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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늘 아낌을 받다

그래서 다음 날 수업이 끝날 시간에 송종철은 아버지라고 말하며 경비원에게 성연을 불러달라고 했다.

북성남고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성연을 알고 있었다. 경비원이 친절하게 송종철 앞에 성연을 불러주었다.

얘기 잘하고 오라고 말이다.

성연은 어쩔 수 없었지만 경비원을 탓할 수도 없었다.

입구에 도착하자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송종철과 임수정을 바라보았다.

“말해봐요, 무슨 일로 날 찾아왔어요.”

송종철은 원래 이야기를 좀 나눠 보자는 태도로 성연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성연의 태도를 보며 즉시 폭발했다.

자신이 성연 앞에서 조금도 위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송종철이 굳은 표정을 지었다.

“너 지금 이게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냐? 너는 강씨 집안에서 너를 밀어준다고 이 아비를 몰라봐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만약 여기에 와서 설교할 생각이라면 정말 필요 없어요. 나 혼자 18년을 살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이미 잘 알고 있어요. 아직도 당신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만약 용건 없으면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다시 돌아가서 문제 풀어야 해요.”

성연은 송종철과 임수정을 대하는 게 너무 참기 힘들었다.

두 사람의 뱃속에는 나쁜 물만 가득 차 있다. 둘 다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성연은 자연히 저들에게 좋은 표정을 지어 줄 수가 없었다.

“네 성적으로 문제 풀어서 뭐해?”

송종철은 아직도 성연의 진짜 성적을 모른다.

성연이 그저 핑계를 대고 얼버무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성연을 바라보는 송종철의 눈에 경멸이 가득했다.

성연은 그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어서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

임수정이 입을 열었다.

“일이 좀 있어서 우리가 너를 찾아온 거야.”

“말해봐요.”

성연이 몸을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임수정을 바라보았다.

임수정도 사양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너는 강씨 집안에서 줄곧 아낌을 받고 있지 않니? 네가 가서 안금여 회장님에게 말 좀 해다오. 어찌 되었든, 네가 방법을 좀 생각해 줘. 아연이가 반드시 강씨 집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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