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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저 자식 고집이 왜 이렇게 세?’

이청아가 좋게 좋게 설득하고 도와주기까지 하겠다고 했지만 상대는 그녀의 호의를 전혀 받지 않았다.

“흥, 제 발로 불구덩이에 뛰어들겠다는데 뭐 어쩌겠어. 청아야,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둬.”

장경화는 팔짱을 끼고 이따가 재미난 구경이나 하려 했다.

“언니는 다 좋은데 마음이 너무 착해서 문제야. 저 사람들이 우리 룸을 빼앗았는데도 도와주고 싶어? 그럴 필요까진 없어, 언니.”

단소홍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그래, 청아야. 어떤 사람은 쓴맛을 좀 봐야 제 주제를 알아.”

장홍매가 하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됐어요. 당신들 일이니 알아서 해요.”

이청아는 싸늘한 표정으로 옆으로 물러섰다. 어찌 된 영문인지 유진우가 거절하니까 되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말 아무런 조짐도 없이 말이다.

‘나 왜 이러지? 그냥 몇 번 만난 사람을 왜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거야?’

“인마! 청아 씨가 너한테 준 기회를 스스로 차버려?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군. 이따가 내 구원병이 오면 그땐 후회해도 늦었어.”

나승엽은 차갑게 웃으면서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 이청아가 직접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한 건 엄청난 영광이자 은혜였다. 남들은 받고 싶어도 못 받는 걸 유진우는 단칼에 거절해버렸다. 정말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격이었다.

“흥, 조금만 더 나대봐. 이따가 아주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줄게.”

유혜지는 뒤에 서서 씩씩거리며 살벌한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더는 그들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유진우는 조선미 등 일행과 함께 천자 3호룸으로 들어가 착석했다. 그러고는 차를 마시면서 천향루를 부수는 강린파 제자들을 지켜보았다.

“마음껏 부숴버려. 나중에 열배 백배 배상해야 할 거야!”

나승엽은 어두운 얼굴로 소리치면서 마음속의 분노를 가까스로 참았다.

“누가 감히 천향루에서 소란을 피워?”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우람한 체격의 한 무리 사나이들이 살기등등하게 쳐들어왔다.

맨 앞에 화려한 옷차림의 젊은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 왼쪽에 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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