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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혼란스러워하다

회사에 남아 있는 무진은 좌불안석이었다.

시간이 늦어져 성연의 상황이 더 위험해질까 걱정스러웠다.

다행히 진우현 쪽에서 소식이 왔다.

각 구간을 모니터링해서 성연이 있는 대략적인 위치를 추정했다.

그 차량은 교외로 사라졌다.

진우현이 자신의 추론을 무진에게 들려주었지만 그 역시 확실하지는 않았다.

누가 생각했겠는가.

꽃을 피울 줄 모르던 천년 고목 같던 자신의 친구가 드디어 한 여자아이에게 넘어가다니.

평소라면 좀 놀려볼 테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친구가 가장 큰 조력자가 될 수밖에.

무진이 알았다는 것을 표시한 뒤, 진우현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조급한 무진의 마음을 이해한 우현이 농담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돌아오면 전화해서 안부를 전해달라는 우현의 말에 무진이 그러마, 하고 약속했다.

무진이 곧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우현이 다시 갑자기 입을 열었다.

“무진, 너 답지 않아. 무슨 일을 하든 이성을 잃지 마. 네 위치에서 절대 가져서는 안되는 게 약점이야. 그렇지 않으면 바로 다른 사람이 너를 위협하는 꼬투리가 될 거야.”

오래동안 웅크린 채 기다렸던 무진이었기에 이 이치 또한 잘 알고 있으리라 우현은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무진의 전화를 받고 그의 초조한 음성을 들었을 때, 우현은 확신할 수 없었다.

‘됐어, 진짜 감정이란 놈은 사람 혼을 빼놓는 군.’

“난 그녀를 보호할 능력이 있었어.”

이를 악 다물고 있던 무진이 결국 한 마디를 뱉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그러지 못했다는 걸.

이 일은 냉정해야 했다.

“하아.”

우현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됐고, 그럼 너도 조심해. 네까지 거기에 끼워 넣지 말고.”

“음.”

무진이 담담히 대답했다.

무진은 직접 교외 부근으로 나갔다.

그곳에 갔을 때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 주차된 차가 보였다.

잠시도 기다리지 못했던 무진이 바로 사람을 데리고 뛰어들려고 했다.

성연의 일에 맞닥뜨리기만 하면 이제까지의 냉정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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