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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집안 어른들에게 비난을 받다

안금여의 말이 끝나자 듣고 있던 일가 친척 어른들 또한 상당한 불만을 드러냈다.

뒤에서 강진성과 강상규를 비난했다.

“진성아, 아가씨를 임신시켜 놓고 내 몰라라 팽개치다니 이건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냐? 이 일이 밖으로 알려지면 우리 강씨 집안이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겠니?”

“그러게 말이야. 진성아, 셋째 형님, 이번 일은 옳지 않습니다. 어떻게 진성이 저렇게 처신하도록 방임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이 북성에서 웃음거리가 되어야겠습니까?”

“이 일 처리 방식도 타당하지 않습니다.”

강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잘 알고 있었다.

밖에서 놀 때 놀더라도, 모두 강씨 집안이라는 깃발을 들고 있다는 사실을.

마찬가지로 강씨 집안 사람이라면 모두들 영욕을 함께 해왔다.

설사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런 우스운 이야기가 새어 나가면 외부 사람들은 단지 강씨 집안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뿐이라 비웃을 터였다.

그리고 평소 그리 똑똑해 보이던 강상규가 지금은 어찌 그리 멍청해 보이는지.

이런 사소한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니.

강씨 집안의 어린 자손 중에는 놀기 좋아하는 이들이 있었다.

지금 이 시대에 낙태는 이미 그리 희귀한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빛 가운데 드러나지 않도록 모두 뒤에서 몰래 처리해 왔다.

이 일처럼 겉으로 드러나게 되면 문제가 달라지는 것이다.

게다가 방계가 아니라 본가에 속하는 강상규가 자신의 손자조차도 제대로 단속 못해 다른 방계 친척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못했기에 더욱 비난을 받는 것이다.

강씨 집안의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항상 깨닫고 있어야 했다.

사람들이 모두 이 일에 대해 한 마디씩 하자 강상규의 안색이 무겁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데없이 무진을 탓하기 시작하며 모든 책임을 무진에게 떠넘기려 했다. 음산하고 괴상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 전에 무진이도 송성연과 결혼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우리 진성이만 비난하는 겁니까?”

무진이는 해도 되는 일을 자기 손자 진성이는 왜 해서는 안되느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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