의 시선도 일제히 그들에게 쏠려 너무 난감했기 때문이다.“세리야, 난 진심이야.”송영명은 이내 무릎을 꿇은 채 꽃다발을 들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내가 잘못한 것도 알고 네가 나를 믿기 어렵다는 것도 알지만 나는 맹세코 널 깊이 사랑하고 있어. 요 며칠 난 이미 깊이 반성했고 그때의 행동을 매우 후회하고 있어. 그러니 나에게 한 번이라도 더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 적어도 내 마음을 증명할 기회를 줘. 세리야, 난 널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하고 나는 네가 없으면 안 돼. 그러니 제발, 제발 나를 용서해 줄래?”마지막 몇 마디는 진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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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아가씨, 요즘 진심으로 대해줄 남자친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요. 제가 보기에 이 잘생긴 남자는 이미 매우 훌륭한 것 같은데. 당신을 만회하기 위해 존엄을 완전히 포기해버리고 무릎을 꿇었잖아요. 내 남자친구가 이랬다면 꿈에서도 활짝 웃으며 깨겠어요.”식당 안에서 구경하던 손님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던지며 덩달아 그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남자로서 여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성실한 태도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세리야, 용서해 줘. 앞으로 온 마음을 다해 널 대해줄 것을 맹세할게. 조금이라도 불충하면 천벌을 받을 거야.”송영명은 계속하여 무릎을 꿇은 채 팔을 들어 손가락 세 개를 펴고는 굳은 얼굴로 맹세를 했다.게다가 그 확고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이 안세리의 마음을 조금 움직이게 한 것이다.하지만 그런데도 안세리는 마음을 굳게 다잡고 일부러 화가 난 시늉을 했다.“송영명, 지금 그런 말을 하기엔 너무 늦었어. 난 이미 너에게 많은 기회를 줬었고 소중히 여기지 않은 건 너야. 그리고 유진우가 이제 내 남자친구야.”말을 마치고 그녀는 유진우의 팔짱을 끼며 그 말을 증명해 보였다.사과했지만 그녀는 아직 송영명을 용서할 생각이 없다. 주로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남자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건가? 아니면 감언이설일 뿐인가?그래서 그녀는 한 번 더 테스트하고 싶었다.“유진우?”유진우의 이름을 듣자 송영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언성을 높였다.“안세리, 이 자식이 어떻게 너와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를 봐. 신분도 능력도 없는, 그저 거짓말쟁이 어린놈일 뿐인데 이런 사람은 네 발끝만치도 안된다고.”“닥쳐.”안세리가 눈을 부릅뜨고 으름장을 놓았다.“네가 진우 오빠를 모욕하는 건 두고 볼 수 없어.”“세리야, 난 널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우리 둘이야말로 신분이 맞고 남들이 봐도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이건 너도 알아야 해. 우리 둘이야말로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거야. 게다가 우리는 이미 혼약을 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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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9화

“진우 씨, 너무 흥분하지 마요.”상황이 심상치 않자 안세리가 급히 유진우를 설득했다.송영명은 어려서부터 무술을 익혀 신체가 건장하고 한 번에 열 명과도 싸울 수 있다.하지만 유진우는 의사일 뿐이고 이런 무사와 결투하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다.“걱정 마세요. 이런 놈은 안중에도 두지 않습니다.”안세리의 걱정에도 유진우는 여전히 담담할 뿐이었다.송영명은 결국 내공 무술에 불과하다. 일반인을 상대하는 데는 그런대로 괜찮겠지만 좀 더 대단한 고수들을 상대할 때는 결국 맞기만 할 운명이다.“이 자식이, 네놈이 아무리 오만방자해도 나와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곧 알게 될 거다.”송영명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재킷을 벗어 안에 입은 흰색 셔츠를 드러냈다.셔츠 아래는 탄탄한 근육이 불룩 튀어나와 있어 꽤 강해 보였다.“송영명, 경고하는데 함부로 하지 마.”안세리는 다급히 몸으로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으며 싸움을 말리려 노력했다.“안세리, 이건 우리 남자들끼리의 싸움이야. 끼어들지 마.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해 보이겠어.”그러나 송영명은 사뭇 진지한 얼굴이었다.“넌...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라 말을 못 하겠어.”안세리는 잔뜩 화가 난 얼굴이었다.그러나 겉모습과는 달리 송영명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녀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기대하고 있었다.두 남자가 동시에 한 여자를 쟁탈하려고 한다.이런 체험은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지라 그녀의 허영심을 충족하기에는 충분했다.“유진우, 어디 가서 내가 괴롭혔다고 하지 마. 팔다리가 얇은 걸 봐서 내가 세 수 먼저 내줄게.”송영명이 득의양양한 기세로 말을 꺼냈다.“쓸데없는 소리 말고 그냥 해. 빨리 끝내고 아침 먹어야 하니까 나 시간 급해.”그의 도발에도 유진우는 한 손을 내밀어 등 뒤로 걸며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했다.이 경멸적인 행동은 송영명을 제대로 화나게 하고 말았다.“너 죽으려고 작정했구나.”화가 치밀어 오른 송영명은 갑자기 주먹을 휘두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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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엄청난 고통과 함께 송영명이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그러나 비명을 절반쯤 지르던 그 순간 유진우의 손은 이미 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그 뒤의 울부짖는 소리를 억지로 막아버렸다.송영명은 숨이 막혀오자 얼굴이 붉어지고 목에 핏대가 서기 시작했다.두 발이 천천히 땅에서 솟아오르고 앞뒤로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죽음의 공포가 일순간에 가슴에 가득 찼다.“나... 날 놓아줘...”송영명이 갈기갈기 갈라진 목소리로 애써 그 몇 글자를 쥐어짜 냈다.“못 이길 것 같으니까 칼부림을 하는데 넌 낯짝도 없냐?”유진우가 손끝에 천천히 힘을 주자 송영명이 두 눈을 부릅떴다.“그만해!”그때, 비명소리가 등 뒤에서 울려 퍼지고 이윽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술병 하나가 유진우의 뒤통수에 날아와 꽂혔다.순간 파편이 튀고 술병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음?”유진우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뒤를 돌아보았고 그곳에는 깨진 술병을 들고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안세리가 서 있었다.2초간 멍하니 있던 안세리는 그제야 갑자기 반응하여 “아” 하고 술병을 반쯤 던져버리고는 미안한 듯이 말했다.“진우 오빠, 미안해요. 고의가 아니었어요. 난 그저 당신이 송영명을 다치게 하면 오빠에게도 쓸데없는 피해가 생길까 봐 그랬어요. 송영명은 그래도 송씨 집안의 도련님으로 배경이 두텁잖아요... 저... 저는 오빠를 관심해서 그런 거예요.”안세리는 애써 그의 눈을 피하며 여러 가지 해명을 늘어놓았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진심이 드러날 뿐이었다.유진우는 뒤통수에 남은 술 자국을 만지며 미간을 더욱 찌푸렸다.방금 안세리가 날린 술병이 너무 갑자기 날아오는 바람에 아무런 징후도 느낄 수 없었고 게다가 그 술병은 그의 뒤통수를 내리쳤다.즉 일반인이라면 이미 바닥에 뻗어버렸을 것이다.비록 위급한 행동이었지만 안세리의 마음속에서 유진우의 지위는 송영명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심지어 송영명을 구하기 위해 유진우를 희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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