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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가주님, 듣기로는 어르신께서 깨어나셨다면서요?”

유진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말투에서 미묘하게 바뀐 호칭이 느껴졌다.

“맞네. 아버지께서 깨어나셨지만 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고 정신도 불안정해. 한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군.”

안두천이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후유증일 뿐이라 곧 회복될 겁니다.”

유진우는 말하다가 갑자기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전에 약속했던 금수옥과 빙심연, 언제 받을 수 있을까요?”

“그건...”

안두천은 잠시 머뭇거리며 옆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송자현이 대화를 이어받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우리 안씨 가문은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킨다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우리도 바빠서 진우 씨 한 사람만을 위해 일할 수는 없거든.”

“사모님, 거래할 때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

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반문했다.

“최고급 영약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소식이 있으면 곧바로 알려줄게.”

송자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기다리라고요? 계속 기다리다간 내 목숨이 먼저 날아갈지도 모르겠군요.”

유진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조금 전의 대화를 통해 그는 안씨 가문이 이미 그를 제거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확신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옥로고 제조법 때문일 것이다. 이런 귀중한 비법은 안씨 가문이 사람을 제거할 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기다릴 수 없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

송자현은 냉담하게 말했다.

“됐습니다. 더는 기대할 수 없겠군요. 그렇다면 이만 작별하시죠.”

유진우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고 문 쪽으로 걸어 나갔다.

“멈춰!”

그때, 송자현이 갑자기 소리쳤다.

“사모님, 더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유진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차갑게 뒤돌아보았다.

만약 안씨 가문이 진짜로 대립각을 세우려 한다면 그는 결코 이곳을 가만히 떠나지 않을 작정이었다.

“진우 씨, 우리 할아버님께서는 몸이 허약해 보양식이 필요해. 전에 준 용혈삼이 최고의 보양식인데... 그걸 돌려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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