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141 - 챕터 1150

1600 챕터

제1141화

서문천명 곁에는 살인청부업자 고수들이 수두룩했다. 그건 강군 저택의 최강 킬러팀이 와도 쉽게 뚫을 수 있는 자들이 아니었다.아무리 유진우의 실력이 비범하다고 해도 단번에 이 많은 사람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았다.“잔말 마시고 당신 딸한테 무슨 일 생기는 걸 원하지 않으면 빨리 와서 도와주세요!”유진우는 재촉하며 말했다.“내가 도와줄게!”도란영이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이며 얼른 달려와서 같이 결박령을 풀었다.결박령은 엄청나게 꽉 묶여 있어서 힘으로는 절대 풀 수 없었다. 그저 한층 한층 풀 수밖에 없었다.“하나…”이때, 서문천명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그의 마지막 말소리가 떨어졌다.“당신들이 무기를 내려놓지 않는 이상, 내가 마음이 독하다고 탓하지 마세요!”말을 마치고 바로 손에 든 칼을 남궁은설의 어깨를 향해 내리 휘둘렀다.“멈춰!”남궁보성은 노성을 지르고 몸의 아픔을 꾹 참으며 서문천명 쪽을 향해 덤벼들었다. 하지만 그쪽에 채 다가가기도 전에 이미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한테 가로막혔다.위급한 고비에서 한 개의 은침이 ‘슉!’ 하고 나와서 서문천명의 칼을 정확히 명중하였다.“쟁쟁!”두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서문천명의 칼은 은침을 맞고 손에서 벗어나 공중에서 두 바퀴 돌고 나서 ‘쟁그랑!'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바닥에 부딪히면서 불꽃이 튀겼다.“누구야?”서문천명은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는 얼른 남궁은설의 몸 뒤로 숨고는 또 자기가 기습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을 저어 살인청부업자들이 자기 앞을 막게 했다.“서문천명, 오늘이 당신 제삿날이야. 빨리 무릎 꿇고 빌면 시체만큼은 남겨 줄게.”유진우는 느슨해진 결박령을 천천히 풀고는 다시 몸을 은밀하게 숨겼다.‘이런 보물은 참 만나기 힘든 귀한 템인데 앞으로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당신이었군요!”서문천명은 남궁은설의 어깨 옆으로 고개를 반쯤 내밀고 웃으며 말했다.“유 선생님, 남궁 가문에서 여러모로 선생님을 그렇게 괴롭히고
더 보기

제1142화

머리가 터진 서문천명을 보고 현장은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남궁보성의 고함소리가 뚝 그쳤다.유연지, 한솔 등 일행도 이 광경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모든 것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 그들은 반응할 겨를조차 없었다.서문천명은 인질을 방패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살인청부업자의 보호도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유진우가 한방에 서문천명을 필살했다는 게 정말 소스라치게 믿어지지 않았다!“쿵!”서문천명의 머리 없는 시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우진우는 어안이 벙벙한 남궁은설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포위에서 남궁 가문의 진영 쪽으로 던졌다. 이로써 위기를 모면한 셈이었다.“천명아!”서문명오는 손자의 시체를 보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순간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이런 개자식! 네가 감히 내 손자를 죽여? 난 너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거야! 죽여라! 반드시 저놈을 죽여라!”서문명오의 명령과 함께 수많은 살인청부업자 고수가 벌 떼처럼 몰려들었다.각종 암기, 독이든 표창, 그리고 손에 든 검들이 다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바글바글한 무기들은 마치 폭풍우의 빗방울처럼 하늘에서 급작스럽게 쏟아져 내려 사람들에게 반응할 시간도 안 주었다.그리고 암기들이 분사되는 동시에 살인청부업자들도 각자 자기의 수단들을 드러냈다. 어떤 이들은 높이 뛰어올라 철사 망을 냅다 뿌렸고 어떤 이들은 땅 아래서 튀어 올라오며 습격을 발동했다.순식간에, 유진우는 마치 뭇사람들의 비난 대상으로 된 것처럼 천지사방으로부터 포위공격을 당했다.“다들 얼른 가서 저 사람을 지원해!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을 다 죽여!”남궁을용은 바로 명령을 내렸다.장군 저택에서 정성껏 기른 킬러 팀은 바로 뒤질세라 분분히 적들에게 돌격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양쪽은 다시금 혼전이 폭발하였다.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아까랑 완전히 달랐다.장군 저택의 킬러팀은 원래 실력이 뛰어난 데다가 유진우의 도움이 있으니 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단 격이었다. 잠깐의 틈이 지나, 그들은 금오국의 살인청
더 보기

제1143화

이 말을 하면서 덥석 남궁은설의 손목을 잡고 강제적으로, 밖으로 끌고 갔다.“싫어요! 나 안 가요! 놔주세요!”남궁은설은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그녀는 이미 유진우에게 빚을 한 번 졌는데 이렇게 또 한 번 빚을 지고 싶지 않았다.안 그럼 남궁은설은 평생 마음 편히 지낼 수 없었다.“은설아. 네 아버지 말이 맞아. 시간이 긴박하니 일단 빨리 가자!”“그래, 은설아! 지금 사람 목숨이 달렸는데 그만 고집을 부려.”“유진우가 죽으면 죽었지, 우리만 목숨을 부지하면 되잖아. 그리고 장군 저택을 위해 희생하면 그건 그 사람 평생의 영광이 될 거야!”이때, 한솔과 유연지 등 사람들은 분분히 남궁은설을 설득했다.만약 유진우의 목숨으로 이 사람들의 안전을 맞바꾼다면 그런 어마어마하게 버는 장사였다.“가려면 당신들이나 가세요. 저는 절대로 안 갈 거예요!”남궁은설은 전혀 권고를 듣지 않았다.“이런 뻔뻔한 년!”남궁보성은 화가 난 나머지 딸의 뺨을 내리치며 욕했다.“지금 네가 떼를 쓸 때가 아니야! 오늘은 반드시 내 말을 들어야 해! 여봐라! 얘를 끌고 가!”남궁은설은 뺨을 맞고 얼떨떨해서 얼굴을 감싸 쥔 채 어찌할 바를 몰랐다.한솔과 유연지는 서로를 한번 바라보고는 동시에 남궁은설의 팔을 잡고 그녀를 질질 끌며 밖으로 나갔다.이 시각, 폐허 위에서 쌍방 세력은 아직도 싸우고 있었다. 양쪽 모두 병마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시체는 하나하나 쓰러졌고 전황은 매우 처참했다.“다 비켜! 너희는 저 사람의 상대가 아니야. 내가 저자를 상대할게!”장군 저택의 킬러 팀 사람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서문명오에게 들이받는 것을 보고 유진우는 조금 마음이 아파서 급히 소리 내 그들을 제지했다.장군 저택의 사람들은 비록 다들 본투비 레벨 고수였지만 상대편의 무도 마스터인 서문명오에게는 그래도 아무런 저항력이 없었다.하지만 양쪽 사람들이 섞여 난투극을 벌이다 보니, 실수로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까 봐 유진우도 제대로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없었다.그래서 차라리
더 보기

제1144화

“슝!”창공보검은 한 줄기의 검은 번개가 되어 서문명오의 가슴을 꿰뚫고 바로 유진우의 손에 돌아왔다.피는 검날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려서 칼끝에 모인 후 한 방울 한 방울 바닥에 떨어지면서 송이송이 핏방울을 튀겼다.“쿵!”서문명오의 몸이 휘청거리더니 곧바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며 두 무릎이 세게 바닥에 부딪혔다.무릎을 꿇고 있는 자세로 그 자리에 굳어졌다.현장은 갑자기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모든 소리는 전부 사라지고 사방에서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렸다.장군 저택의 사람이든, 아니면 많은 하객이든, 아니면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이든, 이 시각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다 충격이 쓰여있었다.그들은 금오국의 검성이자 실력이 뛰어난 서문명오가 이렇게 유진우의 검 한방에 가슴을 꿰뚫게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전체 과정에서 아무런 징후도 보이지 않아 모두가 반응하지 못했다.그들은 그저 한 줄기의 검은 번개가 스치는 것을 보았고 그다음 장면이 바로 위풍당당한 서문명오가 꿇고 있는 것이었다.“어...”서문명오는 고개를 숙인 채, 얼굴에는 온통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이 순간 그의 가슴에는 아주 커다란, 피가 흐르고 있는 구멍이 생겼다.그는 심지어 이 구멍으로 뒤에 있는 물건들, 그리고 남궁을용의 경악에 찬 늙은 얼굴이 보였다.이 시각은 조금 이상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어떻게? 어떻게 네가... 날 다치게 할 수 있어?”서문명오는 힘겹게 고개를 들며 몹시 잠긴 목소리로 겨우 한마디를 내뱉었다.남궁을용은 온몸에 중상을 입고 더 이상 전투력이 없었다. 정상적으로 말하면, 이 자리에서 서문명오가 제일 무적인 존재여야 했다.하지만 그는 이런 변고가 생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왜일까? 그건 내려가서 염라대왕한테 물어봐...”유진우는 조금의 군말도 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가서 검을 휘둘러 서문명오의 머리를 베어버렸다.쿵!서문명오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질 때야 사람들은 꿈에서 깬 것처럼 전례 없는 센세
더 보기

제1145화

심지어 각 공식 기관까지 정중하게 그를 대해야 했다.과장하지 않고 말하면, 유진우의 나이와 그가 보여준 실력에 의하면 훗날 그는 충분히 노 장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이처럼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그들이 평생 우러러봐야 할 존재였다.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지금 그들은 전에 이미 유진우에 대해 각종의 경멸을 보였으며 심지어 그에게 폭언까지 퍼부었다.만약 상대방이 복수를 한다고 하면 그 결과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하니, 한솔, 유연지 등 일행은 그저 소름이 돋고 간담이 서늘했다.무서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들은 몹시 후회스러웠다.한편으로는 유진우의 미움을 산 것을 후회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의 어리석음에, 사람을 보는 눈이 없어 제때 보물을 발견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만약 미리 유진우랑 친분을 다졌으면 앞으로 출세하는 건 정말 쉬운 죽 먹기였을지도 모른다.“참 이 녀석도, 이렇게 잘 감추고 있다니. 나도 한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네.”깜짝 놀란 것도 잠시, 남궁을용은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장군 저택의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하지만 이런 연쇄 공격은 이겨내기 힘들었다.유진우가 형세를 뒤바꿔서 다행이지, 아니면 오늘 장군 저택은 피바다가 되었을지도 모른다.“이겼다... 진우 오빠가 이겼다!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남궁은설은 환호하며 깡충깡충 뛰었다. 그리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흘렸다.남궁보성의 얼굴색은 조금 복잡했다. 기뻐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장군 저택이 이번 고비를 넘긴 것은 확실히 기뻐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유진우의 표현이 너무 이상할 정도로 훌륭했다. 거기에다 쌍방은 서로 모순이 있었다.그래서 남궁보성은 지금 어떻게 유진우를 상대해야 할지 몰랐다.“금오국의 잔당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죽여야 해요!”유진우는 서문명오를 참살한 것에 멈추지 않았다. 창공보검을 휘두르고 또 장군 저택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금오국의 살인청부업자들을 해결하기에 나섰다.서문명오가 없어지자, 이 살
더 보기

제1146화

남궁을용의 이 말은 당연히 의도가 있었다.한편으로는, 문무를 겸비하고 앞날이 창창하며 인품과 성격까지 좋은 유진우를 진심으로 좋아하기 때문이다.이런 유능한 청년은 용국 전체에서도 손꼽힐 정도이다.그가 손녀사위가 된다면 장군 저택은 앞으로 보장이 생길 것이다.다른 한편으로는, 손녀 남궁은설을 위한 것이다.이 아이는 마음씨가 착하고 순진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속기 때문에 믿고 의지할 만한 든든한 보호자가 필요하다.의심할 바 없이 유진우는 최선의 선택이다.남자는 유능하고 여자는 미모가 뛰어나니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 할 수 있다.이때 남궁은설은 말없이 조용히 뒤에 서 있었다.그녀의 예쁜 얼굴은 수줍음과 기대감으로 발그스름해졌다.그녀는 유진우의 입에서 자신이 원하는 답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저를 아끼는 장군님 마음은 감사합니다만, 일개 평민인 제가 어찌 은설 씨를 넘볼 수 있겠습니까?”유진우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이 사람아, 내가 자네 신분을 몰라? 그런 서먹서먹한 말은 그만해. 한마디만 물을게. 자네 우리 은설한테 호감이 있어 없어?”남궁을용이 또 한번 캐물었다.“장군님, 저와 은설 씨는 그냥 친구일 뿐입니다.”유진우가 단호하게 대답했다.“그냥 친구?”이 말을 들은 남궁을용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이 말이 왜 이렇게 귀에 거슬리지?전에는 여동생으로 여기지 않았는가? 왜 갑자기 거리를 두지?‘그냥 친구’라는 말을 듣고 남궁은설도 표정이 굳어지고 눈에 실망한 기색이 가득했다.“진우 씨, 좀 더 생각해 볼래?”남궁을용은 좀 달갑지 않은 듯했다.손녀의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 체면이고 뭐고 다 버린 셈이다.“장군님, 억지로 하는 일은 결과가 좋지 않으니 그만하시죠.”유진우는 단호한 눈빛으로 다시 한 번 고개를 저었다.“어휴... 됐어. 젊은이들 일에 참견하지 않을게.”설득이 통하지 않자 남궁을용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장군님, 여기 제가 할 일은 없는 것 같으니 먼저 가보겠습니다.”유진우는 공
더 보기

제1147화

“어이구...”남궁을용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훌륭한 사람일수록 자존심이 강해서 돌이키기 어려워. 네가 이미 친구 사이에서 선택을 했으니 너를 탓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거야.”“아! 그럼 어떡하죠?”남궁은설은 좀 당황했다.“순리에 따라야지.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잊힐 거야. 어쩌면 나중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남궁을용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엎지른 물은 다시 담지 못한다는 걸 그는 알고 있다.일단 관계에 금이 생기면 아무리 메워도 그 금은 사라지지 않는다....장군 저택을 떠난 후 유진우는 차를 몰고 풍우산장으로 돌아갔다.산장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장 영감이 당황한 기색으로 뛰어나오면서 소리쳤다.“보스,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네?”유진우는 즉시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인데 그렇게 긴장해요? 자세히 말해보세요.”“홍연 전쟁 여제가 왔습니다.”얼굴이 땀투성이가 된 장 영감이 말했다.“뭐가 그리 호들갑이에요? 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유진우가 눈을 흘겼다.그래도 큰 풍랑을 겪은 사람인데, 왜 이런 사소한 일에도 허겁지겁하는지?진짜 못났네!“그리고... 그리고...”“그리고 뭐요? 한꺼번에 말해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촌놈처럼 굴지 말고. 창피하게!”“홍연 전쟁 여제뿐이 아니라 조선미 아가씨도 있어요. 두 분이 이미 만났어요.”유진우가 경멸에 찬 눈길을 보내자 장 영감이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네?”유진우는 깜짝 놀라며 갑자기 허둥댔다.“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요?”“지금 말씀드리고 있잖아요?”장 영감이 얄궂은 표정을 지었다.‘아까는 센 척하지 않았어? 창피한 게 누구지?’“어떻게 된 거예요? 둘이 싸우지는 않았어요?”유진우가 급히 캐물었다.조홍연의 성격을 그는 잘 알고 있다. 걸핏하면 무력을 쓰고, 아무도 막을 수 없다.“싸우지는 않았는데, 좀 섬뜩해요.”장 영감이 생각만 해도 무섭다는 듯 목을 움츠렸
더 보기

제1148화

“한 번 더 말해 봐요.”차가운 얼굴로 검을 들고 있는 조홍연, 검 끝이 조선미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한 치만 더 내밀면 그녀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어?”목에 닿은 검날을 바라보던 조선미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조홍연이 다짜고짜 검을 뽑을 정도로 거칠고 급한 성격일 줄은 몰랐다.그리고 그녀는 상대방이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그녀가 계속해서 말로 도발한다면 정말 살해당할 것이다.보아하니 강적을 만난 듯하다.지금 이 여인은 이청아보다 상대하기 어렵다.“그만!”둘이 팽팽히 맞서고 있을 때 유진우가 허겁지겁 뛰어 들어왔다.“진우 오빠, 오셨어요?”조홍연은 즉시 검을 내리고 얼음같이 차가웠던 조금 전과 달리 옆집 여동생 같은 미소를 지었다.“홍연아, 너 방금 뭐 한 거야?”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 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조선미 씨와 그냥 장난쳤을 뿐이에요.”조홍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장난이라고?”유진우가 조선미에게 눈길을 돌려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다치지 않았죠?”“괜찮아요. 제가 심심해서 조홍연 씨한테 검을 보자고 해서 건네던 중이었어요.”조선미가 빙그레 웃었다.이 말을 들은 조홍연은 의외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상대방이 고자질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녀를 곤경에서 꺼내주었다.“괜찮으면 됐어요. 칼을 함부로 휘두르는 건 위험하니까 앞으로 조심해. 난 어느 한쪽도 다치는 걸 바라지 않아. 알았어?”마지막 세 글자를 말할 때 유진우는 타이름과 경고의 의미를 담은 눈빛을 조홍연에게 보냈다.“네, 알았어요.”조홍연이 선생님께 혼나는 학생처럼 고개를 숙였다.이걸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용국 전체에 홍연 전쟁 여제를 이렇게 혼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진우 씨, 나 좀 봐요.”조선미가 직업적인 웃음을 머금은 채 먼저 응접실 밖으로 나갔다.유진우는 눈꺼풀이 떨리며 왠지 불안했다.하지만 이런 일은 피할 수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
더 보기

제1149화

30분 후 천향루 입구에 고급차 두 대가 천천히 멈춰 서더니 유진우 일행이 차에서 내렸다.천향루는 최근에 새로 문을 연 식당으로, 인테리어, 서비스, 맛, 평판이 매우 좋았다.많은 고위 관료와 유명인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왔다.자리를 예약했기 때문에 문에 들어선 유진우 일행은 직원의 안내로 이내 2층으로 올라갔다.2층은 VIP 구역인데, 좌석 사이가 병풍으로 구분된 일반 VIP 홀과 더 높은 등급의 VIP 룸으로 구성돼 있었다.환경이나 서비스가 1층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조선미 씨, 이쪽으로 오세요.”흰 옷 차림의 서빙 여직원이 미소 띤 얼굴로 앞장서더니 그들을 천자 3호방으로 안내했다.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검은색 정장 차림의 여인이 갑자기 앞을 막아섰다.가슴에는 ‘부지배인’이라는 네 글자가 적힌 명패를 달고 있었다.“잠깐만! 이 방에는 사람이 있으니 손님을 다른 방으로 안내해.”“혜지 언니,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천자 3호방은 이 손님들이 예약한 건데요.”흰 옷 차림의 직원이 좀 이상한 듯 물었다.“돌발 상황이 생겼어. 몇몇 거물들이 오는데, 천자 3호방을 지목해서 지금 당장 비워야 해.”차가운 표정의 부지배인이 명령조로 말했다.“혜지 언니, 이건 규칙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 손님들이 이미 예약했는데, 임시로 방을 바꾸면 뭐라고 설명해요?”흰 옷 차림의 직원이 좀 곤란해했다.“게다가 천자호 방은 4개뿐인데 그중 3개는 이미 손님이 있어서 바꿀 방도 없어요.”“천자호 방이 없으면 지자호 방이 있잖아? 아무 방에나 데려가면 되지,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리 많아?”부지배인은 짜증을 냈다.그녀가 목소리를 낮추었지만 청력이 좋은 유진우의 귀에는 똑똑히 들렸다.“혜지 언니, 지자호 방과 천자호 방은 너무 차이가 커서 손님이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아요.”흰 옷 차림의 직원이 소심하게 말했다.천자호 방의 돈을 내고 지자호 방을 쓰라고? 서비스나 환경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데, 이렇게 무례한 요구를 누가 받아들이겠
더 보기

제1150화

유진우는 좀 웃겼다.“천향루 서비스가 원래 이런가요? 아무 이유 없이 방을 바꾸라고 하면서 이런 태도예요? 당신들 뭐 하는 거죠? 가게가 크다고 손님을 홀대하는 건가요?”아무나 몇 명 온다고 방을 바꾸라고 강요하는 곳에서 식사를 어떻게 하지?“고객님, 도대체 뭘 원하십니까?”부지배인은 좀 언짢아했다.“말을 들어보니 보상을 요구하는 것 같은데. 좋아요. 방을 옮기는 것만 동의하면 제 개인 돈으로 과일 한 접시 올릴게요. 됐죠?”말하고 나서 심지어 너무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우선, 보상 같은 거 필요 없어요. 그리고 과일 한 접시로 때우려 하다니. 우리를 뭐로 봐요? 거지 취급하는 거예요?”유진우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식당에서는 손님이 왕인데, 이 여자는 그들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객님, 생트집을 잡지 마시죠. 우리 식당 규칙이 맘에 안 드시면 나가세요. 절대 억지로 잡아두지 않습니다.”부지배인이 몹시 짜증을 냈다.지금 식당이 장사가 잘돼서 손님이 아쉽지 않았다.부도덕한 손님 몇 명을 잃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어? 몇 마디 했다고 내쫓는 거예요? 천향루는 정말 위세가 대단하군요.”유진우는 부지배인을 밀쳐내고 곧장 천자 3호방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으며 차갑게 말했다.“나는 오늘 꼭 여기 앉아 밥 먹을 거예요. 재간 있으면 나를 쫓아내 봐요.”“당신... 당신들 진짜 억지를 부리는군요.”이쯤 되자 부지배인은 약이 바짝 올랐다.“우리 천향루는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경고하는데, 당장 나가세요. 안 나가면 경비원을 부르겠습니다.”“불러요, 얼마든지. 이 일이 커지면 당신들이 어떻게 장사를 하는지 두고 볼 거예요.”유진우가 거리낌 없이 차를 한 잔 따랐다.“이 쓰레기 같은 인간들, 진짜 뻔뻔스럽네. 꺼져! 당장 꺼져!”악에 받친 부지배인은 유진우에게 달려들어 끌어내려 했다.하지만 그녀는 손을 들자마자 뺨을 한 대 얻어맞았다.찰싹! 조선미에게 한 대 맞은 부지배인은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고 무슨 상황인지
더 보기
이전
1
...
113114115116117
...
16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