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늙은 개인 네가 무슨 수로 나한테 복수를 해?"남궁을용은 꼿꼿이 선 채로 살기 어린 눈을 하고는 말했다."30년 전에 나한테 맞아서 바닥에 떨어진 이빨이나 줍던 거 기억해? 난 지금 널 그렇게 만들어줄 수 있어.""그만해, 추해. 네가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진 몰라도 나는 못 속이지. 우린 오랜 친구잖아? 내 눈엔 다 보인다고."서문명오는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평생 전장을 누빈 네 몸은 이미 늙고 병들었어. 거기에 아까 폭파와 내가 내리꽂은 칼까지, 지금 넌 이미 중상을 입었다고. 일어나기도 힘들지 않아?""뭐 못 믿겠으면 들어와 보든가."남궁을용은 그렇게 자신 있으면 덤벼 보라는 듯 손을 저었다.서문명오는 그런 남궁을용을 아래 우로 훑어보며 바로 덤비지 않고 계속 떠봤다."아들이 죽으니 어때? 마음 아프지? 5년 동안 내가 걔를 키우느라 힘 좀 썼거든, 근데 아직도 너한텐 안 되네.""네가 내 아들을 흔들어 놓은 거였어?"남궁을용은 이를 악물고는 씩씩대며 말했다."나한테 남은 원한을 왜 내 아들한테 풀어? 내가 버젓이 살아있는데 나한테 덤볐어야지!""하하하, 너한테 바로 덤비는 건 좀 무리니까 네 약점을 공략한 거지. 네 막내아들 남궁해수가 네 가장 큰 약점이잖아."서문명오는 입이 째지게 웃어 보였다."아, 맞다. 너한테 얘기 못 한 게 있는데, 남궁해수 아내, 5년 전 장순 저택에 목매달고 죽은 그 아이 사실 내 딸이야.""뭐... 뭐라고?"남궁을용은 몸을 파르르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어때? 이건 서프라이즈 성공인가?"남궁을용의 놀란 모습을 보자 서문명오는 더 기쁘게 웃었다."너 하나 잡으려고 내가 내 딸을 일부러 네 아들에게 접근시켰어. 그리고 네 아들이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지. 절대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게 됐을 때 내 딸한테 목매달고 죽으라고 했어. 그러면 네 아들은 영원히 널 원망할 테니까. 그리고 널 죽이려고 무슨 짓이든 다 할 테니까.
사실 서문명오가 아까 일부러 남궁을용을 자극한 건 그가 먼저 공격을 하게끔 하여 그의 실력을 보아내려던 수작이었다.그 수작에 당해 버린 남궁을용은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몸에 이미 반격할 기회도 잃어버렸다.“내가 이길 거고 너는 졌어. 오늘에야말로 내가 너를 죽이는구나!”서문명오는 오랜 복수를 마침내 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호탕하게 웃어댔다.“그래도 죽기 전에 네 자손들이 하나하나 죽어 나가는 건 다 봐야지.”말을 마친 서문명오가 손가락을 튕겨내자 그 소리에 맞춰 살인청부업자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이 살인청부업자들은 서문족이 공들여 키워낸 결사 대원들이었는데 그 실력이 다들 아주 출중했다.그들은 무술뿐만 아니라 암살술에까지 능하여 나타나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저놈들 막아!”남궁을용의 분노에 찬 고함에 장군 저택의 검은 옷을 입은 킬러들은 칼을 들고 뛰쳐나갔고 양측은 순식간에 결투에 돌입했다.장군 저택의 킬러들은 사람 수는 적었지만 그만큼 강했기에 혼자서 여럿을 대적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의 수가 너무나도 많아 하나를 죽이면 또 다른 하나가 나타났기에 둘 사이는 그야말로 막상막하였다.“멈춰, 다들 멈추란 말이야! 안 그럼 내가 이년 죽여.”갑자기 들리는 외침에 다들 멈추고 고개를 드니 서문천명이 남궁은설의 목에 칼을 대고 걸어 나오고 있었다.“설아!”그 모습을 본 남궁을용은 순식간에 낯빛이 변했고 남궁 일가 사람들도 다들 깜짝 놀라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소란을 피웠다.아까 일어난 폭파 때문에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연회장에서 다들 제 살길을 찾느라 누구 하나 서문천명을 주의한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서문천명은 그 혼란스러운 틈을 타 남궁은설을 인질로 잡은 것이다.남궁보성의 딸이 인질로 잡혀 버렸으니 킬러들은 공격하려 해도 망설여지기 마련이었다.“서문천명! 네가 감히 내 딸을 인질로 잡아? 당장 놔!”전에는 함께 공공의 적인 유진우를 잡자고
“뭐... 뭐라고 했어요 방금?”남궁은설은 제 귀를 의심하며 물었다.“날 납치한 거라고요? 그니까 날 속였던 거라고요?”“그래, 널 속였어.”서문천명은 태연하게 인정했다.“근데 그건 날 탓할 게 아니라 그렇게까지 눈치가 없는 널 탓해야지. 넌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없다니까. 내가 몇 마디 했다고 그거에 금방 홀리다니, 너같이 멍청한 애는 처음 봐.”“그니까... 내가 진우 오빠를 오해해서 다치게 한 거라고요?”사실을 알게 된 남궁은설은 밀려오는 죄책감에 두 눈에 눈물을 대롱대롱 매달았다.한없이 착하기만 했던 남궁은설은 사촌오빠가 자신을 속일 거라고는, 가장 좋은 친구라 믿었던 사람이 속일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그러고는 무턱대고 유진우부터 의심했다, 사실이 이런 줄도 모르고.서문천명의 말을 들은 남궁은설은 그제야 자신이 그동안 믿었던 것이 모두 가짜였음을 알아차렸다. 남궁진혁이 그녀를 속인 것이고 친구라 믿었던 서문천명도 거짓말을 한 것이고 오직 유진우만이 진심으로 남궁은설을 도와주고 구해주려 했던 것이다.그런데도 남궁은설은 그 진심을 알아보지 못하고 유진우를 내쫓으려고만 했다.고작 거짓말 몇 마디에 자신을 정말 아끼고 사랑해 준 사람을 상처받게 만들었다. 도대체 그동안 뭘 한 걸까, 어쩜 그렇게 멍청할 수 있었던 걸까...“왜, 왜 나를 속였어요?”남궁은설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한솔과 유연지 그리고 친구들이라 믿었던 사람들을 돌아보며 물었다.“...”남궁은설의 시선을 느낀 그들은 서둘러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도 서문천명이 다들 보는 앞에서 이 사실을 까발릴 줄은 몰랐었기에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진우 오빠, 미안해요... 내가 미안해요...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남궁은설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있는 유진우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너무나도 미안했고 사실을 이제야 안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 가슴이 아파왔다.남궁은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을 가장 싫어했는데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버
서문천명 곁에는 살인청부업자 고수들이 수두룩했다. 그건 강군 저택의 최강 킬러팀이 와도 쉽게 뚫을 수 있는 자들이 아니었다.아무리 유진우의 실력이 비범하다고 해도 단번에 이 많은 사람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았다.“잔말 마시고 당신 딸한테 무슨 일 생기는 걸 원하지 않으면 빨리 와서 도와주세요!”유진우는 재촉하며 말했다.“내가 도와줄게!”도란영이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이며 얼른 달려와서 같이 결박령을 풀었다.결박령은 엄청나게 꽉 묶여 있어서 힘으로는 절대 풀 수 없었다. 그저 한층 한층 풀 수밖에 없었다.“하나…”이때, 서문천명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그의 마지막 말소리가 떨어졌다.“당신들이 무기를 내려놓지 않는 이상, 내가 마음이 독하다고 탓하지 마세요!”말을 마치고 바로 손에 든 칼을 남궁은설의 어깨를 향해 내리 휘둘렀다.“멈춰!”남궁보성은 노성을 지르고 몸의 아픔을 꾹 참으며 서문천명 쪽을 향해 덤벼들었다. 하지만 그쪽에 채 다가가기도 전에 이미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한테 가로막혔다.위급한 고비에서 한 개의 은침이 ‘슉!’ 하고 나와서 서문천명의 칼을 정확히 명중하였다.“쟁쟁!”두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서문천명의 칼은 은침을 맞고 손에서 벗어나 공중에서 두 바퀴 돌고 나서 ‘쟁그랑!'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바닥에 부딪히면서 불꽃이 튀겼다.“누구야?”서문천명은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는 얼른 남궁은설의 몸 뒤로 숨고는 또 자기가 기습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을 저어 살인청부업자들이 자기 앞을 막게 했다.“서문천명, 오늘이 당신 제삿날이야. 빨리 무릎 꿇고 빌면 시체만큼은 남겨 줄게.”유진우는 느슨해진 결박령을 천천히 풀고는 다시 몸을 은밀하게 숨겼다.‘이런 보물은 참 만나기 힘든 귀한 템인데 앞으로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당신이었군요!”서문천명은 남궁은설의 어깨 옆으로 고개를 반쯤 내밀고 웃으며 말했다.“유 선생님, 남궁 가문에서 여러모로 선생님을 그렇게 괴롭히고
머리가 터진 서문천명을 보고 현장은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남궁보성의 고함소리가 뚝 그쳤다.유연지, 한솔 등 일행도 이 광경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모든 것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 그들은 반응할 겨를조차 없었다.서문천명은 인질을 방패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살인청부업자의 보호도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유진우가 한방에 서문천명을 필살했다는 게 정말 소스라치게 믿어지지 않았다!“쿵!”서문천명의 머리 없는 시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우진우는 어안이 벙벙한 남궁은설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포위에서 남궁 가문의 진영 쪽으로 던졌다. 이로써 위기를 모면한 셈이었다.“천명아!”서문명오는 손자의 시체를 보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순간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이런 개자식! 네가 감히 내 손자를 죽여? 난 너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거야! 죽여라! 반드시 저놈을 죽여라!”서문명오의 명령과 함께 수많은 살인청부업자 고수가 벌 떼처럼 몰려들었다.각종 암기, 독이든 표창, 그리고 손에 든 검들이 다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바글바글한 무기들은 마치 폭풍우의 빗방울처럼 하늘에서 급작스럽게 쏟아져 내려 사람들에게 반응할 시간도 안 주었다.그리고 암기들이 분사되는 동시에 살인청부업자들도 각자 자기의 수단들을 드러냈다. 어떤 이들은 높이 뛰어올라 철사 망을 냅다 뿌렸고 어떤 이들은 땅 아래서 튀어 올라오며 습격을 발동했다.순식간에, 유진우는 마치 뭇사람들의 비난 대상으로 된 것처럼 천지사방으로부터 포위공격을 당했다.“다들 얼른 가서 저 사람을 지원해!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을 다 죽여!”남궁을용은 바로 명령을 내렸다.장군 저택에서 정성껏 기른 킬러 팀은 바로 뒤질세라 분분히 적들에게 돌격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양쪽은 다시금 혼전이 폭발하였다.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아까랑 완전히 달랐다.장군 저택의 킬러팀은 원래 실력이 뛰어난 데다가 유진우의 도움이 있으니 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단 격이었다. 잠깐의 틈이 지나, 그들은 금오국의 살인청
이 말을 하면서 덥석 남궁은설의 손목을 잡고 강제적으로, 밖으로 끌고 갔다.“싫어요! 나 안 가요! 놔주세요!”남궁은설은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그녀는 이미 유진우에게 빚을 한 번 졌는데 이렇게 또 한 번 빚을 지고 싶지 않았다.안 그럼 남궁은설은 평생 마음 편히 지낼 수 없었다.“은설아. 네 아버지 말이 맞아. 시간이 긴박하니 일단 빨리 가자!”“그래, 은설아! 지금 사람 목숨이 달렸는데 그만 고집을 부려.”“유진우가 죽으면 죽었지, 우리만 목숨을 부지하면 되잖아. 그리고 장군 저택을 위해 희생하면 그건 그 사람 평생의 영광이 될 거야!”이때, 한솔과 유연지 등 사람들은 분분히 남궁은설을 설득했다.만약 유진우의 목숨으로 이 사람들의 안전을 맞바꾼다면 그런 어마어마하게 버는 장사였다.“가려면 당신들이나 가세요. 저는 절대로 안 갈 거예요!”남궁은설은 전혀 권고를 듣지 않았다.“이런 뻔뻔한 년!”남궁보성은 화가 난 나머지 딸의 뺨을 내리치며 욕했다.“지금 네가 떼를 쓸 때가 아니야! 오늘은 반드시 내 말을 들어야 해! 여봐라! 얘를 끌고 가!”남궁은설은 뺨을 맞고 얼떨떨해서 얼굴을 감싸 쥔 채 어찌할 바를 몰랐다.한솔과 유연지는 서로를 한번 바라보고는 동시에 남궁은설의 팔을 잡고 그녀를 질질 끌며 밖으로 나갔다.이 시각, 폐허 위에서 쌍방 세력은 아직도 싸우고 있었다. 양쪽 모두 병마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시체는 하나하나 쓰러졌고 전황은 매우 처참했다.“다 비켜! 너희는 저 사람의 상대가 아니야. 내가 저자를 상대할게!”장군 저택의 킬러 팀 사람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서문명오에게 들이받는 것을 보고 유진우는 조금 마음이 아파서 급히 소리 내 그들을 제지했다.장군 저택의 사람들은 비록 다들 본투비 레벨 고수였지만 상대편의 무도 마스터인 서문명오에게는 그래도 아무런 저항력이 없었다.하지만 양쪽 사람들이 섞여 난투극을 벌이다 보니, 실수로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까 봐 유진우도 제대로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없었다.그래서 차라리
“슝!”창공보검은 한 줄기의 검은 번개가 되어 서문명오의 가슴을 꿰뚫고 바로 유진우의 손에 돌아왔다.피는 검날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려서 칼끝에 모인 후 한 방울 한 방울 바닥에 떨어지면서 송이송이 핏방울을 튀겼다.“쿵!”서문명오의 몸이 휘청거리더니 곧바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며 두 무릎이 세게 바닥에 부딪혔다.무릎을 꿇고 있는 자세로 그 자리에 굳어졌다.현장은 갑자기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모든 소리는 전부 사라지고 사방에서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렸다.장군 저택의 사람이든, 아니면 많은 하객이든, 아니면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이든, 이 시각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다 충격이 쓰여있었다.그들은 금오국의 검성이자 실력이 뛰어난 서문명오가 이렇게 유진우의 검 한방에 가슴을 꿰뚫게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전체 과정에서 아무런 징후도 보이지 않아 모두가 반응하지 못했다.그들은 그저 한 줄기의 검은 번개가 스치는 것을 보았고 그다음 장면이 바로 위풍당당한 서문명오가 꿇고 있는 것이었다.“어...”서문명오는 고개를 숙인 채, 얼굴에는 온통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이 순간 그의 가슴에는 아주 커다란, 피가 흐르고 있는 구멍이 생겼다.그는 심지어 이 구멍으로 뒤에 있는 물건들, 그리고 남궁을용의 경악에 찬 늙은 얼굴이 보였다.이 시각은 조금 이상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어떻게? 어떻게 네가... 날 다치게 할 수 있어?”서문명오는 힘겹게 고개를 들며 몹시 잠긴 목소리로 겨우 한마디를 내뱉었다.남궁을용은 온몸에 중상을 입고 더 이상 전투력이 없었다. 정상적으로 말하면, 이 자리에서 서문명오가 제일 무적인 존재여야 했다.하지만 그는 이런 변고가 생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왜일까? 그건 내려가서 염라대왕한테 물어봐...”유진우는 조금의 군말도 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가서 검을 휘둘러 서문명오의 머리를 베어버렸다.쿵!서문명오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질 때야 사람들은 꿈에서 깬 것처럼 전례 없는 센세
심지어 각 공식 기관까지 정중하게 그를 대해야 했다.과장하지 않고 말하면, 유진우의 나이와 그가 보여준 실력에 의하면 훗날 그는 충분히 노 장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이처럼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그들이 평생 우러러봐야 할 존재였다.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지금 그들은 전에 이미 유진우에 대해 각종의 경멸을 보였으며 심지어 그에게 폭언까지 퍼부었다.만약 상대방이 복수를 한다고 하면 그 결과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하니, 한솔, 유연지 등 일행은 그저 소름이 돋고 간담이 서늘했다.무서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들은 몹시 후회스러웠다.한편으로는 유진우의 미움을 산 것을 후회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의 어리석음에, 사람을 보는 눈이 없어 제때 보물을 발견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만약 미리 유진우랑 친분을 다졌으면 앞으로 출세하는 건 정말 쉬운 죽 먹기였을지도 모른다.“참 이 녀석도, 이렇게 잘 감추고 있다니. 나도 한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네.”깜짝 놀란 것도 잠시, 남궁을용은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장군 저택의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하지만 이런 연쇄 공격은 이겨내기 힘들었다.유진우가 형세를 뒤바꿔서 다행이지, 아니면 오늘 장군 저택은 피바다가 되었을지도 모른다.“이겼다... 진우 오빠가 이겼다!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남궁은설은 환호하며 깡충깡충 뛰었다. 그리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흘렸다.남궁보성의 얼굴색은 조금 복잡했다. 기뻐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장군 저택이 이번 고비를 넘긴 것은 확실히 기뻐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유진우의 표현이 너무 이상할 정도로 훌륭했다. 거기에다 쌍방은 서로 모순이 있었다.그래서 남궁보성은 지금 어떻게 유진우를 상대해야 할지 몰랐다.“금오국의 잔당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죽여야 해요!”유진우는 서문명오를 참살한 것에 멈추지 않았다. 창공보검을 휘두르고 또 장군 저택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을 해결하기에 나섰다.서문명오가 없어지자, 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