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은 강상철, 강상규에 관한 자료들, 범죄의 증거들을 암암리에 수집했다.크고 작은 사건을 막론하고 어느 것도 그냥 두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이번에 강상규가 성연을 건드림으로써 강무진의 임계치를 건드린 것이라는 게 확실해졌다.무진은 강상철과 강상규를 일망타진할 생각이다.하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조금씩 그들을 잠식해 들어가 반격할 힘이 하나 남아있지 않게 할 것이다.무진 앞에는 두꺼운 자료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모두 요 몇 년간 저들이 해 놓은 일들.어둡게 가라앉은 무진의 얼굴이 무척 냉랭했다.앞에 놓인 서류더미를 주시하는 모습이 마치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흉악범죄를 앞에 둔 듯하다.실제로 서류 안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들어온 손건호는 서류를 쳐다보고 있는 무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모습에 오싹 소름이 돋은 손건호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소리를 낮추어 무진을 불렀다. “보스, 회의가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올 사람들은 다 왔어?” 무진이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냉정하고 차분한 모습을 되찾은 후였다.마치 방금 보았던 모습이 모두 착각이라는 듯.손건호가 대답했다.“네, 다 왔습니다.”그는 무진이 말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오늘 회의실에서 누군가는 아주 낭패를 당할 것이다.손건호의 말을 들은 무진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다 왔으면 가지.”고개를 끄덕인 손건호가 무진의 뒤를 따랐다.넓은 회의실 앉아 있는 이들은 모두 WS그룹의 핵심 인물들이다.주주, 임원, 그리고 강상철과 강상규 라인의 사람들.오늘은 매달 열리는 정례회의로 프로젝트의 진척 사항과 실적을 보고해야 하므로 모두 참석해야 하는 자리였다.무진은 평소대로 임원들의 업무 보고를 들었다.회의가 끝나갈 때쯤 자리에서 일어선 무진이 거침없이 강진성을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강진성 지사장, 얼마 전에 맡았던 프로젝트의 손실이 매우 심각하군요. 원래 수익의 10%도 안 될 정
그러나 무진은 조금도 체면을 봐 주지 않았다. 또 마음이 약해지지도 않았다.무진이 이어 말했다.“뿐만 아니라 강 지사장은 회사에 배정된 승용차를 몰며 폭주를 즐겼습니다. 그래서 그룹 차원에서 차량을 회수하도록 하겠습니다.”이 차는 강진성이 강상규를 오랬동안 졸라서 겨우 얻어 낸 람보르기니 한정판이었다.당시 강상규가 신경을 많이 썼던 차량이었다.생각해 보면 당시 강진성이 막 지사장이 되었을 때였다.그래서 강상규는 손자에게 이 차를 배정하도록 회사에 압력을 넣었다.강진성의 출근 수단으로 삼고자.그는 이렇듯 편리하게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강진성에게 차를 건네주었다. 한 마디로 진짜 일거양득이었던 셈.그런데 강상규는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 못했다.결국, 이 차가 쓴 것은 확실히 회사의 공금이었다.이제 그들은 반박할 여지조차 없었다.강진성의 분노는 더 심했다.차가 회수되자 강진성의 심장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강무진에 대한 마음속의 원한이 더 깊어졌다.‘강무진 저 놈은 회사를 관리만 할 뿐이면서 뭐가 그리 기세 등등해?’그러나 결국 자신의 잘못이 먼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강진성은 간신히 자리만 지킨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강진성을 바라보는 주주들은 하나같이 비난의 표정이었다.강상철과 강상규의 손자들이 암암리에 노는 것을 즐긴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하지만 당시에는 강무진처럼 비교될 만한 뛰어난 인재가 없었다.주주들이 볼 때 그들은 억지를 부렸었다.하지만 지금은 저 화면의 데이터와 같다.일단 비교해 보면 구름과 흙만큼이나 구분이 갈 정도다.어쩐지 매 업무마다 본가에서 그룹을 경영하더라니.본가의 유전자는 뛰어났다. 강무진은 난감한 스캔들 기사 하나 없었다.강진성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주주들은 자기들도 모르게 같은 강씨 성인데 어찌 이리 차이가 큰지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어떤 주주도 중간에 끼어들지 않았다.아무리 싸워도 그것은 그들 강씨 집안의 일이지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었다.그들은 강씨 집안의 누구에게
회의가 끝난 후 강진성은 한시도 더 있고 싶지 않아 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의자에 앉은 뒤, 책상 위의 서류를 모두 바닥으로 쓸어버렸다.“강무진, 병신 같은 놈 네가 감히, 어떻게 감히!”오늘 주주들 앞에서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이미지를 한순간에 망친 셈이다.강무진을 생각하며 강진성은 이를 악물었다.강무진을 갈기갈기 찢어발기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이제 둘째 할아버지 강상철도 자신의 할아버지 강상규도 움직이지 못하는데 하물며 자신이 어떻게.지금 그룹 내 강무진의 지위는 이미 예전과 같지 않았다.화가 난 것은 맞지만, 모든 것을 분명하고 투명할 정도로 분석한 것은 아니었다.강무진은 분명 이 일을 들어 자신을 지사장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할 것이다.지사장이라는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앞으로 일을 하는 데 훨씬 번거로웠을 터.가까스로 올라간 그가 당연히 이 자리와 기회를 쉽게 놓칠 리가 없었다.돈은 메꾸지 않을 수가 없다.강진성은 속으로 몹시 억울했다.만약 그에게 돈이 있다면 말할 것도 없이바로 무진의 얼굴에 돈을 집어 던지며 난처하게 만들 텐데.하지만 그 돈은 적은 액수가 아니다.자신처럼 노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 남자가 무슨 돈을 모은다는 말인가.그 돈은 지금 강진성에 있어서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액수다.그는 할아버지 강상규를 찾아갈 수도 있을 터.그러나 이 일을 알고 난 뒤 할아버지는 벌써 화가 단단히 난 상태.만일 또 다시 찾아 간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테지.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게 분명했다.강진성은 딜레마에 빠졌다.결국 한참을 고민하며 저울질하던 강진성은 결국 할아버지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어쨌든 친할아버지이니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으실 거야.’출근하고 집에 돌아온 강진성은 서재로 할아버지를 찾았다.회사에서는 이목이 많은 가운데 또 그렇게 창피한 일을 당했으니, 회사에서 할아버지에게 돈을 부탁할 면목이 없었다.서재 문을 열고 강진성이 들어갔다.강상규가
강상규와 강진성은 돈만 주면 되는 줄 생각했다.그러나 그들은 성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무진의 심리를 무시했고, 강무진의 마음속에 차지하는 성연의 위치도 과소평가했다.강진성은 마음이 몹시 괴롭다.늘 강무진을 무시하던 자신이었기에 자연히 강무진이 자신을 누르게 그냥 두고 싶지 않았다.특히 오늘, 강무진은 정말 얼굴이 닳을 정도로 자신을 비난했다.앞으로 그가 회사에 나가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강진성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집에도 머물지 못했다.친구가 나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승낙의 메시지를 보냈다.룸에 들어서니 음악 소리가 귀청이 터질 듯했다.강진성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술 한 잔이 날아왔다.그는 바로 잔을 비웠다.룸에 있는 이들은 모두 강진성의 나쁜 친구들이다.못된 취미가 서로 잘 맞았다. 모두 나쁜 것들로만.강진성은 소파에 앉아 말도 하지 않고 한 모금 한 모금 술만 마셨다. 이러면 마음속의 근심을 없앨 수 있을 것만 같았다.강진성의 이런 모습을 본 친구가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었다.“이봐, 강진성, 왜 그래? 뭐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강진성은 강씨 집안의 사람이라 주변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누군가 묻는 말에 강진성은 마치 괴로움을 뒤집어쓴 것처럼 회의 중에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강진성의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정말 제가 뭐라도 된 줄 아는 거야? 감히 이 몸을 위협하다니.” 오후의 답답했던 심정을 생각하던 강진성은 또 다시 우울한 지 술을 한 모금 마셨다.옆에 있던 사람이 말을 듣고 서로 쳐다보며 말했다.“진성아, 그런 인간은 마음에 두지 마. 강무진은 무슨 개뿔.”“맞아, 병신 주제에 어떻게 너를 이기겠어?”“앞으로 강씨 집안의 자리에는 네가 앉아야지? 지금은 그 놈과 따질 생각 마.”“…….”옆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치켜세우는 소리들만 해댔다.강진성을 잔뜩 위로 위로 치켜세웠다.그는 직접 술병을 들고 마시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나쁜 친구들에게 허풍을 떨
강진성은 술에 취해 클럽에서 나왔다. 술에 취해 몸이 휘청거렸다.악당 녀석들은 모두 술에 취해서 서로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강진성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이니. 녀석들은 바로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었다.강진성은 대리운전을 불러 돌아가려고 했다.그런 일을 하고도 집에 가지 않은 채 외박을 한다면, 그걸 할아버지가 아시게 된다면 그의 다리를 부러뜨리고도 남을 것이다.골목을 지날 때 눈앞이 캄캄해졌다. 마대자루로 머리가 덮인 채 끌려가 한바탕 두들겨 맞았다.때리는 사람이 손이 아주 매웠다.강진성은 온몸이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강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으로 군림하던 그를 감히 누가 때린다는 말인가?강진성은 즉시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당신들 누구야? 날 왜 때리는 거야? 너희들 내가 누군 줄 알아? 나 강씨 집안의 셋째 손자야. 만약 니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즉시 반드시 끝장 낼 줄 알아!”그를 때리던 사람은 그런 강진성을 보며 입가를 당겼다.‘이 지경에도 저런 말을 하다니.’‘강진성은 정말 구제불능일 정도로 어리석군.’그렇게 쉽게 자신들이 누구인지 그에게 알려주겠는가? 그럼 머리에 마대를 씌울 필요가 뭐 있다고.더군다나 때릴 만큼 다 때렸으니 자신의 신분을 밝힐 기회는 결코 없을 터.돼지 같은 강진성은 자신이 엄청 똑똑한 것처럼 자랑한다.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러는 건지.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은 아무 말없이 묵묵히 강진성을 때렸다. 때리는 동작이 점점 세졌다.신분을 밝혀도 소용없었다.강진성은 더 이상 이렇게 맞으면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무서워서 어쩔 줄 모르다가 방법을 바꾸기 시작했다.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때리지 마, 때리지 마, 원하는 거 다 줄게. 때리지 마.” 강진성은 자신이 여기서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저도 모르게 오한이 났다.‘대체 누구야?’‘어쨌든 강씨 집안 사람인데 도대체 누가 감히 그를 때린다는 말이야?’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
강진성은 강씨 집안의 사람이다.강씨 집안은 북성에서 진짜 명문 집안이었다.강씨 집안과 관련한 무슨 조그마한 얘기거리도 각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강씨 집안 셋째 손자인 강진성은 거의 반 공인이라 할 수 있었다.그날 저녁, 즉시 어떤 사람이 강진성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찍어 가십 기사 상단에 올려놓았다.그가 얻어터진 일이 떠들썩하게 전해졌다.주인이 있는 여자를 데리고 놀다가 이런 일이 생겼다는 소문이 돌았다.기사 아래에는 조롱하는 댓글들도 있었다.“정말, 어떤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여자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기어코 주인이 있는 여자를 건드리다니, 정말 천박해.”“아마 부자들은 이런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모양이야. 퉤, 정말 맞아도 싸.”“한 마디만 하자면, ‘쓰레기 같은 상류사회’.”아래에서는 열띤 토론을 벌였다.WS그룹의 주식은 이것 때문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지금 회사를 관리하는 사람이 강진성이 아니라 강무진이니까.그래서 모두들 강진성의 일을 우스갯거리 안주로 삼았다.본가와 둘째, 셋째 일가가 서로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이 돌았다. 회사를 깨끗하게 떼어낸 채로.강진성 자신의 품행에 문제가 있을 뿐이라는 듯.물론 이 소식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내용이었다.그러나 이 소문을 들은 강상규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집사가 신문을 강상규 앞에 가져다 놓았다.앞에 있는 신문을 보던 강상규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이 개자식!” 그렇게 많은 돈을 배상해야 할 줄은 몰랐다. 강진성의 기억력이 전혀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클럽까지 가더니 거기서도 조심할 줄 모르고 그런 일을 당했다.정말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집사가 옆에서 보더니 말했다.“사장님, 도련님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영문도 모른 채 얻어맞았으니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들 겁니다.”집사가 말을 안 했으면 그래도 나았을 텐데, 집사의 말을 듣던 강상규는 속으로 더 화가 치미는 것 같았다.“억울? 그 놈이 억
주말에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던 성연은 무진이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아침 먹어, 내가 너를 데리고 갈 데가 있어.”무진이 성연에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성연의 눈이 반짝였다.“나 데리고 놀러 가려고요?”한동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무진이 서프라이즈를 선물하면 좋겠다.“다 먹으면 알려줄게.”무진이 일부러 뜸을 들였다.성연은 식탁으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그리고 무진을 따라 차에 올랐다.길에서 성연은 줄곧 참으면서 무진에게 묻지 않았다.‘약간의 신비감을 남겨두는 것이 좋아.’그러나 성연은 기다리다가 무진이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왔다는 것을 발견했다.성연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무진 씨, 나를 데리고 병원에 왜 왔어요?”“강진성이 입원을 했어.”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성연은 곧 깨달았다.‘그러고 보니 무진 씨는 나를 구경꾼으로 데리고 온 거야.’무진이 병실로 가는 동안에 성연은 강진성에 관한 뉴스를 싹 훑었다.‘와, 정말.’‘꼴 좋군.’‘이 정도는 응징해야 강진성한테 딱 맞다고 할 수 있지.’병실에 거의 도착했을 때, 성연은 비로소 느릿느릿 휴대전화를 넣었다.그들이 병실로 갔을 때, 병실에는 강진성 혼자만 있었다.그는 팔에 깁스까지 하고 있어서, 보기에 약간 처량한 느낌이 들었다.성연은 전혀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속이 시원했다.그녀 같은 소인배는 마음속으로 박수를 쳤다.‘정말 잘 때렸어.’무진은 일부러 성연을 데리고 온 것이다.그는 옆에 서서 강진성을 바라보았다.“괜찮아? 할머니가 특별히 나보고 너한테 병문안 다녀오라고 당부하셨어. 어쨌든 모두 강씨 집안 사람이니, 사촌 형인 내가 한 번은 보러 와야지.”깁스를 한 강진성의 낭패스러운 모습이 무진에게도 보였다.기분이 극도로 나빠진 강진성이 거짓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형님, 고맙습니다. 괜히 형님을 번거롭게 왔다 갔다 하게 하는군요.”무진이 절대 일부러 그런다는 것을 알았다.‘일부러 자신을 보고 비난하러 온 거야.’‘
병상에 누운 강진성은 반항할 능력도 없이 나른했다.평소처럼 목을 뻣뻣이 세우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패배한 수탉 같은 모습이 아주 재미있었다.성연도 당연히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눈빛에는 조롱이, 말투에는 경멸도 섞여 있었다.“이번에 팔이 부러졌으니 다음에는 불구가 될 수도 있겠어요. 여자를 놀릴 때는 조심해야 해요.”강진성은 성연 때문에 피를 토할 정도로 화가 났다.그는 이 일이 무진이 한 짓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심지어 감히 무진과 큰 소리로 말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팔이 아직도 은근히 아팠다. 그는 지금 감히 무진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그는 때린 놈들은 무진이 찾은 놈들임을 잘 알고 있었다.그 날조된 소문 또한 강무진이 퍼뜨렸을 것이다.강진성은 정말 입이 있어도 열기 어려웠다.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도 몰랐고,답답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성연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강진성 본인은 집안의 잔치에서 자신이 어떻게 무진을 괴롭혔는지 모를 거야.’‘이제 거꾸로 됐어.’‘정말 음지가 양지가 되고, 양지가 음지 되는 거야.’무진과 성연도 빈손으로 온 것은 아니었다.제대로 본때를 보여 주기 위해서, 그들은 또한 마음대로 과일 바구니도 하나 샀다.성연은 자신이 사온 것이니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바로 옆에 있는 과일을 집어 든 그녀는 씻은 뒤에 의자에 앉았다.강진성 맞은편에 앉아서 한 입 베어 물었다.“이야, 이 사과 정말 꿑처럼 다네.”강진성도 방금 밥을 먹어서, 원래는 배가 고프지 않았다.그러나 성연이 과일을 먹는 모습을 보고는 사과를 쳐다보며 침을 삼켰다.성연은 일부러 놀라며 말했다.“왜요? 도련님도 먹고 싶어요?”강진성은 성연에게 딱 걸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얼굴이 즉시 붉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화가 난 것이었다.그는 가볍게 두 번 기침을 했다. “먹고 싶은 게 아니에요.”성연은 아주 대범한 모습으로 말했다.“아이 참, 먹고 싶으면 말해도 말하세요. 사촌형과 사촌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