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1화 너무 잘 때렸어

주말에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던 성연은 무진이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아침 먹어, 내가 너를 데리고 갈 데가 있어.”

무진이 성연에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성연의 눈이 반짝였다.

“나 데리고 놀러 가려고요?”

한동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무진이 서프라이즈를 선물하면 좋겠다.

“다 먹으면 알려줄게.”

무진이 일부러 뜸을 들였다.

성연은 식탁으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무진을 따라 차에 올랐다.

길에서 성연은 줄곧 참으면서 무진에게 묻지 않았다.

‘약간의 신비감을 남겨두는 것이 좋아.’

그러나 성연은 기다리다가 무진이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왔다는 것을 발견했다.

성연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무진 씨, 나를 데리고 병원에 왜 왔어요?”

“강진성이 입원을 했어.”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성연은 곧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무진 씨는 나를 구경꾼으로 데리고 온 거야.’

무진이 병실로 가는 동안에 성연은 강진성에 관한 뉴스를 싹 훑었다.

‘와, 정말.’

‘꼴 좋군.’

‘이 정도는 응징해야 강진성한테 딱 맞다고 할 수 있지.’

병실에 거의 도착했을 때, 성연은 비로소 느릿느릿 휴대전화를 넣었다.

그들이 병실로 갔을 때, 병실에는 강진성 혼자만 있었다.

그는 팔에 깁스까지 하고 있어서, 보기에 약간 처량한 느낌이 들었다.

성연은 전혀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속이 시원했다.

그녀 같은 소인배는 마음속으로 박수를 쳤다.

‘정말 잘 때렸어.’

무진은 일부러 성연을 데리고 온 것이다.

그는 옆에 서서 강진성을 바라보았다.

“괜찮아? 할머니가 특별히 나보고 너한테 병문안 다녀오라고 당부하셨어. 어쨌든 모두 강씨 집안 사람이니, 사촌 형인 내가 한 번은 보러 와야지.”

깁스를 한 강진성의 낭패스러운 모습이 무진에게도 보였다.

기분이 극도로 나빠진 강진성이 거짓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형님, 고맙습니다. 괜히 형님을 번거롭게 왔다 갔다 하게 하는군요.”

무진이 절대 일부러 그런다는 것을 알았다.

‘일부러 자신을 보고 비난하러 온 거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