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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돈 때문에 붙잡는 거지

송종철 세 식구는 기세 등등하게 강씨 집안 고택으로 갔다.

마침 안금여도 집에 있었다.

그들이 찾아왔다는 집사의 보고에 사실 안금여는 약간 놀랐다.

‘송씨 집안 사람들이 왜 왔지?’

속으로 궁금했지만 집사를 시켜 들어오라고 했다.

저들의 목적이 무엇이든 안금여가 저들을 꺼릴 이유가 뭐란 말인가?

당연히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다.

송씨 집안 세 식구가 자리에 앉자 안금여는 집사에게 차를 내오라고 했다.

차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임수정이 참지 못하고 찾아오게 된 자초지종을 털어 놓았다.

긴장한 임수정의 말은 아주 빨랐지만, 안금여는 똑똑히 알아들었다.

간단히 말해, 강진성이 지금 아연을 임신시킨 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안금여는 강상철, 강상규의 두 손자가 어떤 성품인지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뼛속까지 나쁜 놈들로 건들건들거리며 놀기를 좋아했다.

평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서 안금여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 두 사람은 당연히 강상철과 강상규가 가르치고 단속해야 할 터.

그러나 지금 안금여는 눈 앞에 있는 송씨 일가에 대해 더 어이가 없었다.

임수정은 성연이의 계모다. 성연이 이 재혼가정에서 홀대 받은 건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작은 딸을 제대로 관리 못해서 임신을 하게 해.’

이것은 강씨 집안에 있어서 그야말로 막대한 오점이 될 터였다.

‘강진성 이 놈은 강씨 집안 자손이 되어서는 왜 이렇게 선도 안 지키고 노는 거야.’

지금 강씨 집안이 저 어린 놈들로 해서 오물을 뒤집어쓰게 생겼다.

차를 한 모금 마신 안금여는 차 향기에 간신히 마음속의 분노를 누를 수 있었다.

“지금 말씀하신 게 모두 사실입니까?”

안금여가 느릿느릿 물었다.

임수정이 곧장 대답했다.

“당연히 사실입니다. 회장님, 제가 어떻게 제 딸의 순결을 가지고 농담을 하겠습니까? 임신진단서도 받았는데, 보여 드리겠습니다.”

말하면서 정말 가방에서 진단서 한 장을 꺼내 안금여에게 건넸다.

안금여는 거절하지 않고 바로 받았다.

“좀 보지요.”

안금여는 속으로 화가 치밀었다.

강진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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