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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저...”

유혜지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계속 변명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청아가 제대로 화가 났다는 걸 느낄 수 있었으니까.

“쓸모없는 년!”

그때 옆에 있던 장경화가 참다못해 유혜지의 뺨을 후려갈기더니 욕설을 퍼부었다.

“방 하나 예약하는 것도 제대로 못 해? 너 때문에 창피해 죽겠어!”

“사모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해요.”

유혜지는 따끔거리는 볼을 움켜쥔 채 화를 내기는커녕 굽신거리며 사과했다. 그 모습은 정말 비굴하기 짝이 없었다.

“죄송하다고 하면 다야? 룸은 어떻게 해결할 건데? 이따가 귀한 손님 만나야 하는데.”

장경화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시키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뿐더러 유진우 앞에서 망신까지 당하게 했다.

“사모님, 지자 1호룸은 어떤가요? 거기 환경도 괜찮은데.”

유혜지가 떠보듯 물었다.

짝!

장경화는 또다시 따귀를 날리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머리가 어떻게 됐어? 우리 신분이라면 천자호에서 식사해야지, 지자호가 우리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맞아요! 하나는 하늘이고 하나는 땅인데 비교가 돼요?”

단소홍이 팔짱을 끼고 불만을 드러냈다.

“유진우 저놈마저 천자호에 들어왔는데 우리더러 지자호에 가라고요? 우리 신분이 저놈보다도 못하다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 저...”

유혜지는 얼굴을 움켜쥐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일이 이 정도로 커질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청아 일행에게 잘 보일 계획이었으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귀인의 심기를 건드린 건 물론이고 따귀까지 얻어맞았다. 이게 다 유진우의 탓이라는 생각에 유혜지의 눈빛에 원망이 점점 짙어졌다.

“됐어요. 지자호로 가야죠, 뭐. 지자호로 바꿔줘요.”

이청아는 매우 언짢았지만 더 따지기 귀찮았다.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겨우 고비를 넘긴 유혜지는 종업원에게 방을 준비하라고 했다.

“잠깐!”

장경화의 얼굴에 내키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청아야, 이대로 넘어가선 안 되지. 지금 우리 신분 잊었어? 용국에서도 최고로 귀한 신분이야. 어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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