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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흰 여시에게 기댈 수는 없어

강진성 역시 그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제대로 다 놀지도 못했는데.

송아연 같은 평범하고 재미없는 여자가 자신을 구속하다니.

그런데 할아버지는 자신에게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강진성은 집에서 며칠 동안 고민했다.

밖에 나가지도 않은 채.

결국 스스로 방법을 찾아냈다.

그리고 바로 아연을 불러냈다.

아연은 요 며칠 집에서 임수정에게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켰다.

임수정 또한 자신의 딸이 어떤 보물 덩어리를 품고 있는지 점차 알게 되었다.

앞으로 그녀는 강씨 집안의 장모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찬란한 꽃 길이 펼쳐질 것이다.

무엇을 더 원하겠는가?

임수정은 벌써 상상이 된다. 앞으로 자신에게 펼쳐질 꿈만 같은 날들이.

송성연 그 백여시에게 기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강씨 집안 셋째 도련님, 강진성도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성연이 자신을 만나면 공손하게 대해야 하지 않겠어?

생각할수록 임수정은 통쾌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아연을 보살폈다.

아연의 한 몸에 그들 일가족의 온 기대를 걸고서.

요 며칠 임수정은 아연을 포동포동하게 살찌우기 위해 직접 요리하기도 했다.

아연이 주문할 필요도 없었다.

좋다는 것들은 죄다 아연 앞에 내밀었다.

며칠 후, 강진성이 아연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아이 문제가 분명했다. 대책이 생겼나 보다.

임수정도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대화 내용을 들었다.

그래서 아연의 옷 차림을 도와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아연아, 반드시 이 보물단지 손자를 꼭 지켜야 해. 엄마의 남은 인생이 모두 너에게 달렸어.”

임신한 사실을 알고부터 아연은 아주 의기양양했다.

그러나 뒤늦게 현실을 깨달은 지금 좀 당황스러웠다.

그녀 자신도 아직 어린아이일 뿐인데 말이다.

뱃속에 갑자기 아이가 생겼다니,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또 임신한 사람은 쉽게 감상적으로 되는지, 아연의 얼굴에는 저도 모르게 근심이 가득했다.

한창 이야기하고 있던 임수정은 멍하니 있는 아연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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