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731 - 챕터 740

1374 챕터

제731화 나와 결혼하기 싫은 거예요?

지금 아이가 생긴 게 임수정은 기쁘면서도 절반은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중요한 건 강진성 쪽의 태도를 보아야 했다. 만약 강진성이 이 아이를 원한다면 당연히 크게 기뻐할 일이다.그러나 만약 강진성이 원하지 않는다면 자신들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북성에서 최고 권세를 가진 강씨 집안과 자신들이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기다리기 힘들었던 아연은 집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바로 강진성에게 전화를 걸어 서프라이즈가 있으니 나오라고 불렀다.강진성은 아연과 꽤나 마음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마침, 요즘 다른 여자를 찾지 못한 참이어서 나오라는 아연의 말에 알았다고 승낙했다.강진성이 다가오자 아연은 즉시 앞으로 뛰쳐나와 강진성을 껴안았다. 부드럽고 달콤한 음성으로 불렀다.“진성 씨.”강진성이 경박스럽게 아연의 턱을 들어올렸다.“왜? 우리 애기는 하루도 날 안 보면 생각이 나는 거야?”“물론이죠. 나는 시시때때로 진성 씨와 함께 있지 못하는 게 한이에요.”아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한테 말해 줄 서프라이즈가 있다며? 도대체 무슨 서프라이즈야?”강진성이 웃으며 물었다.아연이 그의 귓가에 대고 음성을 낮추어 말했다.“나, 임신했어요.”아연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강진성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뭐?”아연은 강진성의 얼굴을 못 본 척하며 다시 한번 말했다.“나, 임신했어요.”아연과 관계를 가질 때마다 매번 예방 조치를 했던 강진성은 그런데 어떻게 임신할 수가ㅏ 있지, 하고 생각했다.“이 아이, 내 아이가 맞아?” 강진성이 눈살을 찌푸렸다.그가 이렇게 말하자 아연의 기분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잊지 말아요. 난 당신이 처음이었어요. 이 아이가 당신 아이가 아니면 누구 애라는 거예요?” 강진성이 양심도 없다고 아연은 생각했다.‘어떻게 날 의심할 수가 있어?’“얼마나 됐어?” 강진성이 물었다.“의사가 7주라고 했어요.” 아연이 대답했다.강진성은 잠시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7주면 자신이 아연을 막 알게 되었을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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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그 아이를 낳게 해서는 안돼

아연의 말에 강진성은 분노를 느꼈지만, 지금 자신이 아연의 손에 꼼짝없이 잡혀 있음을 생각하고 어쩔 도리 없이 참았다.우선 아연을 달랜 뒤에 집에 가서 어른들과 상의할 수밖에 없었다.아연은 마지못해 강진성을 믿기로 했다.집에 돌아오자마자 강진성은 할아버지에게 가서 이 일을 상의했다.할아버지 강상규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 강상규는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바로 강진성을 향해 집어던졌다.“내가 송아연에게 접근하라고 한 걸, 넌 이렇게 접근한 거냐? 일도 제대로 못해내는 덜 떨어진 놈 같으니. 을 성사시키기에는 부족하고 일을 망치기에는 남은 녀석! 이렇게 자기 관리를 못해?”할아버지가 어찌나 화를 내는지 강진성은 당연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이 일은 확실히 자신의 잘못이다. 할아버지가 아연에게 접근하라고 시키셨고, 그 역시 그대로 따랐다.게다가 송아연은 꽤 예쁘장하게 생겨서 좀 데리고 놀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것이다.그런데 아이를 가져서 곤란하게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할아버지, 잘못했습니다.” 강진성이 울상을 지었다.하필이면 송아연이 임신을 할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당연이 자신이 원한 결과가 아니었다.“지금 잘못을 알았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야? 돈에 눈이 먼 여자애가 마음먹고 달라 들었는데. 아이도 일부러 작정하고 가진 건지 누가 알아? 네가 걔 수에 넘어간 걸 아직도 모르겠어?” 강상규는 송아연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아이를 가진 거라고 속으로 의심했다.일찍이 손자 강진성에게 송아연에게 접근해 보라고 시켰을 때, 이미 송씨 집안에 대해 조사했었다.그래서 그들의 인성이 어떤지 이미 파악했었다.송 씨 집안 사람들은 정말이지 자신의 생각을 쇄신시켰다.‘얼마나 생각이 깊어서 감히 내 손자를 건드려?’‘죽을 지 살 지도 모르고 말이지.’그 가능성을 생각한 강진성도 송아연을 원망하는 동시에 마음이 차가워졌다.“할아버지, 지금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마음을 정하지 못한 강진성이 할아버지 강상규에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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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흰 여시에게 기댈 수는 없어

강진성 역시 그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그는 아직 제대로 다 놀지도 못했는데.송아연 같은 평범하고 재미없는 여자가 자신을 구속하다니.그런데 할아버지는 자신에게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강진성은 집에서 며칠 동안 고민했다.밖에 나가지도 않은 채.결국 스스로 방법을 찾아냈다.그리고 바로 아연을 불러냈다.아연은 요 며칠 집에서 임수정에게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켰다.임수정 또한 자신의 딸이 어떤 보물 덩어리를 품고 있는지 점차 알게 되었다.앞으로 그녀는 강씨 집안의 장모가 되는 것이다.앞으로 찬란한 꽃 길이 펼쳐질 것이다.무엇을 더 원하겠는가?임수정은 벌써 상상이 된다. 앞으로 자신에게 펼쳐질 꿈만 같은 날들이.송성연 그 백여시에게 기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강씨 집안 셋째 도련님, 강진성도 나쁘지 않았다.앞으로 성연이 자신을 만나면 공손하게 대해야 하지 않겠어?생각할수록 임수정은 통쾌한 마음이 들었다.그래서 이전보다 더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아연을 보살폈다.아연의 한 몸에 그들 일가족의 온 기대를 걸고서.요 며칠 임수정은 아연을 포동포동하게 살찌우기 위해 직접 요리하기도 했다.아연이 주문할 필요도 없었다.좋다는 것들은 죄다 아연 앞에 내밀었다.며칠 후, 강진성이 아연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아이 문제가 분명했다. 대책이 생겼나 보다.임수정도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대화 내용을 들었다.그래서 아연의 옷 차림을 도와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아연아, 반드시 이 보물단지 손자를 꼭 지켜야 해. 엄마의 남은 인생이 모두 너에게 달렸어.”임신한 사실을 알고부터 아연은 아주 의기양양했다.그러나 뒤늦게 현실을 깨달은 지금 좀 당황스러웠다.그녀 자신도 아직 어린아이일 뿐인데 말이다.뱃속에 갑자기 아이가 생겼다니,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또 임신한 사람은 쉽게 감상적으로 되는지, 아연의 얼굴에는 저도 모르게 근심이 가득했다.한창 이야기하고 있던 임수정은 멍하니 있는 아연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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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뜻밖의 선물

연일 걱정을 하고 있었던 데다 강진성이 겁을 주자, 아연은 완전히 겁에 질려 버렸다.이미 위태할 정도로 심리적 한계에 내몰린 아연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집에 돌아가 임수정에게 알렸다.강진성의 말은 사실이었다. 강씨 집안의 위세는 북성에서 하늘을 찌를 듯했다. 비록 셋째 일가라 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들을 일어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그리고 막상 강씨 집안을 고소한다 해도 저들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처음에는 임수정이 아연을 설득했었다.그러나 지금 강씨 집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자 이제 엄마 임수정이 쉽게 포기하려 들지 않았다.마치 다 잡은 걸 두 눈 멀쩡히 뜬 채 놓친 듯했다.게다가 아연이 이미 아이를 가졌는데 어떻게 그리 간단히 끝내자고 한다고 끝낼 수 있단 말인가?임수정이 아연을 보며 말했다.“강진성이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 돌아설 여지가 하나도 안 보여?”“그 사람이 정말 그렇게 말했어. 엄마, 그만둘까 봐.” 강씨 집안과 직접 맞서다니.그리고 뱃속의 아이에 대해서 정말이지, 일말의 기대도 없었다.“안 돼,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 아빠가 돌아오면 다시 얘기하자.” 의자에 앉아 있는 임수정의 표정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아연이 그렇게 쉽게 아이를 가질 줄은 정말 몰랐다.이 아이는 그들에게 있어서 뜻밖의 선물이었다.강진성은 되는 대로 돈을 써서 자신들을 떨쳐내려는 생각이겠지?자신들이 떨쳐내고 싶다고 떨쳐지는 그런 쉬운 존재란 거야?아연은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채 엄마 임수정의 말만 들으며 조용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임수정이 아연의 손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위로했다.“괜찮아, 걱정 마. 엄마가 알아서 할게.”아연은 아무렇게 고개를 끄덕였다.마음에 얼마간 상처를 받았다.어찌 되었든 강진성과 꽤나 오래 함께 시간을 보냈건만, 이 아이는 강진성의 아이였다.그런데 그가 이렇게 잔인하게 나오다니.송종철은 퇴근하고 돌아오자, 임수정이 이 일을 송종철에게 말했다.강씨 집안을 상대할 생각에 저도 모르게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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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돈 때문에 붙잡는 거지

송종철 세 식구는 기세 등등하게 강씨 집안 고택으로 갔다.마침 안금여도 집에 있었다.그들이 찾아왔다는 집사의 보고에 사실 안금여는 약간 놀랐다.‘송씨 집안 사람들이 왜 왔지?’속으로 궁금했지만 집사를 시켜 들어오라고 했다.저들의 목적이 무엇이든 안금여가 저들을 꺼릴 이유가 뭐란 말인가?당연히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다.송씨 집안 세 식구가 자리에 앉자 안금여는 집사에게 차를 내오라고 했다.차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임수정이 참지 못하고 찾아오게 된 자초지종을 털어 놓았다.긴장한 임수정의 말은 아주 빨랐지만, 안금여는 똑똑히 알아들었다.간단히 말해, 강진성이 지금 아연을 임신시킨 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안금여는 강상철, 강상규의 두 손자가 어떤 성품인지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뼛속까지 나쁜 놈들로 건들건들거리며 놀기를 좋아했다.평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서 안금여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그 두 사람은 당연히 강상철과 강상규가 가르치고 단속해야 할 터.그러나 지금 안금여는 눈 앞에 있는 송씨 일가에 대해 더 어이가 없었다.임수정은 성연이의 계모다. 성연이 이 재혼가정에서 홀대 받은 건 그렇다고 치자.‘그런데 작은 딸을 제대로 관리 못해서 임신을 하게 해.’이것은 강씨 집안에 있어서 그야말로 막대한 오점이 될 터였다.‘강진성 이 놈은 강씨 집안 자손이 되어서는 왜 이렇게 선도 안 지키고 노는 거야.’지금 강씨 집안이 저 어린 놈들로 해서 오물을 뒤집어쓰게 생겼다.차를 한 모금 마신 안금여는 차 향기에 간신히 마음속의 분노를 누를 수 있었다.“지금 말씀하신 게 모두 사실입니까?” 안금여가 느릿느릿 물었다.임수정이 곧장 대답했다.“당연히 사실입니다. 회장님, 제가 어떻게 제 딸의 순결을 가지고 농담을 하겠습니까? 임신진단서도 받았는데, 보여 드리겠습니다.”말하면서 정말 가방에서 진단서 한 장을 꺼내 안금여에게 건넸다.안금여는 거절하지 않고 바로 받았다.“좀 보지요.”안금여는 속으로 화가 치밀었다.강진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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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모두 네가 한 짓 때문이야

임신진단서를 보고 난 안금여는 더 화가 났다.참 장하기도 하다. 들은 바로는 강진성과 송아연과 함께 한 지도 얼마되지 않았다고 하던데,만나자마자 아이부터 만들다니.이 모든 게 강씨 집안에서 생긴 일이다.어쨌든 북성의 명문대가인 강씨 집안이 가장 중시하는 게 예절과 규율이다.그런데 강진성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생각할수록 화가 났다.안금여는 의연하게 분노를 눌렀다.그리고 직접 강상규와 강진성에게 전화를 걸어 건너오라고 불렀다.그리고 집사에게 강씨 집안의 모든 어른들에게도 연락해서 증인이 되게 했다.30분이 안되어 모두들 속속 달려왔다.그러나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온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았지만, 서로의 시선에서 망연함만 확인했다.안금여 회장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인 걸 보면 아마도 무슨 큰일이 난 것 같았다.이때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불안감과 긴장감에 휩싸였다.안금여가 자신을 거명할까 봐 두려울 정도다.안금여와 강무진의 무자비한 수단을 사무실에서 이미 보았지 않나?자신들은 강상철, 강상규만큼 밑천이 두둑하지도 않았다.만약 지금 관리하고 있는 한 두 회사의 경영권을 회수한다면, 그럼 그들은 정말 버틸 방법이 없었다.모두들 단정하게 앉은 채로 아무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거실 안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듯 조용했다.임수정도 강씨 집안의 엄격한 규율을 처음으로 느꼈다.안금여가 강씨 집안에서 이처럼 위엄이 있을 줄은 몰랐다.외부에서 잘 나가는 이 인사들도 강씨 집안에서는 꽁무니를 사리는 존재일 뿐.여기까지 생각하자 임하는 저도 모르게 약간 의기양양한 느낌이 들었다.보아하니 이번에 자신이 안금여를 찾으러 온 건 정말 상대를 잘 찾은 듯하다.강진성과 강상규는 제일 마지막에 도착했다.안금여가 또 무슨 꼬투리를 잡고 자신들을 난처하게 하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두 사람은 오는 것도 좀 귀찮았다.근데 송씨 집안 세 식구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는 걸 본 순간, 안금여가 그들을 돌아오게 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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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집안 어른들에게 비난을 받다

안금여의 말이 끝나자 듣고 있던 일가 친척 어른들 또한 상당한 불만을 드러냈다.뒤에서 강진성과 강상규를 비난했다.“진성아, 아가씨를 임신시켜 놓고 내 몰라라 팽개치다니 이건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냐? 이 일이 밖으로 알려지면 우리 강씨 집안이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겠니?”“그러게 말이야. 진성아, 셋째 형님, 이번 일은 옳지 않습니다. 어떻게 진성이 저렇게 처신하도록 방임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이 북성에서 웃음거리가 되어야겠습니까?”“이 일 처리 방식도 타당하지 않습니다.”강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잘 알고 있었다.밖에서 놀 때 놀더라도, 모두 강씨 집안이라는 깃발을 들고 있다는 사실을.마찬가지로 강씨 집안 사람이라면 모두들 영욕을 함께 해왔다.설사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런 우스운 이야기가 새어 나가면 외부 사람들은 단지 강씨 집안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뿐이라 비웃을 터였다.그리고 평소 그리 똑똑해 보이던 강상규가 지금은 어찌 그리 멍청해 보이는지.이런 사소한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니.강씨 집안의 어린 자손 중에는 놀기 좋아하는 이들이 있었다.지금 이 시대에 낙태는 이미 그리 희귀한 일도 아니었다.그러나 어찌 되었든 빛 가운데 드러나지 않도록 모두 뒤에서 몰래 처리해 왔다.이 일처럼 겉으로 드러나게 되면 문제가 달라지는 것이다.게다가 방계가 아니라 본가에 속하는 강상규가 자신의 손자조차도 제대로 단속 못해 다른 방계 친척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못했기에 더욱 비난을 받는 것이다.강씨 집안의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항상 깨닫고 있어야 했다.사람들이 모두 이 일에 대해 한 마디씩 하자 강상규의 안색이 무겁게 가라앉기 시작했다.그리고 난데없이 무진을 탓하기 시작하며 모든 책임을 무진에게 떠넘기려 했다. 음산하고 괴상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그 전에 무진이도 송성연과 결혼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우리 진성이만 비난하는 겁니까?”무진이는 해도 되는 일을 자기 손자 진성이는 왜 해서는 안되느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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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너무 상처주지 마라

모두들 너도 한마디, 나도 한마디 하며 강상규의 말문이 막히게 했다.이렇게 침묵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이미 벌어진 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그래서 안금여는 강상규와 강진성을 바라보았다.“셋째 서방님이 알아서 하세요. 이 일은 서방님이 해결 방법을 찾으세요.”그리고 그녀는 또 임수정과 그 가족을 바라보았다.“부인, 그 쪽에서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지 앞으로 처리하기 좋도록 사람들 앞에서 말씀해 보세요.”강상규와 강진성이 입을 열기 전에 임수정이 바로 말했다.“우리 아연이와 강진성 군이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 아이까지 생겼습니다. 비록 우리 아연이 나이가 아직 어리지만, 우선 두 사람이 약혼이라도 하면 어떨까요? 아연이의 뱃속에 든 아이는 어쨌든 강씨 집안의 혈육입니다. 회장님도 이 불쌍한 아이가 고통받는 걸 그냥 두고 보지 않으시겠지요?” 임수정은 우선 감성팔이를 했다.임수정은 강씨 집안이라는 이 큰 나무에 붙어 위로 오를 작정이었다.누구든 괜찮았다. 강씨 집안을 발판으로 삼기만 한다면 앞으로 자신들의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테니.약혼 얘기가 나오니 강진성이 제일 먼저 반대했다.그는 냉담하게 말했다.“나는 송아연과 약혼할 생각 없습니다.”송아연과는 그저 놀기만 했을 뿐이다.게다가 돈에 눈이 먼 이런 여자를 어떻게 곁에 둘 수 있단 말인가?보기만 해도 너무 끔찍했다. 이런 돈독 오른 여자는.송아연과 놀았던 건 단지 데리고 놀리 좋아서였을 뿐이었다.결국 그녀는 자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강진성의 단호한 목소리를 들은 아연이 눈물을 흘렸다.“진성 씨, 지난번에 날 가장 좋아한다고 그랬잖아요? 모두 잊었어요?”“그건 그저 달래려고 한 말일 뿐이야, 그걸 믿어?” 강진성은 송아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나는 당신 아이의 엄마예요. 당신은 이 아이에 대해 말할 권리가 없어요.” 아연이 배를 단단히 감싸 안았다.사실 그녀도 강진성에 대해 별다른 애정이 없었다.이런 행동 모두가 연기였다.엄마 임수정이 자신의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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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마지못한 승낙

임수정의 말투에 협박의 뜻이 다소 들어 있음을 안금여는 알아들었다.당초에 성연과 무진이 함께 있을 때도 이 가족은 성연에게서 자기들의 이익을 얻어내려 혈안이 되어 있었다.임수정이 요구하는 목적은 모두가 잘 알았다.그러나 안금여가 송아연을 다시 집에 들일 리는 없을 게 분명하다.어린 나이에 임신을 한 아이가 어찌 좋은 아가씨이겠는가?비록 강진성도 잘못이 있지만, 송아연 또한 원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이러쿵저러쿵해도 두 사람 모두에게 잘못이 있었다. 강진성만의 문제가 아니라.그러나 지금 송아연이 아이를 임신한 것은 확실히 강진성이 욕을 들어야 하는 게 맞다.안금여가 보기에 강씨 집안에는 송씨 집안 딸 한 명만 있으면 되었다. 바로 성연이 한 명만 말이다.성연의 모든 장점과 재능들은 모두 가치가 있었다.그러나 이 기회에 강상규 측을 압박하는 것도 안 될 것은 없었다.아무 말이 없던 안금여는 시선을 강상규에게로 돌리며 말했다.“셋째 서방님,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지 의견을 내세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잖습니까? 결국 이 일은 셋째 서방님 네 일이니, 저도 더 말하기가 어렵군요.”강상규는 얼굴이 시퍼렇게 변해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안금여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은 것은 자기들 셋째 일가에게 창피를 주기 위해서일 테지.송씨 가족이 찾아왔을 때, 안금여는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그야말로 강상규를 열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가볍게 헛기침을 한 강상규가 가까스로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나는 송씨 집안에 보상을 해 줄 생각입니다. 약혼은 송아연이 아직 어리기도 하니 좀 더 나이가 차면 다시 이야기하지요. 게다가 진성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다 성질도 침착하지 못해서 결혼할 때가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강진성의 아내는 반드시 자신이 엄선해서 정해 줄 터였다. 큰 집에 맞설 때 도움이 될 만한 집안에서 말이다.송씨 가족은 온종일 돈만 생각하며 피를 빨아먹는 이들로 아무 쓸모가 없었다.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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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모두의 눈 밖에 나다

강상규는 송씨 집안에 20억을 배상하며 송아연이 아이를 지우게 했다. 그리고 수술 비용과 이후 몸조리까지 책임지기로 했다.저 거머리 같은 송씨 집안 인간들만 떼어낼 수 있다면 강상철은 이까짓 돈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러나 혹 떼려다 도리어 혹을 붙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송아연이 쓸모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접근했었으니.결국 재난을 면하려 가산을 탕진할 지경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쌍방이 이미 협의한 것을 본 안금여는 테이블 밑에서 계약서를 꺼냈다.“이미 받아들이기로 했으니 송 선생님과 부인은 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문을 나서는 순간, 모든 일은 속으로 삼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그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임수정이 뒤를 돌아보자, 어디서 튀어나왔는 지도 모르는 검은 옷의 경호원둘이 자신들의 앞을 막고 서 있었다.임수정은 그제야 안금여가 자신들을 맞이할 때 이미 다 준비되어 있었음을 깨달았다.만약 서명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아마 강씨 집안의 문을 나갈 수 없을 것이다.그리고 북성에서 이름없는 자신들이 갑자기 사라진다 해도 강씨 집안은 모든 것을 덮을 능력이 있었다.생각할수록 임수정은 무서웠다.그래서 손을 들어 송종철의 팔을 치며 말했다.“이제 어떡해요?”송종철도 되돌아볼수록 안색이 안 좋아졌다.강씨 집안을 상대로 어찌해 볼까 생각하다가 도리어 강씨 집안의 덫에 걸려 버렸다.강씨 집안이 북성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위세를 떨친 이유가 있었다.저런 수를 누가 당해 내겠는가?송종철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서명하자.”지금은 서명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20억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뭐.’임수정과 송종철이 계약서에 서명하자, 강상규 쪽에서도 안금여의 목적을 알아차렸다. 화가 났지만 안금여의 계산은 무척이나 정확했다.내키지 않았지만 강상규는 수표 한 장을 꺼내어 금액을 써넣은 뒤에 송종철에게 건넸다.20억이라니,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수표를 받은 송종철과 임수정은 고개를 숙인 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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