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90화

유공권은 평소에 가난한 이들에게는 진료비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세상을 살아오며 하늘과 양심에 떳떳하고 구세당을 찾은 모든 환자들에게 진심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평생 쌓아온 선행의 결과가 이렇게 돌아올 줄은 몰랐다.

대반 생애의 노력과 정성이 한순간에 불타 없어진 것이었다.

그는 깊은 절망과 회의감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유 명의님, 비록 확실하지는 않지만 저는 한 가지 의심이 듭니다.”

유진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누가요? 대체 누가 이렇게 악독한 짓을 했단 말이죠?”

유공권은 분노와 억울함이 뒤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송씨 가문이요.”

유진우는 차갑게 두 글자를 내뱉었다.

“송씨 가문이요?”

유공권은 그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비록 증거는 없었지만 유진우의 말이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니었다.

구세당을 차지하기 위해 송씨 가문은 이전부터 온갖 협박과 회유를 사용해 왔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며칠 전에는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보낸 장용이라는 깡패도 송씨 가문과 관련이 있었다.

만약 누군가가 불을 질렀다면 가장 의심이 가는 쪽은 송씨 가문이었다.

“차지할 수 없다면 파괴한다... 송씨 가문 정말 악랄하네요.”

유공권은 분노에 떨며 말했다.

수십 년간 쌓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파괴되었으니 그 분노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때, 하얀색 마세라티가 갑자기 도로 옆에 멈췄다.

곧이어 조수석의 문이 열리며 송충이 먼저 나와서 뒷좌석 문을 공손히 열어 송영명과 안세리를 내리게 했다.

이 순간에도 소방대원들은 여전히 물을 뿌리며 불을 끄고 있었고 주변에는 검은 연기와 먼지가 자욱했다.

송영명은 햇빛을 가려주기 위해 안세리의 위로 우산을 펼쳤다.

“어이! 여기 무슨 일이야? 왜 불이 난 거지?”

송영명은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며 일부러 놀란 척을 하며 곧이어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유 명의님, 정말 조심성이 없으시네요. 이거 보세요. 남쪽 구역에서 가장 유명한 의관이 이렇게 한순간에 사라지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