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151 - 챕터 1160

1600 챕터

제1151화

“으악...”그 순간 여자 부지배인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두 발이 허공에 떠 있었고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랐다. 죽음의 공포가 서서히 그녀를 덮쳤다.지금까지 줄곧 아무 말 없던 백발의 여자가 한 손으로 그녀를 들어 올릴 만큼 힘이 엄청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상대가 조금만 힘을 가한다면 목이 그대로 부러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죽일 필요까진 없고 뺨 두어 대 정도로 혼 좀 내면 돼.”유진우가 입을 열었다.“알겠어요.”짝, 짝!조홍연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부지배인의 따귀를 후려갈겼다. 그 바람에 부지배인은 머리가 어지러워 비틀거렸고 이가 부러진 건 물론이고 코와 입에서도 피가 흘러내렸다. 다 때린 다음에는 쓰레기 버리듯 밖에 내다 버렸다.“콜록콜록...”부지배인의 얼굴이 벌겋게 퉁퉁 부어올랐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기침을 한참 동안 하다가 겨우 진정했다.“당신들... 정말 눈에 뵈는 게 없구나. 절대 가만 안 둬!”부지배인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말하면서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계단 입구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과 부딪혀 곤두박질치고 말았다.“누구야? 눈 어디에 두고...”부지배인은 일어나면서 욕설을 퍼부으려다가 상대를 확인한 순간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웃으며 알랑거렸다.“청아 씨, 사모님 오셨어요?”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가 얘기했던 귀한 손님들이었다. 이청아를 선두로 옆에 장경화, 단소홍, 장홍매 일행이 함께했다.“뭐야? 눈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야? 우리 들어오는 거 못 봤어? 금방 산 명품 신발이 너 때문에 더러워졌잖아. 재수 없어!”신발에 찍힌 발자국을 보며 장경화는 냅다 욕설부터 퍼부었다.“죄송합니다, 사모님.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바로 닦아드릴게요.”부지배인은 굽신거리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옷소매로 장경화의 신발을 깨끗하게 닦았다. 어찌나 비굴한지 조금 전 유진우를 대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됐어, 그만해. 저리 썩 꺼져!”장경화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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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유진우가 천천히 일어나면서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장경화 일행을 발견한 순간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어쩜 밥 먹으러 왔다가 딱 마주치냐.’“또 더 있어?”문 앞의 이청아를 보며 조선미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아직 조홍연도 떼어내지 못했는데 이청아까지 나타났어? 하늘이시여, 지금 저한테 일부러 이러시는 거죠?”“유진우? 너였어?”자세히 살피던 장경화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너 왜 여기 있어? 우릴 일부러 따라온 건 아니지?”“그럴 리가요. 우린 그저 식사하러 왔어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식사? 흥,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누가 알아?”장경화가 의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집안이 잘 나가는 거 알고 우연을 가장해서 만난 다음에 우리한테 빌붙으려는 수작이지? 너 같은 사람 너무 많이 봤어.”“맞아요!”단소홍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기고만장한 태도로 말했다.“유진우, 경고하는데 우리 이젠 네가 함부로 넘볼 수 있는 그런 신분이 아니야.”“당신들이 무슨 신분이든 나랑 상관없어요. 다른 일 없으면 우리 식사하는 데 방해하지 말고 나가 주세요.”유진우는 대놓고 그들을 내쫓았다.“퉤! 이 룸은 사모님께서 예약하신 룸이야. 당신들이 악의적으로 차지한 거라고!”유혜지가 날카롭게 호통쳤다.“들었어? 여긴 우리가 예약한 룸이야. 나가도 너희들이 나가야지.”장경화가 오만한 얼굴로 말했다.“명령하는데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당장 꺼져!”단소홍이 두 눈을 부릅떴다.“이 방은 우리가 먼저 예약했기 때문에 악의적으로 차지했다느니 뭐니 그런 소리 집어치워요. 그리고 당신들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명령하는 건데요?”유진우가 싸늘하게 물었다. 어차피 인연을 끊은 마당에 체면을 봐줄 필요도 없었다.“건방진 놈!”장경화가 두 눈을 부릅뜨고 호통쳤다.“유진우, 아주 간덩이가 부었구나. 감히 이딴 식으로 나한테 말해? 내 한마디면 너희들 싹 다 감방에 처넣을 수 있어.”문 어르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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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조선미와 이청아는 서로 대치하면서 아주 치열한 눈싸움을 벌였다. 저마다 아리따운 얼굴을 하고서는 엄청난 승부욕을 드러냈다.“선미 씨랑 말싸움하고 싶지 않아요. 잘잘못은 뭇사람이 결정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을 차지했으니 나가지 않겠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수밖에 없어요.”이청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주 차분한 말투였지만 카리스마가 넘쳤다.“신고요? 마음대로 해요.”조선미는 전혀 겁먹은 기색이라곤 없이 씩 웃어 보였다.“청아야, 이 사람들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어. 체면이고 뭐고 봐줄 필요 없이 그냥 싹 다 내쫓아버려!”장경화가 씩씩거리며 말했다.“맞아요! 분명히 우리가 예약했는데 이 사람들이 뭔데 차지해요?”단소홍도 나서서 고함을 질렀다.그때 천향루의 경비원이 천천히 모여들기 시작하자 장경화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가만히 서서 뭐 해? 당장 저 사람들을 내쫓아!”“못 들었어? 싹 다 내쫓으라고.”유혜지가 큰 소리로 말했다.“싸우자고? 기꺼이 받아주지.”유진우는 두어 걸음 나서면서 조선미의 앞을 막아섰다. 조홍연도 두말없이 칼을 뽑아 들었다. 유진우의 한마디면 눈앞의 사람들을 가차 없이 전부 죽여버릴 수도 있었다.“잠깐!”이청아는 손을 들어 경비원들을 제지하더니 유진우를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아직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소란 피우지 말고 나가요. 안 그러면 당신들 결과 책임 못 져요.”“소란?”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면서 코웃음을 쳤다.“회장님,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됐나 본데 우리가 소란 피우는 게 아니라 당신들이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우릴 방해하는 거라고요.”“우리가 예약한 룸을 차지하고서는 어디서 큰소리예요?”이청아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전에 유진우에 대한 인상이 꽤 좋았고 심지어 스카우트 제안까지 했었다. 그런데 오늘 이 모습은 너무도 실망스러웠다.“정확히 말하는데 이 방은 우리가 먼저 예약했고 빼앗으려 한 건 당신들이에요. 그리고 당신들한테 양보하지 않으니까 협박까지 했고요. 대체 막무가내인 쪽이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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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저...”유혜지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계속 변명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청아가 제대로 화가 났다는 걸 느낄 수 있었으니까.“쓸모없는 년!”그때 옆에 있던 장경화가 참다못해 유혜지의 뺨을 후려갈기더니 욕설을 퍼부었다.“방 하나 예약하는 것도 제대로 못 해? 너 때문에 창피해 죽겠어!”“사모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해요.”유혜지는 따끔거리는 볼을 움켜쥔 채 화를 내기는커녕 굽신거리며 사과했다. 그 모습은 정말 비굴하기 짝이 없었다.“죄송하다고 하면 다야? 룸은 어떻게 해결할 건데? 이따가 귀한 손님 만나야 하는데.”장경화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시키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뿐더러 유진우 앞에서 망신까지 당하게 했다.“사모님, 지자 1호룸은 어떤가요? 거기 환경도 괜찮은데.”유혜지가 떠보듯 물었다.짝!장경화는 또다시 따귀를 날리면서 욕설을 퍼부었다.“머리가 어떻게 됐어? 우리 신분이라면 천자호에서 식사해야지, 지자호가 우리랑 어울린다고 생각해?”“맞아요! 하나는 하늘이고 하나는 땅인데 비교가 돼요?”단소홍이 팔짱을 끼고 불만을 드러냈다.“유진우 저놈마저 천자호에 들어왔는데 우리더러 지자호에 가라고요? 우리 신분이 저놈보다도 못하다는 거예요?”“그게 아니라... 저...”유혜지는 얼굴을 움켜쥐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일이 이 정도로 커질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이청아 일행에게 잘 보일 계획이었으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귀인의 심기를 건드린 건 물론이고 따귀까지 얻어맞았다. 이게 다 유진우의 탓이라는 생각에 유혜지의 눈빛에 원망이 점점 짙어졌다.“됐어요. 지자호로 가야죠, 뭐. 지자호로 바꿔줘요.”이청아는 매우 언짢았지만 더 따지기 귀찮았다.“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겨우 고비를 넘긴 유혜지는 종업원에게 방을 준비하라고 했다.“잠깐!”장경화의 얼굴에 내키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청아야, 이대로 넘어가선 안 되지. 지금 우리 신분 잊었어? 용국에서도 최고로 귀한 신분이야. 어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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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안하무인인 장경화를 보고 있자니 유진우는 가소롭기만 했다. 언행과 행실, 그리고 옷차림으로 판단할 때 장경화가 귀인을 만나서 온 가족이 부유해진 게 틀림없었다. 돈이 생긴 건 물론이고 권력과 지위도 함께 생겼다.예전에 아무것도 없을 때도 기고만장한 사람이었는데 이젠 돈도 있고 권력까지 얻었으니 그야말로 눈에 뵈는 게 없었다. 하여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도 딱히 이상할 건 없었다.“야! 내 말 못 들었어? 얼른 가격 부르라고. 나 바쁜 사람이야, 여기서 너랑 낭비할 시간 없어.”장경화는 두 손가락 사이에 골든 카드를 끼고 재벌 사모님 행세를 했다.“내가 가격을 부르면 줄 능력이 안 될 텐데요?”유진우가 고개를 내저었다.“줄 능력이 안 된다고?”그의 말에 장경화가 피식 웃더니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유진우, 사람을 업신여겨도 정도껏 해야지. 우리 신분이 지금 어떤지 알아? 이 안에 얼마 있는지 모르지? 잘 봐, 이거 골든 카드야. 넌 상상도 못 할 금액이라고.”“맞아! 아직도 예전인 줄 알아? 지금 우리 신분과 지위는 넌 평생 노력해도 안 돼. 죽을 때까지 밑바닥에서 우릴 우러러봐야 해.”단소홍이 고개를 쳐들고 오만하게 말했다. 그들의 눈에 유진우는 한낱 보잘것없는 인간이었고 그나마 조선미 덕에 유세를 부린다고 생각했다.지금 문 어르신이 그들을 도와주고 있으니 조선미도 아예 안중에 두지 않았다. 작은 재벌 딸과 문 어르신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양측의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됐어. 쓸데없는 얘기 그만해. 내 인내심에도 한계 있어.”장경화가 다그치기 시작했다.“그렇게 돈이 많다면 나도 사양하지 않겠어요. 룸 바꾸고 싶다면 이 정도 주세요.”유진우가 손가락 두 개를 내밀었다.“2백만 원?”장경화는 하찮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이렇게 배짱이 없어서야, 이러니까 여자한테나 빌붙어 살지.”“유진우, 너 방금 부자 될 기회를 놓쳤어.”단소홍은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자, 2백만 원. 갖고 당장 꺼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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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이... 이 파렴치한 놈아!”장경화는 너무도 화가 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원래는 허세 좀 부리려 했지만 유진우 때문에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괘씸한 것 같으니라고!’“가격은 이미 불렀고 두 가지 선택이 있어요. 돈을 주든지, 썩 꺼지든지 선택해요.”유진우는 상대의 체면 따위 전혀 안중에도 없었다.“사람 너무 업신여기지 마!”장경화가 노발대발했다. 지위가 높아진 후로 이런 망신을 당한 적이 없었다.“무슨 일이에요?”그때 양복 차림에 마른 몸매의 한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경비원들이 알아서 길을 터주었다. 그 남자가 바로 천향루의 사장 나승엽이었다.“오빠, 왜 인제야 왔어?”나승엽을 보자마자 유혜지의 안색이 밝아지더니 쪼르르 달려갔다. 나승엽은 그녀의 남자 친구이자 든든한 백이었다. 돈과 권력은 물론이고 인맥까지 넓은 그는 합법이든 불법이든 다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얼굴 왜 그래? 누가 때렸어?”유혜지의 퉁퉁 부은 얼굴을 보며 나승엽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오빠, 난 오빠 요구대로 청아 씨가 쓸 천자호를 준비했는데 이 진상들이 글쎄 기어코 그 룸을 쓰겠다지, 뭐야. 안 된다고 하니까 주먹까지 쓰더라고. 내 얼굴 봐봐, 이 진상들이 이렇게 만들었어!”유혜지는 훌쩍거리면서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설명했다.그녀의 말에 나승엽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천향루를 오픈한 이래 지금까지 이곳에서 소란을 피운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어떤 놈이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청아 씨, 사모님, 다친 데 없으시죠?”나승엽은 바로 화를 내지 않고 이청아 일행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나 사장, 마침 잘 왔어. 여기 어떤 놈이 우리 룸을 빼앗으려 해서 지금 기분이 몹시 안 좋아. 어떡하면 될까?”장경화는 팔짱을 낀 채 씩씩거렸다.“사모님, 정말 죄송합니다. 다 제 불찰이에요. 앞으로 저희 가게에서 하시는 식사는 전부 무료로 해드릴게요.”그 소리에 적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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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나승엽은 거칠게 몰아붙였고 상대의 체면 따위 전혀 안중에도 없었다.좋게 좋게 해결하려 했던 유진우는 나승엽의 말에 표정이 확 차가워졌다.‘어쩐지 직원들도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더라니 다 사장한테서 배운 거구나.’“이봐, 못 들었어? 꺼지라잖아!”유혜지가 뒤에서 건방을 떨며 소리를 질렀다.“천향루 위세가 아주 대단하네. 감히 손님을 내쫓아? 가게 문 닫고 싶어서 안달 난 모양이구나.”유진우의 말투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가게 문 닫는 게 아니라 당신들 안 받겠다는 거야.”나승엽이 당당하게 말했다.“천향루는 내 구역이야. 이곳에서는 내 말이 곧 법이라고. 지금 당신들 엄청 거슬리니까 1분 내로 싹 다 꺼져. 안 그러면 가만 안 둬!”그의 말에 사람들도 맞장구를 치면서 유진우 일행을 내쫓았다.“유진우, 어떻게 할 거야? 사장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끝까지 버텨? 창피하지도 않아?”장경화는 팔짱을 낀 채 대놓고 비웃었다. 말싸움도 안 되고 따져서 이기지 못할 바에는 그냥 억지로 밀어붙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흥! 아무리 내쫓아도 안 나가다니, 정말 낯짝도 두껍다니까요.”단소홍이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그러게 말이야. 자기 신분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우리한테 덤벼? 정말 제 주제도 모르는 놈이야.”장홍매의 얼굴에 깔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에게는 지금 문 어르신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기에 아무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억지 부리기 시작하네?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나승엽을 쳐다보는 유진우의 눈빛이 매우 싸늘했다.“그러겠다면?”나승엽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말했다.“사모님의 심기를 건드린 건 내 체면을 봐주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야. 그러니 당연히 내쫓아야지.”그가 손을 흔들자 가만히 지켜보던 경비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호시탐탐 노렸다. 심지어 어떤 경비원은 삼단봉까지 꺼냈는데 당장이라도 덤빌 기세였다.“유진우, 눈치껏 행동해. 지금의 넌 우리랑 아예 레벨이 달라.”장경화가 턱을 치켜들고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권력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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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지하 세계에 발을 담근 사람이라면 아마 다 알 것이다. 지금 서울의 지하 세계는 강린파가 주름 잡고 있었고 그 어떤 세력도 강린파에 덤비지 못했다. 하여 강린파 제자들이 쳐들어온 걸 본 순간 경비원들이 바로 겁을 먹은 것이었다.“유진우 저 자식 꽤 힘이 있었구나.”장홍매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흥, 그래봤자 어디 내세울 수도 없는 깡패잖아요.”단소홍이 하찮다는 듯 말했다.“맞아, 다 보잘것없는 건달들이라서 뭐 어쩌지 못해. 심지어 우리가 나서지 않고 나 사장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걸?”장경화가 기고만장하게 말했다.예전이었더라면 그녀도 살짝 겁을 먹었겠지만 지금은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이깟 깡패들과 문 어르신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레벨이었다.“보스, 무슨 일이에요?”그때 장 어르신이 한 무리 사람들을 이끌고 2층으로 뛰어왔다.“천향루에서 손님을 함부로 대해서 내 심기를 건드렸거든요. 이곳 문을 닫고 앞으로 영영 못 열게 해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장 어르신이 손을 흔들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얘들아, 여기 싹 다 엎어버리고 손님을 전부 내보내. 혹시라도 막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쥐어 패버려!”“네!”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강린파 제자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멈춰! 다들 멈춰!”그 광경에 나승엽도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이 쓰레기 같은 것들아, 천향루 뒤에 누가 있는지 알기나 알고 나대? 아주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X발.”장 어르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승엽에게 따귀를 후려갈기면서 욕설을 퍼부었다.“우리 보스를 건드린 이상 그 누가 와도 널 구하지 못해!”“감히... 날 때렸어?”나승엽은 따끔거리는 볼을 움켜쥐고 발끈했다.“얘들아, 이 쓰레기들을 싹 다 내쫓아버려!”하지만 천향루의 경비원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강린파는 그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귀먹었어? 내쫓아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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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한판 붙겠다 이거지?”달려오는 경비원들을 보며 장 어르신이 흉악하게 웃었다.“얘들아, 3분 줄게. 가서 몸 좀 풀어!”“네!”강린파 제자들이 바로 흥분하기 시작하더니 손바닥을 비비면서 정면으로 맞섰다.악당파 당주인 장 어르신이 이끄는 부하들은 전부 블랙 프리즌에서 나온 살벌한 사람들이었는데 강린파에서 나름 전투력이 있는 엘리트였다.특히 유진우의 특훈을 받은 후에는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했고 혼자서도 백 명을 거뜬히 상대할 정도였다.일반적인 경비원이 아니라 세간에서 이름 있는 파벌과 맞서도 그들은 전혀 겁먹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양측이 맞붙자마자 실력 차이가 확 났다.강린파 중 하나인 악당파 제자들은 아주 가볍게 게다가 압도적으로 모든 경비원을 해결했다. 3분도 안 되는 시간에 이삼십 명에 달하는 경비원들이 바닥에 쓰러져 꼼짝도 하질 못했다.“쓸모없는 것들!”그 광경에 나승엽은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 경비원들이 한동안은 버틸 줄 알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전부 자빠지고 말았다.‘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쓰레기들!’“계속 엎어! 싹 다 엎어버려!”장 어르신은 일말의 머뭇거림이라곤 없이 강린파 제자들을 지휘했다. 물론 천향루만 망가뜨렸지, 무고한 사람은 해치지 않았다.“빌어먹을 것들, 감히 내 천향루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 딱 기다려!”나승엽은 휴대 전화를 꺼내 구원병을 부르기 시작했다. 유진우는 그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뿐 말리지 않았다.‘내가 좋게 좋게 말할 때 억지를 부렸으니 이젠 내가 억지 부릴 차례야.’“유진우 씨, 지금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그때 줄곧 옆에서 지켜만 보던 이청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너무하다니요? 모르겠는데요?”유진우가 어깨를 들먹였다.“천향루는 나 사장님 거예요. 손님을 받든 내쫓든 그건 사장님의 자유죠. 비록 말이 다소 거칠긴 했지만 여기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어떡해요? 결과도 책임지지 못할 거면서.”이청아가 경고를 날렸다. 상대가 잘못했든 안 했든 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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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저 자식 고집이 왜 이렇게 세?’이청아가 좋게 좋게 설득하고 도와주기까지 하겠다고 했지만 상대는 그녀의 호의를 전혀 받지 않았다.“흥, 제 발로 불구덩이에 뛰어들겠다는데 뭐 어쩌겠어. 청아야,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둬.”장경화는 팔짱을 끼고 이따가 재미난 구경이나 하려 했다.“언니는 다 좋은데 마음이 너무 착해서 문제야. 저 사람들이 우리 룸을 빼앗았는데도 도와주고 싶어? 그럴 필요까진 없어, 언니.”단소홍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그래, 청아야. 어떤 사람은 쓴맛을 좀 봐야 제 주제를 알아.”장홍매가 하찮다는 표정을 지었다.“됐어요. 당신들 일이니 알아서 해요.”이청아는 싸늘한 표정으로 옆으로 물러섰다. 어찌 된 영문인지 유진우가 거절하니까 되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말 아무런 조짐도 없이 말이다.‘나 왜 이러지? 그냥 몇 번 만난 사람을 왜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거야?’“인마! 청아 씨가 너한테 준 기회를 스스로 차버려?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군. 이따가 내 구원병이 오면 그땐 후회해도 늦었어.”나승엽은 차갑게 웃으면서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 이청아가 직접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한 건 엄청난 영광이자 은혜였다. 남들은 받고 싶어도 못 받는 걸 유진우는 단칼에 거절해버렸다. 정말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격이었다.“흥, 조금만 더 나대봐. 이따가 아주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줄게.”유혜지는 뒤에 서서 씩씩거리며 살벌한 눈빛으로 째려보았다.더는 그들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유진우는 조선미 등 일행과 함께 천자 3호룸으로 들어가 착석했다. 그러고는 차를 마시면서 천향루를 부수는 강린파 제자들을 지켜보았다.“마음껏 부숴버려. 나중에 열배 백배 배상해야 할 거야!”나승엽은 어두운 얼굴로 소리치면서 마음속의 분노를 가까스로 참았다.“누가 감히 천향루에서 소란을 피워?”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우람한 체격의 한 무리 사나이들이 살기등등하게 쳐들어왔다.맨 앞에 화려한 옷차림의 젊은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 왼쪽에 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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