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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60억요?”

그 소리에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 일제히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유진우였다.

“인마, 방금 뭐라고 했어?”

송영명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마저 들어 고개를 갸우뚱했다. 안세리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명의님, 60억으로 구세당을 사겠습니다.”

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구세당을 원래 모습으로 복구하고 명의님은 여전히 구세당의 수석 의사로서 구세당의 크고 작은 일들을 관리하면 됩니다. 약속드릴게요.”

그 소리에 유공권은 순간 멍해졌다. 유진우의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재건하고 권력이 바뀌지 않는다는 건 유공권더러 계속 구세당을 관리하면서 선행을 이어가라는 뜻이었다.

유일하게 달라진 점이라면 앞으로 구세당이 얼마를 벌든 그와는 상관이 없었다. 물론 구세당의 명성과 유공권의 정신적 지주를 지킬 수만 있다면 그깟 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진... 진우 씨, 진심이에요?”

유공권이 재차 확인했다.

“그럼요.”

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구세당은 의술로 사람들을 구하고 행복을 가져다줬어요. 저도 의사로서 이런 훌륭한 의원이 돈 버는 도구가 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지킬 생각인데 명의님은 저한테 팔 의향이 있으신지요?”

“팔죠. 당연히 팔죠. 근데...”

유공권은 말을 멈추고 송영명 일행을 쳐다보았다.

얼마에 팔든 상관이 없었고 심지어 유진우에게 공짜로 줄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유공권은 유진우를 자신의 후임으로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송씨 가문과 안씨 가문에서 구세당을 눈독 들이고 있었다. 유진우가 구세당을 사겠다는 건 두 가문과 맞서 싸우겠다는 뜻이었다. 이런 행동은 아주 위험했다. 만약 구세당을 유진우에게 판다면 유진우를 해치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 자식아, 둘이 지금 짜고 나한테 장난쳐?”

송영명이 코웃음을 쳤다.

“지금 네 꼴을 봐봐, 거지랑 뭐가 달라? 너 같은 사람은 가진 걸 다 팔아도 60억을 마련하지 못해. 근데 구세당을 사겠다고? 그럴 자격이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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