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5화 충분히 다 안았어요?

성연은 안금여와 함께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강진성을 보면서 교훈을 얻었지만 성연이 걱정하기 시작한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강상규가 이 일을 빌어 무진을 증오하지 않겠는가?

외국에 있을 때 그들은 하마터면 무진을 죽일 뻔했다.

이번에 강진성이 부상을 당했으니 강상규는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겉으로 대놓고는 건드리지 못할 터.

뒤에서 또 어떤 일을 벌일까 걱정이다.

강상철과 강상규는 잔인하고 수법도 악랄했다. 성연이 직접 본 적도 있었다.

성연은 무진이 자신 때문에 강상철과 강상규의 증오를 산 게 아닌지 걱정이었다.

그러나 고택에 있으며 성연은 줄곧 참고 말하지 않았다.

엠파이어 하우스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입을 열어 물었다.

“무진 씨가 그런 거 강상철, 강상규가 틀림없이 알게 될 텐데. 그들이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까?”

무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큰 소리쳤다.

“그들이 만약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것도 괜찮아. 직접 치워버리지 뭐.”

성연은 무진이 강상철과 강상규를 정리하려는 생각을 한 지 오래되었음을 알아차렸다. 많이 움직일수록 허점도 더 많이 드러날 테니, 무진에게는 드문 기회이기도 할 터.

“조심해요.”

잠시 생각하던 성연이 여전히 당부하는 말을 잊지 않았다.

성연이 이마를 잔뜩 찡그린 것을 본 무진이 갑자기 웃었다. 입으로 호선을 그리며 말했다.

“나 걱정하는 거야?”

성연은 그의 웃음이 좀 이해가 안되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너 이거 좀 쓸데없는 말 아니에요?”

무진이 갑자기 다가와 몸을 기울여 성연을 품에 안았다.

성연은 무진을 밀어내려고 애썼다.

손이 무진에 닿으려 할 즈음 멈췄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무진은 이렇게 성연을 안고 턱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

“나는 무척 기분이 좋아.”

“뭐가 좋아요?”

성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내는 목소리가 좀 막힌 듯했다.

“네가 날 걱정하는 게 기분이 좋아.”

무진이 솔직하게 말했다.

예전에는 자신에 대한 성연의 감정이 줄곧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최근에 일어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