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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한 번 더 말해 봐요.”

차가운 얼굴로 검을 들고 있는 조홍연, 검 끝이 조선미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한 치만 더 내밀면 그녀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어?”

목에 닿은 검날을 바라보던 조선미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조홍연이 다짜고짜 검을 뽑을 정도로 거칠고 급한 성격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녀는 상대방이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가 계속해서 말로 도발한다면 정말 살해당할 것이다.

보아하니 강적을 만난 듯하다.

지금 이 여인은 이청아보다 상대하기 어렵다.

“그만!”

둘이 팽팽히 맞서고 있을 때 유진우가 허겁지겁 뛰어 들어왔다.

“진우 오빠, 오셨어요?”

조홍연은 즉시 검을 내리고 얼음같이 차가웠던 조금 전과 달리 옆집 여동생 같은 미소를 지었다.

“홍연아, 너 방금 뭐 한 거야?”

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 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조선미 씨와 그냥 장난쳤을 뿐이에요.”

조홍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장난이라고?”

유진우가 조선미에게 눈길을 돌려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다치지 않았죠?”

“괜찮아요. 제가 심심해서 조홍연 씨한테 검을 보자고 해서 건네던 중이었어요.”

조선미가 빙그레 웃었다.

이 말을 들은 조홍연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상대방이 고자질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녀를 곤경에서 꺼내주었다.

“괜찮으면 됐어요. 칼을 함부로 휘두르는 건 위험하니까 앞으로 조심해. 난 어느 한쪽도 다치는 걸 바라지 않아. 알았어?”

마지막 세 글자를 말할 때 유진우는 타이름과 경고의 의미를 담은 눈빛을 조홍연에게 보냈다.

“네, 알았어요.”

조홍연이 선생님께 혼나는 학생처럼 고개를 숙였다.

이걸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

용국 전체에 홍연 전쟁 여제를 이렇게 혼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진우 씨, 나 좀 봐요.”

조선미가 직업적인 웃음을 머금은 채 먼저 응접실 밖으로 나갔다.

유진우는 눈꺼풀이 떨리며 왠지 불안했다.

하지만 이런 일은 피할 수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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