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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으악...”

그 순간 여자 부지배인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두 발이 허공에 떠 있었고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랐다. 죽음의 공포가 서서히 그녀를 덮쳤다.

지금까지 줄곧 아무 말 없던 백발의 여자가 한 손으로 그녀를 들어 올릴 만큼 힘이 엄청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상대가 조금만 힘을 가한다면 목이 그대로 부러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죽일 필요까진 없고 뺨 두어 대 정도로 혼 좀 내면 돼.”

유진우가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짝, 짝!

조홍연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부지배인의 따귀를 후려갈겼다. 그 바람에 부지배인은 머리가 어지러워 비틀거렸고 이가 부러진 건 물론이고 코와 입에서도 피가 흘러내렸다. 다 때린 다음에는 쓰레기 버리듯 밖에 내다 버렸다.

“콜록콜록...”

부지배인의 얼굴이 벌겋게 퉁퉁 부어올랐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기침을 한참 동안 하다가 겨우 진정했다.

“당신들... 정말 눈에 뵈는 게 없구나. 절대 가만 안 둬!”

부지배인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말하면서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계단 입구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과 부딪혀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누구야? 눈 어디에 두고...”

부지배인은 일어나면서 욕설을 퍼부으려다가 상대를 확인한 순간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웃으며 알랑거렸다.

“청아 씨, 사모님 오셨어요?”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가 얘기했던 귀한 손님들이었다. 이청아를 선두로 옆에 장경화, 단소홍, 장홍매 일행이 함께했다.

“뭐야? 눈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야? 우리 들어오는 거 못 봤어? 금방 산 명품 신발이 너 때문에 더러워졌잖아. 재수 없어!”

신발에 찍힌 발자국을 보며 장경화는 냅다 욕설부터 퍼부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바로 닦아드릴게요.”

부지배인은 굽신거리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옷소매로 장경화의 신발을 깨끗하게 닦았다. 어찌나 비굴한지 조금 전 유진우를 대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됐어, 그만해. 저리 썩 꺼져!”

장경화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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