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621 - Chapter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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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너무 잘 때렸어

주말에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던 성연은 무진이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아침 먹어, 내가 너를 데리고 갈 데가 있어.”무진이 성연에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성연의 눈이 반짝였다.“나 데리고 놀러 가려고요?”한동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무진이 서프라이즈를 선물하면 좋겠다.“다 먹으면 알려줄게.”무진이 일부러 뜸을 들였다.성연은 식탁으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그리고 무진을 따라 차에 올랐다.길에서 성연은 줄곧 참으면서 무진에게 묻지 않았다.‘약간의 신비감을 남겨두는 것이 좋아.’그러나 성연은 기다리다가 무진이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왔다는 것을 발견했다.성연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무진 씨, 나를 데리고 병원에 왜 왔어요?”“강진성이 입원을 했어.”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성연은 곧 깨달았다.‘그러고 보니 무진 씨는 나를 구경꾼으로 데리고 온 거야.’무진이 병실로 가는 동안에 성연은 강진성에 관한 뉴스를 싹 훑었다.‘와, 정말.’‘꼴 좋군.’‘이 정도는 응징해야 강진성한테 딱 맞다고 할 수 있지.’병실에 거의 도착했을 때, 성연은 비로소 느릿느릿 휴대전화를 넣었다.그들이 병실로 갔을 때, 병실에는 강진성 혼자만 있었다.그는 팔에 깁스까지 하고 있어서, 보기에 약간 처량한 느낌이 들었다.성연은 전혀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속이 시원했다.그녀 같은 소인배는 마음속으로 박수를 쳤다.‘정말 잘 때렸어.’무진은 일부러 성연을 데리고 온 것이다.그는 옆에 서서 강진성을 바라보았다.“괜찮아? 할머니가 특별히 나보고 너한테 병문안 다녀오라고 당부하셨어. 어쨌든 모두 강씨 집안 사람이니, 사촌 형인 내가 한 번은 보러 와야지.”깁스를 한 강진성의 낭패스러운 모습이 무진에게도 보였다.기분이 극도로 나빠진 강진성이 거짓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형님, 고맙습니다. 괜히 형님을 번거롭게 왔다 갔다 하게 하는군요.”무진이 절대 일부러 그런다는 것을 알았다.‘일부러 자신을 보고 비난하러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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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반감을 가지다

병상에 누운 강진성은 반항할 능력도 없이 나른했다.평소처럼 목을 뻣뻣이 세우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패배한 수탉 같은 모습이 아주 재미있었다.성연도 당연히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눈빛에는 조롱이, 말투에는 경멸도 섞여 있었다.“이번에 팔이 부러졌으니 다음에는 불구가 될 수도 있겠어요. 여자를 놀릴 때는 조심해야 해요.”강진성은 성연 때문에 피를 토할 정도로 화가 났다.그는 이 일이 무진이 한 짓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심지어 감히 무진과 큰 소리로 말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팔이 아직도 은근히 아팠다. 그는 지금 감히 무진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그는 때린 놈들은 무진이 찾은 놈들임을 잘 알고 있었다.그 날조된 소문 또한 강무진이 퍼뜨렸을 것이다.강진성은 정말 입이 있어도 열기 어려웠다.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도 몰랐고,답답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성연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강진성 본인은 집안의 잔치에서 자신이 어떻게 무진을 괴롭혔는지 모를 거야.’‘이제 거꾸로 됐어.’‘정말 음지가 양지가 되고, 양지가 음지 되는 거야.’무진과 성연도 빈손으로 온 것은 아니었다.제대로 본때를 보여 주기 위해서, 그들은 또한 마음대로 과일 바구니도 하나 샀다.성연은 자신이 사온 것이니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바로 옆에 있는 과일을 집어 든 그녀는 씻은 뒤에 의자에 앉았다.강진성 맞은편에 앉아서 한 입 베어 물었다.“이야, 이 사과 정말 꿑처럼 다네.”강진성도 방금 밥을 먹어서, 원래는 배가 고프지 않았다.그러나 성연이 과일을 먹는 모습을 보고는 사과를 쳐다보며 침을 삼켰다.성연은 일부러 놀라며 말했다.“왜요? 도련님도 먹고 싶어요?”강진성은 성연에게 딱 걸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얼굴이 즉시 붉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화가 난 것이었다.그는 가볍게 두 번 기침을 했다. “먹고 싶은 게 아니에요.”성연은 아주 대범한 모습으로 말했다.“아이 참, 먹고 싶으면 말해도 말하세요. 사촌형과 사촌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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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가치가 있다

집으로 돌아갈 때, 성연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강진성의 그런 모습을 생각하면, 한 마디로 일 년 간의 웃음 포인트를 도맡은 기분이었다. 기분이 안 좋을 때 떠올리며 음미하면 되겠다 생각했다.그녀는 정말 마음이 상쾌했다.나온 후에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여기 풍경이 괜찮은 것 같아요.”‘여긴 개인 병원인 것 같은데 환경이 좋아 보이네.’“그럼 구경하자.” 무진이 그녀를 데리고 걸어갔다.병원 중앙에는 사람 꽃도 많이 심어서 예뻐 보였다.성연이 먼저 무진의 팔을 붙잡았다.무진의 몸이 움찔했지만, 곧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성연이 남들 앞에서 이처럼 먼저 다가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무진의 마음도 따라서 반쯤 누그러졌다.성연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래도 괜찮아, 그녀가 온전히 내 곁으로 돌아왔으니.’만약 정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다면, 무진은 절대 저들을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 또한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이런 생각을 하자 무진의 표정이 갑자기 싸늘해졌다.성연은 가까이 있어서 무진의 감정을 느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무진을 바라보았다.“왜 그래요?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요?”“아니야.” 무진이 고개를 저었다.성연이 더 이상 묻지 않자, 잠시 멈추었던 무진이 계속 말했다.“그냥 너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내가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을 했어.”그 말을 들은 성연은 갑자기 목이 메이는 것 같았다.마음이 복잡했다.‘무진이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은, 그가 무척이나 두려웠다는 걸 말하는 거겠지.’‘그를 그렇게 걱정시킨 사람은 바로 나야.’그녀의 마음이 어떻는지 잘 모르겠다.그녀는 일부러 가볍게 웃었다. “지금 내가 옆에 있잖아요? 괜찮을 거예요. 겁내지 말아요.”무진은 성연의 어깨에 머리를 묻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마치 다음 순간에 성연이 그의 품에서 빠져나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꽉 안았다.성연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나는 괜찮으니까 정말 이럴 필요 없어요. 무진씨.”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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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죽지만 않으면 돼

성연은 자신의 뺨을 두드렸다.‘요즘 너무 억지를 부리는 것 같은데, 왜 걸핏하면 감동하는 거야?’그녀는 마음속의 감정을 억누른 채 집으로 돌아오자 안금여가 와 있었다.소파에 앉아 있는 안금여에게 집사가 차를 타 주었다.찻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신 안금여가 무진과 성연 두 사람이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안금여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자 성연이 먼저 안금여에게 안부를 물었다.미소를 지은 안금여가 무진을 바라보며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강진성은 어떻게 된 거냐?”무진이 대답했다.“두 손이 부러졌답니다. 어차피 죽지도 않을 텐데, 잠시라도 나쁜 짓은 못하겠지요.”무진이 이렇게 한 까닭은 강진성에게 작은 교훈을 주고 싶었을 뿐이다.이 일은 강상규가 시작한 것이다.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건드린 만큼 강상규 역시 잘 지낼 생각은 말아야지.강상규 쪽으로는 강진성 외에 없었다.하루 종일 강상규는 종일 ‘진성이 이 못난 놈’을 읊지만, 그러나 무진은 알고 있다. 강상규가 자신의 혈육을 가장 아낀다는 것을.그렇지 않았다면 강진성을 저렇게 키우지도 않았을 터.그는 지금 강진성의 한쪽 손만 베었다. 그것도 가볍게.강상규에게 주는 경고였다. 건드리지 말하야 하는 것은 건드려서는 안된다는.강상철, 강상규 그리고 자신 강무진, 이 세 사람은 모두 견제와 균형의 관계이다.그들은 자신을 건드릴 수 없었다. 무진 역시 마찬가지로 꺼리는 부분이 있다.그러나 무진은 다른 사람을 건드릴 수는 있었다.이 역시 강상철과 강상규가 그에게 가르쳐 준 바였다.무진의 말을 들은 안금여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다음에 저들이 다시 감히 우리 성연이를 건드린다면, 보름 동안 누워 있는 것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다.”안금여가 볼 때 죽지 않으면 된 것이다.강진성의 상처는 성연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다행히 성연은 마음이 강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당시 엄청 놀랐을 테지.두 사람 모두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던 성연은 조금 전 눌러 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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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충분히 다 안았어요?

성연은 안금여와 함께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강진성을 보면서 교훈을 얻었지만 성연이 걱정하기 시작한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강상규가 이 일을 빌어 무진을 증오하지 않겠는가?외국에 있을 때 그들은 하마터면 무진을 죽일 뻔했다.이번에 강진성이 부상을 당했으니 강상규는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겉으로 대놓고는 건드리지 못할 터.뒤에서 또 어떤 일을 벌일까 걱정이다.강상철과 강상규는 잔인하고 수법도 악랄했다. 성연이 직접 본 적도 있었다.성연은 무진이 자신 때문에 강상철과 강상규의 증오를 산 게 아닌지 걱정이었다.그러나 고택에 있으며 성연은 줄곧 참고 말하지 않았다.엠파이어 하우스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입을 열어 물었다.“무진 씨가 그런 거 강상철, 강상규가 틀림없이 알게 될 텐데. 그들이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까?”무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큰 소리쳤다.“그들이 만약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것도 괜찮아. 직접 치워버리지 뭐.”성연은 무진이 강상철과 강상규를 정리하려는 생각을 한 지 오래되었음을 알아차렸다. 많이 움직일수록 허점도 더 많이 드러날 테니, 무진에게는 드문 기회이기도 할 터.“조심해요.” 잠시 생각하던 성연이 여전히 당부하는 말을 잊지 않았다.성연이 이마를 잔뜩 찡그린 것을 본 무진이 갑자기 웃었다. 입으로 호선을 그리며 말했다.“나 걱정하는 거야?”성연은 그의 웃음이 좀 이해가 안되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너 이거 좀 쓸데없는 말 아니에요?”무진이 갑자기 다가와 몸을 기울여 성연을 품에 안았다.성연은 무진을 밀어내려고 애썼다.손이 무진에 닿으려 할 즈음 멈췄다.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무진은 이렇게 성연을 안고 턱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나는 무척 기분이 좋아.”“뭐가 좋아요?” 성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내는 목소리가 좀 막힌 듯했다.“네가 날 걱정하는 게 기분이 좋아.”무진이 솔직하게 말했다.예전에는 자신에 대한 성연의 감정이 줄곧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최근에 일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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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절대 포기하지 않을 터

강진성은 손이 부러졌고 성연의 납치도 철저히 실패로 돌아갔다.강상철과 강상규가 회합을 가졌다.강상철은 강상규의 맞은편에 앉아 침울하게 말했다.“동생, 이번에도 너무 무모했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 그렇다 치고 손자도 지키지 못했으니.”이번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해 강상규도 속으로 화가 난 상태였다.그래서 강상규가 비아냥거렸다.“지난번 일헌이 출국한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하지 않았습니까?”강상규는 모두 도토리 키 재기일 뿐이니 누가 누구를 말할 게 못된다는 뜻.그리고 자신들과 강상철은 서로 협력 관계의 파트너이니 자신도 계속 소소한 일들을 하며 강상철의 문책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동생, 내가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지 않느냐? 지난번에 너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했잖니? 그런데도 말을 안 듣고는.” 강상철의 어투가 많이 차분해졌다.“형님, 그 말씀은 타당치가 않습니다. 이게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일입니까?” 강상규가 시큰둥하게 말했다.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 원망하다가 금방 차분해졌다.지금 무슨 말을 해도 일의 근본을 해결할 수 없음을 그들은 알았다.어디까지나 같은 편인 그들 사이가 어색하게 되는 것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다시 이성을 찾은 강상규가 먼저 강상철에게 사과했다.“형님, 미안합니다. 진성이 손을 다쳐서 마음이 무척 괴롭습니다. 귀에 좀 거슬렸던 말들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강상규도 강상철에게 물러날 길을 열어주었다.그는 강상철이 줄곧 체면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그가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강상철은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다.강상규의 말을 듣던 강상철의 표정이 많이 누그러졌다.“동생, 네 심정은 내가 이해한다. 나도 잘못 말한 부분이 있어.”두 사람은 서로 사과한 후에 또 다시 좋은 협력 관계가 되었다.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일한 그들이니만큼 서로의 습관에 대해서도 훤하다.혼자라면 불가능하다.서로 힘을 합쳐야만 본가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강상규가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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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전세를 뒤집을 것이다

강상철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눈을 반짝였다.다시 차를 한 모금 마시는 모양이 아주 여유 있어 보였다. 그가 큰 소리로 말했다.“해외에 있던 몇 분이 얼마 뒤에 곧 귀국할 거다. 나는 이미 인사를 했다. 그때가 되면 모여서 강무진에게 한 방 먹일 수 있을 거다. 강무진이라도 그들을 누를 순 없다고 믿는다.”강상철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눈에는 매서운 기운이 가득 담고서.그 말을 듣던 강상규가 놀라 눈을 크게 떴다.“형님, 정말 그 분들이 돌아오신다는 거요?그들이 직접 나에게 전한 소식인데 설마 가짜겠어?” 이 일을 꺼낸 강상철의 눈서에 모처럼 웃음기가 번졌다.강상규도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 생각했다.두 손을 비비며 말했다.“만약 그 분들이 정말 돌아오신다면, 정말 볼 만할 겁니다.”“우리는 이때를 기다렸지 않느냐?” 강상철이 찻잔을 가볍게 흔들었다.그 분들은 정말 만만하지도 않은 실력에다 성질도 좋지 않았다.강상철은 그 분들이 돌아오신 후 처참하게 끝날 강무진의 모습을 예견할 수 있었다.“그래, 그때 꼭 잔치를 해야지. 무진이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줄 아나 본데, 그 분들과 맞서는 건 겨우 고개만 숙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이 보다 좋은 소식에 비하면 자신들의 예전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미 무진의 보기 흉하게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말을 마친 후 의자에 앉아 있는 강상철을 보던 강상규가 웃으며 말했다.“형님, 이렇게 좋은 일이 있는데 우리 술 한 병을 따서 축하합시다. 마침 내가 이 클럽에 곱게 모셔 두고 있던 귀한 술이 있는데, 형님 마음에 들 겁니다.”강상철이 차뿐만 아니라 좋은 술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강상규는 잘 알고 있었다.다만 최근 몇 년 동안 몸이 불편해서 아주 뛰어난 술이 아니면 강상철은 입에 대지 않을 터.예전에 강상규는 자신 술을 내 놓기가 무척 아까웠다.그러나 지금은 아무래도 축하를 해야 할 때였다.그들은 곧 전세를 뒤집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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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널 충분히 보호할 수 있어

요 며칠 성연과 무진은 고택에서 안금여와 함께 식사를 했다.매일 성연이 자신의 앞에 안전하게 있는 모습을 본 후에야 안금여가 안심했다.밥을 다 먹은 후, 안금여와 무진은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그분들 얘기를 하고 있었다.안금여가 눈살을 찌푸렸다.“외국에 있던 그 분들, 강상철, 강상규와 가까이 지냈어. 게다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보니 최근엔 제대로 관리할 수도 없었고. 모두 한 성격 한다. 심지어 나도 안중에 두지 않아. 무진아, 너 조심해야 한다.”말할 것도 없이 강상철, 강상규 쪽이었으니.‘분명 무진을 힘들게 할 텐데.’안금여는 예전에 신경 쓸 마음이 있었다.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외국의 교육은 국내와 시종 달랐다.그 분들은 이율배반적이었다. 간도 크고 무슨 미친 짓을 한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이들이었다.안금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역시 그 분들이 결과를 생각지도 않고 무진을 난처하게 한다면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다.듣고 있던 무진은 냉소만 지었다. 눈에는 두려움이 조금도 담겨 있지 않았다. 무진은 말로 안금여를 위로했다.“할머니, 저는 괜찮습니다. 병사가 오면 장수가 물을 막고 흙으로 덮으면 됩니다. 옆에서 몇 마디 듣기 싫은 말을 하면 마이동풍 식으로 들으면 됩니다.”요 몇 년 동안 무진이 들은 유언비어도 적지 않았다.그 보다 더 힘든 날이 온다 해도 그들을 두려워할 리가.그리고 이 북성 전체가 무진의 땅이었다.그들이 해외에서 아무리 날뛴다 해도 이곳에 와서는 이곳의 규칙을 지켜야 하는 법.만약 좋고 나쁨도 구분하지 못한다면, 무진도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이다.성연은 옆에서 과일을 먹으며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구름 속에 안개가 낀 듯했다.그러나 더 이상 묻지 않았다.강씨 집안의 일이니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그들의 일이다.게다가 무진의 말투를 들으니 이 일에 대해서도 따로 생각이 있는 듯했다.그녀는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조용히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듣기만 하면 된다.안금여가 한숨을 내쉬었다.어찌 되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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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그에게 작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운경의 생일이 되었다.예년에는 무진이 외국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운경도 그런 습관이 없었다. 생일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기껏해야 식사만 했을 뿐이다.올해는 무진이 돌아온 데다 성연이도 있어 온 가족이 모두 모였다.운경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기로 마음먹었다.운경의 생일은 성연이 우연히 알게 되었다.그날 그녀는 고택에서 안금여와 함께 있었다.흥이 난 안금여가 예전의 가족앨범을 가지고 나와 성연에게 보여주었다.가족사진들이 들어있었다.그리고 각자의 개인 사진 같은 것도 있었다.그녀가 제일 먼저 본 사람은 무진이었다.무진은 어렸을 때도 옥처럼 매끈한 이목구비의 어린이였다. 줄무늬 멜빵바지를 입은 무진의 뒤에는 잘생긴 남자와 부드러운 얼굴의 여자가 있었다.그녀는 이 두 사람이 무진의 부모님일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러나 그들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서있는 무진은 활력이 넘쳤다.이후 사진에 찍힌 사람들은 점차 사라졌다. 마지막에는 강운경, 안금여, 그리고 무진 세 사람만 남았다.무진의 얼굴에 있던 웃음도 사라졌다.그런 무진의 변화를 본 성연은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부모님의 죽음은 분명 무진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무진의 사진을 바라보는 성연을 보며 안금여도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예전에는 무진이도 많이 밝았었지. 나중에 사고가 있었던 거 너 들었지? 무진이에게 큰 충격이었다는 것도.” 지난 일을 생각하던 안금여가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성연이 안금여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할머니, 옛날이 어땠든 지나간 일은 지나갔어요. 지금은 괜찮잖아요?”성연이 자신을 위로하는 본 안금여가 미소를 지으며 감탄했다.“네 말이 맞다. 사람은 앞을 봐야지. 나를 봐라. 점점 옛날로 돌아가.”“할머니, 앞으로 우리 모두 할머니 곁에 있을 거예요. 잃어버린 사람은 돌아오지 않겠지만요.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요.”성연이 일부러 안금여를 일깨웠다.좋은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몸도 좋아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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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사양 안 할 거야

아이가 없는 운경은 거의 모든 시간을 회사와 가족에게 바쳤다.어쨌든 표시를 해야 했다.성연은 어차피 똑똑히 봤으니 못 본 척할 수는 없었다.자신이 하기로 결심한 이상 후회하지 않게 해야지.성연은 집으로 돌아간 후 무진과 운경의 생일에 대해 의논했다.무진의 눈에 한 가닥 놀라움이 스쳐 지나가더니 곧 평온함을 되찾았다.“성연아, 그럼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무진이 물었다.“아직 특별한 생각은 없어요.” 성연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말했다.그녀의 기억에 예전 자신의 생일을 운경이 많이 도왔다고 들었다.성연은 아주 마음에 들었었다.이번에는 자신이 운경을 위해 힘을 쓸 차례였다.“괜찮아, 아직 좀 남았어. 천천히 생각해.” 무진은 어떻게 하든 성연의 뜻에 따를 생각이었다.성연은 늘 사리판단이 분명하니 절대 터무니없는 일을 하지 않을 테니.그가 끼어들 필요는 없었다.그의 가족을 위해 애쓴다는 건 성연이도 자신을 이 집안의 일원으로 여긴다는 뜻이리라.무진의 기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점차 성연이 이 집안에 녹아들기 시작했다.이렇게 지내다 보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성연이 쉽게 떠나지 않겠지?무진은 자신에게 사심이 있음을 인정했다.그러나 그의 눈에 성연의 즐거움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고모님께 좀 색다른 생일파티를 해드리고 싶은데 좋은 제안이 없나요?” 성연이 턱을 괴고 말했다.“난 그런 거 잘 몰라.” 무진이 태연하게 말했다.성연을 제외하고 그는 어느 누구도 기쁘게 해주려 시도한 적이 없었다.고개를 끄덕인 성연은 무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그래서 무진에게 기댈 수가 없었다. 자신을 의지할 수밖에.성연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탁자 위를 긁고 있다.무진이 그녀의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정말 생각이 안나면 안 하면 돼. 회사의 다른 사람에게 시킬 수도 있어.”그의 밑에는 이 방면의 전문가들이 많이 있으니.사실은 성연이 고생하는 걸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성연이 의기소침하게 말했다.“무진 씨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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