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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어이구...”

남궁을용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훌륭한 사람일수록 자존심이 강해서 돌이키기 어려워. 네가 이미 친구 사이에서 선택을 했으니 너를 탓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거야.”

“아! 그럼 어떡하죠?”

남궁은설은 좀 당황했다.

“순리에 따라야지.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잊힐 거야. 어쩌면 나중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

남궁을용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엎지른 물은 다시 담지 못한다는 걸 그는 알고 있다.

일단 관계에 금이 생기면 아무리 메워도 그 금은 사라지지 않는다.

...

장군 저택을 떠난 후 유진우는 차를 몰고 풍우산장으로 돌아갔다.

산장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장 영감이 당황한 기색으로 뛰어나오면서 소리쳤다.

“보스,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네?”

유진우는 즉시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긴장해요? 자세히 말해보세요.”

“홍연 전쟁 여제가 왔습니다.”

얼굴이 땀투성이가 된 장 영감이 말했다.

“뭐가 그리 호들갑이에요? 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

유진우가 눈을 흘겼다.

그래도 큰 풍랑을 겪은 사람인데, 왜 이런 사소한 일에도 허겁지겁하는지?

진짜 못났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뭐요? 한꺼번에 말해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촌놈처럼 굴지 말고. 창피하게!”

“홍연 전쟁 여제뿐이 아니라 조선미 아가씨도 있어요. 두 분이 이미 만났어요.”

유진우가 경멸에 찬 눈길을 보내자 장 영감이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네?”

유진우는 깜짝 놀라며 갑자기 허둥댔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요?”

“지금 말씀드리고 있잖아요?”

장 영감이 얄궂은 표정을 지었다.

‘아까는 센 척하지 않았어? 창피한 게 누구지?’

“어떻게 된 거예요? 둘이 싸우지는 않았어요?”

유진우가 급히 캐물었다.

조홍연의 성격을 그는 잘 알고 있다. 걸핏하면 무력을 쓰고,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싸우지는 않았는데, 좀 섬뜩해요.”

장 영감이 생각만 해도 무섭다는 듯 목을 움츠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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