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611 - 챕터 620

1372 챕터

제611화 혼란스러워하다

회사에 남아 있는 무진은 좌불안석이었다.시간이 늦어져 성연의 상황이 더 위험해질까 걱정스러웠다.다행히 진우현 쪽에서 소식이 왔다.각 구간을 모니터링해서 성연이 있는 대략적인 위치를 추정했다.그 차량은 교외로 사라졌다.진우현이 자신의 추론을 무진에게 들려주었지만 그 역시 확실하지는 않았다.누가 생각했겠는가. 꽃을 피울 줄 모르던 천년 고목 같던 자신의 친구가 드디어 한 여자아이에게 넘어가다니.평소라면 좀 놀려볼 테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친구가 가장 큰 조력자가 될 수밖에.무진이 알았다는 것을 표시한 뒤, 진우현에게 감사인사를 했다.조급한 무진의 마음을 이해한 우현이 농담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돌아오면 전화해서 안부를 전해달라는 우현의 말에 무진이 그러마, 하고 약속했다.무진이 곧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우현이 다시 갑자기 입을 열었다.“무진, 너 답지 않아. 무슨 일을 하든 이성을 잃지 마. 네 위치에서 절대 가져서는 안되는 게 약점이야. 그렇지 않으면 바로 다른 사람이 너를 위협하는 꼬투리가 될 거야.”오래동안 웅크린 채 기다렸던 무진이었기에 이 이치 또한 잘 알고 있으리라 우현은 생각했다.하지만 오늘 무진의 전화를 받고 그의 초조한 음성을 들었을 때, 우현은 확신할 수 없었다.‘됐어, 진짜 감정이란 놈은 사람 혼을 빼놓는 군.’“난 그녀를 보호할 능력이 있었어.” 이를 악 다물고 있던 무진이 결국 한 마디를 뱉었다.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그러지 못했다는 걸.이 일은 냉정해야 했다.“하아.” 우현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됐고, 그럼 너도 조심해. 네까지 거기에 끼워 넣지 말고.”“음.”무진이 담담히 대답했다.무진은 직접 교외 부근으로 나갔다.그곳에 갔을 때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 주차된 차가 보였다.잠시도 기다리지 못했던 무진이 바로 사람을 데리고 뛰어들려고 했다.성연의 일에 맞닥뜨리기만 하면 이제까지의 냉정함은 사라지고 없었다.조마조마한 마음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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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누군가에게 관심 받는 느낌

바깥의 동정을 살피던 성연의 눈에 사람들의 그림자가 비쳤다.성연은 저들의 지원군이라고 생각했다.정탐을 위해 보낸 한 명이 몰래 살피고 돌아왔다.성연에게 낮은 음성으로 ‘강’이라는 한 마디만 전했다.성연은 잠시 멍했다. 강씨 집안에서 이토록 멀리 떨어진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무진뿐이다.하긴 한참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고 응답도 없었으니, 운전기사가 이미 무진에게 보고했을 터였다.무진이 얼마나 걱정했을 지 알 수 없었다.생각을 하던 성연이 바로 결단을 내렸다. 남자들을 하나하나 쳐서 기절을 시켰다. 두 경호원도 따라서 거들었다.이 남자들이 깨어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도록.“물러가.” 성연이 낮은 음성으로 말하자 경호원 두 명이 황급히 다른 쪽으로 사라졌다.무진이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런 기척이 없자 수하들을 데리고 바로 돌진했다.격전이 있을 줄 알았다.아니면 납치범들이 성연을 인질로 해서 자신에게 조건을 말하든가.무진은 속으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오직 성연이만 괜찮다면 뭐든 승낙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사실은 자신이 상상한 것과 좀 달랐다.바닥에 한 무리의 사내들이 누워 있었다. 겹겹이 쌓여 누운 모양새가 좀 우스꽝스러워 보였다.유독 바닥에 앉은 성연의 두 눈이 좀 멍해 보였다.서로 한 차례 시선을 맞춘 무진과 손건호의 얼굴에 아연실색한 표정이 떠올랐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손건호는 더욱 의심스러웠다. ‘설마 송성연이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쓰러트렸단 말이야?’‘그게 가능하다고?’마음속에 수많은 의혹이 들어찼다.그러나 무진에게는 성연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성연이만 괜찮으면 돼.’무진이 얼른 다가가 성연을 품에 안았다.“성연아? 어때?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다치지 않았으니 걱정 마세요.” 성연이 무진의 눈에 가득 들어앉은 걱정의 빛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무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안심시켰다.“너 때문에 하마터면 놀라 쓰러질 뻔했다.” 무진이 눈치채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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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그녀에게 칼을 들이대다

손건호는 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두 사람이 포옹을 풀 때까지 기다렸다.만약 이럴 때에 방해헸다가 의심의 여지없이 자기 보스에게 찍힐까 겁내며.거진 시간이 되었다 싶을 때 손건호가 입을 열었다.“작은 사모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성연이 재빨리 대답했다.“조금 전에 누군지 모르겠지만 솜씨가 대단한 두 사람이 나타나서 나를 구해주고 이 남자들을 기절시켰어요.”말하면서 성연이 몸을 돌려 무진을 바라보았다.“설마 무진 씨가 보낸 사람이에요?”무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사람을 보내 성연을 뒤쫓게 했지만 그들은 진즉에 성연을 놓쳤었다. 하지만 무진은 이 일을 성연에게 말하지 않았다.자신이 성연을 믿지 않아서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사실 처음 시작한 취지는 확실히 그랬었다.그러나 후에 이런 사람들의 존재는 바로 성연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저들이 이렇게 쓸모없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만.그러나 무진은 지금 성연과의 관계가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이런 일들을 말해서 그들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그래서 무진은 간단히 대답했다.“내가 보낸 사람들은 아니지만 네가 괜찮으니 됐어.”만약 성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했다면 무진은 절대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손건호가 옆에서 중얼거렸다.“그런데 왜 사람들을 기절시켰지?”그 점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았다. ‘깨어 있는 게 이야기하기 더 좋지 않나?’지금 정신을 잃은 상태라 저들도 상황을 다 알지 못할 터.성연은 손건호가 이 문제를 물어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어찌나 예리한지 사건의 핵심을 단번에 짚었다.성연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아마 저들이 너무 시끄럽게 군 건 아닐까요?”성연의 해석에 동의한다는 듯이 손건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무진을 바라보던 성연은 문득 뭔가 생각이 났는지 무진에게 말했다.“조금 전 그 두 사람이 나타나기 전에 이들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했어요. 이들이 말하길 셋째 할아버지 강상규 사장이 자신들을 보냈다고 했어요.”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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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큰 충격을 견디지 못해

줄곧 침묵하며 입을 열지 않던 무진이 한참 뒤에 손건호에게 지시했다.“너는 이 사람들을 끌고 가라.”감히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납치하다니 반드시 응징해야 할 터.손건호는 보스의 뜻을 잘 이해했다.그 역시 절대 이 놈들을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일을 모두 지시한 후, 무진이 성연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안금여와 강운경은 벌써부터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무진이 성연을 데리고 들어오는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성연을 본 두 사람의 관심은 끝이 없었다.안금여가 즉시 달려가 성연을 안았다.“성연아, 얘야 괜찮니? 아이고, 이 할머니 네 걱정으로 죽는 줄 알았다.”이미 무진을 안심시켰던 성연에게 또 다시 안심시켜야 할 두 사람이 더 남아 있었다.하지만 성연은 조금도 귀찮게 생각되지 않았다.이들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아끼고 관심 가져주는 사람들이었다.그래서 성연은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이며 안심시켰다.“할머니, 저 괜찮아요. 보세요, 저 여기 멀쩡히 서 있잖아요?”운경도 성연의 납치에 크게 놀랐다.운경이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도대체 누가 감히 우리 강씨 집안의 사람을 납치한 거야? 정말 우리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모양이군.” 성연의 신분을 발표한 이후로 신변에 그다지 불편한 일은 없었다.납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러나 운경은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이 설마 같은 강씨 집안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않았다.성연이 바로 셋째 할아버지라고 알려주었다.운경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저들, 저들이라고? 정말 어이없네.”성연의 입에서 나온 이름을 들은 안금여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무진아,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가 없구나. 강상철, 강상규 저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해.”노기등등하게 말을 끝낸 안금여가 성연을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성연아, 네가 괜찮다니 정말 다행이구나. 이번에는 강씨 집안이 너에게 잘못했구나.”아마도 강상철과 강상규는 무진이 성연을 얼마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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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그의 얼굴을 때리다

무진은 강상철, 강상규에 관한 자료들, 범죄의 증거들을 암암리에 수집했다.크고 작은 사건을 막론하고 어느 것도 그냥 두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이번에 강상규가 성연을 건드림으로써 강무진의 임계치를 건드린 것이라는 게 확실해졌다.무진은 강상철과 강상규를 일망타진할 생각이다.하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조금씩 그들을 잠식해 들어가 반격할 힘이 하나 남아있지 않게 할 것이다.무진 앞에는 두꺼운 자료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모두 요 몇 년간 저들이 해 놓은 일들.어둡게 가라앉은 무진의 얼굴이 무척 냉랭했다.앞에 놓인 서류더미를 주시하는 모습이 마치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흉악범죄를 앞에 둔 듯하다.실제로 서류 안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들어온 손건호는 서류를 쳐다보고 있는 무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모습에 오싹 소름이 돋은 손건호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소리를 낮추어 무진을 불렀다. “보스, 회의가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올 사람들은 다 왔어?” 무진이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냉정하고 차분한 모습을 되찾은 후였다.마치 방금 보았던 모습이 모두 착각이라는 듯.손건호가 대답했다.“네, 다 왔습니다.”그는 무진이 말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오늘 회의실에서 누군가는 아주 낭패를 당할 것이다.손건호의 말을 들은 무진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다 왔으면 가지.”고개를 끄덕인 손건호가 무진의 뒤를 따랐다.넓은 회의실 앉아 있는 이들은 모두 WS그룹의 핵심 인물들이다.주주, 임원, 그리고 강상철과 강상규 라인의 사람들.오늘은 매달 열리는 정례회의로 프로젝트의 진척 사항과 실적을 보고해야 하므로 모두 참석해야 하는 자리였다.무진은 평소대로 임원들의 업무 보고를 들었다.회의가 끝나갈 때쯤 자리에서 일어선 무진이 거침없이 강진성을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강진성 지사장, 얼마 전에 맡았던 프로젝트의 손실이 매우 심각하군요. 원래 수익의 10%도 안 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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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뭐가 그리 기세 등등한지

그러나 무진은 조금도 체면을 봐 주지 않았다. 또 마음이 약해지지도 않았다.무진이 이어 말했다.“뿐만 아니라 강 지사장은 회사에 배정된 승용차를 몰며 폭주를 즐겼습니다. 그래서 그룹 차원에서 차량을 회수하도록 하겠습니다.”이 차는 강진성이 강상규를 오랬동안 졸라서 겨우 얻어 낸 람보르기니 한정판이었다.당시 강상규가 신경을 많이 썼던 차량이었다.생각해 보면 당시 강진성이 막 지사장이 되었을 때였다.그래서 강상규는 손자에게 이 차를 배정하도록 회사에 압력을 넣었다.강진성의 출근 수단으로 삼고자.그는 이렇듯 편리하게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강진성에게 차를 건네주었다. 한 마디로 진짜 일거양득이었던 셈.그런데 강상규는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 못했다.결국, 이 차가 쓴 것은 확실히 회사의 공금이었다.이제 그들은 반박할 여지조차 없었다.강진성의 분노는 더 심했다.차가 회수되자 강진성의 심장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강무진에 대한 마음속의 원한이 더 깊어졌다.‘강무진 저 놈은 회사를 관리만 할 뿐이면서 뭐가 그리 기세 등등해?’그러나 결국 자신의 잘못이 먼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강진성은 간신히 자리만 지킨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강진성을 바라보는 주주들은 하나같이 비난의 표정이었다.강상철과 강상규의 손자들이 암암리에 노는 것을 즐긴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하지만 당시에는 강무진처럼 비교될 만한 뛰어난 인재가 없었다.주주들이 볼 때 그들은 억지를 부렸었다.하지만 지금은 저 화면의 데이터와 같다.일단 비교해 보면 구름과 흙만큼이나 구분이 갈 정도다.어쩐지 매 업무마다 본가에서 그룹을 경영하더라니.본가의 유전자는 뛰어났다. 강무진은 난감한 스캔들 기사 하나 없었다.강진성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주주들은 자기들도 모르게 같은 강씨 성인데 어찌 이리 차이가 큰지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어떤 주주도 중간에 끼어들지 않았다.아무리 싸워도 그것은 그들 강씨 집안의 일이지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었다.그들은 강씨 집안의 누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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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그를 난처하게 만들다

회의가 끝난 후 강진성은 한시도 더 있고 싶지 않아 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의자에 앉은 뒤, 책상 위의 서류를 모두 바닥으로 쓸어버렸다.“강무진, 병신 같은 놈 네가 감히, 어떻게 감히!”오늘 주주들 앞에서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이미지를 한순간에 망친 셈이다.강무진을 생각하며 강진성은 이를 악물었다.강무진을 갈기갈기 찢어발기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이제 둘째 할아버지 강상철도 자신의 할아버지 강상규도 움직이지 못하는데 하물며 자신이 어떻게.지금 그룹 내 강무진의 지위는 이미 예전과 같지 않았다.화가 난 것은 맞지만, 모든 것을 분명하고 투명할 정도로 분석한 것은 아니었다.강무진은 분명 이 일을 들어 자신을 지사장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할 것이다.지사장이라는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앞으로 일을 하는 데 훨씬 번거로웠을 터.가까스로 올라간 그가 당연히 이 자리와 기회를 쉽게 놓칠 리가 없었다.돈은 메꾸지 않을 수가 없다.강진성은 속으로 몹시 억울했다.만약 그에게 돈이 있다면 말할 것도 없이바로 무진의 얼굴에 돈을 집어 던지며 난처하게 만들 텐데.하지만 그 돈은 적은 액수가 아니다.자신처럼 노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 남자가 무슨 돈을 모은다는 말인가.그 돈은 지금 강진성에 있어서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액수다.그는 할아버지 강상규를 찾아갈 수도 있을 터.그러나 이 일을 알고 난 뒤 할아버지는 벌써 화가 단단히 난 상태.만일 또 다시 찾아 간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테지.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게 분명했다.강진성은 딜레마에 빠졌다.결국 한참을 고민하며 저울질하던 강진성은 결국 할아버지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어쨌든 친할아버지이니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으실 거야.’출근하고 집에 돌아온 강진성은 서재로 할아버지를 찾았다.회사에서는 이목이 많은 가운데 또 그렇게 창피한 일을 당했으니, 회사에서 할아버지에게 돈을 부탁할 면목이 없었다.서재 문을 열고 강진성이 들어갔다.강상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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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너를 잊을 수야 없지

강상규와 강진성은 돈만 주면 되는 줄 생각했다.그러나 그들은 성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무진의 심리를 무시했고, 강무진의 마음속에 차지하는 성연의 위치도 과소평가했다.강진성은 마음이 몹시 괴롭다.늘 강무진을 무시하던 자신이었기에 자연히 강무진이 자신을 누르게 그냥 두고 싶지 않았다.특히 오늘, 강무진은 정말 얼굴이 닳을 정도로 자신을 비난했다.앞으로 그가 회사에 나가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강진성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집에도 머물지 못했다.친구가 나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승낙의 메시지를 보냈다.룸에 들어서니 음악 소리가 귀청이 터질 듯했다.강진성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술 한 잔이 날아왔다.그는 바로 잔을 비웠다.룸에 있는 이들은 모두 강진성의 나쁜 친구들이다.못된 취미가 서로 잘 맞았다. 모두 나쁜 것들로만.강진성은 소파에 앉아 말도 하지 않고 한 모금 한 모금 술만 마셨다. 이러면 마음속의 근심을 없앨 수 있을 것만 같았다.강진성의 이런 모습을 본 친구가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었다.“이봐, 강진성, 왜 그래? 뭐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강진성은 강씨 집안의 사람이라 주변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누군가 묻는 말에 강진성은 마치 괴로움을 뒤집어쓴 것처럼 회의 중에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강진성의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정말 제가 뭐라도 된 줄 아는 거야? 감히 이 몸을 위협하다니.” 오후의 답답했던 심정을 생각하던 강진성은 또 다시 우울한 지 술을 한 모금 마셨다.옆에 있던 사람이 말을 듣고 서로 쳐다보며 말했다.“진성아, 그런 인간은 마음에 두지 마. 강무진은 무슨 개뿔.”“맞아, 병신 주제에 어떻게 너를 이기겠어?”“앞으로 강씨 집안의 자리에는 네가 앉아야지? 지금은 그 놈과 따질 생각 마.”“…….”옆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치켜세우는 소리들만 해댔다.강진성을 잔뜩 위로 위로 치켜세웠다.그는 직접 술병을 들고 마시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나쁜 친구들에게 허풍을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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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누가 감히 그를 때리겠는가?

강진성은 술에 취해 클럽에서 나왔다. 술에 취해 몸이 휘청거렸다.악당 녀석들은 모두 술에 취해서 서로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강진성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이니. 녀석들은 바로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었다.강진성은 대리운전을 불러 돌아가려고 했다.그런 일을 하고도 집에 가지 않은 채 외박을 한다면, 그걸 할아버지가 아시게 된다면 그의 다리를 부러뜨리고도 남을 것이다.골목을 지날 때 눈앞이 캄캄해졌다. 마대자루로 머리가 덮인 채 끌려가 한바탕 두들겨 맞았다.때리는 사람이 손이 아주 매웠다.강진성은 온몸이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강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으로 군림하던 그를 감히 누가 때린다는 말인가?강진성은 즉시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당신들 누구야? 날 왜 때리는 거야? 너희들 내가 누군 줄 알아? 나 강씨 집안의 셋째 손자야. 만약 니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즉시 반드시 끝장 낼 줄 알아!”그를 때리던 사람은 그런 강진성을 보며 입가를 당겼다.‘이 지경에도 저런 말을 하다니.’‘강진성은 정말 구제불능일 정도로 어리석군.’그렇게 쉽게 자신들이 누구인지 그에게 알려주겠는가? 그럼 머리에 마대를 씌울 필요가 뭐 있다고.더군다나 때릴 만큼 다 때렸으니 자신의 신분을 밝힐 기회는 결코 없을 터.돼지 같은 강진성은 자신이 엄청 똑똑한 것처럼 자랑한다.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러는 건지.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은 아무 말없이 묵묵히 강진성을 때렸다. 때리는 동작이 점점 세졌다.신분을 밝혀도 소용없었다.강진성은 더 이상 이렇게 맞으면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무서워서 어쩔 줄 모르다가 방법을 바꾸기 시작했다.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때리지 마, 때리지 마, 원하는 거 다 줄게. 때리지 마.” 강진성은 자신이 여기서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저도 모르게 오한이 났다.‘대체 누구야?’‘어쨌든 강씨 집안 사람인데 도대체 누가 감히 그를 때린다는 말이야?’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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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난데없는 재난

강진성은 강씨 집안의 사람이다.강씨 집안은 북성에서 진짜 명문 집안이었다.강씨 집안과 관련한 무슨 조그마한 얘기거리도 각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강씨 집안 셋째 손자인 강진성은 거의 반 공인이라 할 수 있었다.그날 저녁, 즉시 어떤 사람이 강진성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찍어 가십 기사 상단에 올려놓았다.그가 얻어터진 일이 떠들썩하게 전해졌다.주인이 있는 여자를 데리고 놀다가 이런 일이 생겼다는 소문이 돌았다.기사 아래에는 조롱하는 댓글들도 있었다.“정말, 어떤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여자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기어코 주인이 있는 여자를 건드리다니, 정말 천박해.”“아마 부자들은 이런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모양이야. 퉤, 정말 맞아도 싸.”“한 마디만 하자면, ‘쓰레기 같은 상류사회’.”아래에서는 열띤 토론을 벌였다.WS그룹의 주식은 이것 때문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지금 회사를 관리하는 사람이 강진성이 아니라 강무진이니까.그래서 모두들 강진성의 일을 우스갯거리 안주로 삼았다.본가와 둘째, 셋째 일가가 서로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이 돌았다. 회사를 깨끗하게 떼어낸 채로.강진성 자신의 품행에 문제가 있을 뿐이라는 듯.물론 이 소식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내용이었다.그러나 이 소문을 들은 강상규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집사가 신문을 강상규 앞에 가져다 놓았다.앞에 있는 신문을 보던 강상규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이 개자식!” 그렇게 많은 돈을 배상해야 할 줄은 몰랐다. 강진성의 기억력이 전혀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클럽까지 가더니 거기서도 조심할 줄 모르고 그런 일을 당했다.정말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집사가 옆에서 보더니 말했다.“사장님, 도련님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영문도 모른 채 얻어맞았으니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들 겁니다.”집사가 말을 안 했으면 그래도 나았을 텐데, 집사의 말을 듣던 강상규는 속으로 더 화가 치미는 것 같았다.“억울? 그 놈이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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