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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조선미와 이청아는 서로 대치하면서 아주 치열한 눈싸움을 벌였다. 저마다 아리따운 얼굴을 하고서는 엄청난 승부욕을 드러냈다.

“선미 씨랑 말싸움하고 싶지 않아요. 잘잘못은 뭇사람이 결정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을 차지했으니 나가지 않겠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청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주 차분한 말투였지만 카리스마가 넘쳤다.

“신고요? 마음대로 해요.”

조선미는 전혀 겁먹은 기색이라곤 없이 씩 웃어 보였다.

“청아야, 이 사람들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어. 체면이고 뭐고 봐줄 필요 없이 그냥 싹 다 내쫓아버려!”

장경화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맞아요! 분명히 우리가 예약했는데 이 사람들이 뭔데 차지해요?”

단소홍도 나서서 고함을 질렀다.

그때 천향루의 경비원이 천천히 모여들기 시작하자 장경화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가만히 서서 뭐 해? 당장 저 사람들을 내쫓아!”

“못 들었어? 싹 다 내쫓으라고.”

유혜지가 큰 소리로 말했다.

“싸우자고? 기꺼이 받아주지.”

유진우는 두어 걸음 나서면서 조선미의 앞을 막아섰다. 조홍연도 두말없이 칼을 뽑아 들었다. 유진우의 한마디면 눈앞의 사람들을 가차 없이 전부 죽여버릴 수도 있었다.

“잠깐!”

이청아는 손을 들어 경비원들을 제지하더니 유진우를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아직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소란 피우지 말고 나가요. 안 그러면 당신들 결과 책임 못 져요.”

“소란?”

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면서 코웃음을 쳤다.

“회장님,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됐나 본데 우리가 소란 피우는 게 아니라 당신들이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우릴 방해하는 거라고요.”

“우리가 예약한 룸을 차지하고서는 어디서 큰소리예요?”

이청아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전에 유진우에 대한 인상이 꽤 좋았고 심지어 스카우트 제안까지 했었다. 그런데 오늘 이 모습은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정확히 말하는데 이 방은 우리가 먼저 예약했고 빼앗으려 한 건 당신들이에요. 그리고 당신들한테 양보하지 않으니까 협박까지 했고요. 대체 막무가내인 쪽이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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