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아직도 고집을 부리는 거야? 그 여자는 계속 널 이용했어. 너를 해치고 있었던 거라고. 왜 넌 그 여자는 믿으면서 피를 나눈 가족들은 믿지 않는 거야?”남궁을용 장군이 으름장을 놓았다.“그 입 다물어요! 5년 전부터 나는 이미 당신들과 관계를 끊었습니다. 그 이후로 아무런 연락도 없었어요!”분노한 남궁해수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륵했다.“너... 너 정말 네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는구나!”남궁을용 장군은 화가 나서 말했다.설명할 것 다 설명했고 말할 것도 다 말한 것 같았다. 그런데 왜 남궁해수가 여전히 충고를 듣지 않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내가 아버지 당신과 장군 저택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혹시 아버지가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생각하시면 그건 대단히 큰 오산입니다!”남궁해수가 괴상한 웃음을 지었다. 곧 그는 자신의 품에서 호루라기를 꺼내 들더니 세게 불었다.“휘익!”날카로운 휘파람 소리와 함께 바깥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러더니 뒤이어 갑옷을 입은 키가 큰 경비병들이 기세를 몰아 들어왔다. 이전에 본 사람들과 비교하면 이들 무장 경비병들은 분명히 훨씬 강력했다. 그들의 출현으로 사람들은 다시 겁에 질렸다.“여긴 제가 5년 동안 준비한 결사 조직입니다. 안에 있는 모두가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 선발된 베테랑들이죠! 특히 이들이 입은 갑옷은 최상급 흑철로 만들어졌습니다. 칼이나 창으로는 뚫리지도 않고 물과 불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요. 심지어 무도 군단의 공격에도 정면으로 견딜 수 있습니다. 이들이 아버지를 죽일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명령만 내리면 이들은 일반인을 상대로 무자비한 학살을 감행할 수 있어요! 그때가 되면, 연회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죽게 될 겁니다!”남궁해수는 완전히 미친 듯이 크게 웃었다. 그는 이미 끝을 볼 준비가 되어있었다. 남궁을용 장군을 해치지 못하더라도, 그는 남궁 가문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묻히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이 어떤
갑자기 나타나는 검은 옷을 입은 킬러들에 남궁해수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나타나고부터 상황이 끝나기까지 불과 몇 분 만에 제가 공들여 키운 결사 대원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본 남궁해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챙, 챙, 챙-"금속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몇 번 더 나자 남궁해수의 결사 대원들은 전멸의 결과에 이르렀다.그들은 아예 킬러의 상대조차 되지 못했다.결사 대원들을 말끔히 처리한 킬러들은 다시 양옆으로 서서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뭐야 이게!"제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였던 결사 대원들이 전멸하자 남궁해수는 넋이 나가 자리에 굳어져 버렸다.장군 저택이 단번에 결사 대원들을 죽일 수 있는 이런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거울을 숨기고 있을 거라고는 남궁해수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다."남궁해수, 넌 널 너무 과대평가했어. 그리고 장군 저택을 너무 무시했지."남궁을용이 남궁해수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네가 5년 동안 준비하면 장군 저택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어? 몇십 년 된 장군 저택이 너 같은 애송이에게 당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네 수법, 네가 부리는 잔재주는 그냥 재롱일 뿐이야. 네가 나 몰래 하고 다닌 그 짓들을 정말 내가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니? 네가 내 옆에 심어둔 그 사람들을 정말 내가 몰랐을까? 네 생각, 꼼수 나는 다 알고 있었어. 그냥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지켜본 것뿐이지. 나는 네가 이제라도 반성하고 개과천선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 아들, 여기서 멈춰. 네가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친다면 지난 일은 다 잊어줄게. 너는 아직도 내 아들이고 남궁 가문의 가장 뛰어난 후계자야. 여기서 멈추면 안 되겠니?"말을 하며 남궁해수의 손을 잡아 오는 남궁을용의 얼굴에는 기대와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남궁해수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자식이 잘못을 뉘우치기만 한다면 부모 된 자로서 남궁을용은 언제고 제 아들을 품어줄 준비가 되어있었다."하하하..."하지만 들려오는 건 마치 저
자리해준 손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몸에 중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고 즉사한 사람도 있었다.폭탄의 폭파와 함께 소란스러웠던 연회장은 순식간에 허허벌판이 되어버렸고 곳곳에서는 귀청을 째는 비명이 들려왔고 떨어져 나간 살들이 피를 튀기며 날아다니고 있었다."해수야!"남궁을용은 제 상처를 돌볼 겨를도 없이 폐허 속에서 남궁해수를 찾아 헤맸다.그렇게 한참을 헤매도 그는 남궁해수의 몸에서 떨어져나온 살점밖에 찾을 수가 없었다.아까 폭파될 때 온몸이 찢겨나가 이미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지 않은 시체를 찾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다.그나마 온전한 건 절반 짜리 피로 범벅된 머리였다."해수야! 해수야!"남궁을용은 해수의 부서져 버린 몸을 안고 울부짖었다."왜, 왜 그랬어!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어... 왜..."남궁을용은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남궁해수를 이해할 수도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복수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제 목숨까지 저버린단 말인가.남궁을용은 아프고 후회되고 화가 났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절망이었다.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가장 완벽한 후계자가 제 눈앞에서 죽어버렸다.장군 저택의 사람들은 다 죽어 나갔고 후계자마저 잃었다.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인은 5년 전 그 여자의 죽음이었다.이 모든 게 그 여자가 계획한 일들인 것 같았다.절망에 잠긴 남궁을용이 아들의 시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그 뒤로 한 인영이 빠르게 다가왔다.소리 없이 빠르게 가까워지는 발걸음에 주위의 시끄러운 비명소리까지 더해지다 보니 남궁을용은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장군님, 조심하세요!"그때 고개를 든 유진우가 그 모습을 보고 다급히 외쳤지만 남궁을용이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땐 인영이 이미 남궁을용의 등을 가격한 뒤였다.그 충격에 남궁을용은 피를 토해내며 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가까이에서 일어난 폭파에 이미 중상을 입은 데다가 아들의 죽음에 심적인 절망까지 더해져 경계를 늦춘 탓에 방금 전의
"서명 늙은 개인 네가 무슨 수로 나한테 복수를 해?"남궁을용은 꼿꼿이 선 채로 살기 어린 눈을 하고는 말했다."30년 전에 나한테 맞아서 바닥에 떨어진 이빨이나 줍던 거 기억해? 난 지금 널 그렇게 만들어줄 수 있어.""그만해, 추해. 네가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진 몰라도 나는 못 속이지. 우린 오랜 친구잖아? 내 눈엔 다 보인다고."서문명오는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평생 전장을 누빈 네 몸은 이미 늙고 병들었어. 거기에 아까 폭파와 내가 내리꽂은 칼까지, 지금 넌 이미 중상을 입었다고. 일어나기도 힘들지 않아?""뭐 못 믿겠으면 들어와 보든가."남궁을용은 그렇게 자신 있으면 덤벼 보라는 듯 손을 저었다.서문명오는 그런 남궁을용을 아래 우로 훑어보며 바로 덤비지 않고 계속 떠봤다."아들이 죽으니 어때? 마음 아프지? 5년 동안 내가 걔를 키우느라 힘 좀 썼거든, 근데 아직도 너한텐 안 되네.""네가 내 아들을 흔들어 놓은 거였어?"남궁을용은 이를 악물고는 씩씩대며 말했다."나한테 남은 원한을 왜 내 아들한테 풀어? 내가 버젓이 살아있는데 나한테 덤볐어야지!""하하하, 너한테 바로 덤비는 건 좀 무리니까 네 약점을 공략한 거지. 네 막내아들 남궁해수가 네 가장 큰 약점이잖아."서문명오는 입이 째지게 웃어 보였다."아, 맞다. 너한테 얘기 못 한 게 있는데, 남궁해수 아내, 5년 전 장순 저택에 목매달고 죽은 그 아이 사실 내 딸이야.""뭐... 뭐라고?"남궁을용은 몸을 파르르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어때? 이건 서프라이즈 성공인가?"남궁을용의 놀란 모습을 보자 서문명오는 더 기쁘게 웃었다."너 하나 잡으려고 내가 내 딸을 일부러 네 아들에게 접근시켰어. 그리고 네 아들이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지. 절대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게 됐을 때 내 딸한테 목매달고 죽으라고 했어. 그러면 네 아들은 영원히 널 원망할 테니까. 그리고 널 죽이려고 무슨 짓이든 다 할 테니까.
사실 서문명오가 아까 일부러 남궁을용을 자극한 건 그가 먼저 공격을 하게끔 하여 그의 실력을 보아내려던 수작이었다.그 수작에 당해 버린 남궁을용은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몸에 이미 반격할 기회도 잃어버렸다.“내가 이길 거고 너는 졌어. 오늘에야말로 내가 너를 죽이는구나!”서문명오는 오랜 복수를 마침내 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호탕하게 웃어댔다.“그래도 죽기 전에 네 자손들이 하나하나 죽어 나가는 건 다 봐야지.”말을 마친 서문명오가 손가락을 튕겨내자 그 소리에 맞춰 살인청부업자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이 살인청부업자들은 서문족이 공들여 키워낸 결사 대원들이었는데 그 실력이 다들 아주 출중했다.그들은 무술뿐만 아니라 암살술에까지 능하여 나타나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저놈들 막아!”남궁을용의 분노에 찬 고함에 장군 저택의 검은 옷을 입은 킬러들은 칼을 들고 뛰쳐나갔고 양측은 순식간에 결투에 돌입했다.장군 저택의 킬러들은 사람 수는 적었지만 그만큼 강했기에 혼자서 여럿을 대적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의 수가 너무나도 많아 하나를 죽이면 또 다른 하나가 나타났기에 둘 사이는 그야말로 막상막하였다.“멈춰, 다들 멈추란 말이야! 안 그럼 내가 이년 죽여.”갑자기 들리는 외침에 다들 멈추고 고개를 드니 서문천명이 남궁은설의 목에 칼을 대고 걸어 나오고 있었다.“설아!”그 모습을 본 남궁을용은 순식간에 낯빛이 변했고 남궁 일가 사람들도 다들 깜짝 놀라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소란을 피웠다.아까 일어난 폭파 때문에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연회장에서 다들 제 살길을 찾느라 누구 하나 서문천명을 주의한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서문천명은 그 혼란스러운 틈을 타 남궁은설을 인질로 잡은 것이다.남궁보성의 딸이 인질로 잡혀 버렸으니 킬러들은 공격하려 해도 망설여지기 마련이었다.“서문천명! 네가 감히 내 딸을 인질로 잡아? 당장 놔!”전에는 함께 공공의 적인 유진우를 잡자고
“뭐... 뭐라고 했어요 방금?”남궁은설은 제 귀를 의심하며 물었다.“날 납치한 거라고요? 그니까 날 속였던 거라고요?”“그래, 널 속였어.”서문천명은 태연하게 인정했다.“근데 그건 날 탓할 게 아니라 그렇게까지 눈치가 없는 널 탓해야지. 넌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없다니까. 내가 몇 마디 했다고 그거에 금방 홀리다니, 너같이 멍청한 애는 처음 봐.”“그니까... 내가 진우 오빠를 오해해서 다치게 한 거라고요?”사실을 알게 된 남궁은설은 밀려오는 죄책감에 두 눈에 눈물을 대롱대롱 매달았다.한없이 착하기만 했던 남궁은설은 사촌오빠가 자신을 속일 거라고는, 가장 좋은 친구라 믿었던 사람이 속일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그러고는 무턱대고 유진우부터 의심했다, 사실이 이런 줄도 모르고.서문천명의 말을 들은 남궁은설은 그제야 자신이 그동안 믿었던 것이 모두 가짜였음을 알아차렸다. 남궁진혁이 그녀를 속인 것이고 친구라 믿었던 서문천명도 거짓말을 한 것이고 오직 유진우만이 진심으로 남궁은설을 도와주고 구해주려 했던 것이다.그런데도 남궁은설은 그 진심을 알아보지 못하고 유진우를 내쫓으려고만 했다.고작 거짓말 몇 마디에 자신을 정말 아끼고 사랑해 준 사람을 상처받게 만들었다. 도대체 그동안 뭘 한 걸까, 어쩜 그렇게 멍청할 수 있었던 걸까...“왜, 왜 나를 속였어요?”남궁은설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한솔과 유연지 그리고 친구들이라 믿었던 사람들을 돌아보며 물었다.“...”남궁은설의 시선을 느낀 그들은 서둘러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도 서문천명이 다들 보는 앞에서 이 사실을 까발릴 줄은 몰랐었기에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진우 오빠, 미안해요... 내가 미안해요...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남궁은설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있는 유진우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너무나도 미안했고 사실을 이제야 안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 가슴이 아파왔다.남궁은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을 가장 싫어했는데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버
서문천명 곁에는 살인청부업자 고수들이 수두룩했다. 그건 강군 저택의 최강 킬러팀이 와도 쉽게 뚫을 수 있는 자들이 아니었다.아무리 유진우의 실력이 비범하다고 해도 단번에 이 많은 사람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았다.“잔말 마시고 당신 딸한테 무슨 일 생기는 걸 원하지 않으면 빨리 와서 도와주세요!”유진우는 재촉하며 말했다.“내가 도와줄게!”도란영이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이며 얼른 달려와서 같이 결박령을 풀었다.결박령은 엄청나게 꽉 묶여 있어서 힘으로는 절대 풀 수 없었다. 그저 한층 한층 풀 수밖에 없었다.“하나…”이때, 서문천명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그의 마지막 말소리가 떨어졌다.“당신들이 무기를 내려놓지 않는 이상, 내가 마음이 독하다고 탓하지 마세요!”말을 마치고 바로 손에 든 칼을 남궁은설의 어깨를 향해 내리 휘둘렀다.“멈춰!”남궁보성은 노성을 지르고 몸의 아픔을 꾹 참으며 서문천명 쪽을 향해 덤벼들었다. 하지만 그쪽에 채 다가가기도 전에 이미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한테 가로막혔다.위급한 고비에서 한 개의 은침이 ‘슉!’ 하고 나와서 서문천명의 칼을 정확히 명중하였다.“쟁쟁!”두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서문천명의 칼은 은침을 맞고 손에서 벗어나 공중에서 두 바퀴 돌고 나서 ‘쟁그랑!'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바닥에 부딪히면서 불꽃이 튀겼다.“누구야?”서문천명은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는 얼른 남궁은설의 몸 뒤로 숨고는 또 자기가 기습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을 저어 살인청부업자들이 자기 앞을 막게 했다.“서문천명, 오늘이 당신 제삿날이야. 빨리 무릎 꿇고 빌면 시체만큼은 남겨 줄게.”유진우는 느슨해진 결박령을 천천히 풀고는 다시 몸을 은밀하게 숨겼다.‘이런 보물은 참 만나기 힘든 귀한 템인데 앞으로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당신이었군요!”서문천명은 남궁은설의 어깨 옆으로 고개를 반쯤 내밀고 웃으며 말했다.“유 선생님, 남궁 가문에서 여러모로 선생님을 그렇게 괴롭히고
머리가 터진 서문천명을 보고 현장은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남궁보성의 고함소리가 뚝 그쳤다.유연지, 한솔 등 일행도 이 광경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모든 것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 그들은 반응할 겨를조차 없었다.서문천명은 인질을 방패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살인청부업자의 보호도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유진우가 한방에 서문천명을 필살했다는 게 정말 소스라치게 믿어지지 않았다!“쿵!”서문천명의 머리 없는 시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우진우는 어안이 벙벙한 남궁은설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포위에서 남궁 가문의 진영 쪽으로 던졌다. 이로써 위기를 모면한 셈이었다.“천명아!”서문명오는 손자의 시체를 보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순간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이런 개자식! 네가 감히 내 손자를 죽여? 난 너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거야! 죽여라! 반드시 저놈을 죽여라!”서문명오의 명령과 함께 수많은 살인청부업자 고수가 벌 떼처럼 몰려들었다.각종 암기, 독이든 표창, 그리고 손에 든 검들이 다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바글바글한 무기들은 마치 폭풍우의 빗방울처럼 하늘에서 급작스럽게 쏟아져 내려 사람들에게 반응할 시간도 안 주었다.그리고 암기들이 분사되는 동시에 살인청부업자들도 각자 자기의 수단들을 드러냈다. 어떤 이들은 높이 뛰어올라 철사 망을 냅다 뿌렸고 어떤 이들은 땅 아래서 튀어 올라오며 습격을 발동했다.순식간에, 유진우는 마치 뭇사람들의 비난 대상으로 된 것처럼 천지사방으로부터 포위공격을 당했다.“다들 얼른 가서 저 사람을 지원해!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을 다 죽여!”남궁을용은 바로 명령을 내렸다.장군 저택에서 정성껏 기른 킬러 팀은 바로 뒤질세라 분분히 적들에게 돌격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양쪽은 다시금 혼전이 폭발하였다.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아까랑 완전히 달랐다.장군 저택의 킬러팀은 원래 실력이 뛰어난 데다가 유진우의 도움이 있으니 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단 격이었다. 잠깐의 틈이 지나, 그들은 금오국의 살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