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401 - 챕터 1410

1598 챕터

제1401화

별장으로 돌아온 유진우는 휴대전화를 들고 안절부절못했다.조금 전 은도와 사업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조선미 생각이 났다.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물밀 듯이 밀려와 참을 수가 없었다.머릿속에 온통 조선미의 생각뿐이었고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았다.왕현에게서 들었는데 조선미는 이미 외할아버지와 함께 연경으로 와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전화 한 통이면 두 사람은 바로 만날 수 있었지만 유진우는 걱정이 앞섰다.연경도 남성 못지않게 숨은 세력이 많았고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게다가 그가 하는 일이 너무 위험해서 조선미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아니면 그냥 만나서 안부라도 물어볼까?”유진우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한참 동안 베란다에서 안절부절못하다가 결국 숨을 길게 들이쉰 후 전화번호를 눌렀다. 통화 연결음이 5초 정도 이어지다가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흥! 드디어 나한테 전화했네요? 솔직하게 말해봐요. 그동안 대체 어디 갔었어요? 다른 년 생긴 거 아니죠? 내가 진우 씨를 얼마나 그리워했는데 어쩜 인사도 없이 나 혼자 버리고 떠날 수가 있어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나 해요?”“...”전화를 받자마자 연속으로 쏟아진 조선미의 질문에 유진우는 넋이 나갔다. 겨우 생각해낸 인사말을 할 수조차 없었고 말문이 막혀버렸다.“왜 아무 말이 없어요? 그래도 미안하긴 한가 봐요?”조선미도 그제야 마음을 진정했다.“아까 나한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았잖아요.”유진우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아, 이젠 내가 귀찮고 시끄럽다 이거예요? 며칠 못 봤다고 그새 싫어지기 시작했어요? 사람 마음이 어떻게 변해요?”조선미가 원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됐어요.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만 해요. 진심으로 사과할 테니까 부디 넓은 마음으로 한 번만 용서해줘요.”유진우는 바로 깨갱 했다.“흥, 진심으로 사과하는 걸 봐서 이번만 용서할게요. 다음에는 절대 용서 안 해요.”조선미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사실 그동안 조선미도 유진우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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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내성 안에 최고의 권력을 상징하는 자금성이 있었는데 그곳은 야심이 많은 사람들이 꿈에 그리는 성지이자 유진우가 진실을 찾고 억울함을 풀 곳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때가 아니었다.마침 퇴근 시간이라 차가 아주 막혔다. 유진우는 한 시간 전에 출발했는데도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하늘이 다 어둑해진 뒤였다.조선미가 연회를 연 곳은 퀸즈라는 5성급 호텔이었다.환경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고 오락 시설도 없는 게 없었다. 그리고 고급스럽고 서비스도 좋아서 손님들을 초대하기에는 가장 좋은 선택지였다.그 시각 퀸즈 호텔 맨 꼭대기 층 1번 연회장 안.화려한 옷차림의 젊은 남녀들이 한데 모여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무대 위에서는 손님들의 흥을 돋우려고 춤과 노래가 끊이질 않았다.연회장 전체의 분위기가 아주 뜨거웠다.“선배님, 조선미 씨가 오늘 정말 얼굴을 비출까요?”구석에서 한 남녀가 술잔을 들고 뭔가를 찾는 듯 계속 두리번거렸다. 두 남녀가 바로 유성신과 유강청이었다.“당연하지.”유강청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알아봤는데 오늘은 우미 그룹에서 주최한 연회라고 했어. 회장인 선미 씨가 빠질 리가 있겠어? 아마 이따가 올 거야.”“선미 씨가 우릴 도와줄까요? 너무 걱정돼요.”유성신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오늘 구세당이 불에 탄 일로 이미 트라우마가 생겼다. 만약 어젯밤에 밤새 달려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불구덩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다.게다가 송씨 가문에서 저지른 화재라 고자질을 할 수도 없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강청에게 부탁해서 더 대단한 거물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하여 유강청은 유성신과 함께 이곳에 찾아왔다.“성신아,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조선미 씨가 나서서 도와준다면 송씨 가문이 아니라 안씨 가문도 너한테 함부로 어쩌지 못할 거야.”유강청이 진지하게 말했다.“그렇게 대단해요?”유성신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선배님, 조선미 씨 대체 뭐 하는 사람이에요?”유강청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낮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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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성신아, 인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겠지?”유강청이 우쭐거리며 말했다.“선미 씨가 나서서 도와준다면 송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야.”“그럼요, 그럼요...”유성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무슨 대가를 치르든 꼭 조선미에게 잘 보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그렇게 되면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되는 건 물론이고 출세하여 연경의 상류 사회에 발을 들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아 참, 선배님은 이걸 어떻게 알고 있었어요?”유성신이 갑자기 궁금한 듯 물었다.“사실 우리 숙부가 나랏일을 하고 있는데 진국공의 밑에 있는 고급 장교의 참모였어. 숙부의 인맥이 넓어서 이런 비밀 같은 건 알아내기 쉽거든.”유강청은 아래턱을 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사실 조선미의 신분이 이 바닥에서 이미 공개된 상태라 비밀도 아니었다. 단지 일반인들은 모르고 있었을 뿐.“역시 선배님이십니다. 정말 대단해요.”유성신이 엄지손가락을 들고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존경 어린 눈빛을 유강청은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후배가 옆에 있는 게 나름 괜찮았다. 언제든지 그의 허영심을 채워주니 말이다.“선배님, 선미 씨 어떻게 생겼어요? 혹시 선미 씨가 왔는데도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면 어떡해요?”유성신은 혹시라도 절호의 기회를 놓칠까 봐 여기저기 두리번거렸다.“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나도 몰라. 근데 선미 씨가 예쁘다는 건 확실해. 그것도 아주 많이.”유강청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만난 적도 없으면서 예쁜 건 어떻게 알아요?”유성신이 이상해하며 물었다.“만난 적은 없지만 엄청난 미인이라고 들었어.”유강청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여유롭게 말했다.“연지 랭킹이라고 들어봤지?”“그건 알고 있어요.”유성신이 고개를 끄덕였다.“연지 랭킹을 미인 랭킹이라고도 하는데 랭킹에 오른 사람이 총 100명이에요. 전부 다 전국 각지에서 뽑은 미인들이거든요. 주요하게 외모로 평가하고 그다음으로 집안 배경과 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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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농담하지 마. 선미 씨 옆에 대시하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게다가 전부 업계의 특출한 인재들이란 말이야. 그 사람들이랑 비교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야.”유강청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솔깃한 말이었지만 자기 주제는 알고 있었다. 그와 조선미의 신분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선배님, 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세상에는 못해낼 일이 없다고 했어요. 어쨌거나 대시해봐야 결과를 알죠. 선미 씨가 선배님 같은 스타일을 좋아할지 누가 알아요?”유성신이 옆에서 부추기기 시작했다.“정말이야?”유강청도 살짝 흔들린 눈치였다.“내가 왜 선배님한테 거짓말하겠어요.”유성신은 계속하여 그를 세뇌했다.“선배님은 얼굴도 잘생겼고 키도 훤칠하고 품위도 넘쳐요. 그리고 무엇보다 의술에 능하고 인품도 좋잖아요. 이런 완벽한 남자는 세상에 정말 드물어요.”“그래?”유강청은 머리를 만지고 넥타이를 정리하더니 갑자기 자신감이 마구 생겨 우쭐거리기 시작했다.‘그래. 이렇게 완벽하고 잠재력도 있는 나라면 진국공의 외손녀랑 결혼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선배님은 가장 훌륭한 남자라는 걸 믿어요. 선배님이 매력을 보여준다면 꼭 선미 씨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유성신이 계속 응원했다.“성신아, 역시 네가 날 잘 아는구나.”유성신의 아부에 유강청은 입이 다 귀에 걸렸고 기분이 둥둥 떠 있었다.“내가 몸매면 몸매, 얼굴이면 얼굴, 재능이면 재능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이 완벽한데 선미 씨랑 어울리지 않을 리가 없지. 결심했어. 선미 씨한테 날 가질 기회를 줘야겠어.”“그럼요. 이래야죠.”유성신이 웃어 보였다. 유강청이 조선미를 해결한다면 유성신에게도 콩고물이 떨어질 것이다.“저기요... 두 사람 지금 꿈꿔요?”누군가의 덤덤한 목소리가 갑자기 뒤에서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자 익숙한 얼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유진우 씨?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유강청이 화들짝 놀랐다.“내가 왜 여기 있으면 안 되는데요?”유진우가 되물었다.“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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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뭐라고요? 당신 여자라고요?”그의 말에 유강청과 유성신은 넋이 나간 채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마저 들 정도였다.조선미가 누구인가?연지 랭킹 3위인 절세 미녀인 데다가 진국공의 외손녀였고 수많은 남자들이 꿈에 그리던 여신이었다. 그런데 한낱 빈털터리가 뻔뻔스럽게 조선미가 자기 여자라고 했다.‘이 자식 미친 거 아니야?’“진우 씨, 방금 한 말... 진심이에요?”유강청이 떠보듯 물었다.“그럼요.”유진우가 당당하게 말했다.“풉!”유강청은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 내 웃었다. 마치 우스갯소리라도 들은 것처럼 말이다.“진우 씨, 아직 잠이 덜 깼어요? 선미 씨가 당신 여자라고요? 하하하...”그는 거의 박장대소했고 표정도 점점 과해졌다.“흥, 정말 파렴치하기 짝이 없네요!”유성신이 팔짱을 끼고 코웃음을 쳤다.“자기 꼴이 어떤지 보기나 하고 그런 소리를 해요? 옷 좀 멀쩡하게 입었다고 신분이 바뀌는 줄 아나 본데 빈털터리는 여전히 빈털터리예요. 당신 같은 사람은 선미 씨 옆에 서 있을 자격도 없다고요.”‘선미 씨는 신분도 귀하고 배경, 미모, 몸매, 능력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어. 그런 훌륭한 여자한테 대시하는 남자가 수두룩한데 거지 주제에 감히 선미 씨를 넘봐? 자기 분수를 이렇게 모를 수가 있나?’“진우 씨, 사람은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해요. 꿈이 있는 건 좋은 거지만 그전에 이룰 만한 능력이 있나 봐야죠.”유강청이 대놓고 비웃었다.“진우 씨랑 선미 씨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예요. 선미 씨는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존재지만 진우 씨는 한낱 개미에 불과하잖아요.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만 꿈 깨요!”재벌 출신인 유강청도 조선미를 그의 여자로 만들 자신이 없는데 유진우가 뭔데 이런 소리를 한단 말인가?“사람 함부로 무시하지 말아요. 당신들이 영원히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많아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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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선미 씨,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선미 씨.”“...”침묵도 잠시 연회장 전체가 시끌벅적해졌다. 남자든 여자든 전부 우르르 몰려가 조선미에게 인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이곳에 온 사람들은 전부 명성과 위세가 대단한 사람이거나 그룹의 임원이어서 조선미의 신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조선미에게 잘 보이려고 일부러 온 사람도 있었다.“이러실 필요 없어요. 편히 즐기세요.”사람들의 아부에도 조선미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차분했다.조선미는 누군가를 찾는 듯 여기저기 두리번거렸다.“선배님, 저분이 바로 조선미 씨예요?”유성신은 몰래 조선미가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맞는 것 같아. 조선미 씨 말고 저런 미모를 가진 여자가 어디 있겠어.”유강청의 두 눈이 다 반짝였다.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심장도 쿵쾅거렸다.그동안 미녀를 많이 봤지만 이 정도의 절세미인은 처음이었다. 유강청은 그제야 첫눈에 반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완전히 깨달았다. 만약 이런 완벽한 여자와 결혼할 수 있다면 10년 적게 산다고 해도 아쉽지 않을 것 같았다.“역시 연지 랭킹 3위인 미녀는 명불허전이네요.”유성신도 조선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같은 여자지만 너무도 다른 레벨이라 질투할 생각도 없었고 그저 놀라움과 부러움뿐이었다.“응?”그때 사람들의 아부를 받던 조선미는 누군가를 보고 활짝 웃더니 한곳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얼굴에 나타난 기쁨을 숨기려 해도 숨길 수가 없었다.“선배님, 얼른 봐요. 선미 씨 지금 우리 쪽으로 오고 있어요. 설마 선배님한테 오고 있는 건 아니겠죠?”조선미가 다가오자 유성신은 흥분하면서도 긴장했다.“나한테? 그럴 리가.”유강청은 놀란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몰랐다.조금 전까지 자신만만하던 유강청은 조선미의 실물을 본 후 겁이 나면서 주눅이 들었다. 이런 여자는 너무 완벽해서 하늘의 천사 같았고 감히 건드릴 수조차 없었다.“왜 그럴 리가 없어요? 여기 우리밖에 없는데 선배님이 아니면 누굴 보고 오겠어요?”유성신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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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여보!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사람들의 경악한 눈빛 속에 조선미는 유진우의 품에 와락 안겼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연인처럼 친밀하고 다정했다. 두 사람의 대담한 스킨십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하나같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특히 유강청과 유성신은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된 거야? 우미 그룹 회장님이자 연지 랭킹 3위인 절세미인, 그리고 국공의 외손녀가 빈털터리한테 먼저 달려가 안겼다고? 이게 말이 돼?’“...”유강청의 손이 여전히 허공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유진우와 조선미에게 시선을 돌렸다. 얼굴에 나타났던 미소가 완전히 굳어졌고 충격에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유진우가 아까 했던 말이 다 사실이었어? 절세미인인 선미 씨가 진짜 유진우의 여자라고? 대체 어떻게? 무명인인 유진우는 기껏해야 싸움이나 좀 할 줄 알고 의술을 알고 있을 뿐인데... 연경에 이런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아. 근데 왜? 유진우가 뭔데 선미 씨의 마음을 얻어? 얼굴이 잘생기고 젊고 재능이 넘치는 난 선미 씨를 쳐다볼 자격도 없는데. 대체 왜?’“말... 말도 안 돼요. 저 자식이 어떻게 선미 씨랑 아는 사이예요? 대체 무슨 재주로 저런 엄청난 여자를 얻은 거죠?”유성신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눈에 비친 유진우는 그저 돈을 벌러 연경에 온 촌놈일 뿐이었다.배경과 능력 그리고 인맥도 없는 유진우는 늘 밑바닥 신세라 평생 출세할 기회도 없는 게 정상이었다. 심지어 유성신을 넘볼 자격도 없는데 국공의 외손녀를 얻었다는 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두 사람의 조합은 미녀와 야수 조합보다도 더 어이가 없었다.“여보, 나 오늘 어때요? 예뻐요? 당신 만나려고 엄청 신경 써서 준비했어요.”조선미는 두 손으로 유진우의 허리를 감싸 안고 고개를 들어 유진우의 잘생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에 기쁨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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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수군거렸다.“유진우라는 분 뭐 하는 분이야? 왜 들어본 적이 없지? 우리 연경에 저런 젊은 인재가 있었어?”“이상하네. 내가 나름 그래도 인맥이 넓어서 아는 사람이 많은데도 저런 분을 들어본 적이 없어.”“그렇다면 그냥 무명인이란 말이야? 선미 씨는 왜 저런 사람을 골랐대?”“허우대는 멀쩡해 보이는데 여자 잘 꼬시는 기생오라비인가 보지, 뭐.”“...”직위가 높은 사람들은 저마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상류층의 사람들은 소식이 아주 빨랐다. 그런데도 유진우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걸 보면 명문가 출신이 아닌 게 분명했다.하지만 사람들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늘 남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던 조선미가 왜 이런 보잘것없는 남자를 만나는지.진심으로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잠깐 흔들린 걸까?“유진우 씨군요. 존함은 익히 들었습니다.”그때 한 뚱뚱한 중년 남자가 다가와 웃으며 인사했다.“전 퀸즈 호텔의 대표 정문호입니다. 늘 존경하던 유진우 씨를 오늘 이렇게 만나서 정말 영광입니다.”“안녕하세요, 대표님.”유진우도 미소로 답했다. 인사치레로 한 말인 건 알지만 그래도 듣기에 기분이 좋았다.퀸즈 호텔을 세우고 또 잘나가는 호텔로 키운 걸 보면 정문호도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안녕하세요. 전 덕고 그룹 회장 장현동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안녕하세요, 진우 씨. 전 성위군의 부장군 황종우입니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절 찾으셔도 됩니다. 무조건 걱정 없이 지내게 도와드리겠습니다.”“안녕하세요, 진우 씨...”정문호가 먼저 나서서 인사하자 점점 더 많은 거물들이 나서서 인사하며 아부했다. 그들에게는 유진우가 누구인지, 신분이 무엇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설령 보잘것없는 개미라고 해도 조선미의 중시를 받은 사람이니 웃는 얼굴로 깍듯하게 대해야 했다. 이게 바로 현실이었다.조선미 덕에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유진우는 현장의 모든 관심을 받았고 사람들도 아부하느라 여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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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군복 차림의 남자가 나타나자마자 연회장 전체가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도 본 듯 본능적으로 길을 터주었다.눈앞의 남자는 성격이 사납고 막무가내였으며 변덕스러운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게다가 배경까지 있어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다.평소 그를 만난다면 최대한 멀리 피하는 게 답이었다.“선배님, 방금 들어온 사람 누구예요?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닌데요?”유성신은 놀랍고도 궁금했다.홀로 현장 전체를 압도했다는 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뜻했다.“만약 내가 본 게 맞다면 아마 최씨 가문의 최웅일 거야.”유강청이 실눈을 뜨고 말했다.“최웅? 4대 악당 중 하나인 최웅?”유성신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맞아. 그 사람이야.”유강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어 몰래 힐끗거리기만 했다.최씨 가문은 내성의 왕족이었고 진씨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힘이 엄청났으며 권력도 하늘을 찔렀다.그리고 최웅은 최씨 가문의 많은 청년 인재 중에서 손꼽히는 존재였다. 강한 배경이 있을 뿐만 아니라 능력도 뛰어나서 젊은 나이에 벌써 장군이 되었다. 정말 앞날이 창창한 청년이었다. 그런데 그에게도 유일한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성격이 사납고 거칠어서 사고를 자주 친다는 것이었다. 하여 명성이 별로 좋지 않았고 악당이라는 별명도 붙었다.“이상하네요. 저런 악당이 왜 왔죠? 표정도 살벌한데 설마 소란 피우러 온 건 아니겠죠?”유성신은 겁에 질려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연경에 4대 악당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악명이 자자했다. 그들의 이름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였다. 그리고 최웅이 바로 4대 악당 중 한 사람이었다.“소란까지 피우진 않을 거야. 최웅이 선미 씨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들었어. 오늘은 아마 그냥 인사하러 온 것 같아.”유강청이 생각하면서 말했다.“잠깐만요!”유성신은 문득 뭔가 떠오른 듯했다.“만약 최웅이 선미 씨를 좋아한다면 유진우랑 연적이 되는 거네요?”“오? 그게 또 그렇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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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최웅은 손을 들어 그녀를 때릴 것처럼 하다가 다시 꾹 참았다. 그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 꺼리는 게 없었더라면 진작 강제로 잠자리를 갖고도 남았을 것이다.“인마, 너 누구야? 누군데 감히 내 여자를 빼앗아? 죽고 싶어?”최웅은 유진우를 죽일 듯이 째려보았다.조선미를 건드릴 순 없었지만 기생오라비 하나 처리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권력이 대단한 사람이거나 4대 왕족만 아니면 함부로 손에 쥐고 흔들 수 있었다.“남한테 누군지 묻기 전에 자기소개부터 해야지. 그건 가장 기본적인 예의야.”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흥! 내 이름 알고 싶어? 그래. 그럼 알려줄게.”최웅이 두 눈을 부릅뜨고 살벌하게 말했다.“귀를 가다듬고 똑바로 들어. 내가 바로 왕족인 최씨 가문의 최웅 장군이야. 사람들이 날 블랙 토네이도라고 부르더라고.”“그래? 그런데 뭐?”유진우의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했다.“그런데 뭐?”예상치 못한 유진우의 대답에 최웅이 살짝 멈칫했다. 일반인이 그의 이름을 듣는다면 놀라서 다리에 힘이 다 풀릴 정도였다. 그런데 유진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여 제대로 말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든 것이었다.“인마, 왕족인 최씨 가문을 몰라?”최웅이 실눈을 뜨고 물었다.“알아.”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장군의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최웅이 또 물었다.“알아.”유진우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내 신분도 알고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면서도 전혀 두렵지 않다는 거야?”최웅이 목소리를 내리깔았다.“왜 두려워해야 하는데?”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배운 것도 재주도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 그냥 쪽수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무서울 게 뭐가 있어?”그의 말에 현장 전체가 떠들썩해졌다.“대박.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대놓고 최웅을 도발해? 죽고 싶어서 저러나?”“젊어서 그런가, 제 주제를 모르네. 감히 악당을 건드리다니.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나 봐.”“최웅이 화를 내면 여긴 피바다가 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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