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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마지못한 승낙

임수정의 말투에 협박의 뜻이 다소 들어 있음을 안금여는 알아들었다.

당초에 성연과 무진이 함께 있을 때도 이 가족은 성연에게서 자기들의 이익을 얻어내려 혈안이 되어 있었다.

임수정이 요구하는 목적은 모두가 잘 알았다.

그러나 안금여가 송아연을 다시 집에 들일 리는 없을 게 분명하다.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한 아이가 어찌 좋은 아가씨이겠는가?

비록 강진성도 잘못이 있지만, 송아연 또한 원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

이러쿵저러쿵해도 두 사람 모두에게 잘못이 있었다. 강진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러나 지금 송아연이 아이를 임신한 것은 확실히 강진성이 욕을 들어야 하는 게 맞다.

안금여가 보기에 강씨 집안에는 송씨 집안 딸 한 명만 있으면 되었다.

바로 성연이 한 명만 말이다.

성연의 모든 장점과 재능들은 모두 가치가 있었다.

그러나 이 기회에 강상규 측을 압박하는 것도 안 될 것은 없었다.

아무 말이 없던 안금여는 시선을 강상규에게로 돌리며 말했다.

“셋째 서방님,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지 의견을 내세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잖습니까? 결국 이 일은 셋째 서방님 네 일이니, 저도 더 말하기가 어렵군요.”

강상규는 얼굴이 시퍼렇게 변해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안금여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은 것은 자기들 셋째 일가에게 창피를 주기 위해서일 테지.

송씨 가족이 찾아왔을 때, 안금여는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야말로 강상규를 열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가볍게 헛기침을 한 강상규가 가까스로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나는 송씨 집안에 보상을 해 줄 생각입니다. 약혼은 송아연이 아직 어리기도 하니 좀 더 나이가 차면 다시 이야기하지요. 게다가 진성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다 성질도 침착하지 못해서 결혼할 때가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강진성의 아내는 반드시 자신이 엄선해서 정해 줄 터였다. 큰 집에 맞설 때 도움이 될 만한 집안에서 말이다.

송씨 가족은 온종일 돈만 생각하며 피를 빨아먹는 이들로 아무 쓸모가 없었다.

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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