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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진우 씨, 이렇게 흥분하면 어떡해요? 송씨 가문과 안씨 가문을 건드리면 남쪽 구역에서 더는 발을 붙이기 어려울 거라고요.”

유공권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명의님. 제 뒤에 엄청난 분이 있어서 두 가문이 절 건드리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겁니다.”

유진우가 덤덤하게 웃어 보였다.

“엄청난 분이요? 그게 누군데요?”

유공권은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어쩐지 명문가에 겁 없이 덤빈다 했어. 뒤에 백이 있었구나. 하긴, 백이 없었더라면 그렇게 덤비지 못했겠지.’

“그건 비밀이라서요. 나중에 알게 될 겁니다.”

유진우는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았다. 송씨 가문이든 안씨 가문이든 전혀 안중에 두질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일을 크게 벌일 순 없었다. 신분이 노출되면 다른 세력도 알게 되기에 조용히 지낼 수 있으면 최대한 조용히 지내야 했다.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후 구세당의 큰불도 드디어 진압됐다. 고풍스럽고 위엄이 넘쳤던 건물이 이젠 완전히 폐허가 돼버렸다.

담벼락이 다 무너졌고 곳곳에 불에 탄 재가 가득했다.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으니 재건해야만 했다. 그런데 재건하려면 엄청난 돈과 시간이 필요했다.

“송영명 이 짐승만도 못한 놈!”

폐허가 돼버린 구세당을 보며 유공권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렇게 된 이상 명의님도 그만 속상해하세요. 제가 구세당을 최대한 빨리 재건할게요.”

유진우가 위로를 건넸다.

“재건요?”

유공권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 사이 몇 년은 더 늙은 것 같았다.

“송씨 가문과 안씨 가문에서 구세당을 눈독 들이고 있어요. 설령 재건한다고 해도 또 불을 지를 겁니다. 전 더 이상 반항할 힘도 없어요.”

“명의님께서 절 믿으신다면 구세당을 저한테 파세요. 구세당을 꼭 예전의 모습 그대로 재건할게요. 약속드립니다.”

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구세당 같은 의원은 나라의 보물이나 다름없기에 절대 사라져서는 안 되었다. 한의학의 세력이 약하고 이어가는 사람도 적은 지금 이런 의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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