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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엄청난 고통과 함께 송영명이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나 비명을 절반쯤 지르던 그 순간 유진우의 손은 이미 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그 뒤의 울부짖는 소리를 억지로 막아버렸다.

송영명은 숨이 막혀오자 얼굴이 붉어지고 목에 핏대가 서기 시작했다.

두 발이 천천히 땅에서 솟아오르고 앞뒤로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죽음의 공포가 일순간에 가슴에 가득 찼다.

“나... 날 놓아줘...”

송영명이 갈기갈기 갈라진 목소리로 애써 그 몇 글자를 쥐어짜 냈다.

“못 이길 것 같으니까 칼부림을 하는데 넌 낯짝도 없냐?”

유진우가 손끝에 천천히 힘을 주자 송영명이 두 눈을 부릅떴다.

“그만해!”

그때, 비명소리가 등 뒤에서 울려 퍼지고 이윽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술병 하나가 유진우의 뒤통수에 날아와 꽂혔다.

순간 파편이 튀고 술병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음?”

유진우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뒤를 돌아보았고 그곳에는 깨진 술병을 들고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안세리가 서 있었다.

2초간 멍하니 있던 안세리는 그제야 갑자기 반응하여 “아” 하고 술병을 반쯤 던져버리고는 미안한 듯이 말했다.

“진우 오빠, 미안해요. 고의가 아니었어요. 난 그저 당신이 송영명을 다치게 하면 오빠에게도 쓸데없는 피해가 생길까 봐 그랬어요. 송영명은 그래도 송씨 집안의 도련님으로 배경이 두텁잖아요... 저... 저는 오빠를 관심해서 그런 거예요.”

안세리는 애써 그의 눈을 피하며 여러 가지 해명을 늘어놓았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진심이 드러날 뿐이었다.

유진우는 뒤통수에 남은 술 자국을 만지며 미간을 더욱 찌푸렸다.

방금 안세리가 날린 술병이 너무 갑자기 날아오는 바람에 아무런 징후도 느낄 수 없었고 게다가 그 술병은 그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즉 일반인이라면 이미 바닥에 뻗어버렸을 것이다.

비록 위급한 행동이었지만 안세리의 마음속에서 유진우의 지위는 송영명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심지어 송영명을 구하기 위해 유진우를 희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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