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641 - Chapter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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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가만히 있을 리가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꿍꿍이를 품고 있다.하지만 안금여의 건강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었다.할아버지의 사촌 여동생인 강영애는 안금여보다 약간 젊었다.하지만 건강이 예전만 못했다.그녀의 머리에는 새치가 적지 않아서 좀 초췌해 보였다. 또 정신 상태도 안금여 보다 좋지 않았다.이것은 오랫동안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또 몸을 돌볼 시간이 없었기도 했고.강영애는 젊었을 때 꽤나 유능한 사람이었다.당시 강영애의 집안에는 큰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녀를 내세웠다.그녀는 혼자만의 힘으로 집안을 지탱했으며, 회사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할아버지에게 중용되었다.하지만 스트레스도 엄청났지만 긴장을 풀 시간이 전혀 없었다.나이가 들자 그런 상태의 후유증들이 모두 몸에서 나타났다.그래서 입원을 밥 먹듯이 했다.안금여와 운경은 강영애의 상태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강영애의 집안은 모두 자신들의 이익만 중시할 뿐 그녀에 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다행히 자기 가족들을 잘 알고 있던 강영애는 젊었을 적에 이미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 두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의 말로는 지금보다 더 비참했을 것이다.안금여도 강영애를 보자 감개무량했다.“아가씨, 우리 둘 다 못 만난지 몇 년 되었지요?”“맞아요, 올케. 어느덧 우리 둘 다 이렇게 늙었네요.” 강영애의 눈시울도 약간 촉촉해졌다.“아가씨, 요 몇 년 간 어떻게 지냈어요?” 망설이던 안금여가 강영애의 몸 상태를 물었다.지금 보기에 강영애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그렇죠 뭐. 올케도 그 사람들 알잖아요. 나는 지금도 그들과 같이 살지 않아요. 그 사람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 집안 사람들을 언급하는 강영애의 눈에 혐오감이 스쳐 지나갔다.그 말을 들은 안금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예전에 아가씨가 희생한 건 다 잊은 거야?”강영애가 쓴웃음을 지었다.“그들 본성이 원래 그런 걸요. 나는 이미 익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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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그런 인내심이 없어

조금 뒤에 고택에는 본가 사람들만 남았다.집안의 분위기가 점점 여유를 되찾았다.안금여가 시큰시큰한 등을 두드렸다.“이 사람들이 만약 몇 번만 더 오면, 내 수명이 아마 몇 년은 줄어들 거야.”‘이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은 정말 너무 귀찮아. 환심을 사려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그녀는 정말 그런 인내심이 없다.이를 본 성연은 안금여를 도와서 손으로 허리를 눌렀다.“할머니, 그들한테 화 낼 필요 없으세요.”‘단지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들일 뿐인데, 그들 때문에 자신의 심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가치가 없어.’“나는 저들 때문에 내 속을 끓이지는 일은 확실하게 없을 거야. 단지 귀찮을 뿐이지.”안금여가 손을 흔들었다.자기 가족 앞에서는 안금여도 그렇게 망설이지 않았다.성연은 말없이 살짝 웃었다.그녀는 프로 같은 기술로 사람을 편안하게 주물렀다. 안금여는 가늘게 실눈을 떴다.운경과 무진은 한쪽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갑자기 운경의 핸드폰이 울렸다.핸드폰을 든 그녀는 위의 메시지를 한 번 보았는데, 다 본 후에 그녀는 완전히 멍해졌다.그녀의 멍한 표정을 본 무진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고모, 왜 그래요?”“네 삼촌이 돌아왔어.” 운경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무진의 삼촌 강상문은 일찍 할아버지와 갈등을 일으켜서 해외로 보내져서 연수를 받았다.강상문도 기개가 있어서 요 몇 년 동안 아예 작정을 하고 돌아오지 않았다.운경의 유일한 친동생이라서 가족들이 모두 그리워했다.평소에 이런 자리라면, 그는 절대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이번에 그가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만약 안금여가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매우 기뻐할 것이다.“삼촌이 돌아오면 좋은 일 아닌가요?” 무진이 운경의 표정을 살폈다.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그러나 그도 운경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틀림없이 감격했을 것이다.요 몇 년 동안, 모두들 강상문은 여전히 할아버지를 원망하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거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안금여는 그에게 더욱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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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피가 나야 헤

몇 사람이 동시에 문밖으로 나갔다.짙은 빨간색에 장미 무늬가 있는 셔츠를 입은 남자가 차에 기대어 있는 것이 보였다.살짝 웨이브가 진 머리에 호리호리한 체형이 아주 어려 보이면서도 핸섬했다.지금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든 채로 두 다리를 꼬아 차에 비스듬히 기댄 폼이 다소 시니컬한 분위기를 풍겼다.성연은 은근히 그를 살펴보았다.‘무진 씨 삼촌이 그렇게 젊으실 줄은 몰랐어.’‘무진 씨와는 숙질 같지 않고 형제 같아.’발자국 소리를 들은 강상문이 고개를 들어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는 휴대전화를 넣으며 농담처럼 말했다.“아이고, 그래도 누가 나를 데리러 나왔네. 나는 또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서, 나를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말하면서 강상문은 가슴을 가리면서 가슴 아픈 표정을 지었다.그의 농담에 무겁기만 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풀어졌다.먼저 운경이 참지 못하고 피식 웃기 시작했다.“네가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는 건 그래도 알고 있는 거야?”강상문이 다가와 운경의 손목을 다정하게 붙잡았다.“누나,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데도 예전이랑 똑같이 예쁘네.”운경이 퉁명스럽게 손끝으로 그의 이마를 짚었다.“당치 않은 말만 자꾸 할 거야?”강상문의 눈빛이 안금여에게 옮겨갔다. 그리고 점잖게 똑바로 서자 아주 영리해 보였다.“엄마.”이 한 마디를 언제 들었는지 안금여는 기억도 나지 않았다.그녀는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래, 돌아왔으니 됐다.”그녀는 이제 그런 일들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아들 상문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다른 건 생각할 것도 없었다.상문이 돌아오기를 원한다는 건 이제 더 이상 자신들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뜻일 터.그녀도 옛일을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았다.가족이 함께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으니.강상문의 눈이 한 바퀴 돌고 난 다음, 다시 성연에게 가서 멈추었다.그리고 비로소 웃으며 말했다. “이 아가씨가 바로, 무진이 약혼녀인 송성연?”성연은 강상문을 보며 꽤 잘 맞추었다.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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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남의 집 아가씨에게 피해 주지 말아요

안금여는 즉시 집사에게 음식을 준비하라고 했다.그리고 사람들은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강상문은 말주변이 아주 뛰어나 식사하는 내내 운경과 안금여를 모두 즐겁게 했다.평소에 잘 웃지 않던 무진조차도 그의 말을 들으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조금 있다가 안금여는 머리가 맑지 않아서 쉬러 가려고 했다.그녀는 평소 바로 이 시간에 잔다.이미 오래 버텼더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그러나 강상문이 어렵게 돌아왔기에 안금여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깨어나면 이 모든 것이 꿈이 될까 봐 두려웠다.강상문은 안금여의 생각을 알아차렸다.그는 안금여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했다.“엄마, 저 이번에 돌아와서 며칠 더 있을 거예요. 잘 모실 테니 먼저 쉬세요.”이 말을 듣자 안금여도 안심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말을 마치자, 운경은 안금여를 부축해서 방으로 갔다.그들이 간 후에야 강상문은 무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무진아, 정말 오랜만이구나, 우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으니, 아무래도 한 잔 해야겠다.”무진은 거절하지 않았다.강상문은 그에게 있어서 더욱 친구 같았다.그들 둘 사이에는 숙질 간이라는 경계가 없었다.집사가 부엌에 가서 술을 가져왔다.하지만 시간이 좀 늦어서 테이블도 다 정리되고 요리사도 다 잠이 들었다.안주가 없었다.강상문이 턱을 쓰다듬었다.“이거 참 번거롭게 됐네.”냉장고를 열어 본 성연은 식재료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숙부님, 제가 안주를 만들어 드릴게요.”성연은 이런 상황이니 오늘 저녁에는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평소에는 무척 반득하기만 한 무진이었기에 가까스로 긴장을 풀 수 있을 때 어쨌든 흥이 깨지면 안 된다.“성연이가 요리도 할 줄 알아?”강상문은 좀 놀란 눈빛이었다.“조금 할 줄 알아요.”성연이 겸손하게 말했다.“그럼 됐어, 네게 맡길게.” 강상문은 무진을 끌고 소파에 앉아서 기다렸다.거실에 도착해서야 강상문이 말했다.“좋아, 안목이 아주 좋아.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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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각자 다른 마음을 품다

거의 맛이 간 두 사람을 본 성연이 그들에게 해장약 한 알씩을 먹였다.‘그렇지 않으면, 내일 깨어나면 머리가 아플 거야.’성연은 집사를 찾아서 강상문을 방으로 데려가라고 했고, 자신은 무진을 끌고 방으로 돌아왔다.방에 도착한 성연은 화장실에 가서 수건에 따뜻한 물을 묻혀 무진의 얼굴을 닦아주려 했다.그렇지 않으면, 얼굴이 끈적끈적하고 불편할 테니까.성연이 무진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생각지도 못하게 반쯤 닦아주었을 때 무진이 눈을 떴다.그리고 성연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는 무진이 이미 취해 뻗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깨어 있을 줄은 몰랐다.그녀는 무진의 이마를 만졌다.“어디가 불편해요?”무진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없이 성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가 몹시 취했다고 생각한 성연은, 상대도 하지 않고 계속 얼굴을 닦아주었다.다음 순간, 무진이 성연의 손목을 잡았다.성연이 미처 반응하지 못한 사이에 입술에서 서늘한 감촉이 느껴졌다.진한 술 냄새가 입안으로 스며들었다.성연은 술도 마시지 않았지만 어질어질함을 느꼈다.몸부림치지도 않고 나른한 느낌에 성연은 무진의 품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을까, 성연은 입술이 부은 것 같았다.동작을 멈춘 무진이 성연의 어깨를 턱을 갖다 대었다.한참이 지나자 무진은 비로소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이 널 아주 좋아해.”온 가족이 성연을 좋아하니 무진은 누구보다 기분이 좋았다.마치 자신의 소유물이 가족들의 인정을 받은 것 같았다.생각을 하다 보니 차분했던 감정이 이 시간 꽤나 흘러 넘치는 걸 피할 수 없었다.‘모든 중요한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 무진씨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겠지?’성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무진의 등에 손을 얹고 가볍게 두드렸다.달래는 것 같기도 하고 위로하는 것 같기도 했다.그녀는 마음으로 무진을 아꼈다.집안 사람들이 모인 후로 응대하느라 바빴다.사람들이 모두 한마음이면 다행이지만, 모두 각자의 마음 속에 서로 다른 마음이 꼭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안금여를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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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방심은 금물

학교에 도착하자 성연은 바로 잠에 빠졌다.주연정은 그녀와 몇 마디 하려 해도 늦었다.저도 모르게 성연을 위해 바람막이가 되어 주려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았다.‘이 분이야 말로 수업을 듣지 않아도 학년 일등을 하는 이가 아닌가? 선생님은 전혀 상관하지 않을 거야.’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으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리고 성연을 도와 외투를 당겨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했다.성연은 아주 편안하게 잤다.아무도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책상이 좀 딱딱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그러나 무진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집안 대모임, 좋게 말하면 가족 모임이야.좀 듣기 거북하게 말하자면 총결산을 할 때라는 말이고.강씨 집안의 본가는 북성에 있지만, 국외에도 적지 않은 지부가 있다.그 지부들도 모두 강씨 집안의 사람들이 관리한다.그러나 국외는 비교적 자유로웠다. 비록 강씨 집안에 소속되어 있지만, 평소에는 통제가 되지 않았다.1년에 한 번 열리는 연례 회의는 저들의 실적을 펼쳐 보이는 때이다.손건호는 보고서 한 묶음을 무진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보스, 모두 여기 있습니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진은 이 집안 사람이라는 작자들이 성실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 저들이 진짜 수치를 제공하는 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무진은 앞의 몇 장에 있는 숫자를 펼쳐보고는 바로 머리가 아팠다.‘이 사람들, 나를 존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공한 재무제표도 엉망진창이군.’‘안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가짜 장부가 섞여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천천히 조금씩 봐야만 그 속의 문제를 제대로 발견할 수 있다.‘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괜찮아.’‘그러나 이 사람들은 모두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무진은 반드시 엄격히 점검해야지, 조금이라도 해이해져서는 안 된다.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꾹 참고서 난잡한 보고서를 계속 보았다.제출된 보고서가 그렇게 혼란스러운 것은, 아마도 사람들의 이목을 현혹시키고 그들이 계속 보는 것에 짜증을 내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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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설득할 가망이 없다

성연은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집에 돌아왔는데, 무진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평소 무진은 바빠도 늘 성연과 함께 밥을 먹었다.그런데 무진이 집에 돌아오지도 않은 채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좀 걱정스러운 마음에 성연이 집사에게 물었다.“무진 씨는요?”그러자 집사가 바로 대답했다.“대표님은 아직 회사에 계십니다. 요즘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표님은 작은 사모님께서 기다리지 말고 먼저 식사하고 쉬시라고 하셨습니다.” 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무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그녀는 먼저 밥을 먹고 주방에 가서 재료를 씻었다.그 모습을 본 집사는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어디 성연이 움직이게 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종종걸음으로 부엌으로 달려와서 얼른 말했다.“작은 사모님, 필요한 것이 있으면, 고용인들에게 준비하라고 하세요.”성연은 손을 내저었다.“아니예요, 제가 먹을 걸 좀 만들어서 무진 씨에게 보내려고요.”집에서 요리사가 만든 음식은 무진이 많이 먹지 않는 듯했다.오히려 자신이 만든 음식은 무진이 깨끗이 먹어 치웠다.‘무진 씨, 회사에서 피곤할 텐데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그 말을 들은 집사는 문득 크게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현명하십니다. 그럼 제가 밖에 있을 테니, 작은 사모님이 하시면서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성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고개를 숙이고 재료를 다시 다듬기 시작했다.성연은 탕수갈비와 감자채, 강낭콩볶음, 그리고 국을 하나 만들었다.다 만든 후에, 잽싼 동작으로 도시락에 담은 후에 집사에게 차를 준비하게 해서 무진의 회사로 갔다.회사에서 손건호는 스스로 좀 힘듦을 느꼈다.그는 사무실 입구에 서서 망설이며 들어가지 못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손건호는 문을 밀고 들어갔고, 고개를 숙인 채 재무제표를 보고 있는 무진을 보고 권유했다.“대표님, 그래도 뭐 좀 드세요. 오늘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습니다.”“배 안 고파.” 앞에 있는 장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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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성연이 말만 효과가 있어

이와 동시에 성연도 회사 아래층에 왔다.‘이렇게 늦었는데 회사 프런트 데스크에 사람이 있네.’성연이 다가가자 프런트에서 미소가 달콤하게 물었다.“아가씨,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강무진 대표님을 찾아왔는데요.” 성연이 무진의 약혼녀라는 사정은 업계 내에서는 잘 알려진 일이다.하지만 그녀의 사진은 붙어 있지 않았다.상류층을 제외한 보통 사람들은 그녀와 무진의 관계를 잘 모른다.성연이 바로 무진의 이름을 말하자 프런트 직원의 눈이 약간 휘둥그레졌다.‘도대체 무슨 사이길래 이렇게 거침없이 대표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지?’마음속으로 궁금했지만, 결국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프런트 직원은 여전히 웃음이 가득한 모습이었다.“손님, 예약은 하셨습니까?”그 말을 들은 성연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평소 그녀가 회사에 올 때는 항상 무진이 자신을 직접 데리고 왔었다.무진과 같은 높은 사람을 보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앞서 무진이 그녀에게 엘리베이터 카드를 주었던 것을 기억했다.그녀가 올 때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고 했다.때마침 그녀는 이 카드도 가지고 왔다.그녀는 카드를 프론트 데스크에 보여 주었다.“이 카드는 효과가 있지요? 올라갈 수 있지요?”프런트에서는 성연의 앞에 놓인 카드를 보고 결국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것은 총괄대표 전용 엘리베이터의 마그네틱 카드야, 강무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을 거야.’‘이 카드를 받을 수 있다면 대표님과 아주 가까운 사람일 텐데.’프론트 데스크에서 바로 말했다. “네, 손님, 저를 따라오세요.”그녀는 성연을 엘리베이터 입구로 안내했고, 성연은 감사를 표했다.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올라갔다.엘리베이터가 대표가 있는 층에 도착하자, 성연은 바로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들어와.” 안에서 곧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성연이 문을 밀고 들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무진의 바쁜 모습이었다.그 다음은 소파에 앉아 있는 안금여다.성연의 눈에 놀라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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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질투하지 않도록

그날 식사를 가져다준 후 성연은 늘 무진이 식사를 제때 하지 않을까 걱정이었다.그래서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온 후 직접 음식을 해서 무진에게 가져다주면서 사무실에서 그와 함께 식사를 했다.또 회사에 있으면서 안금여에게 끌려와 조수 노릇을 했다.성연은 또 거절하려 했다.“할머니, 저는 정말 잘 몰라요.”장부라는 것은 회사의 중대한 기밀이라고 할 수 있다.그녀는 비록 아무것도 할 줄 모르지만, 이런 일에 관련되자 성연은 조금도 관계하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그녀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무진이 고개를 들었다. 성연은 자신이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무진은 전혀 믿지 않았다.앞서 성연의 장부에 대한 이미 천부적인 재능은, 이미 간단하게 형용할 수 없었다.‘그녀는 분명히 할 수 있어.’‘그냥 알리고 싶지 않을 뿐이야.’그러자 무진이 말했다.“어디가 이해가 안 되는지 말해봐, 내가 가르쳐 줄게.”성연은 얼굴을 찡그렸다. 무진이 한 말은 마지막 선고에 해당한다. 그녀는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했다.“그럼 됐어요, 내가 해 볼게요.”성연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무진은 성연의 미련이 없다는 표정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그는 걸상을 옮겨 성연을 자기 옆에 앉혀 놓았다.안금여는 다른 쪽 소파에 앉았다.어른을 마주하고 이렇게 가까이 앉는 것은 공개 처형과 다름없지 않나.성연은 이런 일에 있어서 줄곧 익숙해지지가 않았다.그녀는 무진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난 할머니 옆에 앉을게요.”무진이 그래도 입을 열지 않자, 안금여가 즉시 말했다.“아니야, 너는 그래도 그쪽에서 무진이 옆에 있거라. 내가 질투하지 않도록 저쪽에서 무진이와 함께 있어라.”성연은 퉁명스럽게 무진의 팔을 꼬집었다.그녀는 힘이 가벼워서 고양이가 가려운 데를 긁는 것 같았다.무진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의 큰 손에 싸여 매우 당당하게 인정했다.“할머니의 말이 맞아. 내가 질투가 날 거야.”“당신이 어린아이예요?” 성연은 하마터면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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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말을 바꾸려 하지 않다

성연은 연달아 회사에 와서 사나흘 동안 도왔다.그렇게 오랫동안 바빴는데, 어쨌든 약간의 성과가 있어서 마침내 문제를 골라냈다.안금여는 이번 기회를 빌려 일부 사람들의 권리를 회수할 생각이다.그들로 하여금 회사에서 풍파를 일으키지 못하게 할 것이다.이틀 후.집안 대모임.안금여는 지금도 회사의 회장으로 절대적인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무진과 강운경 두 사람은 각각 반대편에 앉았다.사람들이 다 모인 것을 본 안금여는 비로소 차갑게 한 바퀴 쓸어보았다.그녀는 일어섰다.“계열사 이 사장, 왕 사장, 황 사장, 그리고 양 사장, 당신들은 아래 지사를 관리하면서 일 년 내내 바쁘게 일했다고 하면서 어째서 실적이 전혀 없다고 보고합니까?”안금여가 지명한 몇몇 계열사 사장들의 안색이 좀 좋지 않았다.그들은 WS 그룹의 계열사로,밑에 또 여러 개의 작은 지사들을 두고 관리했다.그들 수중에 있는 지사만 해도 여러 개다.그러나 이 중 전해진 재무제표를 보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결국 돈을 벌지 못한 것이다.비록 한 계열사가 손해를 보았다 해도 큰 액수는 아니었다.WS 그룹으로서는 구우일모에 불과했다.하지만 몇몇 계열사가 모이면, 그 숫자는 결코 적지 않게 되는 것이다.WS 그룹이 큰 그룹은 맞지만, 이렇게 손해를 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그 말을 들은, 왕 사장이 일어서서 ‘하하’ 웃으며 말했다.“회장님, 아시다시피 올해는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그러게요, 회장님. 우리가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 모르시겠어요?”옆에 있던 이 사장도 이에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그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금여가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그녀를 속이기 쉬운 바보로 여기는 거야?’안금여의 표정이 굳었다.“당신들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면 나도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회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능력 있는 사람이 관리하도록 교체할 수밖에요.”안금여의 말을 들은 몇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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