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131 - 챕터 1140

1600 챕터

제1131화

“네!”그 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즉시 무기를 뽑아 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다가갔다.당황한 남궁 가문의 사람들은 속히 한데 모였다. 어릴 적부터 곱게 커온 그들은 어디를 가든 병사들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쉬익, 쉬익, 쉬익...”위급한 상황에서 은침 한 줄이 갑자기 발사되었다. 그러자 앞에서 달려들던 십여 명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 굳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손에 든 무기는 공중에 떠 있었지만 결국 떨어지지 않았다.“누구야? 누군데 비밀스럽게 침을 쏘는 거야?”어두운 안색의 남궁해수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방을 살펴보았다.“접니다.”유진우가 천천히 일어서자 순식간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곳으로 몰렸다.장군의 저택은 이미 망해가고 있었고 현장에 있는 손님들은 모두 위험에 처해 있어 감히 오지랖을 부릴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나서는 이가 있을 줄이야.“그쪽은 누구시죠?”남궁해수가 유진우를 위아래로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조금 의심스러워하는 듯한 눈빛이었다.“장군 저택의 손님이죠.”유진우는 차분하게 말했다.“이 일은 그쪽과 상관없는 일이니 손을 대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남궁해수가 경고했다.“저는 장군님께 은혜를 받았습니다. 때문에 오늘 이 일을 그저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유진우는 가볍게 머리를 흔들었다.“젊은이, 은혜를 갚는 건 좋은 일이지만 자기 능력을 잘 가늠해보는 게 좋아. 능력 없는 사람이 굳이 강한 척을 해보는 것은 자멸을 선택하는 것과 다름없거든!”남궁해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천축국 로샬과 야샤의 이름은 오랫동안 익히 들어왔습니다. 전 오늘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어요.”유진우는 천천히 인사를 하며 승부를 겨룰 준비를 했다.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이런! 이놈 정신이 나갔나? 감히 무도 마스터와 겨뤄보려 하다니, 정말 죽고 싶은 거야?”유연지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흥, 어리석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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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정적이 흘렀다.연회장 전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로샬이 한 방에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모두가 멍해진 것이다.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로샬이 누구인가?그는 천축국의 유명한 고수이자 진정한 무도 마스터였다.그런 존재가 유진우의 한 방에 쓰러졌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젠장! 저 녀석 저렇게 강한 사람이었어? 진짜야?”“말라 보이는데 생각보다 엄청난 힘이 있네.”“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 없구나.”짧은 정적 후, 연회장은 이내 소란스러워졌다.처음에는 모두가 유진우가 죽으려고 하는 줄 알았지만, 이제야 그가 숨겨진 실력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말도 안 돼! 이 녀석도 무도 마스터인가?”남궁보성은 충격에 빠졌다.로샬이 얼마나 강한 실력자인지 그는 이미 직접 체험해 본 적이 있었다.단 한 번의 공격으로 그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로샬에게 패배했었다.그런데 유진우가 그런 로샬을 이겼으니, 그 말인즉슨 유진우가 최소한 마스터의 경지의 수준이라는 말이다!왜냐하면 오직 무도 마스터만이 무도 마스터를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말은 이렇게 해도 결과는 여전히 놀라운 일이었다.‘20대에 무도 마스터라니... 말 그대로 천재 중의 천재 아니야? 강남을 통틀어도 독보적인 존재 같은데.’곧이어 이전에 유진우를 경멸하고 무시했던 일이 떠오르자 남궁보성은 머리털이 쭈뼛 서는 것 같았다.‘오늘 위기만 넘길 수 있다면 저자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군.’“흥! 뭐가 대단하다고? 고작해야 비겁한 수법일 뿐이야! 방금 기습하지 않았다면 유진우는 로샬을 이길 수 없었을걸?”잠시 멍해 있다 정신을 차린 후, 한솔은 다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맞아! 상대가 준비도 안 됐는데 기습한 거잖아, 완전히 예의가 없는 거지, 정말 비겁해!”유연지도 의문을 제기했다.그들은 유진우가 기습을 통해 상대방이 방심한 틈을 타서 로샬을 이겼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런 행동은 비열하고 부끄러운 짓이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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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유진우는 곧 상황을 파악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무도 마스터를 묶어둘 수 있는 도구는 극히 드물었는데 그 중 ‘결박령'은 대표적인 것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결박령은 매우 단단하여 칼이나 검으로도 끊을 수 없고 물과 불에도 견딜 수 있어 무도 마스터조차도 묶이면 꼼짝없이 갇혀버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 물건은 진무사에서 관리하여 보통 사람은 손에 넣을 수 없었다.“맞아, 이 그물은 결박령으로 짜여진 것이야. 너 같은 무도 고수를 상대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지.”남궁해수는 솔직하게 인정했다.“원래 이 카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준비했는데, 실제로 쓸 일이 생길 줄은 몰랐군. 이제, 누가 이길 것 같은가?”대 마스터 이하의 인물이라면, 결박령에 묶였을 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췄어도 소용이 없었다.“큰일이다! 유진우가 결박령에 묶여버렸어. 이제 야샤를 막을 사람이 없어!”남궁보성이 어두워진 안색으로 외쳤다. 유진우의 갑작스러운 폭발력 덕에 한 가닥 희망이 보였지만, 남궁해수가 아직 숨겨둔 카드가 있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결국 역부족이군...”남궁 가문 사람들은 탄식을 내뱉었다. 방금 피어올랐던 희망이 다시 절망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아버지, 이제 아버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남궁해수는 시선을 돌려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이제 두 가지 선택권을 드리죠. 제 죽은 아내에게 사죄하시든가, 아니면 제가 장군 저택을 통째로 없애는 것을 지켜보시든가!”“이 악마! 너는 자멸의 길을 걷고 있어!”남궁을용 장군은 단호하게 외쳤다.“난 잘못한 것이 없다. 설령 정말 잘못이 있다 해도, 난 절대로 간첩에게 사죄하지 않을 것이야!”“제 화를 돋우지 마세요!”남궁해수는 이를 악물며 한 자 한 자 내뱉었다.“너야말로 그러지 말거라!”남궁을용 장군은 철이 없어 성과를 이루지 못한 자식의 모습에 한탄을 금치 못했다.“그 하찮은 여자 하나 때문에 온 가족과 맞서 싸우려 하다니, 너 완전히 미쳤구나?!”“그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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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어?”유진우는 멍해졌고 그건 남궁보성도 마찬가지였다.남궁 가문 사람들, 그리고 현장에 있던 손님들 모두가 입을 벌리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야샤가 공격을 시작했을 때, 그들은 모두 남궁을용 장군이 위태롭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무도 마스터가 나이 든 노인을 죽이는 것은 마치 오이를 썰듯 간단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야샤는 남궁을용 장군에게 상처 입히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남궁을용 장군은 야샤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손쉽게 목을 잡아 공중에 들어 올리고는 목을 부러뜨렸다. 그 모습은 마치 무도 마스터가 아닌 한 마리 병아리를 죽이는 것처럼 간단하고 가벼웠다.“내가... 잘못 본 거야? 야샤가... 죽었어?”“맙소사! 한 번에 무도 마스터를 제압하다니, 이게 말이 돼?”“장군님이야말로 진정으로 능력을 숨긴 사람이었군. 우리가 안목이 없었어!”짧은 침묵 후, 현장은 큰 소란에 휩싸였다. 위풍당당한 남궁을용 장군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였다. 그들은 나이 팔십에 가까운 남궁을용 장군이 이토록 신비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정말 믿기 어려웠다.“흥! 자격도 없는 것들이!”남궁을용 장군은 한 손으로 야샤를 들고 있다가, 귀찮은 듯이 옆으로 던졌다.그러자 ‘펑’ 소리와 함께 야샤의 시체는 땅에 세게 부딪히며 피를 흩뿌렸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아버지 무도 마스터셨어요?”야샤의 시체를 바라보며 남궁해수는 겁에 질려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의 얼굴에는 놀람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의 기억 속에서 남궁을용 장군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다. 심지어 매복과 암살을 당할 때도 실력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그는 줄곧 자신의 아버지가 무도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지금, 그는 자신이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장군 저택의 진정한 비밀 무기는 선조가 아닌, 바로 그의 아버지 남궁을용 장군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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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아직도 고집을 부리는 거야? 그 여자는 계속 널 이용했어. 너를 해치고 있었던 거라고. 왜 넌 그 여자는 믿으면서 피를 나눈 가족들은 믿지 않는 거야?”남궁을용 장군이 으름장을 놓았다.“그 입 다물어요! 5년 전부터 나는 이미 당신들과 관계를 끊었습니다. 그 이후로 아무런 연락도 없었어요!”분노한 남궁해수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륵했다.“너... 너 정말 네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는구나!”남궁을용 장군은 화가 나서 말했다.설명할 것 다 설명했고 말할 것도 다 말한 것 같았다. 그런데 왜 남궁해수가 여전히 충고를 듣지 않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내가 아버지 당신과 장군 저택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혹시 아버지가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생각하시면 그건 대단히 큰 오산입니다!”남궁해수가 괴상한 웃음을 지었다. 곧 그는 자신의 품에서 호루라기를 꺼내 들더니 세게 불었다.“휘익!”날카로운 휘파람 소리와 함께 바깥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러더니 뒤이어 갑옷을 입은 키가 큰 경비병들이 기세를 몰아 들어왔다. 이전에 본 사람들과 비교하면 이들 무장 경비병들은 분명히 훨씬 강력했다. 그들의 출현으로 사람들은 다시 겁에 질렸다.“여긴 제가 5년 동안 준비한 결사 조직입니다. 안에 있는 모두가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 선발된 베테랑들이죠! 특히 이들이 입은 갑옷은 최상급 흑철로 만들어졌습니다. 칼이나 창으로는 뚫리지도 않고 물과 불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요. 심지어 무도 군단의 공격에도 정면으로 견딜 수 있습니다. 이들이 아버지를 죽일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명령만 내리면 이들은 일반인을 상대로 무자비한 학살을 감행할 수 있어요! 그때가 되면, 연회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죽게 될 겁니다!”남궁해수는 완전히 미친 듯이 크게 웃었다. 그는 이미 끝을 볼 준비가 되어있었다. 남궁을용 장군을 해치지 못하더라도, 그는 남궁 가문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묻히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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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갑자기 나타나는 검은 옷을 입은 킬러들에 남궁해수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나타나고부터 상황이 끝나기까지 불과 몇 분 만에 제가 공들여 키운 결사 대원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본 남궁해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챙, 챙, 챙-"금속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몇 번 더 나자 남궁해수의 결사 대원들은 전멸의 결과에 이르렀다.그들은 아예 킬러의 상대조차 되지 못했다.결사 대원들을 말끔히 처리한 킬러들은 다시 양옆으로 서서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뭐야 이게!"제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였던 결사 대원들이 전멸하자 남궁해수는 넋이 나가 자리에 굳어져 버렸다.장군 저택이 단번에 결사 대원들을 죽일 수 있는 이런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거울을 숨기고 있을 거라고는 남궁해수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다."남궁해수, 넌 널 너무 과대평가했어. 그리고 장군 저택을 너무 무시했지."남궁을용이 남궁해수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네가 5년 동안 준비하면 장군 저택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어? 몇십 년 된 장군 저택이 너 같은 애송이에게 당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네 수법, 네가 부리는 잔재주는 그냥 재롱일 뿐이야. 네가 나 몰래 하고 다닌 그 짓들을 정말 내가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니? 네가 내 옆에 심어둔 그 사람들을 정말 내가 몰랐을까? 네 생각, 꼼수 나는 다 알고 있었어. 그냥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지켜본 것뿐이지. 나는 네가 이제라도 반성하고 개과천선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 아들, 여기서 멈춰. 네가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친다면 지난 일은 다 잊어줄게. 너는 아직도 내 아들이고 남궁 가문의 가장 뛰어난 후계자야. 여기서 멈추면 안 되겠니?"말을 하며 남궁해수의 손을 잡아 오는 남궁을용의 얼굴에는 기대와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남궁해수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자식이 잘못을 뉘우치기만 한다면 부모 된 자로서 남궁을용은 언제고 제 아들을 품어줄 준비가 되어있었다."하하하..."하지만 들려오는 건 마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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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자리해준 손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몸에 중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고 즉사한 사람도 있었다.폭탄의 폭파와 함께 소란스러웠던 연회장은 순식간에 허허벌판이 되어버렸고 곳곳에서는 귀청을 째는 비명이 들려왔고 떨어져 나간 살들이 피를 튀기며 날아다니고 있었다."해수야!"남궁을용은 제 상처를 돌볼 겨를도 없이 폐허 속에서 남궁해수를 찾아 헤맸다.그렇게 한참을 헤매도 그는 남궁해수의 몸에서 떨어져나온 살점밖에 찾을 수가 없었다.아까 폭파될 때 온몸이 찢겨나가 이미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지 않은 시체를 찾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다.그나마 온전한 건 절반 짜리 피로 범벅된 머리였다."해수야! 해수야!"남궁을용은 해수의 부서져 버린 몸을 안고 울부짖었다."왜, 왜 그랬어!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어... 왜..."남궁을용은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남궁해수를 이해할 수도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복수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제 목숨까지 저버린단 말인가.남궁을용은 아프고 후회되고 화가 났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절망이었다.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가장 완벽한 후계자가 제 눈앞에서 죽어버렸다.장군 저택의 사람들은 다 죽어 나갔고 후계자마저 잃었다.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인은 5년 전 그 여자의 죽음이었다.이 모든 게 그 여자가 계획한 일들인 것 같았다.절망에 잠긴 남궁을용이 아들의 시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그 뒤로 한 인영이 빠르게 다가왔다.소리 없이 빠르게 가까워지는 발걸음에 주위의 시끄러운 비명소리까지 더해지다 보니 남궁을용은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장군님, 조심하세요!"그때 고개를 든 유진우가 그 모습을 보고 다급히 외쳤지만 남궁을용이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땐 인영이 이미 남궁을용의 등을 가격한 뒤였다.그 충격에 남궁을용은 피를 토해내며 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가까이에서 일어난 폭파에 이미 중상을 입은 데다가 아들의 죽음에 심적인 절망까지 더해져 경계를 늦춘 탓에 방금 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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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서명 늙은 개인 네가 무슨 수로 나한테 복수를 해?"남궁을용은 꼿꼿이 선 채로 살기 어린 눈을 하고는 말했다."30년 전에 나한테 맞아서 바닥에 떨어진 이빨이나 줍던 거 기억해? 난 지금 널 그렇게 만들어줄 수 있어.""그만해, 추해. 네가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진 몰라도 나는 못 속이지. 우린 오랜 친구잖아? 내 눈엔 다 보인다고."서문명오는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평생 전장을 누빈 네 몸은 이미 늙고 병들었어. 거기에 아까 폭파와 내가 내리꽂은 칼까지, 지금 넌 이미 중상을 입었다고. 일어나기도 힘들지 않아?""뭐 못 믿겠으면 들어와 보든가."남궁을용은 그렇게 자신 있으면 덤벼 보라는 듯 손을 저었다.서문명오는 그런 남궁을용을 아래 우로 훑어보며 바로 덤비지 않고 계속 떠봤다."아들이 죽으니 어때? 마음 아프지? 5년 동안 내가 걔를 키우느라 힘 좀 썼거든, 근데 아직도 너한텐 안 되네.""네가 내 아들을 흔들어 놓은 거였어?"남궁을용은 이를 악물고는 씩씩대며 말했다."나한테 남은 원한을 왜 내 아들한테 풀어? 내가 버젓이 살아있는데 나한테 덤볐어야지!""하하하, 너한테 바로 덤비는 건 좀 무리니까 네 약점을 공략한 거지. 네 막내아들 남궁해수가 네 가장 큰 약점이잖아."서문명오는 입이 째지게 웃어 보였다."아, 맞다. 너한테 얘기 못 한 게 있는데, 남궁해수 아내, 5년 전 장순 저택에 목매달고 죽은 그 아이 사실 내 딸이야.""뭐... 뭐라고?"남궁을용은 몸을 파르르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어때? 이건 서프라이즈 성공인가?"남궁을용의 놀란 모습을 보자 서문명오는 더 기쁘게 웃었다."너 하나 잡으려고 내가 내 딸을 일부러 네 아들에게 접근시켰어. 그리고 네 아들이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지. 절대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게 됐을 때 내 딸한테 목매달고 죽으라고 했어. 그러면 네 아들은 영원히 널 원망할 테니까. 그리고 널 죽이려고 무슨 짓이든 다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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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사실 서문명오가 아까 일부러 남궁을용을 자극한 건 그가 먼저 공격을 하게끔 하여 그의 실력을 보아내려던 수작이었다.그 수작에 당해 버린 남궁을용은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몸에 이미 반격할 기회도 잃어버렸다.“내가 이길 거고 너는 졌어. 오늘에야말로 내가 너를 죽이는구나!”서문명오는 오랜 복수를 마침내 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호탕하게 웃어댔다.“그래도 죽기 전에 네 자손들이 하나하나 죽어 나가는 건 다 봐야지.”말을 마친 서문명오가 손가락을 튕겨내자 그 소리에 맞춰 살인청부업자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이 살인청부업자들은 서문족이 공들여 키워낸 결사 대원들이었는데 그 실력이 다들 아주 출중했다.그들은 무술뿐만 아니라 암살술에까지 능하여 나타나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저놈들 막아!”남궁을용의 분노에 찬 고함에 장군 저택의 검은 옷을 입은 킬러들은 칼을 들고 뛰쳐나갔고 양측은 순식간에 결투에 돌입했다.장군 저택의 킬러들은 사람 수는 적었지만 그만큼 강했기에 혼자서 여럿을 대적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의 수가 너무나도 많아 하나를 죽이면 또 다른 하나가 나타났기에 둘 사이는 그야말로 막상막하였다.“멈춰, 다들 멈추란 말이야! 안 그럼 내가 이년 죽여.”갑자기 들리는 외침에 다들 멈추고 고개를 드니 서문천명이 남궁은설의 목에 칼을 대고 걸어 나오고 있었다.“설아!”그 모습을 본 남궁을용은 순식간에 낯빛이 변했고 남궁 일가 사람들도 다들 깜짝 놀라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소란을 피웠다.아까 일어난 폭파 때문에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연회장에서 다들 제 살길을 찾느라 누구 하나 서문천명을 주의한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서문천명은 그 혼란스러운 틈을 타 남궁은설을 인질로 잡은 것이다.남궁보성의 딸이 인질로 잡혀 버렸으니 킬러들은 공격하려 해도 망설여지기 마련이었다.“서문천명! 네가 감히 내 딸을 인질로 잡아? 당장 놔!”전에는 함께 공공의 적인 유진우를 잡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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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뭐... 뭐라고 했어요 방금?”남궁은설은 제 귀를 의심하며 물었다.“날 납치한 거라고요? 그니까 날 속였던 거라고요?”“그래, 널 속였어.”서문천명은 태연하게 인정했다.“근데 그건 날 탓할 게 아니라 그렇게까지 눈치가 없는 널 탓해야지. 넌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없다니까. 내가 몇 마디 했다고 그거에 금방 홀리다니, 너같이 멍청한 애는 처음 봐.”“그니까... 내가 진우 오빠를 오해해서 다치게 한 거라고요?”사실을 알게 된 남궁은설은 밀려오는 죄책감에 두 눈에 눈물을 대롱대롱 매달았다.한없이 착하기만 했던 남궁은설은 사촌오빠가 자신을 속일 거라고는, 가장 좋은 친구라 믿었던 사람이 속일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그러고는 무턱대고 유진우부터 의심했다, 사실이 이런 줄도 모르고.서문천명의 말을 들은 남궁은설은 그제야 자신이 그동안 믿었던 것이 모두 가짜였음을 알아차렸다. 남궁진혁이 그녀를 속인 것이고 친구라 믿었던 서문천명도 거짓말을 한 것이고 오직 유진우만이 진심으로 남궁은설을 도와주고 구해주려 했던 것이다.그런데도 남궁은설은 그 진심을 알아보지 못하고 유진우를 내쫓으려고만 했다.고작 거짓말 몇 마디에 자신을 정말 아끼고 사랑해 준 사람을 상처받게 만들었다. 도대체 그동안 뭘 한 걸까, 어쩜 그렇게 멍청할 수 있었던 걸까...“왜, 왜 나를 속였어요?”남궁은설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한솔과 유연지 그리고 친구들이라 믿었던 사람들을 돌아보며 물었다.“...”남궁은설의 시선을 느낀 그들은 서둘러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도 서문천명이 다들 보는 앞에서 이 사실을 까발릴 줄은 몰랐었기에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진우 오빠, 미안해요... 내가 미안해요...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남궁은설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있는 유진우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너무나도 미안했고 사실을 이제야 안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 가슴이 아파왔다.남궁은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을 가장 싫어했는데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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