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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30분 후 천향루 입구에 고급차 두 대가 천천히 멈춰 서더니 유진우 일행이 차에서 내렸다.

천향루는 최근에 새로 문을 연 식당으로, 인테리어, 서비스, 맛, 평판이 매우 좋았다.

많은 고위 관료와 유명인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자리를 예약했기 때문에 문에 들어선 유진우 일행은 직원의 안내로 이내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VIP 구역인데, 좌석 사이가 병풍으로 구분된 일반 VIP 홀과 더 높은 등급의 VIP 룸으로 구성돼 있었다.

환경이나 서비스가 1층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조선미 씨, 이쪽으로 오세요.”

흰 옷 차림의 서빙 여직원이 미소 띤 얼굴로 앞장서더니 그들을 천자 3호방으로 안내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검은색 정장 차림의 여인이 갑자기 앞을 막아섰다.

가슴에는 ‘부지배인’이라는 네 글자가 적힌 명패를 달고 있었다.

“잠깐만! 이 방에는 사람이 있으니 손님을 다른 방으로 안내해.”

“혜지 언니,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천자 3호방은 이 손님들이 예약한 건데요.”

흰 옷 차림의 직원이 좀 이상한 듯 물었다.

“돌발 상황이 생겼어. 몇몇 거물들이 오는데, 천자 3호방을 지목해서 지금 당장 비워야 해.”

차가운 표정의 부지배인이 명령조로 말했다.

“혜지 언니, 이건 규칙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 손님들이 이미 예약했는데, 임시로 방을 바꾸면 뭐라고 설명해요?”

흰 옷 차림의 직원이 좀 곤란해했다.

“게다가 천자호 방은 4개뿐인데 그중 3개는 이미 손님이 있어서 바꿀 방도 없어요.”

“천자호 방이 없으면 지자호 방이 있잖아? 아무 방에나 데려가면 되지,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리 많아?”

부지배인은 짜증을 냈다.

그녀가 목소리를 낮추었지만 청력이 좋은 유진우의 귀에는 똑똑히 들렸다.

“혜지 언니, 지자호 방과 천자호 방은 너무 차이가 커서 손님이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아요.”

흰 옷 차림의 직원이 소심하게 말했다.

천자호 방의 돈을 내고 지자호 방을 쓰라고? 서비스나 환경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데, 이렇게 무례한 요구를 누가 받아들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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